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시험 한 달 앞으로..영어 고난도 단어 관건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경찰대학 1차시험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경찰대학에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지난해 ‘합격수기’를 참고해 학습 마무리에 몰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대학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018학년 신입생 성적우수자 합격수기’를 공개했다. 남자 여자 각 1명의 수기로, 1차, 2차시험 준비과정과 조언 등을 담고 있다. 

다만 일부의 사례일 뿐, 무조건적으로 본인에게 적용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경찰대학은 “합격수기는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것으로 합격생의 개인적인 경험”이라며 “경찰대학의 입시방향과는 무관하다”고 알렸다. 

경찰대학 1차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기출문제를 토대로 유형을 익힘과 동시에, 지난해 합격수기를 읽으며 마무리에 돌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1차시험.. 올해부터 출제범위 수능과 동일>
1차시험은 인문계와 자연계를 구분하지 않고 공통문제가 출제된다. 국어 수학 영어 3개과목 기준으로 객관식 5지선다형 문제를 푸는 식이다. 국어는 60분간 45문항 출제된다. 김지원 학생은 “국어는 수능과 문제 개수는 같지만 시간이 20분 적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지문을 독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확한 문법 지식을 쌓아 나가는 동시에, 경찰대학 기출 문제와 수능 심화 기출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풀어 독해력을 높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수학은 80분간 25문항이 출제되며 단답형 주관식 5문항이 포함된다. 김지원 학생은 “수학은 시간 압박을 받으면 실수가 잦아지는 점을 의식해, 3점, 4점짜리를 먼저 정확히 풀려고 노력하고 5점짜리는 남는 시간을 활용해 풀었다”고 조언했다. 못 푸는 것을 붙잡기보다는 풀 수 있는 문제를 시간 안에 푸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영어는 국어와 마찬가지로 60분간 45문항이 출제된다. 김지원 학생은 “영어는 단어 수준이 상당히 높으므로 교과서를 보면서 혼동 단어나 고난이도 단어를 정리하는 등 평소 여러 단어들을 익숙하게 만들어 두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난이도가 수능에 비해 어렵기 때문에 관심 분야의 원서를 찾아 읽거나 복잡한 지문을 독해하는 연습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어 문법을 비롯해 영어 단어 학습에도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1차시험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출문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경찰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매년 1차시험 기출문제와 정답을 공개하고 있다. 김기환 학생은 “높은 난이도의 문제들을 부족한 시간 내에 풀어내야 하는 시험 특성상 실제 시험과 가장 유사한 문제들을 풀어보며 유형별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머릿속에 그려보면 실제 시험장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 과목을 망쳤다고 해서 섣불리 실망할 필요는 없다. 김지원 학생은 “경찰대학 1차시험은 매우 어려워서 한 과목을 망쳐도 다른 과목에서 충분히 극복해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1차시험 출제범위가 변경된다. 단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완화되는 변화다. 지난해까지는 고교 전학년 이수한 국영수 세부과목이 모두 출제범위였지만 올해부터는 수능과 동일한 범위로 1차 시험이 진행된다. 수능 대비 연장선상에서 1차시험을 대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체력시험 비중 확대>
1차 시험 합격자 발표 이후 체력시험과 면접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김지원 학생은 “체력시험 과목 모두 몇 달 가량 연습하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지만 기초체력만 믿고 체력 관리를 소홀히 하다가 안타깝게 탈락하는 학생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평소 꾸준한 대비가 중요하다. 김기환 학생은 본인의 경험에 비춰 하루 20분씩이라도 운동을 하라고 권장했다. 김기환 학생은 “체력평가를 2주 남짓 앞두고 지역 보건소에 방문해 악력을 재봤는데 합격기준에 미달하는 수치가 나와서 그때부터 다급하게 악력 운동에 매진했다. 체력시험을 앞두고 손에 통증을 느끼며, 기록이 안 나와 탈락하면 어쩌나 싶어 마음고생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체력시험의 비중이 높아진다. 1차시험 체력시험 면접 학생부 수능으로 구성된 전형요소별 비중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체력시험의 경우 50점 만점 기준 기본 인정점수가 40점이었지만 올해부터 20점으로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최고점과 최저점 간 차이가 확대되면서 체력 향상의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 

<인성면접/창의성면접/집단토론>
경찰대학 면접은 인성면접 창의성면접 집단토론으로 구성된다. 김지원 학생은 “인성면접은 자신이 왜 경찰이 되고 싶은지, 어떤 경찰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스스로 깊이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성면접은 질문에 대해 답변한 후 추가 질문을 받게 되는데 답이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피력하면 된다. 집단토론은 무작위로 토론 주제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자유토론 형식으로 나누는데,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주장을 펼치는 능력과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대학의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가치를 원하는지 생각하며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기환 학생은 “면접시험도 체력시험과 마찬가지로 조금씩 나눠 준비하는게 효율적”이라며 “예를 들어 하루에 질문 두 개를 만들어 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보면 면접장에서 만족스러운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대학 합격을 위해 사교육은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김지원 학생은 “경찰대학의 모든 수험은 혼자서 혹은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준비할 수 있고, 필요하다고 느끼는 영역을 학원에서 보충하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겠으나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입시의 마무리 ‘수능’>
경찰대학 마지막 관문은 ‘수능’이다. 경찰대학은 전형유형을 불문하고 모두 수능 성적을 무게감있게 반영하는 특징이다. 수능대비는 경찰대학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 입시에서 중요하다. 김기환 학생은 “지금까지 해온 공부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과 더불어 마음을 비우라”고 조언했다. “2차 시험까지 통과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수능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막상 수능을 앞두게 되면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한 불안감과 더불어 마무리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찰대학 1차에 합격할 수 있었다면 수능도 분명 잘 볼 것이라는 자기암시를 수없이 하며 마음을 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2019 경찰대학 100명 모집>
올해 경찰대학은 100명을 모집한다. 전형별, 성별 모집인원 역시 지난해와 동일하다. 일반전형 선발인원은 90명, 특별전형 선발인원은 농어촌 5명, 한마음무궁화 5명이다. 전체 모집인원 중 남자 선발인원은 88명(88%), 여자 선발인원은 12명(12%)이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에 각 모집인원을 배정하는 사관학교 입시와 달리 인문/자연 계열 구분 없이 응시할 수 있다. 학과는 법학과/행정학과 각 50명 정원이나 수험생들과는 무관한 사항이다. 학과는 지원 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2학년 진학 시 결정한다. 

올해 전형요소별 비중은 전년과 동일하나 세부 전형방법에서 차이가 생겼다. 총점에 반영하는 전형요소는 1차시험 체력시험 면접시험 학생부 수능이다. 1차시험20%+체력시험5%+면접시험10%+학생부15%+수능50%로 합산한다. 1차시험의 경우 지난해는 고교 교육과정 전 학년 동안 이수한 국어 영어 수학 세부과목을 모두 출제범위로 했으나, 올해부터는 수능과 동일하게 조정했다. 

1차 추가합격 제도도 신설됐다. 1차시험 합격자 중 2차시험 구비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사람을 불합격처리함에 따른 조치다. 지난해에는 2차시험 구비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 불합격처리하는 점은 같았지만 별도 추가합격 절차 없이 2차시험을 진행했다. 1차시험 추가 합격자는 1회에 한해 발표할 예정이다. 

체력시험의 경우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50점 만점 기준, 기본 인정 점수가 지난해 40점에서 올해 20점으로 대폭 낮아지기 때문이다. 최고점과 최저점 간 차이가 총점 1000점 대비 8점에서 24점으로 늘어나면서 지원자는 체력 조건을 향상시키는 데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관학교 입시에서 수능미반영 전형이 확대되는 것과 달리 경찰대학은 수능반영 전형으로만 선발을 진행하는 특징이다. 통상의 수험생이 지원가능한 일반전형은 물론이고 특별전형도 모두 수능을 무게감 있게 반영한다. 

<전형일정>
5월 원서접수를 마친 경찰대학은 7월28일 1차시험을 실시한다. 1차시험 합격자는 8월6일 발표한다. 1차시험 합격자는 8월10일까지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신체검사 서류는 8월30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체력시험과 인적성검사는 9월10일부터 14일 사이에 실시하며 면접은 10월8일부터 17일 사이에 실시한다. 최종합격자는 수능을 치른 이후인 12월17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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