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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중섭 당곡고 교장 “학종에 최적화된 ‘일반고 롤모델’ 만들 것”심중섭 당곡고 교장 인터뷰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07.17 16:30
  • 호수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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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심중섭(57) 당곡고 교장은 진학지도의 ‘선수’다. 지나온 발자취부터 화려하다. 서울의 양대 과고인 한성과 세종을 모두 거쳤고 서울고에서 교감을 지냈다. 한성과고에서 학년부장으로 6년간 쌓은 노하우는 세종과고 개교준비위원부터 참여해 교무부장을 맡으면서 개교 2년 만에 조기졸업생만으로 서울대에 40명을 합격시키는 성과로 이어졌다. 공립 일반고인 서울고에서도 심 교장의 진학지도는 빛을 발했다. 지난해까지 4년 간 교감으로 몸담은 서울고는 ‘선발효과’를 누리는 전기고들 대부분이 수시실적에서 한 수 접고 가야 할 정도로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일반고로 자리잡았다. 특히 정시 중심 분위기가 강한 강남서초 지역에서 일군 성과여서 더욱 돋보였다. 심 교장을 중심으로 변해가는 대입의 흐름을 빠르게 짚어내 수시체제 마련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이제부턴 새로운 도전이다. 교육취약지인 관악구 소재 자율형 공립고인 당곡고가 무대다. ‘선발효과’를 기대할 수도 없고, 교육특구 특유의 뜨거운 교육열기도 없다. 하지만, ‘선수’의 등장으로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첫 걸음은 서울 최초의 ‘SW중점학교’ 지정이다. 과학중점학교인 서울고 재직경험을 바탕으로 ‘중점학교’가 일반고에 가져다 주는 위력을 잘 알기에 내린 결단이다. ‘가장 일반적인 학교모델’인 당곡고에서 ‘학종에 최적화된 일반고 롤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어떤 족적을 남기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심중섭(57) 교장/사진=최병준 기자

- 올해 교장으로 취임했다. 앞으로 당곡고를 어떠한 학교로 만들 생각인지
“3월에 공모교장제를 통해 서울고에서 당곡고로 자리를 옮겼다. 오면서 변화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현재 대입은 학종시대라고 불릴 만큼 학생부종합전형의 영향력이 크다. 이에 발맞춰 학종에 최적화된 학교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단순히 진학실적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학종은 학생들이 얼마나 학교생활을 잘 했는지,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학교와 교사가 얼마나 교육을 위해 노력했는지까지 평가할 수 있는 전형이다. 잘 가르치고,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면 자연스레 학종에 최적화된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취임 전 이력이 화려하다. 과고인 세종과고뿐 아니라 서울고도 일반고 중에서는 최고의 실적을 냈던 고교들이다. 당곡고는 진학실적 면에선 두 학교보다 상대적인 약점이 있는 상태다. 진학실적 향상을 위해 계획 중인 부분이 있다면
“이전에 있었던 과고, 교육특구 고교들과 비교하면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학교유형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과고에 있을 때는 과고에 맞춰, 일반고에 있을 때는 일반고에 맞춰 노력해왔다. 당곡고는 서울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학교모델이다. 교육특구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선발권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학부모들이 학교를 많이 의존하는 측면이 있다. 그만큼 학교 주도로 학생들을 지도해 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실에 맞춰 현재의 교육과정들을 수정 보완해 나가면 충분히 일반고의 롤모델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종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 본다. 일반고 배정은 전기고 입시에서 우수자원들이 빠진 후순위다. 중학교 때 내신이 좋지 않았던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지게 되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교과전형에 치중하게 되는 경향이 강했다. 이렇게 해서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학종에서 성과를 내야 진학실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 대입정보를 얻고 학교를 알리기 위해 올해 초 부임하자마자 서울 내 대학들을 방문했다. 향후에도 대학들을 방문하거나 초청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 ‘서울 최초 SW중점학교’가 됐다. 어떤 변화를 계획 중인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내년부터 적용된다. 교육과정 변화에 발맞춰 SW중점학교가 된 점이 고무적이다. SW중점반 2개를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SW중점학교라고 해서 SW수업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과학중점학교들이 과학 외 다른 과목들도 챙기듯이 수학/과학 등 기본수업들을 탄탄히 하면서 SW체험 등을 병행하게 된다. 향후 다가올 SW시대에 맞춰 어느 전공을 하더라도 SW가 기본 베이스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볼 생각이다. SW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컴퓨터링 사고력을 키워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는 주역으로 만들어내겠다.

대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W특기자 전형이 많이 생겨났고, SW학과나 컴퓨터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데도 유리하다. 효과는 SW특기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SW활동으로 풍부해진 학생부는 학종에서도 유리함을 가져다 준다.

SW중점학교의 교육과정은 자연계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많다. 수학 이수단위를 추가하고, 정보과학이나 프로그래밍 등의 전문교과도 이수한다. 융합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사회 과학 등의 과제 연구도 이뤄진다. SW체험 활동이나 대회, 발표기회 등도 충분히 제공한다. 중점과정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를 열어줄 생각이다. 수학 과학에 흥미가 있고, SW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당곡고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

- 당곡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학생들이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즐겁다는 것은 노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교 교육과정에 즐겁게 참여한다는 의미다. 태껸 판소리 등 전통문화, 기타연주 등 아이들이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창체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교내활동을 통해 열심히 공부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체감 가능한 행복감을 만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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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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