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한수 중도탈락 3년간 1196명 ‘급증’.. ‘지역인재 무력화하나’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최근 3년간 의학계열 중도탈락 현황을 살펴봤을 때 중도탈락자가 가장 적었던 의대는 연세대와 성균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두 대학 모두 중도탈락자가 없다. 연대와 성대뿐 아니라 ‘빅5’로 불리는 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의대 중도탈락자 수 역시 눈에 띄게 적다. 연대와 성대는 3년간 1명이 중도 탈락했으며 울산대와 강원대 각 2명, 가톨릭대 5명, 서울대 7명 순이다. 특히 예과를 마친 3,4학년생은 의무적으로 실습을 거쳐야 해 인프라가 좋은 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대 중도탈락자 10명 중 7명이 지방권 의대 출신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권 의대의 3년간 탈락률은 20.7%(116명), 수도권 5.2%(29명)이지만 지방권은 74.2%(416명)를 기록했다. 의대에서도 서울권과 지방권 양극화가 발생해 상위권 의대를 진학하기 위한 재수/반수 등 재도전 양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의료 인재 부족 등 지방 의료 현실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2020~2022년 의치한수 중도탈락자는 총 1196명이나 된다. 특히 최근 3년새 급증하고 있다. 2020년 357명, 2021년 382명, 2022년 457명의 추이다. 2022년의 경우 2020년 대비 28%(100명) 증가했다. 특히 본과 전 예과 단계의 중도탈락률이 88.9%로 대부분 적성에 안 맞아서라기보다는 상위권 의대 진학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 중도탈락자 10명 중 7명은 지방 의대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상위권 의대 진학을 위해 재수/반수 등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의대 중도탈락자 10명 중 7명은 지방 의대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상위권 의대 진학을 위해 재수/반수 등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의치한수 중도탈락자 ‘3년간 1196명’.. ‘최상위권 의대 지망 반수/재수 증가’>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의치한수 재학생은 최근 3년간 1196명이 중도탈락했다. 중도탈락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수업연한 초과 등으로 대학을 그만두는 것을 말한다. 최근 3년간 중도탈락자는 규모가 큰 의대가 561명으로 가장 많으며 한의대 245명, 수의대 225명, 치대 165명 순이다. 가장 최근인 2022년의 경우 의대 203명, 한의대 98명, 수의대 97명, 치대 59명으로 최근 3년새 가장 많은 수치다.

의치한수 중도탈락자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357명(의대185명/치대41명/한의대74명/수의대57명), 2021년 382명(173명/65명/73명/71명), 2022년 457명(203명/59명/98명/97명)으로 2020년과 2022년을 비교해 보면 무려 100명 차이다. 비율로는 28% 증가한 셈이다. 특히 의대의 경우 지난해 중도탈락자는 203명으로 2021년 173명에 비해 17.3%(30명) 증가해 중도이탈 양상이 두드러진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예과가 본과보다 중도탈락률이 더 높다. 최근 3년간 예과 탈락자는 1063명(88.9%)이며 본과는 133명(11.1%)이다. 중도탈락에는 학과 부적응, 적성 불일치, 재수/반수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본격적인 전공실습이 이뤄지기 전인 예과 시절 중도탈락률이 압도적인 것으로 보아 상위권 의대 진학을 위해 중도탈락하는 것으로 유추된다. 특히 치한수에서는 의대로, 의대의 경우 최상위권 의대로 진학을 꿈꾸는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방권의 중도탈락률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의대 중도탈락 현황을 살펴보면 지방권 중도탈락자는 149명으로 73.4%나 된다. 서울권 40명(19.7%), 수도권 14명(6.9%)과 대비된다. 학생들은 의대 선택 잣대로 병원의 규모와 실력, 평판 등을 살펴본다. 특히 의대에 진학한 이후 3,4학년생은 대학병원이나 교육협력병원에서 실습을 거쳐야 한다. 병원 규모가 크고 의료의 질이 높다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습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게다가 추후 개업 등의 요소까지 고려한다면 지방 의대보다는 인프라가 좋은 수도권에 지원자가 몰리는 셈이다.

특히 지역 의료인재 이탈을 막기위해 도입된 의학계열 지역인재 의무화 40%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종로학원의 분석이다. 2024학년 지역인재 의무선발 비율은 수시가 78%(799명), 정시 22%(225명)이다. 하지만 상위권 학생들이 지방권 의대 수시 지원을 사실상 기피해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지방권 의대의 정시 전국 선발 비중은 68.6%로 크게 늘어났다. 수능 고득점 학생들이 지방 의대에 합격한 뒤 재수/반수를 통해 서울권으로 다시 이탈하는 셈이다. 종로학원은 “지역인재 40% 의무선발이 대학 입학 후 의대 간 양극화를 유발한다. 최근 3년간 중도탈락자가 계속 증가한 점이 근거다”고 분석했다.

- 대학별 중도탈락자.. 의대 연대/성대 ‘최저’, 전남대 ’최고’
대학별 중도탈락자를 살펴보면 의대에서는 ‘빅5’ 의대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연대와 성대는 최근 3년간 1명이 중도탈락했으며 울산대 2명, 가톨릭대 5명, 서울대 7명 순이다. 반대로 중도탈락자가 가장 많은 곳은 전남대 의대다. 3년간 35명이 탈락했다. 이어 한양대와 조선대 각 32명, 원광대 29명, 연대(미래) 28명 순이다. 학생들이 실습 환경이 좋은 곳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대형 대학병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대의 경우 전북대가 9명 탈락으로 가장 적으며 단국대(천안)이 34명으로 가장 많다. 한의대는 세명대가 14명으로 가장 적으며 대구한의대가 33명으로 가장 많다. 수의대는 서울대가 9명으로 최저, 충남대가 29명으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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