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권 가톨릭대 입학처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김형권 가톨릭대 입학처장(생명공학전공 교수)은 오랜 기간 입학 업무를 함께 해온 이력이 눈에 띈다. 학부생뿐 아니라 고교생들을 향한 충고에 진정성이 엿보이는 배경이다.

김 처장은 우선 “이제는 대학보다는 본인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한 후에 2차적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게 맞다. 앞으로 사회에 나갈 때 대학보다는 분야 전공을 많이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더군다나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고 앞으로 더 발전될 것인데, 지금 유망한 분야보다도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에는 새로운 분야가 유망할 것이다. 4차 산업 관련한 분야를 선택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면 졸업 후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본다. 이번 원서접수할 때 자신의 적성, 가능하면 4차 산업과 관련된 분야에 지원하는 게 좋을 것이라 본다.”

연구자로서 행보도 충실히 걸어온 김 처장은 “열심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응원한다. “연구자들은 아홉 번 실패한 이후에 한 번 성공한 결과로 논문을 낸다. 수 차례의 좌절은 결국 성공을 향한 길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끈기를 가지고, 인내심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다.”

- 가톨릭대 교육지향점 가운데 인성교육이 돋보인다
“학교의 건학이념이 진리 사랑 봉사이고, 올해 취임한 원종철 총장의 교육 철학이 ‘나를 찾는 대학’이다. 학부대학을 통해서 인성 지성 영성을 갖춘 윤리적 리더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윤리성을 키우기 위해 ‘인간학’, 봉사성을 위해 ‘베나생(베품 나눔 생명)’, 창의성을 위해 ‘CAP(creativity, analytical competence, problem solving competence)’, 국제성을 위해 ‘GEO(global english outreach)’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김형권 가톨릭대 입학처장 /사진=최병준 기자

- 올해 입시 변화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학생부우수자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했다. 고른기회전형을 확대하되, 정원내에 다수 배치했다. 성심교정 논술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전면 폐지한 변화도 있다. 올해 입시변화는 학령인구감소에 대비하고 학생 및 학부모가 입시를 쉽게 이해하도록 전형 표준화 및 간소화를 수행한 결과다.”

- 올해 논술전형에서 의예 간호를 제외하고 수능최저를 폐지함에 따라 수험생들의 가톨릭대 논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수능최저 폐지의 배경은
“가톨릭대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고자 전형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입시는 큰 틀에서 수시 학생부위주전형 논술전형, 정시 수능전형으로 압축할 수 있다. 학생부위주전형의 경우 1학년 때부터 교과 비교과가 잘 된 학생들에게 적합한 전형이다. 다만 많은 학생들이 1학년 때부터 모두 잘 갖추기는 어렵다. 생명공학을 전공하면서 배운 것 중 ‘생명의 다양성’이란 게 있다. 다양성을 중요하게 본다. 입시가 너무 복잡해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이해 못할 정도인 것도 문제지만, 획일화해서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을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 뒤늦게 철든 학생들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해당 전형으로 논술과 수능이 꼽히지만, 수능 역시 오랜 기간 준비가 필요하다. 수능 준비가 부족하지만 뒤늦게 철들고 언어 또는 수리논술을 단기간 철저히 준비해서 능력을 갖게 된 학생들이 합격할 수 있도록 가톨릭대는 논술에서 수능최저를 폐지했다. 철저하게 고교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한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여러 자료를 통해 혼자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으며, 일반고 중위권 학생들도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

- 학생부교과 수능최저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교과 수능최저는 1개영역 3등급 이내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탐구영역이 지난해 2과목평균에서 올해 1과목 반영으로 바뀌었다. 성적이 잘 나온 탐구 한 과목을 요구하는 것이므로, 수험생 입장에선 수능최저 완화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성심교정 논술에서 수능최저를 전면 폐지한 것 역시 수능최저 완화와 같은 맥락이다.”

- 비록 1명이긴 하지만 수능최저 없는 학종에 의예과 선발이 돋보인다
“의예과 추천자 전형은 가톨릭지도자추천전형 성신특별전형과 함께 추천자전형으로 통합하면서 전형 간소화 측면으로 수능최저를 폐지한 것이다. 추천자 의예 선발은 2018학년에 1명 선발이지만, 2019학년에 의예과 정원이 28명 늘어나면서 2명 선발을 예정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원자 모두가 추천전형으로 들어와서 학력으로 봤을 땐 모두가 합격 가능한 조건이다. 다만 이 중에서 면접을 통해 의사로서의 인성을 갖췄느냐를 보는 게 중요하다.”

- 가톨릭대 역시 올해 학종확대다. 다만 학종반론도 있는 상황이다. 학종이 불공정하다는 시각이다. 공정한 선발을 위한 노력이라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데 ‘깜깜이 전형’이 대표적인데, 학부모님 중 자신의 경험에선 없던 전형이라 잘 모르는 전형일 수밖에 없는 데서 비롯한 오해라 본다. 대학들은 고교교육기여대학사업을 통해 학종을 고교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이제는 진학지도교사들이 학종을 편차가 있지만 이해하기 시작했다. 학종 착근단계에서 비롯한 오해라 보며,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완벽하게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학종실시로 인해 고교교육이 학교 내 교육으로 내실화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가톨릭대는 공정한 학종운영을 위해 회피-제척 제도를 엄격하게 실시하고, 자소서 유사도 검색을 엄격하게 수행하고 있다. 전형과정에서도 다수 평가자의 다단계 평가과정을 통해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서류평가에선 평가자 2인의 점수 차가 큰 경우에는 제3의 사정관(2인)이 재평가하며, 면접평가에서도 평가교육(20시간, 35시간)을 받은 위촉사정관이 참여한다. 현재 가톨릭대는 교수사정관 1명, 전환사정관 1명, 전임사정관 12명, 위촉사정관 45명이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가톨릭대의 경우 입학사정관 선도대학 사업 이래로 10년간 계속적으로 고교교육기여대학사업에 선정됐고, 이에 따라 위촉사정관(교수)의 평가 역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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