“수능, 재수/삼수할수록 유리”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다음달 개최되는 한-OECD 국제교육컨퍼런스에서 대입 개편 방향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대입개편의 방향이나 예시를 거론한다는 입장이다.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내용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교육현장의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다음달 한-OECD 국제교육컨퍼런스에서 대입 개편 방향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수능에 대해서는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정책브리핑 영상 캡쳐

최근의 정시 확대 여론과 달리, 김 의장은 수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수능이 결코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복해서 공부하면 점수를 따게 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비용 문제에서 자유로운 가정환경에서 재수/삼수가 용이하다보니, 자연적으로 수능시험은 고소득일수록 유리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된다. 

수시와 정시의 비율을 논의하는 차원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수시/정시비율은 이미 국가교육회의가 주도한 2022대입개편을 통해 30%선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한 사안이다. 김 의장은 비율 변경에 대한 논의가 아닌, 더 큰 차원의 논의라고 설명했다. 

학종에 대해서는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과과정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학생들이 굳이 외부활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김 의장은 “학종은 다양성을 추구하는데 정작 고교 교육은 획일적이다. 교육과정 바깥에서 자꾸 가져오려 하다보니 사고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학교 졸업시험을 통해 대입을 자격고사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학교까지 공통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대입 자격고사의 일환으로 통과/미통과를 가르는 평가를 실시하고, 이 평가에서 통과하지 못한 학생은 고교 졸업시까지 고교학점제 수업을 통해 재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교육부 측은 “교육부와 공감대가 형성됐거나 합의된 내용은 아니며, 국가교육회의의 독자적인 의견”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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