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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의대 2019 논술 폐지..학종 일원화2018 논술 자연계 부담완화.. 과학1 문항축소, 과탐Ⅱ 제외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04.03 16:59
  • 호수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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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성균관대가 논술전형에 대폭 변화를 줄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당장 올해 치러질 2018학년 논술에서 자연계열 문제 수를 줄이고 출제범위도 축소하는 데 이어 2019학년에는 의대 논술 선발을 폐지하고 수시 의대 선발을 학종으로 일원화한한다. 자연계열 문제/출제범위 축소는 수험생들의 부담 감소효과를 낼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의사라는 직업의 특성을 고려한 의대 논술선발 폐지도 긍정적인 변화란 평이다.

<2019 의대 논술선발 폐지.. 학종 일원화>
성균관대가 현재 대교협에 승인신청 중인 2019 전형계획에 따르면 2019학년 논술 의대 선발은 폐지된다. 성균관대는 40명 정원의 의대를 수시 글로벌인재(학종)로 25명, 정시(나군)로 15명 각각 선발할 예정이다. 수시 의대 선발이 학종으로 일원화되는 셈이다. 

성대가 2019학년 의대 논술선발을 폐지하게 되면, 최상위 의대로 불리는 '빅5(서울대 가톨릭대 연세대 성균관대 울산대)' 중 두번째로 수시에서 학종100% 의대선발을 실시하는 사례가 된다. 2018학년 전국 38개 의대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수시에서 학종100% 선발을 실시하는 의대는 많지 않다. 서울대 외 한림대 단국대 가천대 원광대 정도가 전부다. 이 중 단국대는 2018학년 처음으로 수시선발을 도입한 케이스며, 원광대는 2017학년까지 전원 교과선발에서 학종선발로 전환한 사례다. 성대 의대의 높은 선호도와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학종으로 의대 선발을 일원화한 변화가이 의대 입시 전반에 끼칠 영향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성대가 2019학년 논술에서의 의대선발을 폐지한 것은 의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성대 관계자는 “의대 논술폐지는 의대의 특성을 고려할 때 논술보다는 학종 선발이 더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내부 의견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성대가 의사라는 직업적 특수성을 입시에서 고려하는 데는 지난해 일어났던 ‘성추행’논란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성대는 고대 의대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가 입학한 사실이 알려지며 홍역을 치러야 했다. 2011년 고려대 의대 남자 재학생 3명이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끝에 결국 대학의 최고 수준 징계인 출교 처분을 받고 징역형까지 받아야 했던 고대의대 성추행사건의 가해자 중 한명인 박씨는 이후 수능을 다시 치러 성대에 정시로 입학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며 성대 의대는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성균관대 의대/의전원 학생회는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환자의 생명을 다루며, 책임을 져야 하는 직업인 의사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의대생 선발에는 성적 이외의 가치들도 고려돼야 한다”며, “성범죄 이력이 있는 자가 의사가 되는 데 아무런 법적 제재가 없는 것은 문제”라고 강하게 입장표명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성대가 2019학년 의대에서 논술선발을 폐지하는 것은 생명을 다루는 의사라는 직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인성검증장치를 강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 지난해 고대의대 사건이 재차 불거질 당시 성추행을 벌인 가해자가 다시금 의대에 입학할 수 있었던 단초는 인성검증 없는 입시구조가 제공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았다. 성대가 2019학년 의대선발 25명을 전부 배치한 수시전형은 글로벌인재전형으로 서류평가와 면접이 함께 실시되는 구조다. 최소한의 인성검증장치를 마련한 모습인 셈이다. 

더하여 의대 논술선발 폐지는 점차 대학별 고사의 난이도가 낮아지는 상황을 고려한 결과물이라는 해석도 존재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금처럼 논술고사의 난이도를 점차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는 논술로 의대를 선발하기 쉽지 않다. 지난해 공교육정상화법을 의식해 대학들이 자연계열 논술고사 난이도를 대폭 낮춘 결과 예년에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던 논술고사 만점자가 다수 나오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동점자 발생 등을 고려할 때 선발인원 규모도 크지 않은 의대를 논술을 통해 선발한다는 것은 어렵다. 성대도 이 부분을 일정부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가 논술전형에 대폭 변화를 줄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당장 올해 치러질 2018학년 논술에서 자연계열 문제 수를 줄이고 출제범위도 축소하는 데 이어 2019학년에는 의대 논술 선발을 폐지하고 수시에서의 의대 선발을 학종으로 일원화한한다. /사진=성균관대 제공

<2018 자연계열 논술.. 문항 수 감소, 출제범위 축소>
당장 올해부터의 변화도 있다. 성대 관계자는 2018학년 자연계열 논술 출제범위에서 과탐Ⅱ를 제외하고 과학문제 수를 1개 문제로 줄이는 방안이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성균관대 자연계열 논술은 수학 2문제, 과학 2문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과학의 경우 물리Ⅰ 물리 Ⅱ 화학Ⅰ 화학Ⅱ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의 6개영역 중 2개영역(문제)을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올해는 수학 2문제는 동일하지만, 과학의 경우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의 3개영역 가운데 1개영역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과학 문제 수를 한 문제로 줄이고, 지구과학을 출제범위에서 제외하는 방식을 유지한 채 과탐Ⅱ를 출제범위에서 제외시킨 것이다. 

올해부터 성대 자연계열 논술 지원자들은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과학논술 문제 수가 1문제로 줄어든 것도 상당한 부담완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출제범위까지 축소됐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탐Ⅱ가 출제범위에서 제외되면서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예년 대비 상대적으로 쉬운 논술고사를 치르게 될 것은 자명하다. 

성균관대의 2018학년 논술 변화는 현 교육환경을 고려한 결과물이란 평이다. 수능에서 지구과학Ⅰ 응시인원이 매년 늘어가는 상황에서 기존 논술출제 방식을 고수하면 지구과학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지구과학 외 2과목을 골라 논술을 치르는 수밖에 없다. 수험생들이 과탐 2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다른 수험생들이 2과목만을 공부해 논술고사에 응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1과목을 더 학습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사실상 지구과학 응시자들의 지원을 원천 배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존 과학 2문제 출제에서 1문제 출제로 변경하는 것은 수험생의 부담 감소와 더불어 그간 지구과학을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감내해야 했던 수험생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지구과학을 논술고사 출제범위에 포함시키면 해결될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나, 성균관대의 학과 구조를 살펴볼 때 불가능한 일이다. 성균관대는 자연계열에서 지구과학과 관련있는 학과가 전무해 지구과학 문제를 출제할만한 인원이 사실상 없다. 보안이 중요한 논술전형의 특성을 고려할 때 외부출제 방식으로 논술고사 문제를 출제할 수는 없다. 대학마다 상이한 인재선발에 대한 철학을 담는 데도 외부출제 방식은 부적합하다.

성대의 과탐Ⅱ 출제범위 배제는 수요자 부담완화 측면에 더해 현실적인 측면도 고민한 결과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대학별 논술고사의 교육과정 이탈 여부를 판정하게 되면서 과탐Ⅱ를 출제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대학이 많아진 때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현재처럼 대학별 고사의 교육과정 이탈 여부를 판정한다면 과탐Ⅱ를 출제범위에서 제외하는 대학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공교육정상화법 적용 이후 대부분의 대학들은 출제 단계에서부터 출제교수들에게 교육과정을 벗어나면 안된다는 내용을 신신당부하고 있다. 교육과정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집중학습할 뿐만 아니라 출제 이후에는 고교 교사들을 섭외해 교육과정을 이탈했는지 여부도 꼼꼼히 따진다. 그래도 교육과정을 벗어났다고 정상화심의위원회가 판정하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구조다. 우리 대학도 지난해 교육과정을 벗어났다는 판정을 받아 출제과정을 전부 공개하고 이의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괜한 불똥이 튀는 것을 피하려면 과탐Ⅰ으로 범위를 좁혀 최대한 문제를 쉽게 낼 수밖에 없다. 우리 대학도 출제범위를 좁히는 것을 두고 고민 중”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이번 성대의 과탐Ⅱ 배제는 ‘수요자 부담완화’와 ‘교육과정 준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행보로 보여진다.

과탐Ⅱ를 출제범위에서 배제시킨 것을 두고 수험생의 부담감소와 교육과정 준수라는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일부 교육현장에서는 “과탐Ⅱ 교육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대학마저 과탐Ⅱ를 출제에서 배제하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의 비정상적인 과탐Ⅱ 교육모습은 대학이 책임져야 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한 업계 전문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대학이 과탐Ⅱ 출제를 포기하면서 과탐Ⅱ 학습인원을 더욱 줄인다는 의견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현장에서 과탐Ⅱ 교육을 정상적으로 진행해 학습인원을 늘려준다면 대학이 과탐Ⅱ를 출제에 포함시킬 것이란 의견으로 반론할 수 있다. 대입이 고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은 인정하나 개별 대학에 책임을 묻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의견대립을 떠나 올해 성균관대 자연계열 논술은 수험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고교 교사는 “성균관대 논술은 지난해 예년 대비 다소 쉬워진 모습”이라며, “올해 출제범위마저 좁아지고 문제 수도 줄게 되면 경쟁률이 상당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성균관대 논술 경쟁률은 51.07대 1(961명 모집/4만9077명 지원)이었으며, 자연계열만 한정해서 보더라도 48.83대 1(491명/2만3974명)로 상당히 높은 경쟁률이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이 지원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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