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정시 N수생 61.2% 수도권71.6%.. 지방 고3 7.9%뿐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최근 4년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정시 합격자의 61.2%가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18년 N수생 비율이 53.7%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 4년새 7.5%p 상승했다. 특히 지방 고3 재학생은 7.9%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의대 정시 합격자 중 N수생 역시 77.4%로 드러나면서 사실상 수능 점수로 선발하는 정시가 ‘N수생을 위한 전형’이라는 사실이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수도권 쏠림 현상도 극심하다. SKY 정시 합격자 중 서울 경기 출신만 71.6%를 차지하며 이외 지역은 대구를 제외하면 모두 4% 이내다.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현직 교사로 구성된 정책연구단체 ‘교육LAB 공공장(이하 공공장)’은 27일 ‘2020∼2023학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신입생 선발 결과’를 발표하면서 심각한 수도권 쏠림을 양산하는 ‘정시40%’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이 교육부로부터 받아 분석한 자료는 2020학년부터 4년간으로 정시40%가 강제된 시점 부터다. ‘조국 사태’ 이후 수시모집이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2020학년부터 서울 16개 대학의 정시 비율은 40%까지 확대된다. 정시 확대 이후 SKY 정시 합격자는 서울이 42.1%, 경기가 29.5%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다른 지역은 각 4% 이하다. 학생 규모가 다른 점을 고려하더라도 서울은 10배 이상 합격하고 있는 셈이다. 되려 지방 고3 재학생이 상위권 대학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좁아진 것이다.

2022년 4월 기준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전국 고등학생 126만2348명 중 서울은 16.4%(20만7388명), 경기는 27%(34만0895명)를 차지한다. 각 지역 고등학생 비율과 비교하면 세 대학의 정시 합격자는 서울에서 2.6배, 경기에서 1.1배가 더 들어간 셈이다. 공공장 윤종호 연구위원은 “전국 대비 고교 비율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과 경기인데 경기가 1.1배이니 사실상 서울이 압도하고 있고 다른 지역은 수치가 미미해 비교 자체가 의미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별 정시 N수생 비율은 고대가 64.6%로 가장 높으며 연대 60%, 서울대 58.2% 순이다. 특히 강 의원이 지난달 공개한 자료(관련기사: 4년간 의대 정시 합격자 N수생 77.4% 서울 36.7%.. “정시40%부터 조정해야”)에 따르면 전국 의대 정시 합격자의 77.4%가 N수생이다. 한의대의 경우 82.7%가 N수생으로 압도적이며 치대가 79.4%다. 연구팀은 “SKY N수생 수치가 이보다 낮은 61.2%로 N수생의 목표가 의대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번 정시 합격자 수치를 통해 수능이 수도권과 N수생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가 과연 공정한지, 서울 16개 대학에 정시40%를 요구하는 정책이 타당한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4년간 SKY 정시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61.2%가 N수생이며 70% 이상이 서울과 경기 출신 학생인 것으로 나타나 ‘N수생 유리’와 ‘수도권 쏠림’ 현상이 재확인됐다. /사진=강득구 의원실 제공
최근 4년간 SKY 정시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61.2%가 N수생이며 70% 이상이 서울과 경기 출신 학생인 것으로 나타나 ‘N수생 유리’와 ‘수도권 쏠림’ 현상이 재확인됐다. /사진=강득구 의원실 제공

 

<SKY 정시 합격자 61.2% N수생.. 수도권 쏠림 극심>
강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공공장이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SKY 정시 합격자 1만6281명의 61.2%(9956명)가 N수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재학생은 36%(5854명), 검정고시나 외국 등 기타의 비율은 2.9%(471명)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44.6%(7049명)가 N수생이며 29.1%(4607명)가 고3 재학생이다. 반면 지방의 경우 18.3%(2898명)가 N수생, 고3 재학생은 7.9%(1247명)에 불과하다. 수도권은 N수생이 재학생의 1.5배, 지방은 2.3배다. 공공장은 “학교 교육에 의존하는 고3 재학생과 비교하면 졸업생은 수능에 유리한 과목만 사교육으로 대비하니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쏠림도 두드러진다. 서울 고교 출신 학생이 42.1%로 압도적이며 경기가 29.5%다. 이어 대구(4.2%) 부산(3.6%) 전북(3%) 충남(2.2%) 인천 경남 광주(각 2.1%) 대전(2%) 경북(1.7%) 울산(1.3%) 강원(1.1%) 전남(1%) 충북(0.9%) 제주(0.6%) 세종(0.4%) 해외(0.1%) 순이다. 충북 제주 세종의 경우 비율이 각 1%도 채 안 되지만 서울 경기만 전체의 71.6%나 되는 셈이다. 공공장은 인문계 수능 최상위권의 서울 경기 학생이 지방으로 가지 않고 SKY로 몰렸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공공장과 강 의원은 ‘정시40%’부터 손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공공장은 “수능에 재도전하려면 큰 비용이 필요하고, 그 비용을 감당할 경제적 여력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수도권과 N수생 합격자 비율이 높은 것”이라 분석했다. 강 의원은 “정시40% 모집을 폐지하고 2028수능 전면 개편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대 N수생 58.2% ‘지난해 소폭 하락, 교과평가 영향’.. 서울 경기 75.3%
서울대의 경우 2020~2022학년 재학생 비율은 37~38%였으나, 2023학년에는 41.1%로 상승했다. 교과평가 도입이 재학생 비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재수생의 비율은 2020학년부터 2022학년까지 43.4% 42.2% 38.1%로 하락하다 2023학년에는 39.7%로 전년 대비 1.6%p 상승했다. 반면 삼수생 이상의 비율은 15.4%, 16.6%, 20.5%로 상승하다 2023학년 17.6%로 하락했다.

지역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 학생이 46.3%로 압도적이다. 경기는 29%로 서울과 경기가 75.3%를 차지한다. 다른 지역의 수치는 매우 낮다. 대구(3.8%) 부산(3.1%) 전북(2.9%) 충남(2.1%) 인천 대전(각 1.7%) 경남 광주(각 1.6%) 경북(1.5%) 강원(1.3%) 울산(1%) 충북(0.7%) 전남(0.6%) 세종 제주(각 0.5%), 해외(0.1%) 순이다.

- 고대 N수생 64.6% ‘매년 최고’.. 서울 경기 66.8%
고대의 최근 4년간 정시 N수생 비율은 64.6%로 매년 SKY 중 가장 높다. 재학생 비율은 32.5%다. 지난해의 경우 33.2%로 2021, 2022학년과 비교해 상승했다. 재수생의 비율은 2020학년부터 2022학년까지 45.5% 42.9% 40.5%로 하락하다 2023학년 42.1%로 1.6%p 상승했다. 삼수생 이상의 비율은 20.2% 21% 24.9%로 상승하다 2023학년 21.6%로 하락했다.

정시 합격자의 지역 분포는 서울이 36.7%, 경기는 30.1%다. 서울 경기 합산 66.8%다. 이어 대구(4.9%) 부산(4.2%) 전북(3.2%) 광주(2.9%) 경남(2.7%) 충남(2.6%) 경북(2.3%) 인천(2.2%) 울산(1.5%) 전남(1.4%) 충북(1.3%) 강원(1%) 세종 제주(각 0.5%) 해외(0%) 순이다.

- 연대 N수생 60%.. 서울 경기 73.4%
연대의 4년간 N수생 비율은 60%다. 재학생 비율은 37.1%로 해마다 변화가 거의 없다. 다른 대학과 달리 2023학년에 재학생 비율이 늘지 않았다. 재수생 비율은 2020학년부터 43.8% 42.4% 37.5%로 하락하다 2023학년에 41.1%로 3.6%p 상승했다. 삼수생 이상의 비율은 16.1% 18.8% 21.6%로 상승하다 2023학년에는 19%로 하락했다.

연대 정시 합격자의 지역 분포도 서울이 44.1%로 압도적이다. 경기는 29.3%로, 서울과 경기가 73.4%다. 대구(3.8%) 부산(3.4%) 전북(2.9%) 인천(2.3%) 대전(2.1%) 경남 충남(각 1.9%) 광주(1.8%) 경북(1.5%) 울산(1.3%) 강원(1.1%) 전남(1%) 충북(0.7%) 제주(0.6%) 세종(0.3%) 해외(0.1%) 순이다.

<교육계 ”수도권 쏠림, N수생 강세 ‘정시40%’ 재검토해야”>
연구팀은 이번 정시 합격자 분석을 통해 수능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지역별 격차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지방의 경우 최근 4년간 고3 재학생은 7.9%밖에 진학하지 못했다. 서울대 7.9%, 고대 9%, 연대 6.9%의 비중이다. 이번 결과를 통해 정시 합격자는 고3 재학생이 아닌 N수생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수도권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는 지적이다.

61.2%나 되는 N수생 비중 역시 고3 재학생보다 1.7배 많다. 공공장은 “학교 교육에 의존하는 고3 재학생에 비해, 졸업생은 수능에 유리한 과목만 사교육으로 대비하니 이런 차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적 줄 세우기 식 교육이 사교육을 방조하고 부모에 의한 교육격차를 방치했으며 수능이 올바른 대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공정하다고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서울 16개 대학에 강제하는 정시40% 모집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능 한 줄 세우기’가 학생들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무시할 뿐 아니라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강 의원은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과 대입 미세조정은 아이들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든다. 정부의 교육개혁이 아이들의 밥을 빼앗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필요한 맞춤형 학교 교육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2028대입 기본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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