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출신 28.3% ‘강세’.. 포산 8명 계성 5명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국내최초 무학과 단일학부를 도입해 ‘융복합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DGIST에 지난해인 2024학년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는 대구 포산고다. 최종 등록자가 8명으로 과고와 영재학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기숙형 자공고로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된다는 점에서 학종 중심의 DGIST 진학에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대구 계성고가 5명, 인천하늘고가 4명의 등록자를 배출하면서 톱3에 들었다. 

DGIST 2024 등록 실적의 기초자료는 DG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2024학년 DGIST 고교별 등록현황’이다. 분석 결과 전국 161개교가 수시 193명, 정시 5명으로 총 198명의 등록 실적을 기록했다. 외국고 수시 4명, 검정고시 수시 1명과 정시 2명 등 총 7명을 제외한 결과다. 고교유형은 2024대입의 주된 자원인 고3 학생의 고교 입학 시점인 2021학년을 기준으로 한다.

등록 실적은 합격 실적과 다른 개념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등록 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다. 최초/추가를 막론하고 합격 사실이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합격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로 인해 통상 등록 실적은 합격 실적에 비해 다소 줄어든다. 합격 실적은 있지만 등록 실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고교가 발표하는 실적은 합격 실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등록 실적의 특수성을 모르는 경우 학교 현장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이공특의 등록포기 이유로는 가장 먼저 의대 선호 현상이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 시행, 정시 확대 등 대입지형의 영향으로 수학과 과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영재학교와 과고 학생들 역시 정시를 통한 의대 진학이 쉬워진 상황이다. 자연계 우수인재의 맹목적 의대행은 국가 과학기술력의 약화로 이어진다. 이공특,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는 물론 문제의 당사자인 의대까지 함께 고민해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베리타스알파는 KAIST 포스텍 GIST DGIST UNIST 등 5개 이공특의 등록 실적을 제공받아 공개한다. 2022학년 신입생을 첫 선발한 한국에너지공대는 고교별 등록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최초 무학과 단일학부를 도입해 ‘융복합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DGIST에 2024학년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는 대구 포산고다. /사진=DGIST 제공
국내최초 무학과 단일학부를 도입해 ‘융복합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DGIST에 2024학년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는 대구 포산고다. /사진=DGIST 제공

<포산 8명 ‘최다’.. 계성(대구) 5명, 인천하늘 4명 톱3>
베리타스알파가 DG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자료를 보면 2024학년 DGIST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포산고다. 수시로만 8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이어 대구 계성고 5명, 인천하늘고 4명 순이다. 이어 대구일과고(3명) 송탄고(3명) 양주백석고(3명)까지 3명 이상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2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는 17개교다. 경남과고(경남) 경북사대부고(대구) 공주사대부고(충남) 광주과고(광주) 김천고(경북) 대건고(대구) 대전대성고(대전) 대전동신과고(대전) 문명고(경북) 부산과고(부산) 상모고(경북) 온양고(충남) 원곡고(경기) 전남과고(전남) 창의고(경기) 충남삼성고(충남) 충주대원고(충북)다. 

2명 이상의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 23개교의 지역을 살펴보면 대구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포산고(8명 등록)를 포함해 계성고(5명) 대구일과고(3명) 경북사대부고(2명) 대건고(2명) 등 5개교가 이름을 올렸는데, 모두 수성구 외 지역에 위치한 고교다. 공교육 내 수시 체제가 돋보인다. 

<1명 배출 고교.. 138개교>
1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곳은 총 138개교다.

수시로 등록자를 배출한 곳은 133개교다. 강원고(강원) 강원과고(강원) 강화여고(인천) 거제중앙고(경남) 거창중앙고(경남) 검단고(인천) 경기북과고(경기) 경덕여고(대구) 경북과고(경북) 경산과고(경북) 경상고(경남) 경상여고(대구) 경원고(부산) 고림고(경기) 공항고(서울) 과천여고(경기) 광덕고(경기) 광주동신고(광주) 금오고(경북) 금옥여고(서울) 기장고(부산) 김천여고(경북) 김해영운고(경남) 논산여고(충남) 달성고(대구) 대구동부고(대구) 대동고(경북) 대전과고(대전) 대전구봉고(대전) 대전대신고(대전) 대전동산고(대전) 대전만년고(대전) 대현고(울산) 덕산고(경기) 덕암고(전북) 도선고(서울) 동대부영석고(경기) 동문고(대구) 동원고(경남) 동지여고(경북) 동해광희고(강원) 라온고(경기) 마포고(서울) 묵호고(강원) 문현고(서울) 문화고(경북) 물금고(경남) 민사고(강원) 배명고(서울) 보인고(서울) 부산진여고(부산) 삼천포여고(경남) 상산고(전북) 상원고(경기) 서울과고(서울) 서인천고(인천) 선정고(서울) 선주고(경북) 성문고(경기) 세종과고(서울) 세종대성고(세종) 소래고(경기) 송곡고(서울) 송현여고(대구) 수성고(대구) 순천고(전남) 순천제일고(전남) 순천효천고(전남) 시흥매화고(경기) 신송고(인천) 신한고(경기) 신흥고(경기) 아름고(세종) 안산동산고(경기) 양명고(경기) 양청고(충북) 여강고(경기) 영양여고(경북) 영주제일고(경북) 예문여고(부산) 예천여고(경북) 옥정고(경기) 옥천고(충북) 용문고(서울) 외대부고(경기) 우석여고(경북) 운정고(경기) 운천고(경기) 울산과고(울산) 원주고(강원) 원화여고(대구) 유성여고(대전) 은행고(경기) 이리남성여고(전북) 인동고(경북) 인천영종고(인천) 장훈고(서울) 정왕고(경기) 제주과고(제주) 제천제일고(충북) 조원고(경기) 지산고(경기) 진관고(서울) 진해중앙고(경남) 창원대암고(경남) 창원여고(경남) 청덕고(경기) 청도고(경북) 청주신흥고(충북) 충남과고(충남) 충주고(충북) 치악고(강원) 포천일고(경기) 포항고(경북) 포항장성고(경북) 포항제철고(경북) 포항중앙고(경북) 포항중앙여고(경북) 풍산고(경북) 하나고(서울) 하동고(경남) 하양여고(경북) 한광고(경기) 한한서고(서울) 한대부고(서울) 합포고(경남) 해운대고(부산) 향일고(경기) 형곡고(경북) 호계고(울산) 호남고(전북) 화봉고(울산) 효명고(경기)가 수시로 1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가락고(서울) 방어진고(울산) 세마고(경기) 조대여고(광주) 한백고(경기) 5개교는 정시로 등록자를 배출했다. 

<지역별 경기 20.7% ‘최고’.. 대구 경북 각 14.1%>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를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경기가 41명으로 가장 많다. 전체 등록인원의 20.7%에 해당한다. 이어 DGIST의 소재지인 대구와 경북이 각 28명(14.1%)으로 많다. 

이어 서울 18명(9.1%), 경남 14명(7.1%), 대전 10명(5.1%), 인천 9명(4.5%), 충남 8명(4%), 강원 부산 충북 각 7명(3.5%), 울산 전남 각 5명(2.5%), 광주 전북 각 4명(2%), 세종 2명(1%), 제주 1명(0.5%) 순이다. 

<고교유형별 일반고/자공고 74.2%.. 과고 9.6%>
고교유형별로 분류하면 일반고와 자공고 출신이 147명으로 가장 많다. 전체 등록인원의 74.2%를 차지한다. 세부적으로는 일반고 출신이 133명(67.2%), 자공고 출신이 14명(7.1%)이다. 이어 과고 19명(9.6%), 자사고(광역) 17명(8.6%), 자사고(전국) 11명(5.6%), 영재학교 4명(2%) 순으로 많다. 

<2024 DGIST 고교별 실적 조사 왜 했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교 선택 잣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를 필두로 전기고 후기고 등 고입 시기가 다르고, 설립취지에 기반한 고교유형 역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고교별 경쟁력을 밝혀 고입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서열화 우려’란 논리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단 투명한 정보공개로 고교 선택의 기준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실적 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방점은 ‘수시 경쟁력’에 찍힌다. 수시 전반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필두로 KAIST 포스텍 GIST DGIST UNIST 등 학종 중심 입시 체제인 이공특의 등록 실적은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학종 중심의 수시 실적은 학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시 실적은 정량평가라는 특성에 기반해 고교 시스템과 경쟁력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학종 중심 수시 실적은 단순 개인의 우수성을 넘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의 노력까지 전부 담겨있는 결과물이다. 

이공특의 실적 조사는 고교 경쟁력 판단을 넘어 영재학교/과고의 진학 상황을 확인, 의대 열풍과 그로 인한 설립취지 위반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영재학교/과고와 이공특 간 진학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본연의 설립 취지인 이공계 인재 양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면밀한 실적 조사로 일반고 출신은 이공특 진학이 쉽지 않다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등록 실적이 아닌 합격 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합격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 고교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격 실적은 실질적인 고교 진학 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현 대입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횟수 제한과 무관한 특수대학과 과기원까지 고려하면 지원횟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극단적인 예로 우수 수험생 1명이 10여 곳의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격 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살피면 실제 진학 의지와 무관한 부풀려진 실적을 거르기 어렵다. 진학 의사가 분명한 등록 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5 DGIST 정원내 수시 190명, 정시 10명.. '정원외' 반도체계약학과 30명>
2025전형계획에 따르면 DGIST는 올해 정원내 기준 200명 내외를 모집한다. 수시 190명 정시 10명의 정원이다. 전형별로는 수시에서 일반 110명, 학교장추천 50명, 고른기회 20명, 과학인재 10명, 정시에서 수능우수자 10명을 모집한다. 학석사통합과정인 반도체공학과는 정원 외로 30명 내외를 선발한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일반 25명, 수능우수자 5명이다. 

DGIST는 실기위주전형인 과학인재를 제외한 모든 전형을 서류100%로 선발한다. 과학인재는 단계별 전형을 운영한다. 1단계에서 서류100%로 5배수를 정한 뒤, 2단계에서 1단계50%+면접50%로 합격자를 가린다. 서류에선 지원자의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학업/탐구역량, 사회적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다수 평가자에 의한 다단계 종합평가 형태다. 면접에서는 학업/탐구활동의 충실성 진로계획 사회관/가치관 인성 특기의 우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정시 수능우수자는 올해부터 수능 점수에 출결 감점을 반영해 선발한다. 수능 점수는 국어 수학 영어 과탐(2과목) 한국사를 반영하며, 이 중 수학은 미적분과 기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과탐은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고 Ⅱ과목은 5%의 가중치를 부여한다. 출결은 미인정 결석일 0~3일은 0점, 4~6일은 1점, 7~9일은 2점, 10일 이상은 5점 이상을 감점한다.  미인정 결석일이 10일 이상일 경우, 10일을 초과한 결석일수 1일마다 1점씩 추가 감점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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