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간/단원간 융합문항 '눈길'.. 원서접수 17일부터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서울과고가 올해도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2018학년 입학전형 2,3단계 기출문제를 4일 공개했다. 2016학년부터 3년째 기출문제를 단독으로 공개, 베일에 싸인 영재학교 입시의 투명도를 높이고 매년 다르게 출제되는 문항에 대한 자신감도 과시한 모습이다. 영재학교 입시는 통상 1단계 서류평가 이후 2단계 영재성 검사, 3단계 캠프의 과정으로 치러진다. 영재성을 판별해야 하는 특수성으로 2단계 영재성 검사는 지필고사 형식으로 진행되고, 3단계 캠프에서도 면접 실험 등의 과제가 주어진다. 다양한 고교유형 가운데 최고 선호도를 자랑하는 고교유형인 만큼 출제문항의 난도와 유형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최대 관심사다. 하지만 요강을 통해 안내되는 내용이 다소 추상적인 편인 탓에 사교육업체에서 일부 기존 응시자의 복기로 공개되는 기출문항으로 더듬어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만 사교육업체의 자료는 기억에 의존해 정확도가 떨어지고 왜곡된 내용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복원과 전파 과정에서 본래 의도를 잃고 선행학습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러 영재학교들이 사교육 성행을 우려 기출문제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서울과고만이 과감하게 기출문제 공개를 단행, 수험생들의 편의를 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2단계 영재성검사와 3단계 캠프는 철저하게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된다. 서울과고의 2단계는 영재성/사고력검사와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로 나뉜다. 영재성/사고력검사는 영재성과 수학과학에 대한 학문적성, 언어이해력, 수리능력 등을 평가한다.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에서는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융합적사고력 등을 평가하게 된다. 수학과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과학에서 과목별 단원간 융합, 과목간 융합된 문항이 출제될 수 있으며 국어과목을 통한 언어능력도 측정하는 특징이다. 중학교 내신문제 수준이 아닌 창의성 영재성을 측정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된다. 3단계 과학영재캠프에서는 과제수행능력 창의성 리더십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기출문제는 서울과고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체 문항은 아니지만 2단계와 3단계 검사별 대표문항 11개를 공개했다. 지난해 7개문항을 공개한 데서 문항 수가 늘었다. 2018학년 고입에서 실시한 2단계 영재성/사고력검사 6문항,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 4문항과 3단계 과학영재캠프 1문항이다. 문항마다 출제의도와 함께 중학교 해당과정을 명시한 출제근거를 붙여 이해를 도왔다. 

서울과고는 2019학년 신입생 정원내 120명, 정원외 12명 이내를 모집한다. 원서접수는 17일부터 20일 오후5시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성/사고력 검사,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 3단계 과학영재캠프의 3단계 전형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서울과고 입시는 지역인재와 특정영역우수인재로 나눠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요강을 통해 서울 25개 자치구와 서울외 16개 시도 등 41개 지역에서 각 1명 이내의 지역인재와 수학과학 등 특정영역에서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를 2단계 전형에서 우선선발한다고 밝혔다. 

서울과고가 올해도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2,3단계 전형 기출문제를 4일 공개했다. 2016학년부터 3년째 기출문제를 단독으로 공개, 베일에 싸인 영재학교 입시의 투명도를 높이고 매년 다르게 출제되는 문항에 대한 자신감도 과시한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과고의 모습. /사진=베리타스알파DB

<2단계 영재성/사고력검사.. 국어1문항, 수학3문항, 과학2문항>
2단계 영재성/사고력검사에서 공개된 첫 번째 문항은 언어이해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으로 국어 문항이다. 과거 시제의 선어말 어미 ‘-았-/-었-’의 쓰임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제시문의 설명을 참고해 어휘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다른 문장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수학영역에서 공개된 문항은 3문항이다. 각각 정육면체의 전개도, 일차부등식과 수의 대소비교, 소인수분해에 대한 문항이 출제됐다. 문항1은 정육면체의 전개도를 보고 삼차원 구조를 유추할 수 있는지, 문항2는 부등식과 정수의 성질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문항3은 소인수분해를 이용해 자연수의 약수와 배수를 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과학영역은 2문항이 공개됐다. 열의 이동과 열평형 상태, 눈의 원근 조절에 대한 내용이 각각 출제됐다. 문항1은 특정 온도와 질량의 액체에 금속 A,B를 넣고 일정 시간 이후 열평형이 이뤄진 상황을 제시했다. 이 때 두 금속의 비열의 비를 구하도록 했다. 세 물체 사이의 열의 이동을 이해하고 열평형 상태를 계산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물체 사이의 온도가 다르면 열평형 상태에 도달할 때가지 열의 이동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문항2는 사람의 눈에서 일어나는 조절 작용 중 하나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 장치를 제시하고 실험장치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도록 했다. 섬모체에 의한 눈의 원근 조절을 알아보는 모형 장치의 구조와 기작을 이해하고, 이를 눈에서의 원근 조절과 관련해 해석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이다. 근시의 교정에 사용되는 오목렌즈의 원리를 모형 장치와 연결 지어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평가한다.  

 

<2단계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 수학1문항, 과학3문항>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의 문항1은 수학문항으로 3개의 소문항이 함께 제시됐다. 각의 이등분선의 성질, 삼각형의 내심의 성질을 알고 이차방정식을 활용할 수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주어진 삼각형의 둘레의 길이와 넓이를 이등분하는 직선을 찾는 문제를 해결하고 그 직선이 갖는 성질을 추측할 수 있어야 한다. 

문항2는 과학영역에서 출제됐다. 힘의 3요소와 항상성, 복사 평형 등의 개념을 융합해 출제한 문항이다. 두 개의 제시문을 읽고 3개의 소문항을 해결해야 한다. 항상성의 대표적인 예인 물탱크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우리 몸의 호르몬을 통해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 복사 평형을 통해 지구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들을 각각 이해하고 복잡한 기후계 요인들의 상관관계도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문항3도 과학영역이다. 마찬 전기의 발생과 물체가 전기를 띠는 까닭, 검전기의 원리와 이용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 세 개의 짧은 제시문을 읽고 소문항 3개를 해결한다. 문제를 발견하고 가설을 세워 적절한 탐구 과정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내는 과학적 탐구 능력과 과학적 태도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문항이다. 과학 지식과 논리적 추론 과정을 통해 대전이 일어나는 과정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문항4는 다양한 개념을 융합해 출제했다. 암석의 순환, 수용액 속 이온의 확인, 힘과 운동에 대해 모두 제대로 이해해야 해결할 수 있다. 세 개의 간단한 제시문을 읽고 소문항 3개를 해결하도록 했다. 마그마나 용암이 냉각돼 남긴 지형과 구조의 특징을 통해 생성과정을 종합적으로 추론할 수 있어야 한다. 불꽃반응과 앙금생성반응, 염산과의 반응을 통해 물질의 성분을 파악하고, 퇴적암과 화강암의 차이를 구분하며, 탄산칼슘이 물에 녹아 종유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고 있는지, 힘의 합력과 평형, 중력에 의한 힘의 크기 등을 계산할 수 있는지 등 화학과 물리 단원을 결합한 문제다. 

 

<3단계 과학영재캠프 '실험설계'.. 초중과정 융합>
과학영재캠프는 지원자의 과제수행능력 창의성 리더십 인성 등을 평가하는 단계다. 1박2일의 캠프 기간 동안 실험평가와 글쓰기 면접평가 등을 실시한다. 

공개된 문항은 1문항이다. 자기력을 이용해 코일의 감은 수를 추정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실험준비물, 유의사항, 멀티미터 사용방법을 제시하고 4개의 과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자기장 속에서 전류가 흐르는 도선이 받는 힘에 영향을 주는 물리량을 바탕으로 실험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감은 수를 알고 있는 코일의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임의 코일의 감은 수를 추정할 수 있는지, 구리선을 감아 만든 코일로 강한 자기장을 발생시킬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초등학교 과정에서 배우는 전자석 만들기, 중3학년 과정에서 배우는 전류가 만든느 자기장, 전류가 자기장에서 받는 힘 등과 관련된 내용을 연결해 사고할 수 있는 소재를 택해 실험설계능력과 결과분석능력, 결론도출능력 등을 평가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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