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교육기여대학4년연속선정 ‘착한대학’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유정석 단국대 입학처장(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은 최근 괄목할 단국대 경쟁력의 출발점인 인재발굴의 중책을 짊어진 ‘젊은 피’다. 수요자 중심의 전형설계와 정보공개 행보로 단국대 입학처를 입시운영의 새로운 롤모델로 부상시킨 주역이다.

올해 개교70주년을 맞은 단국대는 전통의 문사철 강자에서 이전10주년을 즈음해 환골탈태한 혁신의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최초로 ‘탈 서울’을 감행, 2007년 죽전으로 이전한 단국대는 입결과 함께 경쟁력 하락의 우려를 죽전과 천안의 양 캠퍼스에 주력 학과를 포진시키고, 21세기 대학이 어떻게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지 새로운 발전모델을 내세우며 말끔히 털어냈다. 캠퍼스 전체에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하고, 애플 IBM 등 세계적 SW IT 기업들이 혁신을 위한 사고방식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개념인 ‘디자인 싱킹’을 교육의 툴로 가동시키며, ‘미래대학’으로서 남보다 한 발 앞선 행보로 새로운 위상에 도전하고 있다.

단국대의 경쟁력은 이미 대표적인 정부재정지원사업 성과에서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요사업 7관왕을 달성, 숨겨진 저력을 입증했다. 창업선도대학지원사업(2014~2017년)으로 약 20억원, SW중심대학사업(2017년3월~2020년12월)으로 약 85억원,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사업, 2017년4월~2018년2월)으로 약 44억원, CK-Ⅱ(켐바이오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 사업단, 2014년7월~2019년2월)로 약 100억원, BK21플러스에서 6개 사업단(2017년3월~2018년2월)이 약 19억원, K-MOOC 선도대학(2017~2019년)으로 약 3억원을 수주하는 등 혁혁한 성과다. 특히 수요자 친화행보의 잣대인 고교교육기여대학사업에서 첫해부터 4년연속 선정된 점은 괄목할만하다. 대부분 정부재정지원이 줄어든 올해도 예년 수준의 12억원을 수주한다.

수요자 입장에서 전형을 설계하고 사교육이 넘보지 못할 투명한 입시정보 공개 행보는 단국대가 상위대학 최고 수준이다. 단국대는 수능최저 없는 논술로 이미 수년 전부터 상위권 수험생들의 관심을 집중시켜왔다. 학종 역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특히 면접이 없는 서류100% 전형을 통해 수요자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다. 여기에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점수만 입력하면 단국대의 어느 학과를 어떤 전형으로 지원하는 게 좋을지 단박에 결과를 내놓는 스마트한 정보공개로 미래형 대학으로서의 단국대 입지를 입시에서부터 뒷받침하고 있다.

수요자 친화적 ‘착한 대학’의 롤모델로 우뚝 선 단국대 입학처의 수장, 유 처장은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이후 미 듀크대에서 경제학석사, 미 뉴올리언스대에서 금융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한 뒤 뉴올리언스대에서 금융학 조교수를 지내다 2007년 국내로 들어와 삼성경제연구소(SERI) 거시경제실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단국대에는 2010년 연을 맺었고, 교무처 부처장, 미래교육혁신원장을 역임한 이후 입학처장 보직을 수행하고 있다.

유정석 단국대 입학처장 /사진=최병준 기자

- 단국대의 정보공개 행보는 파격이라 할만하다. 전형별 모집단위별 입결의 수준이 타 대학을 능가한다. 내신평균에 내신최고와 최저까지, 논술의 경우 논술점수 평균에 최고와 최저까지 공개했고, 충원율 공개는 물론 수요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예비번호 몇 번까지’ 등록했다는 정보공개까지 놀랍다. 정보공개 배경은
“단국대 입시는 완벽하게 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인다. 전형설계는 물론 정보공개의 측면에서도 수요자가 궁금해할 정보는 모두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대학이 입시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수요자 입장에선 사교육을 생각하지 않게 된다. 대학들이 정보공개만 투명하게 해도 사교육비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단국대는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One-Click’ 입학전형 안내도 진행하고 있다. 입학전형 정보를 데이터시스템화해 입학전형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자 한다. 여기에 전형탐색 정보까지 제공, 지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했다. 단국대 입학처 사이트 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점수를 입력하면, 해당 점수에 지원가능한 전형과 모집단위를 알 수 있고, 해당 전형과 모집단위에 대한 정보까지 함께 제공받는다. 사교육 컨설팅이 전혀 필요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설계해 운영하고 있다.”

- 최근 대입의 흐름은 단국대가 선보인 정보공개 행보와 함께 학종확대로 인한 고교-대학 연계활동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대학과 고교 간 칸막이를 낮추는 데 기여한 전형이 바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인데, 학종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불공정한 평가인데다 부를 대물림하는 전형이라는 지적인데, 입장은
“학종에 대해 일반고와 지방 소재 고교의 대학진학을 높여주는 ‘교육 사다리 전형’이라는 인식이 있는 반면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자기소개서, 면접 등 전형요소에 사교육이 얼마나 개입하느냐에 따라 전형에서 유불리가 결정되므로 ‘금수저 전형’이라는 인식이 공존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다만 대학별 종단연구 결과를 통한다면, 후자의 인식이 오해라는 걸 알 수 있다. 단국대의 경우 2017학년 학종 최종등록자의 일반고 비율은 81.2%,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소재 고교의 비율은 42.9%로, 학종이 다른 전형에 비해 지방소재 고교의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교육의 사다리전형으로서 역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단국대는 학종 전형방식에 있어서도 사교육 개입여지를 최대한 배제해 전형을 설계해 운영하고 있다. 자소서의 문항을 대교협 공통문항 3문항만을 작성하도록 하고 있고,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학생부 기록의 불공정성은 학생부 기재요령 등의 정비를 통해 배제되어야 하는 부분이며, 대학의 경우 학생부 각 항목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최대한 공개함으로써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국대는 모집요강, 각종 상담, 교사간담회, 입시설명회 등을 통해 평가의 기준과 내용을 공개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함으로써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결국 학종에 대한 반론은 상당부분 오해에 기인한 것이며, 학종이 아직 착근단계에 있는 전형으로 고교교육에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한 전형이라는 판단이 현장에 우세한 만큼 부작용을 없애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 학종논란과 관련, 단국대 종단연구 결과가 더 궁금하다
“전신 입학사정관전형이 아닌 학종으로서 처음 시작된 2015학년부터 2017학년까지 3년간의 입시결과를 살펴보면 학종이 결코 특목고나 자사고에 유리한 전형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

단국대의 경우 일반고 출신자의 최종등록자 비율을 보면 전체전형에서 81.2%~82.1%, 학종에서 81.2%~85.3%로 학종의 일반고 출신자 최종등록자 비율이 다소 높다. 반면 특목고 및 자사고 출신자의 최종등록자 비율을 보면 전체 전형에서 10.1%인 데 비해 학종에서 1.9%~3.7%로 학종에서 특목/자사고 출신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매우 불리함을 알 수 있다.

단국대는 2009년 입학사정관제 신입생의 학교 적응실태 분석연구를 시작으로 매년 종단연구를 해 왔다. 2016년 연구실적을 보면 학종 입학생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대학과 전공에 대한 소속감과 만족도가 높았고, 정시 입학생들에 비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며, 학습과 관련된 영역에서 정시 입학생들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인성과 관련해 정시 입학생들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으며, 진로와 관련해 진로개발 준비도 영역에서 정시 입학생들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단국대가 학종 모집인원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배경도 바로 이러한 종단연구 결과 때문이다. 단국대 학종 선발인원은 2017학년 1203명, 2018학년 1293명, 2019학년 1332명으로 지속증가 추세다.”

- 사교육을 유발하기 때문에 학종 면접과 자소서를 폐지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단국대는 이미 학종에서 면접을 폐지했지만, 자소서는 받고 있다. 학종 평가에서 자소서의 의미는
“단국대는 사교육 유발요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학종에 면접을 폐지했을 뿐 아니라 자소서의 경우 대교협 공통양식을 활용해 모든 대학 공통인 공통문항 3개만을 요구하며 대학별 자율문항 4번을 없애서 학생 부담을 완화했다.

다만 전형과정에 자소서는 필요하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다. 학생부는 고교생활 3년 동안 교사가 학생을 관찰하고 평가한 기록으로 유의미하지만 글자 수 제한 때문에 결과만을 나열하고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학생에 따라 유의미한 내용이 누락된 학생부에 억울할 수도 있다. 이에 반해 자소서는 학생 스스로가 변화하고 발전한 모습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학생부의 보완자료로서 역할을 한다. 단국대는 학종 서류평가 시 학생부를 중심으로 자소서를 보완자료로 활용해 인성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전공적합성, 창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한다.

수험생들은 자소서 작성 시 학생부 기록에 근거해 학생부를 보완해줄 수 있는 내용으로 작성해야 한다. 학생이 공부하고 생활하면서 어떤 동기와 과정을 거쳐서 긍정적인 모습으로 성장하고 발전했는지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작성하길 바란다.”

- 논술폐지 분위기다. 다만 현장에선 논술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단국대는 수능최저 없는 논술로 큰 관심을 얻고 있는데, 입장은
“논술에 대한 사교육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논술 도입 초창기엔 일부 대학이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넘어서는 문제를 출제하면서 수험생의 사교육 부담이 증대된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엔 사교육 없이도 많은 학생들이 도전하는 전형으로 자리한다. 대학들의 자성과 공교육정상화법 수립으로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고사의 문제를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 내에서 출제하고 있다. 단국대 역시 마찬가지다. 교육과정 내 출제는 물론 특히 매년 모의논술을 실시하고 논술전형 자료집을 배포하면서 유형을 사전예고하는 등 수험생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사교육 없이 논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논술고사 교사자문단 운영과 선행학습영향평가를 통해 검증까지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교육계의 여건 등을 모두 고려, 논술폐지와 관련해 공통된 합의가 형성된다면 단국대 또한 해당 합의를 원만히 수용, 실천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 수능 전 영역 절대평가, 내신 성취평가 도입이 교육계 논란의 화두다
“수능 자격시험화와 내신 성취평가 도입으로 수시모집의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모집의 수능위주전형 등을 현행과 같이 운용할 수는 없을 듯하다. 3년 예고제를 통해 대학들이 새로운 전형을 수립해 공개하겠지만, 수험생과 대학 모두 예측가능성이 낮아 도입초기의 혼란이 있을 듯하다.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간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완충작용에 대한 사례를 수립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 교육과 입시에 큰 변화가 예고되면서 현장이 혼란스럽다. 현장에 조언하다면
“2018학년 및 2019학년 전형은 이미 구체화되어 있으므로 해당 부분에 대한 준비를 지금처럼 해주시면 될 것 같다. 3년 예고제에 의해 2019학년 전형계획까지는 발표된 상황이므로 혼란스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다만 2020학년 이후의 변화는 정부차원에서 확정된 바 없어 현 시점에서는 섣불리 말할 수 없다. 적어도 단국대는 고교 교사자문단 및 선행학습영향평가위원회를 통해 일선의 고교 선생님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전형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임을 약속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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