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우수자 3.83대 1 상산인재 2.35대 1 사회통합 1.82대 1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전국단위 자사고 상산고가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를 13일 마감했다. 경쟁률은 3.41대 1로 지난해 2.82대 1 대비 상승했다. 1단계 합격자는 20일 발표된다.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10월22일부터 24일까지 면접을 거쳐 11월2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원 현황>
상산고는 올해 모집인원 384명, 지원인원 1308명으로 3.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384명 모집에 1081명이 지원해 2.82대 1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상승했다. 3년 연속 경쟁률이 상승 중이다. 상산고는 2013학년 1.95대 1, 2014학년 2.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전형별로는 모집인원이 지난해와 동일한 가운데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은 244명 늘어난 1062명이 지원하며 2.95대 1에서 3.83대 1로 경쟁률이 올랐고, 사회통합전형도 11명 늘어난 20명이 지원해 0.82대 1에서 1.81대 1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반면 상산인재전형은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28명 감소한 226명으로, 경쟁률은 2.65대 1에서 2.35대 1로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4~2016 상산고 경쟁률
구분 2016 2015 2014
경쟁률 모집
인원
지원
인원
경쟁률 모집
인원
지원
인원
경쟁률 모집
인원
지원
인원
전국 학교생활우수자(남) 3.83 277 589 2.95 277 415 1.90 194 369
학교생활우수자(여) 473 403 2.82 93 262
학교생활우수자 계 3.83 277 1062 2.95 277 818 2.20 287 631
전국
(지역인재=전북)
상산인재(남) 2.35 96 117 2.65 96 136 1.77 56 99
상산인재(여) 109 118 3.58 31 111
상산인재(계) 2.35 96 226 2.65 96 254 2.41 87 210
전국 사회통합(남) 1.82 11 10 0.82 11 3 2.17 6 13
사회통합(여) 10 6 2.25 4 9
사회통합 계 1.82 11 20 0.82 11 9 2.20 10 22
3.41 384 1308 2.82 384 1081 2.25 384 863
*상산인재=지역인재/태권도

<합격의 키포인트, 면접은 어떻게?>
상산고는 1단계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정원의 2배수 내외를,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와 면접 점수를 더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는 교과성적400점, 출결30점, 봉사20점에 창의적 체험활동, 독서활동상황, 교과학습 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망라한 50점을 더해 500점 만점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2단계는 1단계 점수와 자기주도학습(집단) 30점, 자기주도학습(개별) 40점, 인성/독서 30점을 더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합격은 2단계 전형요소인 면접에서 결정된다. 상산고는 3명의 입학담당관이 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질문을 던지는 개별면접 뿐만 아니라 집단면접도 실시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집단면접은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됐다. 공통문항을 지속적으로 출제해온 특징도 있다. 자소서 기반 개별문항보다 지원자 전체에게 공통 제시되는 공통문항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해왔다.

상산고는 올해 면접을 더욱 세분화했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집단면접과 개별면접, 인성&독서면접까지 총 세가지 면접이 진행된다. 집단면접은 4~5명의 수험생이 20분 내외로, 개별면접은 1명의 수험생이 10분 내외로, 인성/독서면접은 1명의 수험생이 10분 내외로 치른다. 총 40분 내외의 면접에는 2~4명의 면접위원이 함께 한다. 면접은 서류내용을 확인하고, 다양한 상황제시를 통해 수험생의 경쟁력을 판단하는데 목적을 둔다. 입학관계자는 지난해 "교과 관련 질문이 아니라, 시사 등의 상황을 주고 아이들의 논리적인 생각을 읽는 방식"이라 설명한 바 있다. 상산고 면접은 A라는 책을 읽었다 하면 'A에서 주장하는 게 있다면 뭘까?'부터 시작해 '네 생각은 뭐니?' '책에서 읽은 것 말고, 네 생각은? 겨우 그거 하나 느끼고 감명 깊은 책이라 한 거니?' 등의 질문을 던지는 압박 면접이란 특성이 있으므로 지원자는 실제 면접장에서 답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만반의 준비를 해둘 필요가 있다.

송해진 상산고 입학부장은 강도 높은 상산고 면접에 대해 "서류를 근본적으로 검토해 근본적인 문제를 질문하므로 피상적으로 준비해온 학생들은 당황할 것"이라 설명했다. 지난해 관계자는 "질문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외워온 듯한 엉뚱한 내용으로 답변하거나 과장하는 경우"를 부정적 사례로, "자기 체험과 느낌이 선명한 경우"를 긍정적 사례로 들었던 바 있다. "질문과 동떨어진 엉뚱한 대답은 긴장했다기보다는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라 판단된다. 긴장했다면 답을 잘 못하는 정도이지 엉뚱한 얘기는 안 한다. 서류를 보면 5정도인 수준에 대해 말은 7~8이라고 과장해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문장만을 외운 답안에서는 본인의 체험이 묻어나질 않는다. 살짝 흔들면 따라오질 못한다. 반면 체험과 느낌이 풍부한 학생은 답변 안에 확고한 본인의 의지가 있다."는 점도 얘기했다.

상산고는 기출문항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상산고 설명회에서 배부된 ‘2016학년 입학전형안내 팜플렛’에 나온 ‘수험생의 이해를 위한 집단면접에 대한 설명’을 통해 면접문제의 유형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 면접 준비실에서 발언순서를 정하고 면접을 준비(메모 가능)한 후 면접실에서 발언을 한다. 첫 번째 발언을 통해 논리정연한 요약능력, 두 번째 발언을 통해 경청 존중 논리 측면, 세 번째 발언을 통해 경청 상세화 측면을 평가한다.

예시문항은 '한류열풍과 더불어 '한식'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방안 모색'이다. 제시문 2개를 주고 두 입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문제다.

제시문A는 '외국의 한 음식 큐레이터는 "한식은 스페인 음식과 마찬가지로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만큼 세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식 세계화를 위한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다고 한식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면 실패할 것"이라며 "가장 고유한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과 같이 한식의 고유성을 살리면서 한식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세계인의 입맛을 길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는 신문기사 발췌문이다.

제시문B는 '정 대표는 한식을 수출하려면 "상대 나라의 음식문화부터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음식이란 다른 문화에 비해 국가, 민족, 국민의 정체성과 직결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 입에는 잘 익은 김치 냄새가 그들에게는 역겹게 다가갈 수 있고 누런 된장은 그들에게 외면 받을지도 모른다. 순도 100% 정통 한식이 아니라 철저히 현지화된 한식을 선보이라는 주문이다'라는 잡지 발췌문이다.

▲ 상산고는 2016 입시에서 3.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3학년 이래로 계속해서 경쟁률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상산고는?>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 개인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학교다. 2002학년 자립형사립고에서 2010학년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했다. 대기업이 설립에 참여한 학교들에 비해 재단지원이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사회적 비난, 입시환경의 변화 등 난관을 이겨내며 높은 진학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상산고의 2014학년 서울대 합격자수는 58명으로 전국 7위였다. 최상위권 고교의 서울대 합격자가 크게 줄었던 2015학년 입시에서도 서울대 합격자 57명(수시17명/정시40명)으로 전국 7위를 지켰다. 매년 350명 가량의 졸업생 중 200명 가량을 SKY에 진학시키고 있다. 의치한계열 진학실적도 우수하다. 2013학년엔 재수생을 포함, 185명의 의치한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산고 측은 "의대진학을 나쁘게 볼 수는 없지만 이과 최상위권이 의대에만 몰려선 곤란하고 설립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화려한 의치한 실적을 달가워하기보다 순수과학 분야에 무게를 둔 진학지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산고는 전교생 기숙사체제로 인해 학비가 일반고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교육비를 학비 이상으로 많이 투자하는 학교다. 2015년 예산 기준, 학생 1인당 학비는 1139만원, 교육비는 1258만원으로 119만원을 학생에게 더 투자하고 있었다.

<원서마감 전국단위 자사고 3개교.. 7개교 마감예정>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 중 민사고가 지난달 14일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13일 상산고와 북일고가 원서접수를 마감하면서 전국단위 자사고 중 7개교가 원서접수 마감 예정이다. 15일 현대청운고, 27일 인천하늘고, 29일 광양제철고, 11월10일 외대부고, 18일 김천고 포항제철고 하나고 순으로 원서접수가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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