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접수 5월29일부터 6월1일까지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대구과고가 2024학년 모집요강을 공개했다. 사전에 예고했던대로 1단계전형이 일부 변경됐다. 지난해엔 담임, 교과 제한 없이 1개의 교사 추천서만 반영했지만, 올해에는 담임교사와 교과교사 각 1개씩 총 2개의 교사 추천서를 반영할 수 있도록 확대됐다. 담임교사 추천서는 현재 또는 이전 학년의 담임교사가 작성할 수 있고, 교과교사 추천서는 수학/과학 교사 중 1인이 작성할 수 있다. 둘 중 하나만 작성도 된다. 대구과고는 "지원자 고유의 특성을 면밀하게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형변경의 취지를 밝혔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90명, 정원외 9명 이내로 전년과 동일하다. 원서접수는 29일 오전9시부터 6월1일 오후5시까지다. 타 학교와 달리 원서접수와 자소서 사전 입력 기한이 존재해 수요자를 배려한 측면이 돋보인다. 24일 오후3시부터 작성 가능하다. 전년과 동일하게 정원내/외 전형 모두에서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3단계 과학창의성 캠프를 진행한다. 

지역인재 우선선발 인원도 44명 이내로 전년과 동일하다. 세부적으로는 영남권 32명, 중부권 5명, 호남/제주권 4명, 수도권 3명이다. 지원자격은 입학전형공고일인 4월28일 기준 해당지역 학교에서 연속 1년 이상 재학 중인 학생이다. 해당 지역에서 선발 기준을 충족한 학생이 없으면 배정된 지역별 인원을 선발하지 않을 수 있다. 

대구과고는 교육도시 대구의 열망을 집약한 학교라 할 수 있다. 대구과고가 자리한 수성구는 국내 대표 교육특구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이다. 2003년 한국영재의 전환과 2009년 서울과고의 전환 이후 애초 과학영재학교 지정은 경기과고 1곳 정도로 예상됐으나 대구시가 영재학교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끝에 대구과고도 영재학교로 선정됐다. 전폭적인 예산지원을 발판으로 대구과고는 영재1기 실적부터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2014학년 1기 94명 중 35명이 서울대에 수시최초로 합격하며 단번에 전국 11위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2023학년 대입에서는 수시37명 정시6명 총43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특성화대 실적도 주목할만하다. 가장 최근인 2023학년에는 KAIST 10명, 포스텍 6명, 지스트 2명, UNIST 3명으로 총21명의 '카포지디유' 등록자를 배출했다.  

대구과고가 2024학년 모집요강을 공개했다. 사전에 예고했던대로 1단계전형이 일부 변경됐다./베리타스알파DB

<지역인재 우선선발 44명 이내.. '전년 동일'>
2024학년 모집인원은 정원내 90명, 정원외 9명 이내다. 정원내 모집인원에는 지역인재 우선선발 44명 이내가 포함됐다. 모두 전년과 모집인원이 동일하다. 중3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검정고시, 중1,2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다만 정원외 지원자는 지원자격에 맞는 서류를 추가로 제출해야한다. 교육급여 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다문화가정 자녀, 특수교육대상자, 국가유공자 등이 해당된다.

지역인재 우선선발 규모는 44명 이내로 전년과 동일하다. 지역별로 영남권 32명, 중부권 5명, 호남/제주권 4명, 수도권 3명이 배정됐다. 세부적으로는 대구 24명, 부산 울산 경북 경남 각 2명,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세종 충남 충북 강원 광주 전남 전북 제두 각 1명이다. 정원내 전형 지원자 중 1~2단계 전형 평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우선선발 대상자를 선정하며, 3단계 별도 전형을 통해 지역인재 우선선발 합격자를 선정한다. 지원자격은 요강 공고일인 4월28일 기준 해당지역 학교에서 연속 1년 이상 재학 중인 학생이다. 해당 지역에서 선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이 없으면 배정된 지역별 인원을 선발하지 않을 수 있다. 

1단계 전형은 서류평가로 진행된다. 제출서류 기반으로 지원자의 영재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지원자 전원을 선발하며 세부 모집인원은 명시되지 않았다. 1단계 합격자는 6월30일 오후4시 대구과고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2단계는 지필평가 형식의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로 진행된다. 중학교 수학/과학 교육과정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영재성과 창의/융합적 사고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지역인재 우선선발 대상자를 포함해 150명 내외를 선발한다. 최근 공개된 2022학년 2단계 기출문제를 참고하면 지난해 대구과고의 2단계 창의적문제해결력 평가는 1교시와 2교시로 나눠 실시했다. 1교시에 실시한 영역Ⅰ평가에는 7개 문항이 출제됐고, 2교시에 진행한 영역Ⅱ평가에는 10개 문항이 출제됐다. 각 문항은 2~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됐다.  

3단계는 과학영재캠프다. 수학/과학에 대한 잠재능력과 창의성/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선발인원은 지역인재 우선선발 인원을 포함한 정원내 90명, 정원외 9명 이내다. 지난해의 경우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됐으나 올해에는 하루 일정으로 끝난다. 

단계별 평가 시 이전단계의 전형결과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격자를 선정한다. 필요 시에는 2단계 전형일 이후 일정 기간에 걸쳐 면접평가도 실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단계전형 합격자, 지역인재 우선선발 합격자로 선정됐더라도, 최종합격자 선정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불합격 처리될 수 있다. 기간 내 입학 예정자 등록원을 미제출하거나, 입학전 과제 수행에 충실하지 않을 경우, 2023학년 2학기 무단결석이 1회 이상일 경우, 학업성취도평가가 미달로 판단될 경우가 해당된다. 세부적으로는 독후감 3번의 제출 기간 중 2번 이상 미제출하거나 표절로 판단되는 자, 자율연구 활동 계획서는 미제출한 자가 해당된다. 

<원서접수 29일부터 6월1일까지>
원서접수/자소서 입력은 29일 오전9시부터 6월1일 오후5시까지 진행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은 금지된다. 원서접수 시작 전 24일 오후3시부터 원서, 자소서 사전 입력 기한도 주어진다. 교사추천서 입력 기한은 30일 오전9시부터 6월6일 오후5시까지다. 서류제출은 6월2일 소인까지 유효하다. 1단계 합격자는 6월30일 오후4시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단계는 지필평가 형식의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로 7월9일 진행된다. 전국 영재학교 8개교가 모두 동일한 날에 시행한다. 2단계 합격자발표는 8월4일 오후4시로 예정됐다.

3단계 과학 창의성캠프는 8월12일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다. 3단계 합격자발표는 8월25일 오후4시로 예정됐다. 최종 합격자발표는 입학 전 과제 수행 결과, 학년말까지의 출결 상황을 담긴 학생부Ⅱ 제출 후 선정된다. 발표는 12월6일 오후4시에 실시된다. 

<서류제출 세부사항.. 추천서 최대 2개 가능>
원서의 내용과 자소서를 사전입력할 수 있는 건 25일 오후3시부터다. 타 학교와 달리 원서접수 시작 전 원서접수, 자소서 사전 입력 기한이 존재하는 점이 눈에 띈다. 전형료 결제 등을 진행하는 본 원서접수는 29일 오전9시부터 6월2일 오후5시까지다. 온라인 원서접수를 진행한 뒤 응시원서, 이공계열 진로지도 강화 방안 관련 서약서, 자소서, 교사추천서를 입력해야한다. 

자소서 문항은 모집요강을 참고해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전체 3문항으로 1번은 '수학/과학에 대한 본인의 강점과 진로와 관련된 경험 중 의미있게 생각하는 활동과 느낀점을 기술하라(800자 이내)'다. 2번은 '타인과 공통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점을 기술하라(400자 이내)'다. 3번은 '위 문항 외 작성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기술하라(400자 이내)'다. 

교사추천서는 담임교사 추천서와 교과교사 추천서로 나뉜다. 지난해의 경우 1개의 추천서만 제출할 수 있었지만, 올해엔 담임교사 교과교사 1개씩 총2개를 제출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둘 중 하나의 추천서만 제출해도 무방하다. 담임교사 추천서는 지원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재 또는 이전 학년의 담임교사가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른 학교의 교원도 작성 가능하다. 담임교사는 현직 초/중등 교원(교장 교감 교사)이어야 하며, 교과 제한이 없다. 교과교사 추천서는 수학/과학 교과교사 중 1인이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른 학교 교원도 작성 가능하다. 교과교사도 마찬가지로 현직 초/중등 교원이어야 한다. 검정고시 출신자이거나 이미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의 경우 초등학교나 중학교 재학 당시의 교사가 작성할 수 있다. 다만 대구과고 교직원, 지원자 친인척, 사교육 관계자, 퇴직교원, 교육청 교육부 관계자 등은 작성할 수 없다. 
 
<2023경쟁률 7.51대1 ‘상승’.. 영재학교 8개교 중 ‘최고’>
대구과고는 지난해 전국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원내 기준 90명 모집에 710명이 지원해 7.89대1의 경쟁률이었다. 전년 경쟁률이 5.09대1(90명 모집/458명 지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대폭 상승한 모습이다. 정원외 경쟁률도 마찬가지로 3.67대1(9명/33명)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의약계열 진학 제재 방안 명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 제출해야 지원 가능>
대구과고는 2024모집요강에서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의약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명시했다. 원서접수 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를 출력해 서명한 뒤 제출해야 한다. 이공계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영재학교 특성상 의약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겐 불이익을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제재 방안은 진로 진학 지도 미실시, 교육비 및 장학금 환수, 정규 수업 시간 외 기숙사 및 도서관 이용 제한 등이다. 추가로 의약계열 지원을 희망할 경우 학생부Ⅱ를 제공한다. 학생부Ⅱ는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학점으로 표기되지 않고, 석차등급이 제공되는 차이가 있다. 연구 및 리더십 활동 등 영재학교에서 추가로 운영되는 교육과정도 반영되지 않으며,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일부 항목이 공란으로 처리된다. 의약계열에는 의대 치대 수의대 한의대 약대가 포함된다.

영재학교 8개교는 2022학년부터 의약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강화했고, 지난해와 올해 역시 동일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영재학교 입학전형 응시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보호자는 응시원서에 명시된 제재 방안에 서약해야 원서접수가 가능해진다. 제재 방안에 의하면, 영재학교 입학 후 의약계열로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관련된 어떠한 상담과 진학 지도도 받을 수 없다. 일반고 등으로의 전출이 권고되며, 정규 수업시간 외에는 기숙사와 독서실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영재교육을 위해 투입된 추가 교육비와 영재학교 재학 중 지급한 장학금은 모두 환수된다. 

하지만 이미 선행되고 있던 제재 방안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영재학교 8개교 모두 이전부터 장학금 회수 및 추천서 작성 금지 등의 조치를 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학생의 의약계열 진학률은 갈수록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숙사 및 독서실 사용 금지, 일반고 전출 등의 방안 역시 재학생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 교육과정과 상이한 영재학교 교육 특성상, 영재학교 출신 학생은 대부분 재수를 통해 의대 진학을 꾀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더불어민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2022 정시 의약학계열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의예 정원 30명 중 8명이 영재학교 출신이다. 결국 고교의 해결방안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대가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실효성 높은 방법인 셈이다. 기본적으로 영재학교는 내신경쟁이 어렵고, 정시를 준비하는 교육과정이 아니어서 현재 의대로 진학하는 수시의 학종이나 교과전형, 정시의 수능전형 등과는 맞지 않다. 의대 진학이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지원을 강행하는 상황인 것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