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술이면 도술, 댄스면 댄스! 장난기 많은 귀신이 해치에 산다?

[베리타스알파=박원석 기자] 이지북에서 뚜벅뚜벅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 <광화문 해치에 귀신이 산다>가 출간됐다. '뚜벅뚜벅'은 이지북의 새로운 시리즈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역사와 만나는 판타지 동화를 담아낸다. <광화문 해치에 귀신이 산다>는 '삼국유사' 속 귀신인 ‘길달’을 현대로 불러와 어린이 독자가 익숙한 공간에서 역사 속 인물을 만나게 한다. 신라 시대 인물인 길달은 자칫 어린이 독자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으나 바나나 맛 아이스크림과 우유를 좋아하고 스트리트 댄스를 사랑한다는 설정을 덧붙여 새로운 매력을 부여하여 공감대를 형성한다. 역사 속 인물과의 심리적 거리가 조금 더 가깝게 하여 '뚜벅뚜벅' 시리즈의 목표처럼 역사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판타지를 통해 현대의 어린이들에게 ‘뚜벅뚜벅’ 다가간다.

길달은 '삼국유사'에서 인간을 도우며 살아간 귀신으로 등장한다. 기록에는 길달이 비형랑을 피해 여우로 둔갑하여 도망가다가 죽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만약 지금까지 길달이 살아 있다면 어떨까? <광화문 해치에 귀신이 산다>는 귀신 길달이 비형랑을 피해 해치에 숨어 살다가 소중한 관계가 생기자 더는 도망치지 않고 맞선다. 얼굴은 여우처럼 생겼고 몸은 곰처럼 생긴 길달은 장난기 많은 성격답게 도술로 겉모습을 사람으로 바꾼 뒤 어린이날 행사를 즐긴다. 광화문 용마루에서 스트리트 댄스를 추고 튀르키예 아이스크림 장수를 속여 아이스크림을 얻어 먹기도 하는 익살스러운 모습과, 새우가 올라간 화덕 피자를 요리하는 반전 매력을 보여 주어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과거 인물을 가깝게 느끼도록 한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길달이 시원과 시율 형제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길달은 흔쾌히 내켜서 아이스크림을 준 건 아니지만 이후로 자신을 따라오는 형제가 계속 신경 쓰인다. 너희는 부모도 있고 돌아가면 되잖아?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혼자였던 길달은 형제에게 퉁명스럽게 대하지만 함께 먹고 춤추고 노래하며 가까워진다. 자신은 어쩔 수 없이 아이스크림 쿠폰을 가지기 위해 형제와 함께한다고 생각했던 길달, 하지만 시율이가 사라지자 붉어진 눈으로 많은 인파 속을 찾아 헤맨다. 그때 등장한 비형랑이 시율이를 찾고 싶다면 목숨을 내놓으라고 하고, 기껏 천 년이 넘도록 비형랑을 피해 살아왔건만 일일 아빠 역할 때문에 목숨을 내놓을 수 있을까? 함께할 때는 몰랐다가 사라지고 나서야 깨닫는 마음, 처음 가족이 생긴 길달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서로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다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차유진, 불곰, 이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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