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논술 특기자 축소..고른기회 소폭확대

[베리타스알파=김유진 기자] 올해 수시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74%인 25만8920명을 선발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3개년 수시 선발비중은 2015학년 65.2%(24만1448명), 2016학년 67.4%(24만976명), 2017학년 70.5%(24만6891명)를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정원 감축으로 전체 모집인원은 줄어드는 가운데 수시 선발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70%대를 넘은 데 이어 올해 역대 최고치인 74%를 기록했다. 대교협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의 ‘2018 수시 모집요강 주요사항’을 발표하고 올해 수시모집의 주요 특징을 안내했다. 

수시 확대는 단연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이끈다. 학종은 올해 수시에서 8만3553명을 선발한다. 수시 모집인원의 32.3%에 달한다. 지난해 7만2767명을 선발 29.5%를 기록한 것을 뛰어넘었다. 여전히 학종보다 학생부위주전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학생부교과전형(교과전형) 역시 모집인원이 소폭 늘었다. 올해 교과전형 모집인원은 14만159명으로 수시 모집인원의 54.1%를 차지한다. 다만, 교과전형은 모집인원 증가에도 선발비중은 줄어들어 학종의 ‘대세’ 흐름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논술은 올해도 축소된다. 올해 논술 모집인원은 1만2961명으로 지난해 대비 1728명 감소했다. 수시 모집인원의 5% 규모다.

올해 대교협이 주관하는 수시 박람회는 27일부터 30일까지 코엑스 1층 A홀에서 열린다. 역대 최대 규모인 144개교가 참가해 개별 부스에서 맞춤형 1대1 대입상담을 진행한다. 박람회는 144개교의 개별부스와 함께 입학정보 종합자료관, 고교-대학 연계 심화과정 홍보관, 대학알리미 홍보관, 고른기회전형 홍보관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대학 개별부스 외에도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의 1대1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대입상담교사단의 상담은 지난 5일 신청이 마감된 상태지만,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단, 대기시간에 따라 상담을 받지 못할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올해 수시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74%인 25만8920명을 선발한다. 역대 최대기록이다. 수시 확대는 단연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이끈다. 학종은 올해 수시에서 8만3553명을 선발한다. 수시 모집인원의 32.3%에 달한다. 학종을 비롯한 학생부위주전형은 확대되는 반면 논술은 축소세를 이어간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학생부위주전형, 수시 86.4% .. ‘학종 확대’>
2018 전체 모집인원은 34만9776명으로 25만8920명을 수시로 모집한다. 역대 최대인 74% 규모다. 이 가운데 학생부위주전형은 22만3712명을 모집한다. 수시모집의 86.4%를 차지한다. 학생부위주전형은 지난해 대비 1만1950명 늘어나며 수시 확대를 견인한다. 특히 학생부위주전형에서도 학종이 지난해 수시모집의 29.5%에서 32.3%로 증가하며 ‘학종시대’를 실감케 한다. 

학종은 지난해 7만2767명에서 올해 8만3553명으로 늘어나며 수시 확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교과전형은 지난해 대비 1164명 늘어난 14만159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의 54.1% 규모다. 교과전형의 경우 모집인원은 늘었지만 수시모집 내 비중은 지난해 대비 2.2%p 줄었다. 모집규모로는 교과전형이 학종을 압도하지만 선발비중은 축소된 데다 상위대학들을 중심으로 학종 비중이 커지고 있어 학종의 중요성은 교과전형보다 큰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고려대가 논술을 폐지하고 2017학년 14.3%에 불과했던 학종 비중을 62%로 늘린 것을 필두로, 서강대는 72.1%에서 80.1%, 성균관대는 74.6%에서 78.7%로 학종을 확대했다. 

학생부위주전형 확대에 따라 수시지원 6장의 카드를 어떻게 쓸 것인지 지원전략을 현명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교과전형과 학종의 차이에 따라 정량평가인지 정성평가인지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다르므로 자신의 강점을 잘 분석해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무늬만 학종인 ‘유사학종’의 구분도 유의해야 한다. 전형구분은 학종으로 돼 있지만, 전형방법을 따져보면 학생부교과를 정량평가로 반영하는 전형이 있기 때문이다.

학종을 통해 상위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학생부 평가방법뿐만 아니라 수능최저 적용 여부에 따라서도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학별/전형별 수능최저 적용 여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상위17개대학 중 과반수를 넘는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숙명여대 인하대의 9개교는 학종에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반면, 고려대 홍익대는 모든 학종에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단국대의 6개교는 전형별로 수능최저 적용 여부가 다르다. 수능최저는 기본적인 학업역량을 확인하는 검증장치로 충족 시 실질 경쟁률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논술 31개교 실시, 수시 5% ‘축소’>
올해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31개교다. 2015학년 31개대학, 2016학년과 2017학년 30개대학, 2018학년 31개대학으로 실시대학의 규모는 줄지 않았지만, 모집인원은 축소경향이 뚜렷하다. 올해 논술 모집인원은 지난해 1만4689명에서 1728명 줄어든 1만2961명이다. 수시모집의 5%에 그치는 규모다. 논술은 축소기조가 뚜렷하지만, 상위대학 기준으로는 여전히 높은 중요도를 가진다. 전국 모집인원에 대비했을 때 5% 비중에 불과하지만, 상위17개대학의 논술 선발 인원은 7909명으로 14.4% 비중을 차지한다.

논술은 학종과 달리 졸업연도를 폭넓게 인정하고, 학생부가 아닌 논술고사로 당락이 좌우된다는 점에서 패자부활전 격의 대입통로로 여겨져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높은 경쟁률을 형성한다. 논술 지원 시에는 대학들의 전형방법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대부분 전형방법이 논술고사의 비중이 가장 크고 학생부 성적을 추가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이지만 교과반영 비율과 수능최저 적용 여부 등 세부사항을 확인하고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고른기회 14.6% ‘확대’.. 특기자 축소>
고른기회 정원내 모집인원은 지난해 대비 2611명 증가한 1만6680명을 선발한다. 수시 모집인원의 6.4% 규모로, 지난해 대비 1756명, 0.4%p 확대됐다. 

고른기회는 특정 지원자격을 가진 자에 한해서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으로 특별전형에 속한다. 특별한 제한없이 지원가능한 전형은 일반전형으로 일컫는다. 특별전형은 명칭때문에 오해를 받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정원내 특별전형의 78%를 차지하는 대학 독자적 기준에 따른 전형은 사실상 일반전형에 가깝다. 

올해 수시 일반전형 선발인원은 12만8589명으로 49.7%다. 특별전형은 13만331명명으로 50.3%를 차지했다. 특별전형은 정원내/외로 나뉜다. 정원내에 특기자 대학별독자적기준 고른기회가 존재하고, 농어촌 차상위계층 서해5도 특성화고교졸업자전형 등이 정원외 특별전형에 해당한다. 특별전형 가운데 주목할 전형은 대학별독자적기준에 따른 전형이다. 특별전형의 78%에 달하는 8만932명을 선발할 뿐만 아니라 '특별전형'이라는 명칭과 달리 ‘국내 고교 3학기 이상 이수한 자’,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 등의 자격요건만을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별전형에 속하는 실기위주의 특기자전형은 올해 103개대학에서 6118명을 선발한다. 문학 어학 수학/과학 체육 등으로 구분돼 각각 60명 820명 57명 2118명 등을 뽑는다. 수시 모집인원 가운데 특기자전형을 포함한 실기위주전형은 지난해 1만593명에서 1만8183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선발비중은 7.1%에서 7%로 감소했다. 특기자전형은 어학 수학과학의 경우 사교육유발요소가 많은 대학 본고사 축소 기조에 따라 논술과 함께 지속적으로 문호가 좁아지고 있다. 

<9/11부터 원서접수 시작.. 6회 지원제한 주의>
올해 수시 원서접수는 9월11일부터 15일 중 3일 이상 실시된다. 수험생은 6개전형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단, 전문대, 산업대,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은 6회 지원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은 KAIST DGIST GIST대학 UNIST의 4개과기원과 경찰대학 사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이 해당한다. 

수시에서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을 했더라도 등록은 1곳에만 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최초합격자와 충원합격자 모두를 포함해 2개이상의 대학에 중복 합격했을 경우, 수험생은 수시모집 등록기간 중 1개대학에만 등록금을 납부해야 한다. 올해 수시 등록기간은 12월18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이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정시모집과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 합격자가 정시에 지원한 사실이 확인되면 입학이 무효 처리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때문에 소위 ‘수시납치’의 가능성을 고려해 수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통상 대부분의 수험생들을 정시 지원까지 고려하며 수시에서는 ‘수시납치’를 피하기 위해 상향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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