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정시폐지, 의대열풍 영향’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2018학년 이공계특성화대 정시 최종경쟁률은 28.41대 1로 기록됐다. KAIST GIST대학 DGIST 등 3개 과기원이 61명을 모집한 가운데 지원자는 총 1733명이었다. 지난해 UNIST까지 4개 과기원이 98명을 모집, 4125명이 지원해 기록한 경쟁률 42.09대 1보다 다소 하락폭이 크다. 다만 올해 경쟁률 하락은 UNIST가 정시모집을 폐지했다는 외부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정시에서 이공계열과 경영계열로 구분해 30명을 모집하던 UNIST는 2166명이 지원하며 경쟁률 72.2대 1로 마감했다. 2016학년에도 동일인원 모집에 지원자 2626명이 몰려 87.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이에 더해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여전히 유효한 의대선호현상도 지원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체 경쟁률은 하락했지만 DGIST(44.3→54.1)와 GIST대학(8.74→12.32)의 경쟁률이 동반 상승해 눈길을 끈다. 수능100%전형을 운영하는 KAIST와 달리 DGIST와 GIST대학은 2단계 전형을 운영, 면접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특히 DGIST의 경우 인성면접으로 Pass/Fail만 가리는 GIST대학과 또 다른 차이가 있다. P/F 방식이긴 하나 DGIST정시는 수시 학종과 동일한 그룹토의와 개별면접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에도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인기를 입증했다. 반면 KAIST(59.2→40.5)만 경쟁률이 다소 떨어졌다. 지난해 경쟁률과 반대양상이 뚜렷한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 UNIST를 포함해 DGIST GIST대학 등 3개 과기원의 경쟁률이 하락한 가운데 KAIST가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시에서 KAIST 경쟁률이 치솟은 사실과 올해 UNIST에 지원했을 만한 수험생들이 DGIST와 GIST대학으로 분산되면서 두 과기원의 경쟁률이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GIST대학의 경우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소폭 줄어든 영향도 있다. 

올해 3개 과기원의 정시 모집인원은 총 61명(이하 내외)이다. UNIST가 정시모집을 폐지하고 GIST대학이 수시를 소폭 확대하면서 인원이 다소 줄었다. 지난해는 UNIST 포함 98명, UNIST를 제외할 경우 68명을 모집했다. KAIST는 매년 요강상에 명시한 수시인원을 모두 선발해 수시이월이 발생하지 않는 대학으로 올해도 기존 모집인원대로 20명을 모집했다. GIST대학은 수시이월인원을 포함한 2018정시 최종 모집인원을 31명으로 공개했다. 요강상 20명에서 11명이 수시이월로 더해진 셈이다. DGIST는 올해도 요강상 정시 모집인원대로 10명이라고 명시했을 뿐 수시이월인원을 포함한 최종 모집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10명 모집에 443명이 지원, 경쟁률 44.3대 1로 마감했지만 이후에 <베리타스알파>를 통해 공개한 수시이월인원 19명을 합산하면 실질경쟁률은 15.3대 1로 떨어졌다. DGIST는 ‘입학 자격이 되는 학생들을 더 선발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으나 수요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공계특성화대는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4개 과학기술원(과기원)과 일반 사립대학인 포스텍 등 5개체제다.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2022년 개교를 추진 중인 ‘에너지특화대학’ 한전공대(가칭)가 설립될 때까지는 5개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UNIST가 정시를 폐지하면서 정시모집을 실시하는 이공계특성화대는 KAIST GIST대학 DGIST 등 3곳으로 줄었다. 정시에서 모집군에 따른 지원제한, 이중등록 금지규정 등을 적용하는 일반대와 달리 이공계특성화대는 모집군 제한이 없는 ‘군외모집’이 특징이다. 가/나/다군 대학에 모두 지원한 학생도 지원할 수 있으며, 심지어 이미 타 대학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학생도 정시지원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이공계특성화대에 지원한다면 ‘수시납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반대로 과기원 수시에 합격하더라도 일반대 정시에 지원할 수 있다. 수시에서도 6회지원제한과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이과 상위권 학생들에게 ‘추가지원카드’로 각광받고 있어 매년 높은 경쟁률을 형성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18학년 이공계특성화대 정시 최종경쟁률은 28.41대 1로 기록됐다. KAIST GIST대학 DGIST 등 3개 과기원이 61명을 모집한 가운데 지원자는 총 1733명이었다. 지난해 UNIST까지 4개 과기원이 98명을 모집, 4125명이 지원해 기록한 경쟁률 42.09대 1보다 다소 하락폭이 크다. 다만 올해 경쟁률 하락은 UNIST가 정시모집을 폐지했다는 외부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사진은 올해 이공계특성화대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DGIST의 모습. /사진=DGIST 제공

<’최고’ DGIST 54.1대 1 ‘상승’> 
10명 내외를 모집한 DGIST에 지원한 인원은 총 541명이다. 경쟁률 54.1대 1이다. 지난해 경쟁률 44.3대 1(10명/443명)과 비교해 상승폭이 확연하다. 올해 UNSIT가 정시모집을 폐지한 데 더해 지난해 KAIST 경쟁률 급등으로 DGIST와 GIST대학에 지원자가 분산된 모습이다. 정시지만 학종 성격이 뚜렷한 DGIST정시는 2단계에서 그룹토의와 개별면접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에도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DGIST 정시경쟁률은 2016학년 폭등한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5학년 7.2대 1(10명/72명)에 불과했던 경쟁률이 2016학년 74.9대 1(10명/749명)까지 올랐다. 연구경쟁력으로 위상을 높여가는 동시에 2016학년 수능최저 폐지의 영향으로 다수 수험생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인 2017학년에는 44.3대 1(10명/443명)로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2015학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양상이다.   

<KAIST 40.5대 1 ‘하락’> 
KAIST 정시 최종경쟁률은 40.5대 1로 기록됐다. 정시 수능우수자전형으로 20명 내외 모집에 지원자는 총 810명이었다. 지난해 동일인원 모집에 1184명이 지원해 기록한 최종경쟁률 59.2대 1(20명/1184명)보다 다소 하락했다. 지원자 374명이 감소한 결과다. 2015학년 42.47대 1(30명/1274명), 2016학년 40.6대 1(30명/1218명)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다. 지난해 모집인원 축소 이후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KAIST는 매년 수시이월 없이 요강에 예고한 모집인원만을 정시에서 선발한다.  

KAIST는 소규모 모집인원에도 불구하고 매년 상당한 경쟁률을 자랑한다. 2014학년 37.27대 1(30명/1118명)에서 2015학년 42.47대 1(30명/1274명)로 다소 상승한 뒤 2016학년 40.6대 1(30명/1218명)로 주춤하긴 했으나 2017학년 무려 59.2대 1(20명/1184명)까지 오르는 ‘파격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2016학년에는 UNIST의 과기원 전환으로 지원양상이 다소 분산된 영향이 있었다. 반면 지난해는 최상위 이공계특성화대라는 KAIST의 공고한 위상에 더해 모집인원까지 10명이 줄면서 경쟁률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GIST대학 12.32대 1 ‘상승’> 
수시이월인원을 포함해 31명을 모집한 GIST대학에 지원한 인원은 총 382명이었다. 경쟁률 12.32대 1이다. 유일하게 마감전날 경쟁률을 공개한 GIST대학은 마감전날 경쟁률 2.11대 1(38명/80명)에서 하루 동안 지원자 302명이 몰렸다. 지난해 정시에서는 올해보다 약간 더 많은 38명을 모집한 가운데 332명이 지원, 경쟁률 8.74대 1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7명 더 적은데도 불구하고 지원자는 오히려 더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보다 50명 증가한 382명 지원이다. 지난해 KAIST 경쟁률이 급증하면서 일부 수험생들이 GIST대학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GIST대학은 지난해 2017정시에서 최종경쟁률 8.74대 1(38명/332명)로 마감했다. 전년인 2016정시 경쟁률 22대 1(25명/550명)보다 다소 하락폭이 컸다. 2014학년 4.26대 1(27명/115명)에서 2015학년 14.71대 1(28명/412명)로 크게 상승한 뒤 2016학년 22대 1(25명/550명)까지 치솟았지만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5학년에는 수시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면서 경쟁률이 급등했다. 최근에는 수능최저 폐지 기조가 자리 잡으면서 경쟁률도 안정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지난해의 경우 수시이월인원이 소폭 늘어나면서 모집인원 자체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전형방법.. KAIST 수능100%, DGIST GIST대학 면접 실시>
KAIST는 3개 과기원 중에서 가장 간결한 정시전형을 운영한다. 면접이나 서류평가 없이 수능100%로 선발한다. 올해 전형방법의 변화는 영어 절대평가 시행에 따라 점수 산정방식이 달라진 정도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국어 수학(가)는 표준점수, 과탐은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과탐은 서로 다른 과목의 Ⅰ+Ⅱ 혹은 Ⅱ+Ⅱ 조합을 선택해야 하는 제한이 있다. KAIST에 지원하기 위해선 두 과목 중 하나는 반드시 Ⅱ과목을 응시해야 하는 셈이다.

GIST대학과 DGIST는 1단계에서 수능성적을 반영하지만 2단계에서 면접을 치르는 특징이다. 면접은 Pass/Fail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수능이 미치는 영향이 압도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GIST대학은 자소서를 받아 1단계에서 수능70%+서류30%로 평가하는 반면, DGIST는 1단계에서 수능100%로 선발하는 차이가 있다. DGIST의 경우 개별면접에 더해 인재상과 DGIST 교육철학에 대한 이해도를 검증하기 위한 그룹토의도 실시한다.

올해는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영어 반영방법의 변화가 가장 큰 특징이다. 3개 과기원 모두 등급별로 점수를 환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1등급은 세 곳 모두 100점으로 동일하지만 2등급 환산점수는 KAIST가 95점으로 가장 낮다. DGIST는 2등급 96점이며, GIST대학은 97점으로 등급간 점수차가 3점이다. 3등급은 KAIST와 DGIST가 동일하게 90점을 부여하며 GIST대학은 91점이다. KAIST의 경우 등급별 점수차가 5점으로 일정하지만, 나머지 과기원 2곳은 하위등급일수록 등급간 점수차가 벌어진다.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어의 비중이 높아진 변화도 있다. DGIST의 경우 국어 비중이 지난해 수학의 절반 수준에서 올해 3분의 2 수준까지 확대됐다.

<합격자발표.. 내달 1일 GIST대학 개시>
수능100%전형을 운영하는 KAIST는 면접 없이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KAIST는 내달 6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등록의사가 있는 합격자들은 내달 7일부터 9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KAIST는 필요 시 추가합격자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추가합격과 관련한 사항은 추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반면 2단계 전형을 운영하는 GIST대학과 DGIST는 1단계합격자를 발표한 이후 2단계 면접을 실시한 뒤 1,2단계 전형 결과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정하는 일정이다. 면접을 실시하는 DGIST와 GIST대학은 각각 18일과 22일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한다. DGIST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중 하루 동안 2단계 면접을 실시하며, GIST대학은 26일 면접을 진행한다. 

합격자발표는 GIST대학이 먼저 실시한다. 내달 1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DGIST는 내달 6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GIST대학과 DGIST 모두 합격자들은 내달 7일부터 9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두 대학의 추가합격자 발표는 20일 오후9시까지 이어진다. 추가합격 통보를 받은 수험생들은 21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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