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5.1% ‘최다’ ‘지역인재 효과’.. 매곡 효정 일반고 톱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이공계특성화대이자 과기원 체제 대학으로 수험생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UNIST에 지난해인 2024학년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는 부산과고다. 전체 등록자 469명(해외고/검정고시 등 기타 제외) 가운데 부산과고 출신은 14명으로 3%에 해당한다. 이어 경남과고 12명, 강원과고 부산일과고 각 10명으로 많은 등록자가 나왔다.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울산 출신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울산 출신 등록자는 71명으로 등록자 469명의 15.1%를 차지했다. 요강상 계획했던 65명보다 더 많은 지역인재를 선발한 셈이다. UNIST는 2022학년 지역인재전형에서 추천서를 폐지한 이후 매년 70명 이상을 울산 출신으로 선발했다. 지난해 등록자 가운데는 울산에 이어 경기 62명(13.2%), 서울 54명(11.5%) 순으로 많았다. 

2024학년 UNIST 등록실적의 기초자료는 UN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2024학년 UNIST 학부 신입생 고교별 등록자 현황’이다. 분석 결과 전국 305개교가 수시 447명, 정시 22명으로 총 469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해외고와 검정고시 등 기타 13명은 제외한 수치다. 고교 유형은 2024대입의 주된 자원인 고3 학생의 고교 입학 시점 2021학년을 기준으로 한다. 

등록 실적은 합격 실적과 다른 개념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등록 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다. 최초/추가를 막론하고 합격 사실이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합격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로 인해 통상 등록 실적은 합격 실적에 비해 다소 줄어든다. 합격 실적은 있지만 등록 실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고교가 발표하는 실적은 합격 실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등록 실적의 특수성을 모르는 경우 학교 현장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이공특의 등록포기 이유로는 가장 먼저 의대 선호 현상이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 시행, 정시 확대 등 대입지형의 영향으로 수학과 과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영재학교와 과고 학생들 역시 정시를 통한 의대 진학이 쉬워진 상황이다. 자연계 우수인재의 맹목적 의대행은 국가 과학기술력의 약화로 이어진다. 이공특,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는 물론 문제의 당사자인 의대까지 함께 고민해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베리타스알파는 KAIST 포스텍 GIST DGIST UNIST 등 5개 이공특의 등록 실적을 제공받아 공개한다. 2022학년 신입생을 첫 선발한 한국에너지공대는 고교별 등록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UNIST의 2024 등록자 가운데는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울산 소재 고교 출신이 가장 많았다. 71명으로 등록자 469명의 15.1%를 차지했다. /사진=UNIST 제공
UNIST의 2024 등록자 가운데는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울산 소재 고교 출신이 가장 많았다. 71명으로 등록자 469명의 15.1%를 차지했다. /사진=UNIST 제공

<부산과 14명 ‘최다’.. 경남과 강원과/부산일과 톱3>
베리타스알파가 UNIST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 UNIST로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한 곳은 부산과고다. 수시로만 14명의 등록자가 나왔다. 이어 경남과고에서 12명, 강원과고 부산일과고에서 각 10명이 UNIST에 등록했다. 

4개교에 이어 5명 이상의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를 살펴보면 인천진산과고(8명), 한성과고(7명), 경북과고(6명), 대전동신과고 매곡고 울산과고 전남과고 효정고(각 5명)까지 12개교다. 이 중 일반고인 매곡고와 효정고 2개교를 제외하면 모두 과고인 점이 눈에 띈다. 이어 4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곳은 경기북과고(경기) 경산과고(경북) 다운고(울산) 안산동산고(경기) 충남과고(충남) 한국영재(부산)까지 6개교다. 

3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곳은 경북사대부고(대구) 경희고(서울) 무룡고(울산) 선덕고(서울) 울산경의고(울산) 울산중앙고(울산) 창원과고(경남) 천상고(울산) 학성여고(울산) 한민고(경기) 함월고(울산)까지 11개교다. 모두 수시로만 등록실적을 냈다. 

<1~2명 배출 고교>
2명의 등록 실적을 낸 고교는 44개교다. 건양고(충남) 경구고(경북) 경기과고(경기) 광주고(광주) 김천고(경북) 논산대건고(충남) 달천고(울산) 대건고(대구) 대광고(서울) 대송고(울산) 대전고(대전) 대전과고(대전) 대전외고(대전) 대현고(울산) 도당고(경기) 범박고(경기) 범서고(울산) 부일외고(부산) 상산고(전북) 상지여고(강원) 서울과고(서울) 선정고(서울) 세명고(경북) 세종과고(서울) 시흥능곡고(경기) 신선여고(울산) 신일고(서울) 언양고(울산) 영동고(경북) 우신고(울산) 운호고(충북) 울산여고(울산) 이화여고(서울) 인천남고(인천) 인천외고(인천) 인천원당고(인천) 인천하늘고(인천) 전북과고(전북) 제주과고(제주) 청원고(서울) 충북과고(충북) 한가람고(서울) 해성고(경남) 화봉고(울산)까지다. 경기과고 범박고 선정고 이화여고 4개교는 수시와 정시에서 각 1명의 등록자를 배출했고, 이외 40개교는 모두 수시에서만 2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1명의 등록 실적을 낸 고교는 232개교다. 전년 170개교보다 크게 증가했다. 

수시에서 등록자를 배출한 곳은 총 214개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 강릉명륜고 강원외고 성수고 원주고 원주여고 △경기 경기외고 고림고 관양고 광동고 광휘고 군서고 대평고 동두천외고 동백고 동패고 동화고 반송고 별내고 사우고 산본고 삼일공고 서연고 서해고 성지고 수일고 양지고 영신여고 예당고 오남고 옥정고 용인삼계고 운산고 의정부고 의정부광동고 이우고 이의고 일산동고 정왕고 진접고 청덕고 태장고 퇴계원고 풍동고 화성반월고 △경남 거제제일고 거제중앙고 경남외고 김해고 김해율하고 김해임호고 마산용마고 밀성고 밀양동명고 범어고 사천고 삼현여고 성지여고 세종고 양산남부고 웅천고 장유고 진양고 진주고 진해세화여고 창원용호고 통영여고 하동고가 수시로 1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경남 근화여고 대동고 동지고 동지여고 문경여고 문명고 사동고 상주고 상주여고 선주고 영남삼육고 영덕여고 영일고 울진고 이서고 진량고 포항영신고 포항중앙여고 현일고 △광주 광주과고 금호고 정광고 조대부고 △대구 계성고 대구과고 대구동부고 대구상원고 대구중앙고 동문고 영신고, △대전 대전가오고 대전대성고 대전대신고 대전도안고 대전동산고 대전만년고 대전이문고 대전중앙고 서일고 유성고 청란여고 충남고 △부산 경원고 경일고 기장고 동인고 만덕고 반여고 부산여고 부산장안고 브니엘고 신정고 한얼고 해동고에서도 수시로 1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서울 고대부고 공항고 광영여고 남강고 동성고 배재고 상일여고 서울문영여고 솔샘고 송곡여고 숭실고 숭의여고 신현고 양정고 영동고 영파여고 은평고 자운고 중앙고 중앙여고 현대고 △세종 다정고 세종고 세종영재 세종여고 한솔고 △울산 남창고 문수고 문현고 방어진고 삼산고 성신고 신정고 온산고 울산강남고 울산고 울산동천고 울산외고 울산중앙여고 현대고 화암고 △인천 가정고 가좌고 검단고 대인고 동인천고 백석고 서인천고 신명여고 연수여고 인일여고 인제고 인천고 인천논현고 인천산곡고 인천연송고 인천영선고 인천영종고 인천중산고 학익고 학익여고 △전남 광양여고 광양제철고 광영고 금성고 목포혜인여고 삼호고 순천금당고 순천여고 여양고 영암고 해룡고 △전북 군산동고 군산중앙고 이리남성여고 전라고 전주제일고 함열여고 △제주 오현고 제주외고 제주제일고 제주중앙여고 △충남 공주영명고 북일고 서령고 서산여고 신평고 연무고 충남삼성고 △충북 상당고 제천고 청주신흥고 교원대부고에서도 수시로 1명의 등록자가 나왔다. 

정시로 1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곳은 건국고(부산) 경북고(대구) 경신고(대구) 능인고(대구) 대전지족고(대전) 배명고(서울) 부흥고(경기) 서대전고(대전) 야탑고(경기) 양재고(서울) 운정고(경기) 원광고(전북) 이리고(전북) 이대부고(서울) 중산고(서울) 창현고(경기) 첨단고(광주) 현대청운고(울산)까지 18개교다. 

<지역별 울산 15.1% ‘최고’.. 경기 서울 순>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를 지역별로 분석해 보면 UNIST의 소재지인 울산에서 가장 많은 71명을 배출했다. 전체 등록인원의 15.1%에 해당한다.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한 효과로 보인다. UNIST는 2022학년부터 지역인재전형에서 학교장 추천을 폐지하면서 지원자격을 넓혔다. 지역인재 선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함이다. 울산 고교에서 입학일부터 졸업일까지 전체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고, 동시에 재학 전체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울산에 거주하면 지역인재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울산에 이어 경기 62명(13.2%), 서울 54명(11.5%), 부산 43명(9.2%), 경남 40명(8.5%), 경북 37명(7.9%), 인천 36명(7.7%), 대전 25명(5.3%), 강원 17명(3.6%), 전남 16명(3.4%), 대구 충남 각 15명(3.2%), 전북 12명(2.6%), 충북 8명(1.7%), 광주 7명(1.5%), 제주 6명(1.3%), 세종 5명(1.1%) 순으로 등록자가 많이 분포했다. 

<고교 유형별.. 일반고 58.3% ‘최다’ 과고 21.8%>
고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일반고 출신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281명으로 해외고/검정고시 등 기타 인원을 포함한 등록자 482명의 58.3%를 차지한다. 전년 208명(47.7%)보다 증가했다. 대신 과고 출신의 비율은 크게 하락했다. 21.8%(105명)로 전년 32.1%(140명)보다 하락했다. 영재학교 출신도 2.7%(13명)로 전년 4.4%(19명)보다 하락했다.

이외에는 자사고(광역) 30명(6.2%), 자공고 18명(3.7%) 기타 13명(2.7%), 외고 12명(2.5%), 자사고(전국) 9명(1.9%), 특성화고 1명(0.2%) 순으로 많았다. UNIST의 경우 경영계열 모집을 실시하는 만큼 외고 출신의 비중이 타 이공특보다 높다. 

<2024 UNIST 고교별 실적 조사 왜 했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교 선택 잣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를 필두로 전기고 후기고 등 고입 시기가 다르고, 설립취지에 기반한 고교유형 역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고교별 경쟁력을 밝혀 고입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서열화 우려’란 논리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단 투명한 정보공개로 고교 선택의 기준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실적 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방점은 ‘수시 경쟁력’에 찍힌다. 수시 전반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필두로 KAIST 포스텍 GIST DGIST UNIST 등 학종 중심 입시 체제인 이공특의 등록 실적은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학종 중심의 수시 실적은 학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시 실적은 정량평가라는 특성에 기반해 고교 시스템과 경쟁력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학종 중심 수시 실적은 단순 개인의 우수성을 넘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의 노력까지 전부 담겨있는 결과물이다. 

이공특의 실적 조사는 고교 경쟁력 판단을 넘어 영재학교/과고의 진학 상황을 확인, 의대 열풍과 그로 인한 설립취지 위반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영재학교/과고와 이공특 간 진학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본연의 설립 취지인 이공계 인재 양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면밀한 실적 조사로 일반고 출신은 이공특 진학이 쉽지 않다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등록 실적이 아닌 합격 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합격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 고교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격 실적은 실질적인 고교 진학 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현 대입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횟수 제한과 무관한 특수대학과 과기원까지 고려하면 지원횟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극단적인 예로 우수 수험생 1명이 10여 곳의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격 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살피면 실제 진학 의지와 무관한 부풀려진 실적을 거르기 어렵다. 진학 의사가 분명한 등록 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5 UNIST 수시 425명, 정시 15명.. 일반 15명 축소, 특기자 15명 확대>
2025전형계획에 따르면 UNIST는 올해 수시 425명(96.6%), 정시 15명(3.4%)으로 총 440명을 모집한다. 정원내 기준으로 수시에선 학종 일반 295명, 지역인재 65명과 특기자전형 탐구우수 30명을 모집하며 정시에선 수능우수자 1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보다 일반이 15명 감소하고 특기자가 15명 증가했다. 반도체계약학과는 수시 일반에서 35명, 정시 수능우수자에서 5명을 정원외로 모집한다.

특기자전형의 경우 정원 확대와 함께 전형명을 기존 ‘특기자’에서 탐구우수로 바꾼 것이 눈에 띈다. 전형명 변화를 통해 수요자의 특기자전형에 대한 지원 부담을 완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UNIST 입학처 관계자는 “’특기자전형’이라고 하면, 대단한 실적을 갖고 있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고 수요자가 오해할 소지가 있어 이름을 바꿨다. UNIST 탐구우수전형은 이공계 연구에 대한 흥미를 보여주는 실적을 갖고 있다면 누구든지 지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반과 지역인재는 서류100%의 일괄합산 전형이다. 서류평가에선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학업역량, 지원계열에 대한 관심, 학교생활 충실도와 인성 등 글로벌 과학기술리더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후보/불합격을 결정한다. 탐구우수는 1단계에서 서류100%로 일정 배수를 정한 뒤, 2단계에서 1단계50%+면접50%로 반영한다. 2단계 면접평가에서는 서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탐구/수학능력, 진로계획과 발전가능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수능우수자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과탐을 반영한다.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 영어와 한국사는 등급별 점수, 탐구는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가 기준이다.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에 응시해야 하며, 탐구는 서로 다른 2개의 과학 교과를 반영한다. Ⅱ과목에 응시할 경우 해당 과목 변표의 5%를 가산한다. 영어는 1등급 100점부터 9등급 60점까지 등급별로 5점 감점한다. 한국사는 1~2등급 5점, 3~4등급 4점, 5~6등급 3점, 7~8등급 2점, 9등급 1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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