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중동고 2023서울대 29명 합격.. 서울대 의대 ‘황 씨 포함’ 4명 배출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올해 수능만점자 3명 가운데 유일한 재수생 황○○ 씨가 2023학년 정시에서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했다. 중동고 출신 남학생 황 씨는 수시 지원 없이 정시로 서울대 의예에 지원했다. 2명의 재학생 수능만점자인 현대청운고 권하은 양과 포항제철고 최수혁 군 모두 수시로 서울대 의예에 합격하는 ‘수시 납치’ 상황이 벌어지면서 황 씨만 유일하게 정시로 서울대 의예에 지원, 합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만점자 3명은 재학생 2명은 수시로 재수생 1명은 정시로 서울대 의예에 합격하면서 의대 열풍의 정점 서울대 의대행을 마무리했다.

황 씨의 수능 표점은 국수탐 합산 421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과목에서는 국어는 언매, 수학은 미적, 탐구는 과탐 2과목으로 화Ⅰ 지Ⅱ를 택했다. 서울대 정시 자격요건인 과탐(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조합) 요건을 충족한 상태에서 수시 지원을 하지 않아 ‘수시 납치’의 가능성 자체가 없었다. 시대인재 재수종합학원에서 수능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신 고교는 중동고다. 휘문고와 함께 교육특구를 대표하는 서울 광역자사고 중동고는 2023대입에서 서울대 합격자 29명(수시 3명, 정시 26명)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동고는 특히 황 씨를 포함해 서울대 의대 합격자를 4명(수시 1명, 정시 3명)이나 배출해 눈길을 끈다.

서울대는 2023학년 정시부터 교과평가를 도입하며 이목을 끌었다. 의예의 경우 정시 일반전형으로 30명, 지균으로 10명을 모집했다. 황 씨가 지원한 일반전형은 수능100%로 일정 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80%+교과평가20%로 합산하며 면접을 합불 반영한다. 한편 최상위권 모집단위인 의예의 경우 교과평가의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있다. 시대인재 한 관계자는 “대부분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선발됐다. 의예 일반에서는 내신이 우월한 학생이 선발되는 등 결과가 뒤집힌 경우는 없었다. 학원 출신 합격생을 줄 세워 봐도 수능 점수가 높은 순부터 합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의대 합격생의 학생부도 A를 받을 정도로 탁월하지도 않았다”면서도 “지균의 경우 타 학생보다 수능 성적이 낮은 학생이 내신 관리가 잘되어 합격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수능만점자 황○○ 씨가 2023학년 정시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했다. 중동고 출신 자연계 남학생 황 씨는 수시 지원 없이 정시로 서울대 의예에 지원, 이번 서울대 합격자 발표에서 좋은 소식을 듣게 됐다. /사진=중동고 제공
수능만점자 황○○ 씨가 2023학년 정시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했다. 중동고 출신 자연계 남학생 황 씨는 수시 지원 없이 정시로 서울대 의예에 지원, 이번 서울대 합격자 발표에서 좋은 소식을 듣게 됐다. /사진=중동고 제공

 

<재수생 황 씨 ‘서울대 의대 합격’.. 2023대입 중동고 ‘서울대 29명 합격’>
재수생 황 씨는 중동고 출신으로 시대인재 재종반에서 공부한 자연계 남학생이다.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언론사 인터뷰 등을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베리타스알파 취재 결과 매번 만점을 받는 학생까지는 아니었지만 꾸준한 학습으로 수능에서 특히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황 씨는 선택과목에서 국어는 언매, 수학은 미적, 탐구는 과탐 2과목으로 화Ⅰ 지Ⅱ를 택했다. 수시에 응시하지 않은 채 정시로 서울대 의예를 겨냥, 당당히 합격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황 씨의 출신 고교인 중동고는 강남구에 위치, 2009년 광역단위 자사고로 지정돼 2010년부터 자사고로 운영 중이다. 가장 최근인 2023대입에서 서울대 합격자 29명(수시 3명, 정시 26명)을 배출했다. 의대 합격자는 황 씨뿐 아니라 수시에서 1명, 정시에서 3명으로 4명을 배출했다. 2022대입에서는 수시 6명, 정시 24명으로 총 30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민사고 세종과고 등과 함께 전국 공동15위의 실적이다. 2021대입에서는 수시 8명, 정시 11명으로 총 19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전국 고교 중 배재고 상산고 세종과고와 함께 공동20위에 올랐다.

<2023서울대 정시 ‘재학생 중심 일반고 확대’.. “의대 합격 영향은 미비”>
서울대는 2023학년 정시부터 교과평가를 도입했다. 일반전형은 2단계에서 교과평가를 20%로 반영하며 신설한 지역균형(지균)은 수능60%+교과40%로 반영한다. 교과평가는 2022정시에 도입한 교과이수 가산점을 개편해, 학생의 교과이수 충실도와 교과성취도의 우수성을 본격 평가요소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교과 이수현황, 교과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만 반영한다. 과목 이수 내용,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내용 등을 평가한다. 평가 등급은 A(10점) B(6점) C(0점)이다. 2명의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고 AA(10점) AB(8점) BB(6점) BC(3점) CC(0점)의 조합에 따라 점수를 부여한다.

교과평가 반영과 지균의 신설로 최초 합격자 중 일반고 출신과 재학생의 비중은 확대됐다. 일반고 출신 비중은 자공고를 포함해 57.7%로 지난해 56.1%보다 확대됐다. 고3 재학생 비중은 41.1%로 지난해 38.4%에서 확대됐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서울대 정시에서 학교내신 첫 적용으로 일반고, 재학생 정시 합격에 유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학교내신 적용의 영향력이 상당폭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역균형은 수시 지균과 마찬가지로 소속 고교장 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다만 수시와 달리 2023년 2월 졸업예정자뿐 아니라 졸업자 전체가 지원할 수 있지만 고교 추천이 필요한 만큼 재학생 중심으로 추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최상위권 모집단위인 서울대 의예의 경우 교과평가의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선발됐으며 의예 일반에서는 내신이 우월한 학생이 선발되는 등 결과가 뒤집힌 경우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 사교육업체 관계자는 “서울대 의대에 정시로 합격한 학생들의 학생부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다들 BB(6점) 정도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지균의 경우 타 학생보다 수능 성적이 낮은 학생이 내신 관리가 잘되어 합격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 2023서울대 의예 경쟁률.. 수시 일반 14.58대1, 정시 일반 3.2대1
서울대 의예의 2023수시 경쟁률은 일반 14.58대1(모집 53명/지원 773명), 지균 5.33대1(42명/22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반 11.74대1(65명/763명), 지균 6대1(40명/240명)과 비교해 지균은 하락한 반면 일반은 상승했다.

정시 경쟁률은 전년과 비슷했다. 일반은 3.2대1(30명/96명)로 지난해 3.13대1(30명/94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신설 전형인 지균은 2.9대1(10명/29명)로 마감했다.

<수능 만점자 3명 ‘모두 의대행’.. 자사고 출신 ‘공통점’>
황 씨가 서울대 의예에 정시로 합격하면서 2023학년 수능 만점자는 모두 서울대 의예에 진학하게 됐다. 재수생 황 씨와 현대청운고 권하은 양, 포항제철고 최수혁 군까지 3명이다. 표점은 권하은 양이 425점으로 가장 높으며 최수혁 군 422점, 황 씨 421점 순이다.

만점자 3명은 공교롭게 모두 자사고 출신이다. 재학생 합격자 2명은 전국단위 자사고, 재수생 합격자 1명은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 출신이다. 외고 자사고의 정상화에다 통합형 수능의 학습 효과로 올라간 자사고 선호 현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가 유리한 통합수능 2년 차로 3명 모두 자연계인 데다 진작 불어 닥친 의대 열풍으로 서울대 의예를 지망하는 공통점을 가졌다.

현대청운고 권하은 양은 선택과목으로 국어는 언매, 수학은 미적, 탐구는 과탐 2과목으로 화Ⅰ 생Ⅱ를 선택했다. 영어와 한국사 모두 틀린 문제 없이 만점이다. 권 양은 “초등 저학년 때까지 호흡기가 좋지 않아 자주 병원 신세를 졌다”며 “거기서 의사 선생님들을 보고 나도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해진다.

포항제철고 최수혁 군은 선택과목에서 국어는 언매, 수학은 미적, 탐구는 과탐 2과목으로 물Ⅰ 지Ⅰ을 택했다. 한국사는 한 문제 틀려 2점이 감점됐다. 자연계임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군은 권 양과 달리 서울대 정시 자격요건인 과탐(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조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서울대로 정시 지원이 불가능했지만 수시에서 서울대 의예에 합격했다. 최 군은 “종양내과에 관심이 있어서 의대에 지원하기는 했지만 특별한 지원 계기라고 말할 것은 없다”며 “의대에 가더라도 폭이 넓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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