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교육과 산학협력 창업교육으로 ‘미래대학’모델 우뚝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올해 개교70주년을 맞은 단국대가 수도권이전 10년의 절치부심을 딛고 21세기 미래대학으로 환골탈태했다. 서울 한남동 소재 ‘인 서울’ 대학이던 단국대가 2007년 죽전으로 이전하기까지 학내외 아쉬움도 많았던 건 사실이다. 특히 건국대 동국대와 함께 ‘삼국’으로 불렸던 입결위상마저 위기가 불가피했다. 수도권으로 넘어온 단국대는 지난 10년 간 전 구성원이 합심해 변화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 21세기를 맞아 기반을 닦고 부단한 혁신을 거듭하며 미래대학의 새로운 롤모델 하나를 제시한 것이다. 죽전캠퍼스와 이미 1978년 마련했던 제2캠퍼스 천안의 학문단위를 조정, 본분교 통합을 이루면서 규모의 위용과 함께 발전의 기반을 마련한 다음 SW교육을 강화하고, 기존 경쟁력인 산학협력과 창업교육을 모델로 미래산업과 시대변화를 겨냥한 성장동력을 안착시킨 상태다. 주요 정부재정사업 7관왕의 성과는 단국대의 경쟁력을 대내외에 새롭게 각인시켰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교육환경의 대변혁에 따른 대학위기론이 단국대만큼은 비켜가는 듯할 정도다. 여기에 장호성 총장이 올해 전국 대학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으로 취임하며, 달라진 위상을 한껏 과시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대학들이 직면한 많은 문제 해결에 단국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위기를 넘어 새롭게 환골탈태한 단국대의 저력과 미래 경쟁력을 조망한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교육환경의 대변혁에 따른 대학위기론이 단국대는 비켜가는 듯하다. 국내최초로 ‘탈 서울’을 감행, 죽전으로 이전한 단국대는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에 산재돼 있던 중복학과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본분교 통합을 이루면서 규모의 위용을 갖춘 데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SW교육체제를 이미 탄탄하게 갖췄다. 사진은 단국대 죽전캠퍼스 전경. /사진=단국대 제공

<문사철 강자에서 소프트웨어 강자로>
단국대는 1947년 ‘광복이후 최초의 4년제 사립대학’으로 개교한 이래 변화를 거듭해왔다. ‘문사철’ 강자로 인식되던 단국대는 죽전으로 이전한 이후 응용과학과 생활과학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무게축과 성장동력을 다변화했다. 죽전과 천안에 산재되어 있던 중복학과를 정리, 90여 개 전공을 캠퍼스별로 구분하며 이룬 본분교 통합을 계기로 미래를 겨냥해 학과를 재조정하는 동시에 규모의 위용을 달성하며 혁신의 기반도 구축했다. 죽전은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통신)와 CT(Culture Technology, 문화기술)로 특화했다. 특히 CT는 연극/연기, 뮤지컬에 양악과 국악까지 아우르고 있는 단국대의 경쟁력을 발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란 예견으로 인문학+사회과학+미디어+예술 분야의 융복합에 집중하고 있다. 천안은 BT(Bio Technology, 생명과학)와 외국어교육을 특화해 운영한다. 특히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최대관심인 의예과와 치의예과에 더해 간호학과가 간호대학으로 승격, 보건대학을 따로 운영하면서 의학계열 강자로의 입지도 확고히 했다.

- 지능형 캠퍼스 ‘미래대학’ 선도
‘변화에 유연한’ 단국대의 특성은 최근엔 시대변화에 발맞춰 대학발전의 기틀을 소프트웨어(이하 SW)로 확장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가장 돋보이는 건 ‘AI캠퍼스’다. AI(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등장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알려준 것처럼, 단국대는 미래대학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광경을 실현하기 위해 이미 발빠르게 움직였다. 2018학년 2학기부터 2021년까지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학사정보 교과목정보 취업컨설팅 등을 인공지능이 학습해 학생들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AI캠퍼스로 거듭날 예정이다. 단국대는 지난해 미래교육혁신원 EduAI센터를 신설, IBM코리아로부터 스마트 캠퍼스 구축 컨설팅까지 완료했다. 내년까지 교과목정보 서비스 구축, 2019년까지 취업컨설팅 서비스 구축, 2021년까지 자기계발컨설팅 서비스와 학사정보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단국대의 AI캠퍼스가 구축되면, 학생들은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취할 전망이다. 공대 한 학생이 반도체 관련 직업을 갖고 싶은데 어느 교육과정을 들어야 할지 궁금하다면, 기존에는 반도체 관련 직종 및 전망, 대학에 개설된 관련 교과목 정보 등을 일일이 찾아봐야 했지만 인공지능이 도입될 단국대에선 AI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반도체 관련 직업을 가지려면 어느 교육과정을 택해야 하나” 한 문장이면 관련 모든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식이다.

- SW교육 강화 ‘디지털 밸리’ 활용 성장
단국대는 올해 미래부의 SW중심대학 지원사업에도 선정되며, 미래대학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내년 전교생에 SW기초교육을 의무화하면서 진용을 가다듬는 것과 함께 올해 실시하는 2018학년 모집에 SW융합대학과 SW융합학부를 신설하고, 내년 실시할 2019학년 모집에선 SW인재전형을 신설하는 등 인재 발굴에도 가속이 붙었다.

학내에 SW교육체제를 들이기 위한 지원이 막강하다. SW중심대학 사업비로 4년간 약 85억원의 국고수주를 통해 SW교육체제를 강화한다. 전교생 SW교육은 산업체요구에 부응, 인문 자연 사회 공학 예술 각 분야에 적합한 기초교육으로 실시한다. 신설 융합대학에는 응용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 모바일시스템공학과의 3개학과 및 지능형로봇 빅데이터 SW보안 등 6개전공 트랙으로 운영하며 특성화를 기한다. SW우수인재를 위한 파격적인 장학금 제도도 운영, 인재유치에 적극 나선다. 국내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글로벌 IT기업과 해외인턴십도 추진하며, 미국 스탠포드대와 오레곤주립대, 일본 도쿄대, 홍콩시티대, 싱가포르 난양폴리텍 등 해외 명문대학들과도 교류를 확대한다. 관계자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인공지능 등 기술을 기반으로 전 산업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대비해 단국대가 선도적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한다”며 “IT특성화 죽전캠퍼스를 기반으로 판교-죽전-광교로 이어지는 디지털 밸리를 십분 활용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인재허브’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애플 식 디자인 싱킹 ‘창의 교육’
시대흐름에 걸맞은 교육방식은 이미 캠퍼스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단국대 교육은 기본적으로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의 개념을 도입해 가동된다. 디자인 싱킹은 애플 SAP IBM PTC 등 세계적 SW IT 기업들이 혁신을 위한 사고방식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개념이다. 휴대폰 생산과정만 하더라도 예전에는 기술 이후 디자인포장이었다면, 이제는 디자인 이후 기술탑재로 바뀌는 등 창의적 발상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2000년대부터 미국 스탠포드대와 일본 동경대에서 디자인 싱킹과 관련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고, 국내에서는 단국대 SW/디자인융합센터를 통해 체계적인 교육을 추진하게 된다. 과제나 주제가 던져졌을 때 전통적 고정관념과 상식을 뒤엎는 발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하자는 것이다.

디자인 싱킹 교육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 토론이 필요하고, 도구로서 외국어가 필요하고, 자료를 얻기 위해 빅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접근이다. 학부 1학년 때부터 수단에 불과한 빅데이터를 가르치기보다 인문/자연계열 가리지 않고 빅데이터를 활용할 창의적 사고를 키우는 데 중점 노력한다. 관계자는 “단국대는 그간 ‘한국과 세계소통의 역사’(세계사+외국어) ‘진로설계와 자기개발’ 강좌에 인성을 강조하는 ‘사회봉사 온라인특강’도 필수로 듣게 했다. 여기에 ‘창의적 사고와 코딩’ 과목을 전교생이 교양과목으로 모두 듣는다”며 “이 네 가지는 단국대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인재상도 자기만을 위한 게 아니라,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스스로 봉사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도구로서 소통을 위한 외국어, 기술적 이해를 고도화할 수 있는 코딩, 창의적으로 자기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것을 모두 교육하겠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단국대는 지난해 디자인 싱킹 교육을 위한 SW디자인융합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디자인 싱킹 부트 캠프로서 스탠포드대와 교류를 시작했으며, 경기도 용인시로부터는 디자인 창의개발교육 사업에 선정되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교육방법이 필요하다. 디자인 싱킹이 그 해답이 될 것”이라며 “SW디자인융합센터를 통해 획일적이고 딱딱한 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발상과 토론을 통해 창의적으로 문재를 해결하는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지향점을 소개했다.

<산학연계 취창업 아우르는 저력 ‘가시적 성과’>
단국대의 경쟁력은 이미 많은 지표에서 입증되어 왔다. 이미 2009년에 ‘WCU(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가 됐을 정도로 이공계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온 단국대는 산학연계지수를 평가하는 교육부주관의 LINC사업에서 2012년부터 4년연속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국내최고 산학협력 대학’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올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이하 LINC+사업) 수도권 대학에도 최종 선정되며 산학협력과 취/창업 분야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LINC+사업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교육부가 실시한 LINC사업에 산학협력의 자율성, 다양성 및 지속가능성 제고와 사회맞춤형 교육을 통한 취/창업 역량 강화를 더한 개념이다. 산학협력 활성화 우수대학을 선정, 지원하는 LINC사업에서 단국대는 4년연속 최고점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LINC+사업에도 선정된 것이다.

단국대는 산학협력을 대학발전의 핵심전략으로 채택, 장호성 총장이 LINC+위원회 위원장으로 사업을 주도하고 어진우 산학부총장이 죽전과 천안 양 캠퍼스 산학협력단 및 LINC+사업단을 총괄하면서 대학역량을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단국대가 축적해온 산학협력 노하우와 기술을 기업과 지역사회에 더욱 확대 전파하고, 학사제도 및 교육 분야 전반에 반영한다는 포부다. ‘토탈 오픈형 산학협력 4.0을 통한 대학/산업체/지역사회의 상생발전’을 비전으로 ▲4차 산업혁명 융복합 인재양성의 요람 ▲세계 최고의 4차 산업혁명 클러스터 ▲지역산업 및 경제발전의 중추 엔진 ▲지역사회 재생/활력의 핵심 플랫폼 구축이라는 네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SUN(‘線’, Society-University Network) 플랫폼도 가동한다. SUN 플랫폼으로 정약용파크(교육) 에디슨파크(창업) 패밀리파크(기업협업) 아테네파크(지역협업)를 구축, 분야별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약용파크에는 산학협력 단과대학인 ‘다산링크스쿨’이, 패밀리파크에는 웨어러블 산업센터를 비롯한 4개의 기업협력센터가 들어서 대학 산학협력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된다. 여기에 현장실습 및 인턴십/캡스톤디자인 등 고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학의 지식재산/고가 장비/실험실/연구실을 기업 및 지역사회에 개방해 대학-지역간 상생 발전도 도모한다.

많은 역량을 투입해온 창업선도에는 최근 가시적 성과가 혁혁하다. 2014년부터 3년연속 중기청주관의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 약 20억원의 국고를 수주한 단국대는 창업지원단 아래 400개에 육박하는 창업강좌를 개설했다. 우수 창업아이템이 실제 사업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술개발 시제품제작 시험생산에 이어 투자유치와 판로개척까지 전 과정을 후원한다. 창업의 경험은 실제 창업은 물론 취업 이후에도 큰 경쟁력이 된다. 학생들이 낸 아이템에 따라 시드머니로 최대 500만원을 지원할 정도로 투자가 활발하다. 창업교육을 위해 융복합 연계전공을 개설하고, 창업 현장실습에 대체학점을 부여하며, 해외 창업 희망자의 현지연수를 지원한다. 출범 첫해 약 20억원의 총 매출을 기록했던 단국대 창업지원단은 2년 만인 지난해 총 매출 60억원을 달성, 관련 롤모델로 우뚝 섰다. 관계자는 “학생들은 창업 아이디어만 갖고 있으면 된다. 대학 차원에서 창업 교육부터 행/재정 지원 등 창업 전 과정을 후원해주기 때문”이라며 “일대일 멘토링 서비스, 글로벌 창업 인턴십, 시제품 전시 및 투자연계 프로그램을 운영, 그 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법적 제도적 제한 때문에 어려움을 겪거나 투자자를 찾지 못해 창업에 실패할 뻔했던 학생 창업자들이 실질적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변혁을 선도하는 단국대의 성의와 저력이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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