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국어 탐구 수학순'어렵게 느꼈다' ... 자연 국어 수학 탐구순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수능 전날 갑작스런 지진 발생으로 벌어진 사상 초유의 ‘수능 일주일 연기’ 사태. 수험생들은 연기된 수능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유웨이중앙교육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2018 수능 수험생 725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똑같은 수능 연기 사태를 놓고도 수험생들이 대처하는 방식은 사뭇 달랐다. 올해 수능 난이도는 ‘어려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론 국어가 지목됐다. 

▲지진으로 인한 수능연기가 마무리 학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35.8%의 수험생이 ‘허탈하고 불안해 공부가 잘 안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수능 연기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거나 긍정적으로 여긴 사례가 더 많았다. 30%의 수험생은 ‘특별한 영향이 없었다’고 답했으며, 26.7%의 수험생은 ‘오히려 학습기간이 연장돼 마무리 학습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력발휘를 위해 정신적 평온함이 중시되는 수능 실전에서 이 같은 '멘탈'의 차이는 곧 점수 차이로도 이어졌을 것이란 평가다.

이만기 유웨교육평가연구소장

▲수능 후 가장 피하고 싶은 주변의 말로는 30.2%의 수험생이 지목한 ‘시험은 잘 봤니’가 손꼽혔다. ‘누구는 수시에 어디 붙었다더라’는 28.7%로 그 뒤를 이었고, ‘어느 대학 쓸래?’ 17.4%, ‘수능최저는 맞출 수 있지’ 7.6%, ‘수도권 정도는 갈 수 있겠지’ 6.3% 순이었다. 

탐구과목 선택에 대해선 수험생들의 불만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탐구과목 선택에 대한 후회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후회하지 않는다’가 76.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후회한다’는 23.7%에 불과했다. 수능을 보기까지 탐구영역을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점에서 후회의 정도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험생들은 수능 난이도가 높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 ▲2018 수능 난이도의 적정성을 붇는 질문에 대해 인문계열 수험생의 54.7%, 자연계열 수험생의 50%가 각각 ‘어려웠다’고 답했다. ‘적정했다’는 의견은 인문계열 39.6%, 자연계열 44.8%로 각각 나타났으며, ‘쉽다’는 답변은 인문계열 5.7%, 자연계열 5.2%에 불과했다. 

가채점 기준 등급별로 좀 더 세분화해서 보면 학력수준에 따라 수능을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졌다. 1~2등급 수험생들은 ‘적정했다’가 53.6%로 가장 많았던 반면, 3~4등급 수험생들은 62%가 ‘어려웠다’고 수능 난이도를 바라봤다. 5등급 이하 수험생들은 ‘어려웠다’가 67.9%에 달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이 상위권 수험생에게는 적정한 난이도의 시험이었지만, 중위권 이하 수험생에게는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렵다고 느낀 영역은 국어였다. ▲가장 어려웠던 영역을 묻는 질문에 인문계열/자연계열 할 것 없이 수험생들은 입을 모아 국어를 지목했다. 인문계열은 38.2%, 자연계열은 36.8%가 국어가 가장 어려웠다고 답했다. 다만, 이후 과목별 난도 순위에 대한 응답은 계열별로 다소 차이가 존재했다. 인문계열은 탐구가 어려웠다고 답한 학생이 국어와 동등한 38.2%나 됐던 반면, 자연계열은 국어 다음 어려운 영역으로 수학을 고른 경우가 28.7%로 나타났다. 이후 인문계열은 수학 9.9%, 영어 7.1%, 한국사 6.6% 순이었으며, 자연계열은 탐구 20.1%, 한국사 8.6%, 영어 5.8% 순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학업수준에 따라 대답이 달리 나타났던 수능 전체 난이도와 달리 영역별 난이도 관련 응답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2등급 수험생은 국어 33.3%, 탐구 26.2%, 수학 23.8%, 한국사 10.1%, 영어 6.6% 순으로 어려운 과목을 지목했으며, 3~4등급 수험생은 국어 40.4%, 탐구 36.3%, 수학 15.8%, 영어 4.7%, 한국사 2.9% 순이었다. 5등급 이하 수험생들 역시 국어 46.4%, 탐구 19.6%, 수학 12.5%, 영어 10.7%, 한국사 10.7%로 비율은 다소 달랐지만 국어 탐구 수학 순으로 어려움을 느꼈단 점에선 차이가 없었다. 

▲가장 쉬웠던 영역을 묻는 질문 역시 계열별로 응답이 다르게 나타났다. 인문계열은 의외로 수학이 31.6%로 가장 쉽다 느낀 사례가 많았던 반면, 자연계열은 33.9%가 영어가 가장 쉬웠다고 응답했다. 인문계열은 수학 다음으로 영어 25.5%, 한국사 15.1%, 탐구 14.6%, 국어 13.2% 순이었으며, 자연계열은 수학 23%, 탐구 16.7%, 국어 14.9%, 한국사 11.5% 순이었다. 

수험생들의 응답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수능의 변별력은 비교적 적정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소장은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소 변별력을 갖춘 수능이다. 수능 연기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차분히 공부한 수험생에게는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주어졌을 것”이라며 “수능성적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정시 지원전략을 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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