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카포' 합격 121명.. 과학자 일대일 멘토링 특징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전국단위 모집의 과학영재학교인 대전과고는 2017학년 대입에서 영재1기 실적을 내며 돌풍의 주역으로 단번에 올라섰다. 2014학년 고입에 영재학교로 전환한 대전과고가 낸 첫 실적은 '설카포'(서울대 KAIST 포스텍)만 해도 무려 121명의 합격실적(중복합격 포함)을 낼 정도다. 서울대48명 KAIST44명 포스텍29명의 합격실적 외에도 고려대53명 연세대 52명 등 최상위대학의 합격실적이 돋보인다. 영재학교를 논할 때 대입실적만을 잣대로 삼는 건 삼가해야 하지만, 돋보이는 실적은 분명 교육계를 뒤흔들고도 남았다. 대전과고의 화려한 첫 실적은 과고시절부터 탄탄히 쌓아올린 교육경쟁력에 대전연구개발특구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이 맞물리며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과고2학년 때 조기졸업하는 통에 대부분 3학기만으로 학사일정 대부분을 소화했어야 했던 과고시절과 달리 3학년 때까지 온전히 영재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영재학교의 교육과정 특징을 살린 운용의 묘가 작용한 것이다.

대전과고의 교육경쟁력은 과고시절부터 탄탄히 쌓아올린 교육경쟁력에 대전연구개발특구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이 맞물리며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영재1기 대입 합격실적 괄목>
불가피하게도 대전과고의 경쟁력을 가장 쉽게 입증할 대입실적부터 논할 수밖에 없다. 영재교육은 그 과정만으로도 의미가 깊지만, 결과물로 영재들이 영재성을 더욱 발현할 대입실적 역시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전과고가 2017학년 대입에 낸 영재1기 실적은 전국을 충격에 빠뜨릴 정도로 강력했다. 서울대의 경우 48명의 합격실적으로, 단번에 전국 모든 고교유형 가운데 7위에 랭크됐다. 수능 준비를 하지 않는 영재학교 특성상 전원 수시 실적이다. 대전과고가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과정에 2016학년 대입에선 재적학생이 15명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서울대 실적이 전무했던 것에 비교하면, 충격은 더욱 컸다. 영재1기 실적은 서울대48명 외에도 KAIST44명 포스텍29명 고려대53명 연세대52명 성균관대48명 한양대43명 GIST21명 UNIST3명 경희대1명 이화여대1명 등 총 343명(중복합격 포함)에 달한다. 재적인원이 89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위력을 감지할 수 있다.

2016학년 대입은 과고시절 입학한 학생들로 특히 전환 과정에서 재적인원이 15명에 불과, 대입실적을 논하기엔 큰 의미가 없다. 2015학년 대입의 경우 과고시절 대입실적으로 유의미하다는 점에서 2017학년 대입 영재1기 실적과 비교대상이 될만하다. 2015학년 대입에서 대전과고는 재적인원 84명이 205명(중복합격 포함)의 실적을 낸 바 있다. 서울대18명 KAIST48명 DGIST5명 연세대28명 고려대22명 성균관대53명 한양대3명 중앙대7명 UNIST14명 경희대2명 서강대5명의 실적이었다. 과고시절 KAIST에 집중됐던 실적은 영재학교로 넘어오면서 KAIST와 서울대 양강체제로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7학년 대입에 특히 서울대 합격실적에 괄목을 보인 배경에 대해 대전과고 안중호 3학년부장은 "대학들에 대전과고의 교육의 질을 알리는 데 크게 노력했다"며 "특히 학생부기록이 잘 작성돼 있다. 학생부만으로 평가하는 한양재 학생부종합전형에 대전과고 학생들이 100% 합격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안 부장은 "대전과고 학생들은 하위권이라 하더라도 2단계에서 많이 합격해 결과가 좋았다"며 "모의면접 등을 통한 면접 대비책이 효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대전과고 선생님들이 학생 상담을 매우 열심히 해주신다. 열의를 갖고 학생상담을 해주시는 학교는 영재학교 가운데선 대전과고가 최고일 것으로 자부한다"고도 밝혔다.

대전과고는 중하위권 학생들을 끌어안는 상황도 강조했다. 안 부장은 "하위권 학생들도 끝까지 끌어안고 가기 위해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맞춘 방과후학교 수업과 최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학교 수업 등 수준별로 이뤄지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방학 중에는 수학 과학 집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대전과고는 영재학교 가운데 방과후학교가 가장 잘 운영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수업중인 대전과고 학생.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영재학교 전환, 대전과고.. 교육의 질 업그레이드>
대전과고는 과고시절부터 이미 손꼽히는 학교였다. 1984년에 개교, KAIST 바로 건너편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이 강점이었다. 이미 과고시절부터 당시 대입에 중요하게 작용했던 R&E(Research & Education)에 KAIST 과학자 한 명에 대전과고 학생 다섯 명의 팀을 구성할 만큼 KAIST 영향력이 큰 학교로 자리해왔다. 국가적인 첨단과학 연구소가 집중되어 있는 대덕연구단지 내에 위치한 만큼 석박사 학력의 과학자 학부모가 많고 학교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KAIST와의 교류가 활발해온 특징이다.

2014학년 고입부터 영재학교로 전환한 이후 교육과정은 더욱 탄탄해졌다. 초중등교육법 아래 과고시절보다 더욱 유연해진 교육과정은 영재교육진흥법 아래로 옮긴 덕이 크다. 교과단위가 아닌 학점단위로 교육과정이 움직인다. 수학과학 중심의 교육과정은 인문계열의 강화로 융합교육에 더욱 탄력적이다.

우선 교육과정은 교과활동 연구활동 리더십활동의 세 분야로 구성된다.

교과활동은 기초교과와 탐구교과로 편성한다. 기초교과는 국어 사회 외국어 예체능 교양 교과목으로 편성한다. 탐구교과는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정보과학 융합과학 교과목으로 편성한다. 교과는 이수방법에 따라 필수과목 기본선택과목 심화선택과목으로 편성한다.

연구활동은 자율연구(14학점) 현장연구(8학점) 졸업논문연구(6학점)으로 구성했다. 자율연구는 R&E 프로그램으로, 현장연구는 인턴십 활동과 전문프로그램 이수 외에도 학화 또는 대회참가나 논문발표와 더불어 연구 및 탐구대회 실적으로 한다. 졸업논문연구는 졸업학기에 수강, 전문교과와 관련된 개인 논문을 제출하는 것으로 한다.

리더십활동은 단체활동(120시간 이상)와 봉사활동(120시간 이상)을 실시한다. 단체활동은 자치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등으로 한다. 봉사활동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현충원, 양로원, 고아원, 교육기부(재능기부학술제)활동 등으로 한다.

영재학교 전환 이후 교육적 측면에서 큰 변화가 있다. 학생 성장 모델 적용으로 학생을 수시 체크할 수 있다. 진로 희망에 따른 전공 적합성을 조직화하고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협동심과 기획력을 향상할 수 있다. 1학생1최고 브랜드 만들기를 통한 자신만의 최고강점 영역을 만든다. TEPS 또는 OPic 등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의 성장을 위한 외국어능력도 신장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과 국제 교육봉사 및 문화교류 활동이 활발해진 측면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일본 미국 러시아와 교류가 예정돼 있다. 일본 고마쯔고와의 공동연구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여름에는 일본 고마쯔에서, 겨울에는 대전과고에서 교류행사가 예정돼 있다. 미국 캔사스주 KAMS와의 국제과학교류는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봄에는 대전과고에서 여름에는 미국 캔사스주 KAMS에서 행사가 예정돼 있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항공우주학교(Aero-Space Lyceum)와의 국제과학교류는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론 여름에 노보시비르스크 항공우주학교에서, 겨울에 대전과고에서 교류가 예정돼 있다.

봉사활동도 국제적으로 진행한다. 내년 1월 라오스 루앙프라방 교육봉사활동이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예정돼 있다. 현지에서 과학캠프를 운영하고 현지 문화 체험 및 문화 교류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
대전과고가 타 7개 영재학교와 분명히 차이를 지니는 강점은 지리적 위치다. 대전과고는 대적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특히 '학문적 대부제도'는 대전과고 학생들이 과학자로 발돋움하기에 강력한 동인이 되고 있다. 대전과고 학생과 학교 인근 대덕연구개발특구 과학자가 일대일 결연을 맺고 과학기술인으로서의 멘토링을 실시한다.

이외에 R&E, 현장연구 활동 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KAIST 충남대 ETRI LG화학연구원 등 다양한 학술연구기관을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KAIST와 연계한 창의공학 특강도 눈에 띈다. 세계적인 연구활동을 하는 KAIST 교수들이 직접 들려주는 공학연구에 관한 특강으로 1학기만 해도 매주 1회, 총 10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화두가 되고 있는 기업가정신과 관련한 캠프도 운영한다. 캠프는 방학기간이나 주말을 활용해 1박2일로 운영되며, 연 2회 이상 운영, 학생들이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우수교원.. 축적된 노하우>
학생들을 자극해 영재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대전과고 교원들의 우수성도 빼놓을 수 없다. 대전과고 안중호 3학년 부장은 "체계적인 교원 선발로 뽑힌 대전과고의 우수교원들은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축적된 노하우로 과학영재로 성장가능성이 큰 영재교육대상자를 선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2016년 기준, 대전과고 교원의 학위 현황은 박사 13명, 박사수료 9명, 석사 30명, 석사수료 3명, 학사 21명에 이른다.

교원은 평가를 통해 재임용하는 방식으로 채용한다. 영재학교마다 재임용 방식은 다르다. 대전과고의 경우 1년 후 3년 계약을 하고, 총 10년 후 재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중호 3학년부장은 "10년 후 재공모라 함은 타교의 선생님들과 같은 조건에서 다시 공모해서 교사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평가는 수업영역(40점) 전문성영역(30점) 업무역량영역(30점)으로 총 100점 만점으로 실시한다. 수업영역은 전년도 교원능력개발평가 학생만족도조사 실시 결과를 활용한다. 전문성영역은 1년 또는 3년간 전문성 신장을 위해 이수한 연수시간을 활용하되, 영재교육진흥법시행령에 근거해 영재교육과 관련된 연수를 반드시 포함한다. 업무역량영역은 시교육청 다면평가 실시 계획에 근거해 실시하고, 그 결과를 활용한다.

<등록금, 일반고와 동일>
등록금은 일반고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외에 기숙사비가 월 13만원, 급식비가 1식 4500원 수준이다. 방과후학교활동비와 현장체험학습비 등은 수요자부담이다. 1인 연간 총 720만원 정도로 계산된다. 기숙사체제로 먹고 자는 비용이 추가됐다.

학교예산은 학부모부담수입 외에 이보다 많은 이전수입으로 구성된다. 학부모부담수입이 20억3300만원, 교육비특별회계이전수입이 22억7800원이다. 이전수입은 대전교육청이 12억7800만원, 대전시청이 10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수업중인 대전과고 학생들. /사진=대전과고 제공

<전국단위 모집, 입학생 출신지역 서울 경기 대전 순>
전국단위로 모집하는 영재학교 특성으로, 입학생이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다만 대전과고 역시 타 영재학교와 마찬가지로 서울과 경기지역 출신이 많은 상황이다. 다행인 건 대전지역 학생들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정원외를 포함해, 2015학년에는 경기37명 서울31명 대전19명 강원1명 광주1명 인천1명 전북1명 충남2명으로 총 93명이 입학했다. 2016학년에는 경기40명 서울30명 대전18명 대구1명 울산1명 인천1명 전북1명 충남1명으로 총 93명이 입학했다. 가장 최근인 2017학년에는 경기40명 서울39명 대전21명 인천3명 대구2명 충남2명 전남1명으로 총 95명이 입학했다. 수도권 집중현상이 타 영재학교와 마찬가지로 드러나고 있지만 소재지인 대전출신 학생들이 상당하 경기출신이 줄어들고 있는 특징으로 수도권 중심 선발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입학생들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상은 지역별 교육열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전과고가 입학전형 과정에서 출신지역과 이름 등을 모두 가리고 진행, 전형과정에선 출신지역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지역별 골고루 분포하도록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2018 대전과고 입학전형, 무엇이 달라지나>
대전과고의 2018학년 입학전형은 일부 변화가 있다. 우선 1단계 추천서 작성의 자격변화가 있다. 담임교사 추천서가 추천서Ⅰ으로 변경되면서 추천서를 작성할 수 있는 교사의 폭이 넓어진다. 중학교 재학 중 지도한 현직 교원이면 작성 가능하다. 추천서Ⅱ는 학교에서 지원자를 지도한 현직교원만 작성 가능하다. 영재학급 및 영재교육원 지도교사는 교수는 작성 불가능하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에 대해 표절검사를 실시하는 변화도 있다. 대전과고 전경수 입학부장은 "표절검사 결과를 평가 과정 및 평가 결과에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2단계 전형은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학과학 교육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수학과 과학 동등한 비율로 반영한다. 올해 사교육 영향을 최소화시키고자 방식을 단순화한 변화가 있다. 전경수 부장은 "사교육의 영향을 최소화시키고자 풀이과정을 제시하는 서술형태의 문항이 없어지며, 정답만 쓰는 단답형이나 정답에서 간단히 서술하는 형태의 문항만 출제한다"고 강조했다. "풀이과정을 제시하는 형태의 문항은 3단계 과학영재캠프에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2교시 과학 교과의 경우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영역의 평가를 구분해 운영"하는 특징도 있다.

3단계 과학영재캠프에도 변화가 있다. 전 부장은 "지난해 실시한 2017학년 신입생 선발에서는 총 7개 과제를 수행했으나, 올해 실시하는 2018학년 신입생 선발에서는 변동될 수는 있지만 현재 수학관련 2개, 과학관련 2개로 줄여서 운영할 예정"이라며 "수학관련 과제 1개와 과학관련 과제 1개는 풀이과정을 제시하는 형태의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대전과고의 문항 단순화는 사교육으로 인해 서술형 문항에 일부 만들어진 영재가 선발되는 걸 지양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인다. 지난해 3단계에서 우선선발 대상자에 대해 실시했던 인성면접은 올해 실시하지 않는 변화도 있다.

대전과고는 올해도 남은 2학기 학교생활을 점검,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2학기 학교생활이 불성실할 경우 탈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 부장은 "2017년 2학기 학교생활 및 입학 전 과제수행에 대한 점검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며 "최종합격자 선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불합격 처리된다"고 강조했다. 대전과고는 2단계 우선선발자와 3단계 합격자 및 학부모에게 최종합격자 선정기준을 사전에 안내할 예정이다.

<접수, 6일 마감.. 서류에서 조심할 부분>
대전과고는 3일부터 6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Ⅰ/Ⅱ는 10일 오후5시까지 온라인 입력이 가능하다. 아직 일정이 남아있으므로, 대전과고 입학부장이 조언하는 '서류에서 조심할 부분'을 다시 한 번 체크해보는 게 좋겠다.

우선 학생부를 점검하자. 대전과고 전경수 입학부장은 "학생부 모든 내용은 평가자료로 활용된다"며 "지원자의 학교생활에 대한 기록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무엇인지 계산하며 학교생활에 참여해 성과를 내는 것보다는 평소에 다양한 분야의 학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도 점검하자. 전 부장은 "표절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반영하므로 반드시 지원자가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소서 문항을 읽고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작성하되, 가급적 중학교 생활에서 경험한 것 중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사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도 조언했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는 "자신을 스스로 우수하게 평가하는 각종 미사여구를 쓰는 게 아니라, 평가자에게 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함을 항상 인지하고 작성"하야 하며 "자신의 스펙 등을 많이 나열하기만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점도 유념하자. 전 부장은 올림피아드 실적과 관련해서도 강조했다. "흔히 올림피아드 수상실적이 있는 경우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올림피아드는 지원자가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 중 한 가지에 해당하고,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경험이다. 중요한 것은 지원자의 변화와 성장이다. 일례로 올림피아드에 응시해 모두 떨어졌다고 자소서에 기술한 학생도 1단계 전형에서 합격한 사례가 있다." 과정중심의 서술이 바람직한 셈이다. 학습의 과정상에 있던 지원자의 성장과정을 구체적으로 적는 게 방법으로 보인다.

지원자의 추천서를 쓰는 교사들도 다시 한 번 점검해보자. 전 부장은 "추천서 역시 표절검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반영하므로 반드시 선생님께서 직접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소서나 학생부를 참고해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올바르지 않다. 선생님께서 학생과 직접 교류한 사실이나 관찰한 구체적 사실을 기반으로 자소서나 학생부에 드러나지 않는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대전과고의 서류평가 주안점에 대해 전 부장은 "학생부Ⅱ, 자소서, 추천서Ⅰ, 추천서Ⅱ를 기반으로 대전과고의 설립 목적 및 인재상에 부합하는 진학의지, 자기주도학습능력, 영재성,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영재성검사 5월21일 통일.. 대전과고의 방식은?>
올해 전국 8개 영재학교(한국영재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구과고 대전과고 광주과고 세종영재 인천영재)는 영재성검사의 일정을 5월21일로 통일했다. 영재교육진흥법 아래의 영재학교는 중복지원은 가능해 최대 8장의 원서를 쓸 수 있지만, 전형 혼란과 행정력 낭비 등을 이유로 전국 8개 영재학교가 영재성 검사 일정을 지난해부터 통일, 지원자는 결국 영재성 검사를 어느 학교에서 볼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 8개 영재학교가 미묘하게 다른 출제방식을 택하고 있어 유리한 학교로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전과고의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능력검사는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학 과학 교육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출제해 수험생의 문제해결능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대전제는 타 7개 영재학교와 동일하다. 다만 대전과고의 특징이라 한다면 수학 과학을 동등한 비율로 반영하되, 사교육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풀이과정을 제시하는 서술형 형태의 문항을 없애고 정답만 쓰는 단답형이나 정답에서 간단시 서술하는 형태의 문항만 출제한다는 것이다. 2교시 과학교과는 물화생지 영역의 평가를 구분해 운영한다. 3단계 전형 면제 대상자인 우선선발은 2단계 전형결과로만 20명 이내에서 선발한다. 전 부장은 "우선선발 대상자는 2단계 전형결과가 탁월해 대전과고 입학 후 학업수행을 원활히 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학생"이라 밝혔다.

<캠프, 평소 생활 통해 준비 가능>
대전과고 3단계는 과학영재캠프다. 수학관련 과제와 과학관련 과제가 각 2개 나오며, 각 1개는 풀이과정을 서술하게 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계획일 뿐 실제 선심위 의결에 의해 다른 유형으로 출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본적으론 수학 과학 각 수학탐구능력 과학탐구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형태의 과제로 개념에 대한 이해와 높은 수학적 또는 과학적 사고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형태로 제시한다는 것이다.

3단계 합격자를 선발할 때는 2단계 결과와 3단계 결과가 각 50% 반영된다. 전 부장은 "3단계 전형은 2단계 전형에서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 즉 지원자의 탐구역량 내적역량 영재성을 평가할 수 있는 과제가 제시된다"고 밝혔다.

캠프 운영의 변화에 대해서도 전 부장은 설명했다. "지난해 실시한 2017학년 신입생 선발에선 수학교과 관련 2개(면접, 문제해결), 과학탐구활동 관련 4개, 인성 관련 1개의 과제수행을 통해 잠재된 다양한 능력을 평가했다. 올해 실시할 2018학년 신입생 선발에선 변동될 수는 있지만 현재로선 수학관련 2개, 과학관련 2개가 제시될 예정이며 이중 각 1개는 서술형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

전 부장은 사교육 없이도 3단계 과학영재캠프를 준비할 수 있다고 특히 강조했다.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친구와 함께 고민하는 것, 질문하는 친구에게 알기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 수업시간 및 동아리활동 등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교과지식 습득과 실습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 독서를 통해 사고능력을 함양하는 것 등 학교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독서를 꾸준히 한다면 자연스럽게 3단계 전형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영재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부모들의 자세>
대부분 중3, 심지어 중1~2 학생도 지원할 수 있는 영재학교 특성상, 영재학교들은 학부모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학부모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영재교육에 대한 이해를 확립해야, 학생들 역시 적응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 대전과고, 의치약학계열 배제.. 진로탐색 신중해야
대전과고 전경수 입학부장은 우선 "영재학교 진학에 대해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볼 것을 권했다.

"요즘 영재학교와 과고의 의대진학에 대해 언론에서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대전과고도 과학영재학교로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나, 학교에서는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입학전형요강을 통해서도 안내되는 내용으로, 의치약학계열을 위한 진로진학 지도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전과고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원자의 영재성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진로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중학생으로서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갖는다는 것이 쉽지는않지만, 이공계분야에 대한 진롤=에 확신을 할 수 없다면 지원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만약 대전과고의 교육시스템과 대학진학 실적에 매료되어 입학한 후 의치약학계열의 진로를 선택하게 될 경우 학교에서는 의치약학계열의 진로진학 지도를 실시하지 않기에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있게 된다. 자원자의 선택권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으나, 이는 영재학생 선발을 위한 모집요강 공고시점부터 학교에서 공지한 것이고 지원자도 인지하고 입학을 하게 되는 것이므로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 최상위권 집합.. 흔들림 없이 노력할 수 있어야
전 부장은 "영재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각 학교에서 수학 과학에서는 탁월함으로 인정 받는 학생들"이라며 이를 이겨낼만한 마음가짐이 있는지도 돌이켜볼 것을 권했다.

"우수한 지원자 중 선발된 90여 명의 학생의 잠재적 역량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중요한 것은 선발된 90여 명의 학생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중학교 때까지는 친구들 및 선생님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위치였으나, 영재학교 입학 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학생이 수두룩하게 있다. 입학 후 잘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하위권에 있게 되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잘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나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도 하위권인데, 옆에서 놀고 있는 친구들이 상위권일 수도 있다. 나는 두 시간 넘게 해결 못하는 문제를 놀기만 하는 친구가 한 번 보고 내가 이해할 수 있게 바로 설명해줄 수도 있다. 1학기 2학기가 지나도 그러한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 해도 흔들림 없이 노력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대전과고에 적합한 학생이다."

- 사교육 없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 있는가?
전 부장은 '자기주도학습능력'이 있는지도 점검해보길 권했다.

"영재학교 입학전형 2단계 3단계와 관련해 사교육기관을 비롯한 많은 학생과 학부모는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에 휩쓸려 사교육기관에 의존하고 있는 학생이 많은 실정이다. 영재학교 입학전형의 2,3담게의 특징은 중학교 교육과정의 내용을 바탕으로 문항이 출제된다는 것이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다른 자료를 찾아보고,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주도학습능력은 영재학교 입학 후에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현재 서울 경기 대전지역 학생이 90%가 넘는 대전과고 2학년에서 선생님들과 동급생들로부터 인정 받는 최상위권 학생은 대도시 출신이 아닌 지방 출신 학생들이다. 대도시의 학생들처럼 영재학교 입학이나 선행학습을 위해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아니다.

이런 학생들의 첫 번째 강점은 독서 영역에서 발현된다. 독서의 중요성은 흔히 말하는 부분이지만, 단순히 많이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이해하는 독서활동을 꾸준히 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법을 이미 체득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강점은 노력이다. 대전과고 입학전형에 지원하는 중학생 때도 노력으로 유명한 학생들이었을 뿐만 아니라, 입학 후에도 한결같이 학교의 다양한 교육활동에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런 학생들이 최상위권에 포진되어 있으며, 주말에도 귀가하지 않고 학교에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대전과고 지원 전에 염두에 두고 지원하시길 권한다."

<대전과고 2018 원서접수 6일까지.. 자소서 추천서 입력 10일 오후5시까지>
대전과고는 3일부터 6일까지 2018학년 신입생 모집을 위한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서류의 등기우편 제출은 7일 소인까지 유효하다. 1단계 전형료 결제 이후 입력이 가능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Ⅰ/Ⅱ는 10일 오후5시까지 온라인 입력이 가능하다.

올해 대전과고는 전년과 동일하게 정원내 90명, 정원외 9명 이내를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중학교 재학생/졸업생 또는 이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춘 자다. 중1 2학년 학생의 경우, 재학 중인 학교에서 상급학교 조기입학자격을 부여받은 자여야 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3단계 전형에서 인성면접과 과학영재캠프를 분리하지 않고 과학영재캠프로 일원화했다.

전형은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를 통해 1200명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를 통해 135명을 선발한다. 올해 역시 8개 영재학교가 영재성 검사 일정을 내달 21일로 통일해 과열경쟁과 혼란이 줄어들 전망이다. 마지막 3단계 과학영재캠프를 통해 합격예정자 90명을 선발한다.

3단계 합격자가 최종합격자가 아닌 합격예정자인 이유는 중3학년 2학기의 학생기록부도 평가 항목에 포함되는 때문이다. 이전에도 3단계 합격 이후 최종합격자 발표를 12월초에 공지했지만 입시 요강 상 일정으로 명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단계 우선선발과 3단계 합격자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7월22일 오후2시 최종합격자 선정 기준을 안내한다. 이후 재학 중인 학교의 2학기 출결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봉사활동 학교폭력 관련사항 입학전 과제 등을 종합해 결격 사유가 없을 경우 12월 초 최종합격자로 선발된다.

지난해 대전과고 입시는 정원내 90명 모집에 1396명이 지원하며 15.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6학년 17.7대 1(90명 모집/1593명 지원)의 경쟁률보다 하락한 수치다. 정원외로는 9명 내외 모집에 33명이 지원, 3.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원외 모집 경쟁률은 2016학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9명 모집에 29명이 지원하며 3.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원외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종 3명을 선발해 실제 경쟁률은 11대 1 수준이었다. 대전과고 지난해 정원내 모집의 경쟁률 하락은 학교의 선호도가 하락보다는 인천영재의 신설과 더불어 8개 영재학교가 영재성검사 일정을 지난해 처음으로 통일해 중복지원의 거품이 빠진 결과로 풀이된다.

대전과고 2017학년도 3학년의 재학 중 교육과정 편제표 /자료=대전과고
대전과고 2017학년도 3학년의 재학 중 교육과정 학점 배당표 /자료=대전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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