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하버드.. MIT 록펠러 UC샌프란시스코 예일 순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논문의 질을 기반으로 세계대학순위를 매기는 라이덴 랭킹에서 국내대학들은 어떤 성적을 거뒀을까. 생명과학/지구과학 분야에서는 지난해 2위였던 포스텍이 KAIST와 자리를 맞바꾸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 KAIST는 아쉽게 포스텍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다음으로 전북대 경희대 세종대 순으로 톱5가 형성됐다.

세계1위 자리는 하버드대가 26.9%의 논문인용도 상위10% 비율로 수성했다. MIT는 연속해서 2위를 기록, 하버드대를 앞서지 못했다. 록펠러대(26.2%)가 3위로 자리하면서 지난해 3위였던 UC샌프란시스코(26.1%)는 4위가 됐으며, 예일대까지 톱5가 끊겼다.

라이덴랭킹은 논문의 '질'과 '비율'에 중점을 둔 순위로 대학의 규모, 논문의 '양'을 고려하지 않는 특이한 순위다. 인용도 상위 10%에 전체논문대비 비율을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하기 때문에 전체 논문 수가 적을수록 유리한 측면이 존재한다. 소규모 대학들까지 평가의 대상으로 포섭했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지니지만, 규모가 크고 많은 논문을 내는 대형대학일수록 불리할수있다는 점이 라이덴랭킹의 한계인 셈이다. QS, THE 등 다른 세계대학순위들이 대부분 양을 따진다는 점에서 비율로 따진 소수대학 입장을 보완하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낫다. 올해 국내 대학 톱5 랭킹만 보더라도 인용도 상위 10%논문의 숫자로 보면 서울대(2286개) KAIST(1010개) 포스텍(661개) 울산대(570개) 이대(417개)의 순서이지만 전체논문대비 비율로 따지는 라이덴 순위에선 전체논문수(모수)가 많을 수록 불리해지면서 포스텍 KAIST 이대 서울대 울산대의 순으로 바뀐다.

▲ 2016 라이덴랭킹 생명과학/지구과학 분야에서는 지난해 2위였던 포스텍이 KAIST와 자리를 맞바꾸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 KAIST는 아쉽게 포스텍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생명과학/지구과학.. 포스텍 KAIST 전북대 경희대 세종대 순>
생명과학/지구과학 분야에서는 포스텍이 국내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포스텍은 13.3%의 상위10%비율로 322위를 기록, 10.9%비율로 441위를 기록한 KAIST를 앞섰다. 지난해 KAIST가 1위, 포스텍이 2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대학이 자리를 맞바꾼 모습이 됐다. 두 대학의 뒤를 충북대가 9%로 557위를 기록하며 따랐으며, 경희대 572위, 세종대 577위 순으로 톱5가 끊겼다.

다음으로 중앙대(638위) 서울대(647위) 성균관대(655위) 조선대(687위) 경상대(688위)까지 톱10이었다. 경상대는 지난해 4위였으나, 순위가 다소 하락해 10위에 턱걸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뒤를 이어 강원대(695위) 한양대(715위) 울산대(730위) 고려대(735위) 부산대(736위) 인하대(750위) 단국대(752위) 동국대(755위) 부경대(759위) 전남대(760위) 충남대(764위) 연세대(767위) 경북대(773위) 인제대(781위) 영남대(786위) 건국대(788위) 아주대(793위) 전북대(797위) GIST대(799위) 이화여대(812위) 한림대(828위) 서강대(836위) 가톨릭대(841위) 순이었다.

세계 톱20은 하버드대가 26.9%로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수성한 가운데 MIT가 연속해서 2위를 기록, 하버드대에 한 발 뒤처지는 형국을 나타냈다. 록펠러대(26.2%)가 3위로 자리하면서 지난해 3위였던 UC샌프란시스코(26.1%)는 4위로 밀려났다. 예일대(25.8%) 프린스턴대(25.8%) 메사추세츠의대(25.7%) 아이칸의대(25.7%) 스탠퍼드대(25.2%) UC산타바바라(24.8%) 베일러의대(24.6%) 러시대(24.4%) 보스턴대(24.2%) 순으로 톱13까지 전부 미국소재 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영국의 이스트앵글리아대가 14위에 올랐으나, 뒤를 이은 UC버클리(23.4%) UC얼바인(23.3%) UC산타크루즈(23.3%) 칼텍(23.2%) 등 미국대학들의 이름은 계속 이어졌다. 다만, 옥스퍼드대(23.2%) 런던정경대(23.1%)가 19위, 20위에 올라 미국대학들의 독주를 막는 데 힘을 보탰다.

<라이덴랭킹은?>
라이덴랭킹은 네덜란드의 라이덴대학이 대학의 연구력을 나타낼 수 있는 논문을 기준으로 발표하는 세계대학 순위다. 여타 세계대학순위/랭킹 등이 평판도 등을 고려하는 것과 달리 논문의 수와 논문인용도를 비율로 따져 순위를 산정하기 때문에 대학별 연구력의 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논문의 ‘질’에만 쏠린 평가기준 때문에 대형대학이 불리함을 안을 수 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순위산정 대상은 최근 4년간 국제논문을 1000편 이상 발표한 대학으로 2016 라이덴랭킹의 경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0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전 세계 842개교를 대상으로 했다. 2014년에는 대상 대학이 500개교였으나, 지난해 750개교, 올해 842개교로 범위를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

라이덴랭킹의 순위산정지표는 각자의 학문영역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상위 10%의 논문을 전체 논문과 비교한 비율이다. 톰슨로이터의 DB를 활용해 4년 간의 논문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상위 10%인용논문 비율(상위10%비율)이 주된 랭킹의 지표지만, 무료로 제공하는 DB를 통해 상위 1% 논문비율 등도 함께 발표한다. 다만, 단순 산술 비율과 상위10% 비율은 다를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 라이덴 랭킹은 공동저자의 논문, 논문을 냈으나 여러 연구기관에 속한 학자를 어느 대학 소속으로 바라볼지 등을 자체기준에 따라 조정하는 방법과, 조정하지 않고 동등하게 바라보는 방법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조정하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고, 동등하게 평가하는 방법을 선택한 경우 상위10%비율은 단순 수학적 계산과는 다소 다를 수 있다.

라이덴랭킹의 발표 분야는 종합순위 외에도 생물의학/보건학(Biomedical & Health sciences), 생명과학/지구과학(LIfe & Earth sciences), 수학/컴공(Mathematics & Computer science), 자연과학/공학(Physical sciences & Engineering), 사회과학/인문학(Social sciences & Humanities) 등 6개 부문이다. 분야별로 보면 100위 내 든 대학은 수학/컴공 분야의 영남대(50위), 사회과학/인문학 분야의 GIST대(58위) 등 2개 대학에 불과해 아직 국내 대학들의 갈길이 멀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

<다른 세계대학 순위는?>
통상 가장 유명한 대학순위는 ‘THE 세계대학순위’, ‘QS 세계대학순위’다. 본래 세계대학 순위 가운데 가장 공신력 있는 순위를 발표했던 THE와 QS가 2010년부터 협력을 멈추고 자체적으로 발표하는 순위인 때문이다. THE와 QS는 다양한 영역을 평가지표로 삼아 전반적인 대학의 경쟁력을 따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CWUR 세계대학평가' '세계대학학술순위(ARWU)' 'CWTS 라이덴 랭킹' ‘US뉴스 세계대학순위’ 등 여타 세계대학 평가/순위들은 QS, THE와 차별점을 두는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다.

'THE 세계대학순위(The World University Rankings)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즈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이 2010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세계대학순위다.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에는 기존 41개국 400개 대학에서 70개국 800개 대학으로 순위 발표 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 THE는 교육환경, 국제화, 산학연계 수익, 연구, 논문의 5개 영역을 설정하고, 논문의 수/영향력/명성, 교직원-학생 비율, 연구 수익, 교육평판 등의 13개 세부지표로 나눠 평가를 진행한다. 기존에는 톰슨로이터의 학술기관 명성조사에 근거해 평가를 진행했으나, 지난해부터 엘스비어의 스코퍼스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해 수집한 데이터를 근거로 평가를 실시했다. 이일반적으로 과학에 가중치를 두는 다른 세계대학순위들과 달리 학문별 가중치를 두지 않고 예술/인문학/사회과학 등을 과학과 대등한 입장에서 평가한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QS 세계대학순위’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주관하는 순위로 학계 평판도(40%) 졸업생 평판도(10%) 학생-교수비율(20%) 논문 피인용(20%) 외국인교수 비율(5%) 외국인학생 비율(5%) 의 6가지 지표를 통해 순위를 매긴다.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되는 평판도가 지표의 50% 비중을 차지할만큼 높다는 점이 다른 대학평가와의 차별점이다. 개별 학과의 순위인 ‘QS학과별 순위’ 또한 주목할 만하다. 학문영역을 크게 분류한 경우가 아닌 세세한 학과별 순위로는 거의 유일한 지표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42개 학과의 순위가 기 발표된 바 있다.

‘CWUR 세계대학평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세계대학랭킹센터(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발표한다. 교육의 질(25%) 동문 고용 수준(25%) 교수진 역량(25%)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간행물 영향력 피인용도 h-인덱스 특허를 각 5%씩 반영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CEO직위를 가진 동문들의 수를 평가하는 동문 고용 수준을 통해 다른 평가들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세계대학 학술순위(ARWU)’는 중국의 상해교통대에서 발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상기록이 없는 졸업생과 교수의 노벨상/필즈상 수상실적을 30%(졸업생 10%/교수 20%)나 반영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들은 상위권과 거리가 먼 편이다. 수상실적에 더해 학문분야별 논문 피인용빈도 높은 연구자(20%)와 네이처/사이언스급 학술지에 논문 게재(20%) 과학인용색인(SCIE)/사회과학인용색인(SSCI)수록 논문(20%) 1인당 학술평가(10%) 지표로 순위를 발표한다.

‘US뉴스 세계대학 순위’는 지난해 2회째를 맞이했다. 미국 내 대학순위를 43년간 발표해온 것에 비해 세계대학순위발표는 늦었다. 학생들과 직접 관련 있는 교육환경, 수업의 질, 졸업생 실적 등이 평가대상에서 제외된 점은 라이덴 랭킹과 흡사하나, 논문만이 평가대상이 아니라는 차이점이 있다. 톰슨 로이터의 학술데이터를 활용해 세계/지역 학술 평판도(25%) 피인용 상위 10% 논문/출판물의 수와 비율(22.5%) 논문의 영향력과 피인용 횟수(17.5%) 논문을 비롯한 연구간행물/서적과 컨퍼런스(15%) 국제화/협력(10%) 등을 평가지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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