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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공대’ 가시화..이공계특성화대 6개 체제 재편'대통령공약 급물살'.. GIST대학과 차별화 관건
  • 권수진 기자
  • 승인 2017.06.02 18:17
  • 호수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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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한전 공대(KepcoTech)의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이공계특성화대학이 6개교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전공대 설립은 문 대통령의 호남 대표 공약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빛가람에너지밸리에 세계 최고의 에너지분야 연구 중심대학을 설립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나주 설립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공계특성화 대학의 판도는 물론 전남의 대입지형까지 재편을 맞게될 전망이다. 

한전공대 설립은 지난달 25일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급부상했다. 한전공대 설립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19개 대선 지역 공약으로 건의해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가 확정 발표한 사안이다. 자유한국당은 한전공대 설립 계획의 배경에 대해 묻겠다며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과 이현빈 한국전력 인사처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했다. 청문회에서 조환익 사장은 “한전공대 설립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 “한전공대를 나주혁신도시에 설립함으로써 기존 공대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전의 정관에 규정돼있어 특별한 장애요인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나주에 한전공대가 설립될 경우 인근 지역 대학과의 신입생 유치 경쟁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가까운 광주에 이공계특성화대학인 GIST대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GIST대학과의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지역 대학 간 인재 경쟁이 치열해질 뿐만 아니라 예산 낭비라는 지적 또한 피하기 어려워진다. 교육계 전문가는 “GIST대학과의 차별화가 관건이다. 여타 이공계특성화대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굳이 GIST대학을 두고 새로운 학교를 설립하는 의미가 없다. 에너지 분야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설립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IST는 한전공대 설립 자체는 신재생미래에너지 분야를 다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면에서 환영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위치 선정이나 학교를 구체적으로 디자인하는 과정에서는 GIST와 같은 인근 대학들과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IST 이흥노 연구원장은 “이제 인구절벽시대가 오고 있다. 10년 안에 학생 수가 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되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새로운 학교를 여는 것인 만큼 예산 투여 대비 효과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세계적인 공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교수도 우수 자원이 필요하고, 학생도 우수한 학생을 데려와야 한다. 그런 면에서 GIST와의 협력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GIST는 재작년 융합기술원을 설립해 에너지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한전공대와 학제 운영 과정이 겹칠 가능성도 존재하는 셈이다. 이 원장은 “융합기술원 프로그램은 한전을 대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중복 투자 논란도 생길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한다. 한전공대가 에너지 분야로 특화한다고 하지만 오늘날 융합시대에서는 해당되는 그 분야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 분야라 하더라도 물리, 화학, 신소재 등이 맞물리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중복투자가 없도록 주변 대학과의 협력과 조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GIST가 내년이면 설립 25주년을 맞는 만큼, 초보적인 단계를 지나 장년기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GIST가 이미 체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을 위해 위치 선정이나 학사과정을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면밀하게 조율/검토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전 공대'의 설립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광주 소재 이공계특성화대학인 GIST대학과의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한전공대, 에너지 분야 특화 목표>
공약으로 내건 사안인 만큼 한전공대 설립은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청문회에서 “국제에너지기구가 발표한 데 따르면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 제고 사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1경4000조에 달한다”면서 “한전공대는 일반종합대학이 아니라 이같은 유망한 미래산업에서 해당 분야 인재를 키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남과 나주시가 제안한 한전공대 규모는 한전 본사 인근 부지 148만7603제곱미터(45만평)다. 에너지밸리 활성화를 위해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대학을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설립에는 2020년까지 약 5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공대는 한전이 운영주체가 돼 165만2892제곱미터(50만평)의 포스텍을 벤치마킹 해 나갈 예정이다. 

한전공대는 빛가람에너지밸리에 에너지 분야 우수인재를 양성/공급하는 목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전은 나주에 에너지 신산업 중심지로 키울 빛가람에너지밸리를 추진하는 중이다. 에너지밸리 사업은 한전이 2014년 전남 혁신도시에 입주하면서 내건 사업으로, 한전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까지 170여개의 기업이 유치됐다. 

<지역 대학과의 인재 유치 경쟁은>
한전공대가 설립되는 경우 충청권 KAIST, 영남권 포스텍과 함께 지역균형 발전의 축을 이룬다는 구상이지만 문제는 호남권에 이미 GIST대학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광주 소재 GIST는 1993년 연구중심기관으로 출발해 2010년 학부교육을 시작했다. 광주과기원 전반을 GIST, 학부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을 GIST대학으로 구분해 부른다. GIST내 GIST대학이 설립돼있는 셈이다. 최초 설립연도만 놓고 보면 1971년 설립된 KAIST, 1986년 개교한 포스텍에 이어 세 번째다.

GIST는 미래 신산업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선도를 목적으로 2015년 융합기술원을 신설한 바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융합인재를 양성하고 연구성과 융합/실용화의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설립 배경이었다. 현재 융합기술원은 융합과정으로 에너지, 문화기술, 지능로봇 등 총 3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GIST 융합기술원이 운영하는 에너지 프로그램의 운영 취지를 살펴보면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대비해 “미래의 에너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복지사회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자”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역핵심산업이자 미래 성장산업인 에너지, 문화기술, 의료, 인공지능 등에 특화”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에너지 부분과 관련해 한전공대와의 설립 취지가 중복되는 셈이다. 한전공대는 한전 조환익 사장이 청문회에서 밝힌 대로 신재생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한 대학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전공대 설립이 점쳐지는 나주(빛가람)혁신도시에는 에너지신산업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있는 상태다.

한전공대 설립이 이뤄지면 전국 이공계특성화대학은 6개교체제로 재편된다. 현재 이공계특성화대학은 총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UNIST 5개교다. KAIST GIST대학 DGIST는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과학기술원으로 출범했고 UNIST는 국립대 법인에서 재작년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했다. 포스텍은 사립대학으로 일반대로 분류된다. 

KAIST GIST대학 DGIST UNIST는 특차 성격으로 수시 지원 6회 제한, 군외 모집 등 대입 제한에서 자유롭다. 즉 수시에서 6개 대학에 원서를 접수하고도 별도 지원이 가능하고 정시에서 가/나/다군 외에 추가 응시가 가능한 셈이다. 반면 포스텍은 포스텍 재단의 사립대학이다. 일반대학과 동일하게 수시 6회 제한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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