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폐지 특기자축소 학종확대 3대 키워드.. '친밀한 토크콘서트 형식'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논술 폐지, 학종 확대, 특기자 축소. 세 가지 키워드에서 드러나듯 고려대는 2018 입시에서 ‘공교육 정상화’를 중심으로 전형을 대폭 변화시켰다. 15일 오후2시 열린 ‘2018학년도 고려대 진로/진학콘서트’에서는 1부에서 올해 달라진 전형방법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학종으로 고려대에 합격해 재학중인 학생과 입학사정관이 참석자들에게 받은 질문을 토대로 학종 전형에 대한 오해를 푸는 자리를 마련했다.

고려대는 2018 입시에서 학종을 대폭 확대한 만큼 학종에 대한 궁금증 해소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2부 전체 시간을 ‘토크콘서트’로 구성해 학종을 통해 고려대에 입학한 6명의 재학생과 학생의 선발을 담당하고 있는 4명의 입학사정관이 서로 질문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1시간 넘게 진행했다. 내용은 사전신청 접수시 참가자들이 작성한 질문을 토대로 했다. 학생부 기재사항인 진로희망사항 수상경력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교과, 전형 요소로 활용되는 면접 자소서에 대해 하나씩 짚어갔다.

최근 고려대는 입학처 명칭을 ‘인재발굴처’로 변경하며 새로운 입시를 시도해 나갈 것임을 상징적으로 알린 바 있다. 박길성 고려대 교육부총장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인재를 발굴해 원석을 찾아 키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원석을 찾아 다이아몬드보다 빛나고 단단한 역량과 잠재력을 가진 인재로 키우겠다는 뜻”이다.

2018 고려대 입시의 변화가 추구하는 목적은 ‘공교육 정상화’다. 박길성 교육부총장은 “공교육 정상화의 핵심은 일선 학교 선생님과 학교의 권위를 되돌려 드리는 것이다. 나아가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변화를 유도하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지금 같은 암기 위주나 실수 안하기 위주의 공부방식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 자명하다. 이런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서 고려대는 수년간 축적된 입시관련 데이터 파일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집중적으로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박길성 부총장이 제시한 전형정책의 큰 틀은 자기주도능력, 문제해결능력,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 잠재력 캐내기, 복합지능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고려대가 원하는 인재상인 개척하는 지성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논술 폐지, 학종 확대, 특기자 축소. 세 가지 키워드에서 드러나듯 고려대는 2018 입시에서 ‘공교육 정상화’를 중심으로 전형을 대폭 변화시켰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학생부종합전형 A to Z>
학종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말 그대로 학생을 종합평가한다는 의미다. 이수지 입학사정관은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등의 서류와 면접을 통해서 종합평가한다. 종합평가라는 것은 논술과 같은 일회성 시험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고교 3년 동안 어떻게 충실하게 학교생활을 했고 변화/성장했는지 살펴보고 선발한다는 것”이라 정의했다. 

-진로희망 3년간 똑같을 필요 없어
학생부 기록사항 중 가장 먼저 진로희망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진로희망이 3년간 반드시 같게 유지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최미정 입학사정관은 “진로가 변경되면 평가 시 불이익이 있는지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교 시기에 진로변경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진로사항은 학생부 평가시 중점적으로 참고하는 항목은 아니다. 이 항목을 보는 이유는 ‘일관되게 유지했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보는 것이다. 즉 학생이 각 시기에 한 활동이 그 시기의 진로에 따라 이뤄진 활동이라는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 참고하는 것이다. 진로희망에 어떤 내용이 쓰여져 있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고교 재학중 진로가 갑자기 바뀌었지만 최종지원학과와의 연결고리가 없는 경우에는 어떨까. 이때는 자소서를 충분히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최미정 사정관은 “진로희망을 변경하게된 계기와 그 과정에서의 노력이 있을 것이다. 최종 지원학과를 선택한 이유까지 자세히 자소서에 적어주면 서류평가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상실적, 고교별로 다른 환경 반영..세부 전공과 들어맞을 필요는 없어
수상실적은 몇 개까지 필요한지 ‘정량적 수치’에 대한 답변도 내놓았다. 수상실적은 개수가 아닌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수지 사정관은 “실제 합격 학생 간에 편차가 크다. 고교별로 대회를 운영하는 방식과 개수가 매우 다르다. 20개 남짓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200여 개인 학교도 있다. 때문에 학생의 수상실적을 평가할 때 단순히 기재내용만으로 평가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에 고려대는 고교로부터 학교특성소개서를 별도로 제출받아 평가에 참고하고 있다. 이 사정관은 “학교특성소개서에는 해당고교의 시상명 시상기준/선정방식 시상인원 참가대상 연간시상횟수 해당년도 등을 기록하도록 되어있다”고 말했다. 

3년 내내 20여 개의 대회를 운영한 고교에서 10개 수상경력이 있는 학생과 200개 이상 대회 중 10개를 수상한 학생을 동일하게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 사정관은 “개수를 정량적으로 파악하기보다는 모든 기회와 가능성 중에서 성취정도를 파악함으로써 어느 정도로 노력했는지 평가한다”고 말했다.  

수상실적이 꼭 지원전공과 딱 들어맞을 필요는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공적합성이라는 평가항목은 세부 전공이기보다는 계열적합성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최미정 사정관은 “수상실적은 분야와 종류가 다양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공 관련 수상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국어교육 영어교육처럼 상대적으로 교내에서 관련 경시대회를 많이 여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학과 심리학과처럼 관련 수상을 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전공적합성’이라는 평가 때문에 지원전공과 관련된 수상에 집착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전공적합성이라는 것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활동으로 좁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계열적합성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학계열, 사회과학계열, 공학계열 등 넓은 범위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학종으로 합격한 재학생들 간 수상실적은 차이가 있었다. 패널로 참여한 최준혁(이하 준혁) 학생은 학기당 7개 대회에서 수상한 데 반해 김재은(이하 재은) 학생은 3년 통틀어 30개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재은 학생은 “전교에서 수상경력이 가장 많은 편에 속했다. 수상기회가 많지 않은 고교이기 때문에 이과임에도 불구하고 이과 문과 예체능까지 학교에서 주최하는 대회는 다 가리지 않고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소호동(이하 호동) 학생은 학기당 8개 정도의 수상실적을 가지고 있었다. 산업경영공학부에 재학중인 호동 학생은 “이과이다보니 수학/과학논술대회 수학/과학탐구대회 등에 주로 참가했다. 글쓰기를 좋아해서 백일장대회에도 빠짐없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 많다고 좋은 것은 아냐
수상실적에 못지 않게 고교별 차이가 큰 항목은 동아리활동이다. 동아리 활동 개수가 많을수록 좋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사정관은 “어떤 학교는 한 학기에 1개의 동아리에만 참여하도록 제한하는 경우도 있고 어느 곳은 4~5개까지 가능한 경우도 있다. 자율동아리도 학생이 자유롭게 개설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에 개설된 범위 안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곳이 있는 등 다양하다. 때문에 이 역시 각 고교로부터 학교특성소개서를 받아 특성을 파악해 평가과정에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전공과의 연관성을 가져야한다는 부담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사정관은 “동아리활동에서 평가하는 것은 동아리를 하면서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했는가 하는 부분이다. 동아리를 왜 선택했는지, 동아리 내에서 어떤 경험을 했고 성장/발전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만의 동아리 선택 이유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자소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말했다.

준혁 학생은 가장 많은 동아리에 참여한 경우였다. 1학년 영어토론반 영어질문반 방송부, 2학년 영어토론반 영자신문부 방송부 신문스크랩동아리 관악반 등산동아리, 3학년 수리탐구반 영자신문부 방송부 정치외교동아리 등이었다. 반면 정승원(이하 승원) 학생은 3년간 모의UN동아리 한가지만 꾸준히 활동했다. 승원 학생은 “주변에서 왜 동아리활동을 다양하게 하지 않느냐 묻기도 했지만 한가지를 꾸준히 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너무 많은 시간을 동아리에 투자하면 내신공부 시간이 줄어든다. 하나를 성실하게 오래하면서 리더십 책임감이라는 가치를 배운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경민(이하 경민) 학생 역시 이에 동의했다. 1학년때는 5개의 동아리에서 활동했지만 2학년때는 2개로 줄였다. 경민 학생은 “동아리 수가 줄어든 건 더 관심을 둔 동아리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학종은 정량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가입동아리가 많다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열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소수의 동아리에 들어가 결과물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 진정성 중요
봉사활동 실적은 패널로 참여한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간극이 큰 항목이었다. 많게는 400시간에서 적게는 60시간까지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최미정 사정관은 “봉사활동에 대한 정량평가 기준은 없다. 질적 측면을 중요하게 본다. 봉사활동 기간과 선택동기, 목적, 활동성격 등을 주요로 본다”고 말했다. 여러 활동 중에서도 직접 몸으로 부딪혀 배운 경험을 좋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사정관은 “온라인을 통한 봉사활동이나 각기 다른 기관에서 일회성으로 한 경우, 캠프참여로 단순히 누적시간만 채운 경우에는 좋은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업에 집중해야하는 3학년, 봉사활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 최미정 사정관은 “3학년때도 1,2학년때만큼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진실성을 보여주는 것은 필요하다. 1, 2학년때 월 2, 3회씩 요양원을 다니면서 자소서에 ‘내 할아버지 할머니 같았다’라고 하면서도 3학년에 아예 봉사실적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진실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월 2, 3회는 가지 못하더라도 방학때 한 두번 정도는 가는 것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가던 기관이 없다면 ‘3학년 때 개인 봉사는 줄이고 학교에서 다같이 하는 봉사에 집중했다’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교과 커트라인 없어, 고교 유형별 평가방법은 동일해
학생부 평가에서 가장 궁금한 부분은 ‘내신등급컷’이다. 이수지 사정관은 “내신 커트라인이 어디냐는 질문에는 답변하기가 곤란하다. 이수과목 이수자수 원점수 평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내신등급이 기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교 생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수업시간이니만큼 수업시간을 얼마나 성실하게 활용했는지 확인하는 객관적 지표로서 교과성적을 확인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사정관은 “우수성적을 줄곧 유지하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의지를 갖고 집중해서 향상시킨 학생도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주요과목에 비해 다른 과목을 소홀히 하는 경우는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이 사정관은 “고교시절에는 다양한 과목의 수업을 들으면서 본인의 꿈을 찾아가게 된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정과목만 관리하기보다는 모든 과목을 소중하게 생각해달라. 지원학과와 관련된 성적만 좋으면 된다는 것도 큰 오해다. 모든 과목을 성실하게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과성적을 평가할 시 고교별 환경차이도 고려한다. 이 사정관은 “평가를 진행하면서 고교별 환경차를 고려하게 된다. 그렇다고 특정 고교 유형의 내신차이를 조정하는 것은 아니다. 고교별 재적인원, 과목별 이수자수 차이 등을 고려한다는 의미다. 이수자가 50명인 고교에서는 1등급이 2명, 300명 정도인 곳은 12명인 차이를 고려한다. 고교유형별로는 평가방법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여한 학생들은 제각기 자신만의 교과성적 관리법을 소개했다. 준혁 학생은 “문과에 46명의 학생 밖에 있지 않아 1등급 숫자가 1, 2명인 때도 있었다. 내신대비를 고민하다가 국어 영어 수학 등 15시수 이상 되는 과목을 잘 보는게 유리하겠다고 판단했다. 모의고사 공부가 국영수 공부이다보니 모의고사를 준비할 때 내신기간이 아니어도 내신공부를 함께 수시로 했다. 나머지 과목에 대해서도 시수가 큰 과목을 중심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면접, 기본적인 태도 놓치는 경우 많아
최미정 사정관은 의외로 면접에서 기본적인 인사부터 준비되지 않은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자리에 앉기 전 ‘안녕하세요’ 정도는 해야 한다. 종료 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도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삼행시를 짓겠다고 운을 띄워달라고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면접관과의 자연스러운 아이컨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사정관은 “면접관의 눈을 보고 말하면 진실된 답변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면접의 내용 자체도 중요하지만 태도 자세 말투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면서 “지속적으로 충분한 연습을 통해 익숙해질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자소서, 생기부의 길라잡이
자소서는 지원자의 학생부를 잘 설명해줌으로써 평가자가 지원자의 서류를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경민 학생은 “자소서는 생기부의 길라잡이와 같다.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학생도 모두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경험을 녹여내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는 내용의 결과와 확장이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관심이 생겨서 다른 정보도 찾아보고 심화학습도 했다’는 식으로 작성해야 한다. 자신이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 일 등 열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동 학생은 대학 인재상과의 연결을 강조했다. “인재상과 내가 가진 장점의 교집합을 찾아 어필했다. 예를 들어 내가 진학한 산업경영공학부의 인재상 중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부분이 있다. 나는 이 부분이 학생회 활동이나 토론대회 경험과 연결된다고 생각해 이 부분을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준혁 학생은 자소서에서 과정에만 집중하지말고 과정 전후 제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소서는 원인 과정 결과 반성의 단계로 구성된다. 내가 무엇을 알고 싶어서 이 활동을 했는지 원인이 제시되어야 한다. 과정에서는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고 결과에서는 이 활동을 통해 얻은 결론을 내 관점에서 제시해야 한다. 반성 부분은 이 활동을 현실에서 실제고 어떻게 활용했는지, 앞으로 다른 활동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설명해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수지 사정관은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은 내용을 자소서에 써도 되냐 묻는 경우가 많다. 자소서에 있다고 0점처리 대상은 아니다. 다만 학생부를 통해 사실확인을 할 수 없는 경우 평가단계에서 고려하지 않는다. 대교협에서 말하는 0점처리 항목은 공인어학성적이나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 등이다.”라고 말했다.

<일반 고교추천Ⅰ 고교추천Ⅱ 간 중복지원 불가>
양찬우 고려대 인재발굴처장은 전형 소개에 앞서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처장은 “전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잘 선택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작은 점수로 불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2018 고려대 입시전형의 가장 큰 변화는 ‘논술 폐지’다. 이 인원이 학생부위주로 이동한 셈이다. 2017학년 1040명을 선발하던 논술 인원이 사라지고 학생부종합은 749명 선발에서 2612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반면 특기자전형은 축소돼 전년 616명에서 2018학년 460명으로 줄어들었다. 

정시의 인원은 줄어들었다. 양 처장은 “작년에는 정시에서 학생부를 10% 반영했지만 올해는 수능으로만 선발한다. 정시에서 농어촌 전형은 없어지고 수시에서만 농어촌 전형을 선발하는 점도 올해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시의 비중은 지난해 25% 가량에서 올해 15%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수시는 학생부위주인 일반 고교추천Ⅰ 고교추천Ⅱ 기회균등(사회공헌자Ⅰ 사회공헌자Ⅱ)과 실기위주인 특기자로 나뉜다. 이 중 일반 고교추천Ⅰ 고교추천Ⅱ 간에는 중복지원이 불가능하다. 양 처장은 “일반 고교추천Ⅰ 고교추천Ⅱ이 수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형이다. 세 가지 전형은 하나의 전형이라고 보면 된다. 전형 진행방식이나 요소별 반영비율이 조금씩 다르지만 세 개의 전형은 중복 지원할 수 없다. 하나만 선택해서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 중에서도 고교추천 Ⅰ과 Ⅱ는 학생이 자유롭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추천을 받은 학생에 한해 지원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고교추천Ⅰ은 교과에 해당하며 고교추천Ⅱ는 학종에 해당한다. 고교별 추천은 두 전형을 합산해 4% 이내에서 가능하다. 양 처장은 “고교추천 Ⅰ과 Ⅱ에서는 고교 3학년의 4%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추천받는다. 예를 들어 3학년 학생 수가 300명이라면 4%에 해당하는 12명 정도가 추천가능하다. 자연계열 인문계열을 구분하지 않고 각 고교에서 결정해서 추천할 수 있다. 또한 Ⅰ과 Ⅱ에 각각 몇 명의 인원을 추천하든 고교에서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수시 정원내 전형은 모두 수능최저기준이 존재한다. 일반 고교추천Ⅰ 고교추천Ⅱ 기회균등(사회공헌자Ⅰ 사회공헌자Ⅱ)이 해당된다. 

2018 수시 일정은 수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9월11일부터 13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후 수능 이전 면접을 치르는 전형은 고교추천Ⅰ과 특기자다. 고교추천Ⅰ은 10월21일부터 22일까지, 특기자(인문/자연)는 10월28일부터 29일까지, 특기자(체육교육과)는 10월 31일 면접을 실시한다. 반면 고교추천Ⅱ와 기회균등은 수능 이후 면접을 실시한다. 기회균등이 11월18일, 고교추천Ⅱ가 11월25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하는 일정이다. 이에 대해 양찬우 처장은 “특기자는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고교추천Ⅰ은 최저학력 기준이 존재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전형에 비해 기준이 낮다. 따라서 이 두가지 전형은 수능에 대한 부담이 덜한 편이다. 모든 전형의 면접을 수능 이후에 진행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고교추천Ⅰ과 특기자는 수능 이전에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수시 전형별 지원전략, 수능점수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경우 일반으로>
일반 고교추천Ⅰ 고교추천Ⅱ 간의 중복지원이 불가능한 만큼 지원전략이 중요하다. 양 처장은 교과 비교과 수능 세가지 항목의 수준차에 따른 지원전략을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양 처장은 “수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교과/비교과도 이에 비해서는 낮지만 나쁘지 않은 편이라면 일반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일반은 수능최저기준이 높기 때문이다. 학종이라 학생부 성적도 중요하지만 1단계 통과 학생 중에 최저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단계를 통과한다면 수능성적이 좋아서 최저기준을 만족하는 학생의 합격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과성적이 매우우수하고 수능성적은 다소 떨어지지만 비교과도 나쁘지 않은 경우에는 고교추천Ⅰ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 양 처장은 “고교추천Ⅰ은 1단계에서 교과를 100% 반영하기 때문이다. 1단계 통과 후 3배수만 남기 때문에 교과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유리한 전형이다.”라고 설명했다. 

수능 점수도 나쁘지 않고 교과 비교과 성적도 좋은 편인 경우이지만 교과성적이 고교추천Ⅰ만큼 좋은 것은 아닌 경우 고교추천Ⅱ에 지원할 것을 권유했다. 양 처장은 “고교추천Ⅱ는 최저학력기준은 고교추천Ⅰ과 일반전형의 중간정도다. 우선 교과와 비교과가 좋아야 1단계 통과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일반, 수능최저 타전형비해 높은 편>
1207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졸업연도 제한이 없으며 특성화고/해외고/검정고시 합격자도 지원 가능하다. 전형방법은 1단계 서류100%로 5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를 반영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면접은 두 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제시문 기반 면접과 학생부 기반 면접이다. 모든 전형에서 두 가지 형태의 면접이 진행된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제시문을 숙독한 후 면접 고사장에 들어가 2명의 면접관 앞에서 진행하는 면접이다. 학생부 기반 면접은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는 면접이다. 서류평가시 사정관들이 학생부를 읽어보며 검토하고 싶은 내용을 미리 선별해 물어보는 방식이다. 양 처장은 “학생부 기재 내용 중 사실이 아닌 내용이 있을 시 불이익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의 수능최저기준은 다른 전형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4개 영역 등급합이 6이내면서 한국사가 3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4개영역 등급합이 7이내면서 한국사가 4등급 이내여야 한다. 탐구영역은 상위 1과목의 등급으로 반영한다. 다른 전형이 3개영역의 합인데 반해 4개 영역의 합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인문계열의 경우 이과 학생이 지원할 수 있지만 자연계열은 교차지원이 불가능하다. 

의대의 경우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4개영역 등급합이 5이내면서 한국사가 4등급 이내여야 한다. 의대는 과탐 반영시 상위1과목의 등급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두 과목의 평균등급으로 반영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의대의 최저기준은 모든 전형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고교추천Ⅰ, 3학년 1학기 성적 가장 중요해>
고교추천은 Ⅰ,Ⅱ 모두 2018년 졸업예정자만이 지원할 수 있다. 특성화고 해외고 검정고시합격자는 지원할 수 없다는 점도 두 전형이 동일하다. 

고교추천Ⅰ은 1단계에서 학생부100%로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 100%로 선발하는 교과전형이다. 양 처장은 “1단계 교과를 정량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평가방법이 중요하다. 1학년 성적이 20%, 2, 3학년 성적이 40% 반영된다. 재수생은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3학년 성적은 1학기까지만 반영된다. 2, 3학년 성적이 각각 40%로 반영비율이 동일하지만 3학년은 한학기 성적만 반영되기 때문에 3학년 1학기 성적이 다른 학기에 비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단계 면접에서는 서류는 보지 않는다. 때문에 면접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평가한다. 역시 학생부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구성된다. 인문계열의 제시문 기반 면접은 토론 방식으로 40분간 진행된다. 3명의 학생이 토론을 벌이며 면접관은 시간분배 등에만 관여하게 된다. 자연계열은 토론없이 13분간 심층면접으로 진행한다. 양 처장은 “일반 전형에 비해 면접 시간이 두 배정도”라고 덧붙였다. 

수능최저기준은 일반전형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3개영역 등급합이 6이내면서 한국사 3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3개영역 등급합이 7이내면서 한국사 4등급 이내여야 한다. 탐구영역은 2개과목의 평균등급으로 반영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2017학년 비슷한 전형으로 실시된 학교장추천전형 최종합격자의 교과 평균등급도 공개했다. 양 처장은 “학교장추천의 경우 1단계에서 20%의 서류평가가 반영된다는 차이가 있었지만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다. 인문계열 자연계열 모두 평균이 1.3이다. 모집단위별로는 인문계열은 1.1~1.6, 자연계열은 1.1~1.5 정도라는 차이가 있었다. 고교추천Ⅰ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 없이 교과성적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만큼 학교장추천보다 내신성적이 조금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교추천Ⅱ, 수능최저 일반 고교추천Ⅰ 중간 수준>
고교추천Ⅱ는 학종에 해당한다. 1단계에서 서류 100%로 5배수 내외를 뽑아 2단계 면접50%+1단계성적 50%로 반영해 선발한다. 역시 학생부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진행된다. 시간은 일반전형과 비슷하게 각각 7분 내외로 진행된다. 

수능최저기준은 일반과 고교추천Ⅰ의 중간 정도 수준이다.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3개영역 등급합이 5이내면서 한국사 3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4개 영역 등급합이 6이내면서 한국사 4등급 이내여야 한다. 의대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4개영역의 등급합이 5이내면서 한국사가 4등급 이내여야 한다. 과탐은 2개 과목 평균으로 반영된다. 

<특기자 460명 선발>
특기자전형은 인문/자연계열과 사이버국방학과 체육교육과로 나뉜다. 2018학년 총 460명을 선발한다. 인문/자연계열의 경우 1단계 서류100%로 5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면접50%로 선발한다. 사이버국방학과는 1단계는 동일하지만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60%+면접20%+군면접/체력검정20%로 선발한다. 체육교육과는 역시 1단계는 동일하며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면접30%로 선발한다. 

<정시모집인원 축소, 수능 100%로 변경>
고려대는 정시를 나군으로 모집한다. 지난해까지는 학생부가 10% 반영했지만, 올해는 학생부 부담이 덜어진다. 다만 사이버국방학과 체육교육과 디자인조형학부는 실기가 반영된다. 고려대는 제2외국어와 한문성적을 탐구영역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수능영역별 반영비율은 인문계열과 가정교육과의 경우 국어 35.7%+수학(가/나) 35.7%+사/과탐 28.6%로 적용된다. 가정교육과 간호대학 컴퓨터학과를 제외한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 31.3%+수학(가) 37.5%+과탐 31.3%로 적용된다. 

모든 계열에서 영어는 감점방식, 한국사는 가산방식으로 적용된다. 영어는 2등급부터 1점, 3등급 3점, 4등급 5점, 5등급 7점, 6등급 9점, 7등급 11점, 8등급 13점, 9등급 15점으로 감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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