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스탠퍼드.. 아이칸 UC산타바바라 보스턴칼리지 MIT 톱5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논문의 질을 기반으로 세계대학순위를 매기는 라이덴 랭킹에서 국내대학들은 어떤 성적을 거뒀을까. 자연과학/공학 분야에서는 이화여대 KAIST 포스텍 강원대 서울대 순으로 순위가 높았다. 지난해 국내대학 기준 21위에 그쳤던 강원대의 선전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자연과학/공학 분야는 미국대학들의 강세가 여실히 드러난 영역으로 평가된다. 세계 톱20 가운데 17위 인스브루크의대(오스트리아)를 제외한 19개교가 미국 대학으로 사실상 미국의 독주체제였다. 스탠퍼드대 아이칸의대 UC산타바바라 보스턴칼리지 MIT 등이 톱5를 형성했다.

라이덴랭킹은 논문의 '질'과 '비율'에 중점을 둔 순위로 대학의 규모, 논문의 '양'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인용도 상위 10% 논문만을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하기 때문에 논문 수가 적을 수록 유리한 측면도 존재한다. 소규모 대학들까지 평가의 대상으로 포섭했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지니지만, 규모가 크고 많은 논문을 내는 대학일수록 양질의 논문비율을 높이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대학일 수록 불리하다는 점이 라이덴 랭킹이 지닌 한계다. QS, THE 등의 세계대학순위들이 대부분 양을 따진다는 점에서 보완의 측면이 존재하긴 하나, 참고사항으로만 라이덴 랭킹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 라이덴랭킹 자연과학/공학 분야에서는 이화여대 KAIST 포스텍 강원대 서울대 순으로 순위가 높았다. 지난해 국내대학 기준 21위에 그쳤던 강원대의 선전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사진은 자연과학/공학 분야에서 높은 순위상승을 이룬 강원대의 모습./사진=베리타스알파DB

<자연과학/공학.. 이화여대 KAIST 포스텍 강원대 서울대 순>
자연과학/공학 분야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국내대학은 이화여대다. 지난해에도 국내대학 중 1위였던 이화여대는 올해도 14.7%의 상위10%비율로 179위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은 KAIST(334위) 포스텍(348위)은 지난해와 국내 순위 자리를 맞바꿨으며, 강원대는 444위로 지난해 국내21위에서 크게 순위가 오르며 4위에 올랐다. 마지막 톱5는 세계452위의 서울대가 차지했다. GIST대(523위) 고려대(524위) 성균관대(548위) 연세대(567위) 전남대(568위)까지 톱10을 끊었다.

다음으로 경희대(586위) 아주대(627위) 경상대(645위) 인하대(655위) 경북대(668위) 세종대(672위) 한양대(678위) 충북대(690위) 울산대(700위) 전북대(730위) 건국대(751위) 중앙대(756위) 한림대(770위) 동국대(771위) 가톨릭대(774위) 단국대(776위) 서강대(779위) 부산대(787위) 충남대(800위) 영남대(812위) 부경대(816위) 조선대(834위) 인제대(840위) 순이었다.

자연과학/공학 세계 1위는 스탠퍼드대(26.2%)가 차지했다. 지난해 2위에서 1계단 순위가 오른 결과다. 뒤를 이어 아이칸의대(25.5%) UC산타바바라(24.9%) 보스턴칼리지(24.3%) MIT(23.6%) 순으로 톱5를 형성했다. 지난해 1위였던 보스턴칼리지는 5위로 순위하락을 겪어야 했던 반면, 지난해 톱20내 자리하지 못했던 아이칸의대가 2위에 올라 이변을 연출했다.

다음으로 하버드대(23.1%) UC버클리(22.8%) UC샌프란시스코(22.3%) UC산타크루즈(22.2%) 예일대(22.2%) 라이스대(21.8%) 시카고대(21.7%) 켄트주립대(21.3%) 에모리대(21.2%) 프린스턴대(21.2%) UCLA(20.9%) 인스브루크의대(20.7%) 컬럼비아대(20.6%) 노스웨스턴대(20.5%) 칼텍(20.5%) 순이었다. 자연과학/공학분야는 톱20 가운데 오스트리아 소재 인스브루크의대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대학으로 특정국가의 강세가 뚜렷히 나타난 분야가 됐다.

<라이덴랭킹은?>
라이덴랭킹은 네덜란드의 라이덴대학이 대학의 연구력을 나타낼 수 있는 논문을 기준으로 발표하는 세계대학 순위다. 여타 세계대학순위/랭킹 등이 평판도 등을 고려하는 것과 달리 논문의 수와 논문인용도를 비율로 따져 순위를 산정하기 때문에 대학별 연구력의 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논문의 ‘질’에만 쏠린 평가기준 때문에 대형대학이 불리함을 안을 수 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순위산정 대상은 최근 4년간 국제논문을 1000편 이상 발표한 대학으로 2016 라이덴랭킹의 경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0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전 세계 842개교를 대상으로 했다. 2014년에는 대상 대학이 500개교였으나, 지난해 750개교, 올해 842개교로 범위를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

라이덴랭킹의 순위산정지표는 각자의 학문영역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상위 10%의 논문을 전체 논문과 비교한 비율이다. 톰슨로이터의 DB를 활용해 4년 간의 논문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상위 10%인용논문 비율(상위10%비율)이 주된 랭킹의 지표지만, 무료로 제공하는 DB를 통해 상위 1% 논문비율 등도 함께 발표한다. 다만, 단순 산술 비율과 상위10% 비율은 다를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 라이덴 랭킹은 공동저자의 논문, 논문을 냈으나 여러 연구기관에 속한 학자를 어느 대학 소속으로 바라볼지 등을 자체기준에 따라 조정하는 방법과, 조정하지 않고 동등하게 바라보는 방법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조정하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고, 동등하게 평가하는 방법을 선택한 경우 상위10%비율은 단순 수학적 계산과는 다소 다를 수 있다.

라이덴랭킹의 발표 분야는 종합순위 외에도 생물의학/보건학(Biomedical & Health sciences), 생명과학/지구과학(LIfe & Earth sciences), 수학/컴공(Mathematics & Computer science), 자연과학/공학(Physical sciences & Engineering), 사회과학/인문학(Social sciences & Humanities) 등 6개 부문이다. 분야별로 보면 100위 내 든 대학은 수학/컴공 분야의 영남대(50위), 사회과학/인문학 분야의 GIST대(58위) 등 2개 대학에 불과해 아직 국내 대학들의 갈길이 멀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

<다른 세계대학 순위는?>
통상 가장 유명한 대학순위는 ‘THE 세계대학순위’, ‘QS 세계대학순위’다. 본래 세계대학 순위 가운데 가장 공신력 있는 순위를 발표했던 THE와 QS가 2010년부터 협력을 멈추고 자체적으로 발표하는 순위인 때문이다. THE와 QS는 다양한 영역을 평가지표로 삼아 전반적인 대학의 경쟁력을 따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CWUR 세계대학평가' '세계대학학술순위(ARWU)' 'CWTS 라이덴 랭킹' ‘US뉴스 세계대학순위’ 등 여타 세계대학 평가/순위들은 QS, THE와 차별점을 두는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다.

'THE 세계대학순위(The World University Rankings)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즈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이 2010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세계대학순위다.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에는 기존 41개국 400개 대학에서 70개국 800개 대학으로 순위 발표 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 THE는 교육환경, 국제화, 산학연계 수익, 연구, 논문의 5개 영역을 설정하고, 논문의 수/영향력/명성, 교직원-학생 비율, 연구 수익, 교육평판 등의 13개 세부지표로 나눠 평가를 진행한다. 기존에는 톰슨로이터의 학술기관 명성조사에 근거해 평가를 진행했으나, 지난해부터 엘스비어의 스코퍼스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해 수집한 데이터를 근거로 평가를 실시했다. 이일반적으로 과학에 가중치를 두는 다른 세계대학순위들과 달리 학문별 가중치를 두지 않고 예술/인문학/사회과학 등을 과학과 대등한 입장에서 평가한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QS 세계대학순위’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주관하는 순위로 학계 평판도(40%) 졸업생 평판도(10%) 학생-교수비율(20%) 논문 피인용(20%) 외국인교수 비율(5%) 외국인학생 비율(5%) 의 6가지 지표를 통해 순위를 매긴다.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되는 평판도가 지표의 50% 비중을 차지할만큼 높다는 점이 다른 대학평가와의 차별점이다. 개별 학과의 순위인 ‘QS학과별 순위’ 또한 주목할 만하다. 학문영역을 크게 분류한 경우가 아닌 세세한 학과별 순위로는 거의 유일한 지표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42개 학과의 순위가 기 발표된 바 있다.

‘CWUR 세계대학평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세계대학랭킹센터(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발표한다. 교육의 질(25%) 동문 고용 수준(25%) 교수진 역량(25%)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간행물 영향력 피인용도 h-인덱스 특허를 각 5%씩 반영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CEO직위를 가진 동문들의 수를 평가하는 동문 고용 수준을 통해 다른 평가들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세계대학 학술순위(ARWU)’는 중국의 상해교통대에서 발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상기록이 없는 졸업생과 교수의 노벨상/필즈상 수상실적을 30%(졸업생 10%/교수 20%)나 반영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들은 상위권과 거리가 먼 편이다. 수상실적에 더해 학문분야별 논문 피인용빈도 높은 연구자(20%)와 네이처/사이언스급 학술지에 논문 게재(20%) 과학인용색인(SCIE)/사회과학인용색인(SSCI)수록 논문(20%) 1인당 학술평가(10%) 지표로 순위를 발표한다.

‘US뉴스 세계대학 순위’는 지난해 2회째를 맞이했다. 미국 내 대학순위를 43년간 발표해온 것에 비해 세계대학순위발표는 늦었다. 학생들과 직접 관련 있는 교육환경, 수업의 질, 졸업생 실적 등이 평가대상에서 제외된 점은 라이덴 랭킹과 흡사하나, 논문만이 평가대상이 아니라는 차이점이 있다. 톰슨 로이터의 학술데이터를 활용해 세계/지역 학술 평판도(25%) 피인용 상위 10% 논문/출판물의 수와 비율(22.5%) 논문의 영향력과 피인용 횟수(17.5%) 논문을 비롯한 연구간행물/서적과 컨퍼런스(15%) 국제화/협력(10%) 등을 평가지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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