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특구 톱10에 4개교 '두각'..톱50 일반고 19개교 268명 '선전'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2일 발표된 정시최초 합격자를 포함해 2023대입에서 서울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톱50은 3일 기준 10명에서 끊겼다. 실질적으로 ‘다른 무대’인 예고와 올해도 비공개방침을 고수한 영재학교를 제외하고 1위에 오른 학교는 외대부고다. 외대부고는 수시 27명, 정시최초 37명으로 총 64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지난해 수시최초 33명, 수시추합 3명, 정시최초 41명으로 총 77명을 배출한 것 보다 13명 줄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수치다. 공동 2위는 각49명의 하나고와 대원외고다. 수시 최초 합격실적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하나고는 압도적인 수시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시최초 42명, 수시추합 3명으로 수시45명, 정시최초 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대원외고는 수시최초 28명, 수시추합 0명, 정시최초 21명으로 수시/정시 모두 고른 성과다. 4위는 48명의 휘문고가 올랐다. 수시최초 5명, 수시추합 0명, 정시최초 43명의 정시중심 실적이다. 지난해 휘문고는 2022의대톱100조사에서 상산고를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5위 세화고 46명까지 톱5를 형성했다. 세화고는 수시최초 6명, 수시추합 0명, 정시최초 40명으로 휘문고와 같이 서울 강남/서초 교육특구에 위치한 남학교인 광역단위 자사고로 정시실적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톱10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교육특구 광역 자사고의 선전이 눈에 띈다. ▲6위 대구과고 40명(수시38명+정시2명) ▲7위 광주과고 39명(수시39명+정시 비공개) ▲8위 중동고 29명(수시최초2명+수시추합1명+정시최초26명) ▲9위 상산고 28명(수시최초4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24명) ▲10위 선덕고 27명(수시최초8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19명) 순이다. 이중 중동고는 강남구 소재, 선덕고는 도봉구 소재 광역단위 자사고로 모두 교육특구내 남학교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통합형 수능의 핵심인 수학에서 남학생들의 선전이 두드러진 가운데 애초 풍부한 재수자원에다 신설지균의 지원까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서울대가 2일 발표한 ‘2023정시모집 선발결과’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정시에서 교과평가가 반영된 데다 지역균형(지균)이 신설된 영향으로 일반고의 확대도 하나의 흐름을 형성했다. 고교유형별로 보면 일반고 출신 비중은 자공고를 포함해 57.7%다. 지난해 56.1%보다 확대됐다. 2019학년 이후 계속해서 감소세를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자사고/영재학교/과고/외고/국제고를 합산한 특목/자사/영재의 비중은 지난해 35.7%에서 올해 33.1%로 줄었다. 이중 영재학교만 유일하게 비중이 늘었지만 올해도 실적 비공개 방침을 고수했다. 

2023학년 서울대 합격실적은 서울대가 발표하는 자료에 기반한 것이 아닌 각 고교 취재를 통해 조사했으며, 전국 고교를 전수 조사한 것이 아니다. 수시 최초합 및 추합 실적과 정시최초합 실적을 중심으로 정원내 일반/지균과 정원외 기균을 모두 합한 기준이다. 재학생 뿐 아니라 재수생도 포함된 수치며, 학교별로 취합하지 못한 N수생의 변수로 합격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 연락이 닿지 않은 고교중 일부는 수시최초 실적만 포함했으며 추후 조사가 이뤄지는 대로 내용을 반영할 방침이다. 

2023 서울대 합격자 조사 결과 1위에 오른 학교는 외대부고다. 외대부고는 수시 27명, 정시최초 37명으로 총 64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사진=외대부고 제공
2023 서울대 합격자 조사 결과 1위에 오른 학교는 외대부고다. 외대부고는 수시 27명, 정시최초 37명으로 총 64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사진=외대부고 제공

 

<외대부고 톱 ‘64명’ 압도.. 수시 정시 고른 실적 ‘눈길’>
예고를 제외하고 2023학년 정시최초까지의 서울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외대부고다. 정시최초까지 64명(27명+37명)의 실적이다. 지난해 77명보다 13명 하락했지만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경기용인 소재 전국단위 자사고인 외대부고는 매년 수시 정시 모든 고른 실적을 보이는 학교다. 서울대 등록자 기준으로 살펴보면 수시 정시 합산 2013학년 45명, 2014학년 92명, 2015학년 61명, 2016학년 77명, 2017학년 74명, 2018학년 55명, 2020학년 63명, 2021학년 60명, 2022학년 72명으로 매년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19학년엔 서울대가 공개하지 않았다.

등록자 수는 합격자 중에서 실제 대학에 등록을 마친 인원만을 뜻한다. 대입에서 ‘합격’과 ‘등록’은 혼용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합격자 수는 수시와 정시에서의 최초합격/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을 총망라하는 개념으로 통상 등록자 수보다 다소 많게 산정된다.

하나고와 대원외고가 50명으로 뒤를 잇는다. 하나고는 수시최초42명+수시추합3명+정시최초4명의 실적이다. 지난해 46명보다4명 늘었다. 서울은평 소재 전국 자사고인 하나고는 4년 연속 수시최초 실적만으로 전국 톱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정시에 비해 수시 실적이 뛰어난 특징이다. 서울대 수시 실적을 뒷받침한 하나고의 교육 경쟁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고교들의 발걸음이 몰리는 이유다. 서울대 등록실적도 2017학년 54명, 2018학년 55명, 2020학년 56명, 2021학년 46명, 2022학년 47명으로 꾸준하다.

대원외고는 수시최초28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21명의 실적이다. 지난해 동일 기준 48명보다 실적이 2명 더 늘었다. 대원외고의 실적은 외고 가운데서 독보적인 1위다. 특히 인문계 학생들에서만 나오는 실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외고의 경우 통합수능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함을 떠안은 순수 인문계 수험생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자연계 학생도 포함한 고교유형 대비 올해 서울대 실적을 올리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셈이다. 대원외고가 배출한 서울대 등록자는 2017학년 55명, 2018학년 53명, 2020학년 58명, 2021학년 43명, 2022학년 49명이다.

4위는 48명의 휘문고다. 수시최초5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43명의 실적이다. 지난해 32명보다 실적이 대폭 늘었다. 특히 압도적인 정시실적이 눈에 띈다. 서울대 정시실적과 의학계열 합격실적이 비례하는 만큼 의대실적도 남다르다. 지난해 2022대입에서 의학계열 합격실적은 의대 151명으로 ‘의대 최강’ 상산고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의대와 함께 묶여 ‘의약치한수’로 불리는 약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실적은 각 33명 15명 21명 5명으로 의학계열 225명의 실적이다. 서울대 등록실적도 2017학년 34명, 2018학년 19명, 2020학년 23명, 2021학년 22명, 2022학년 32명이다.

세화고가 46명으로 톱5를 형성했다. 세화고는 수시최초6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40명의 실적이다. 지난해 37명(수시최초6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31)보다 정시에서만 9명이 더 늘었다. 서울서초에 위치한 광역단위 자사고인 세화고는 의대실적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인다. 의대 합격자 96명을 배출하면서 톱3를 형성했다. 약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실적은 학교 측에서 비공개했다. 서울대 등록자는 2017학년 27명, 2018학년 26명, 2020학년 22명, 2021학년 25명, 2022학년 39명이다.

6위는 40명을 배출한 영재학교 대구과고다. 수시 38명, 정시최초 2명이다. 대구과고는 교육도시 대구의 열망을 집약한 학교라 할 수 있다. 대구과고가 자리한 수성구는 국내 대표 교육특구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이다. 전폭적인 예산지원을 발판으로 대구과고는 뛰어난 대입실적을 누적하고 있다. 영재1기 실적부터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2014학년 1기 94명 중 35명이 서울대에 합격(수시최초)해 단번에 전국11위를 기록했다. 서울대 등록자는 2017학년 29명, 2018학년 29명, 2020학년 32명, 2021학년 35명, 2022학년 34명이다.

7위는 영재학교인 광주과고로 수시최초로만 3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2014학년부터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해 모집을 시작한 광주과고는 GIST(광주과학기술원) 한켠에 자리해 첨단과학 클러스터 내에 입지했다. 인근에 막강한 연구 인프라 영향과 GIST 연구경쟁력의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영재학교라 할 수 있다. 대입실적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등록자는 2017학년 11명, 2018학년 22명, 2020학년 30명, 2021학년 30명, 2022학년 32명이다.

8위는 29명의 서울강남 소재 광역자사인 중동고다. 수시최초2명+수시추합1명+정시최초26명의 실적이다. 지난해 27명보다 2명 더 늘었다. 강남 소재 전통 명문사학 중동고는 2009년 광역자사로 지정돼 2010년부터 자사고로 운영 중이다. 등록실적은 2017학년 14명, 2018학년 31명, 2020학년 21명, 2021학년 19명, 2022학년 30명이다. 

9위는 28명을 기록한 상산고가 올랐다. 상산고는 수시최초4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24명의 실적이다. 지난해 31명보다 실적이 다소 줄었다.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홍성대 저자가 사재를 털어 세운 학교로 유명하다. 매년 의학계열 합격자 조사에서 정상권을 차지한 만큼 정시실적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의대 합격자는 126명으로 전국2위다 의학계열 전체 합격자로 보면 여전히 전국 톱이다. 약대 42명, 치대 27명, 한의대 23명, 수의대 8명으로 총 226명이다. 서울대 등록자는 2017학년 47명, 2018학년 30명, 2020학년 35명, 2021학년 19명, 2022학년 31명이다.

선덕고가 27명의 합격자를 내며 톱10을 끊었다. 수시최초 8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19명이다. 지난해 18명보다 실적이 9명 대폭 상승한 특징이다. 선덕고는 도봉구에 위치한 남학교로, 2010년 광역단위 자사고로 지정된 후 2011학년부터 운영 중이다.  

<톱20, 19명에서 끊겨>
3일 조사 기준, 톱20은 19명에서 끊긴 상태다. 공동 11위는 각25명의 한영외고와 대일외고다. 서울 소재 한영외고는 수시최초19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6명의 실적이다. 인문계 학생으로만 구성된 외고임에도 지난해 21명보다 실적이 4명 더 늘었다. 등록자는 2017학년 31명, 2018학년 34명, 2020학년 27명, 2021학년 24명, 2022학년 20명으로 꾸준하다.

대일외고의 경우 수시최초로만 25명이다. 정시 합격자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수시추합과 정시최초 실적이 파악되면 합격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작년엔 수시최초21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3명 총24명이었다. 등록자는 2017학년 31명, 2018학년 17명, 2020학년 27명, 2021학년 24명, 2022학년 23명이다. 
13위는 충남천안 소재 전국자사인 북일고다. 총 23명으로 수시최초13명+수시추합2명+정시최초8명의 합격실적을 냈다. 지난해 17명보다 6명 더 늘었다. 등록자 역시 2017학년 16명, 2018학년 15명, 2020학년 13명, 2021학년 16명, 2022학년 20명으로 상승세다. 

공동14위는 22명의 숙명여고 보인고 낙생고 민사고 4개교다. 서울 강남 교육특구 소재 일반고인 숙명여고는 수시최초6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16명으로 정시 실적이 2배 이상 높다. 지난해 14명과 비교하면 8명 늘었다. 등록자는 2017학년 17명, 2018학년 15명, 2020학년 12명, 2022학년 14명이다. 

보인고는 서울 송파구 소재 광역단위 자사고다. 수시최초4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18명의 합격 실적을 냈다. 매년 10명 내외의 꾸준한 서울대 등록자 실적을 배출하며 송파지역 명문고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17학년 8명, 2018학년 10명, 2020학년 13명, 2022학년 18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경기성남 소재 일반고인 낙생고는 수시최초1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21명의 실적으로, 정시실적이돋보인다. 지난해 23명으로 톱100에 포함된 일반고(자공고 포함) 47개교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등록자는 2017학년 13명, 2018학년 12명, 2020학년 12명, 2021학년 18명이다.

민사고는 수시최초로만 22명의 합격실적을 기록했다. 추후 정시 합격자수가 파악되면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민사고는 자립형 사립고 원년멤버로 국내교육의 선진적 전환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일반적인 고교와 달리 진학목적을 서울대에 두는 게 아닌, 학생 각자의 진로와 학습 성향에 맞는 진학지도를 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깊숙하게 눈을 돌린 지 오래 다. 등록자는 2017학년 40명, 2018학년 33명, 2020학년 28명, 2021학년 31명, 2022학년 30명이다.

18위는 21명의 포항제철고가 기록했다. 수시최초13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8명의 실적이다. 지난해 14명보다 7명 더 늘었다. 포항제철고는 포스코교육재단 12개교 가운데 대표 학교다. 1981년 포스코가 당시 포항제철소 직원들의 자녀교육을 위해 주택단지 안에 설립한 후 자립형사립고 전환을 거쳐 현재는 자율형사립고로 운영되고 있다. 등록자는 2017학년 27명, 2018학년 18명, 2020학년 18명, 2021학년 12명, 2022학년 13명이다. 

19위는 서울 강남 소재 일반고인 영동고다. 수시최초8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12명으로 모두 20명이다. 작년 12명보다 8명 대폭 늘었다. 등록자는 2017학년 3명, 2018학년 12명, 2020학년 7명, 2022학년 14명이다. 

배재고가 19명으로 톱20을 끊었다. 수시최초6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13명이다. 지난해 17명보다 2명 더 늘었다. 강동구에 자리한 배재고는 13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학교로 국내 사학 중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미국의 선교사가 세운 학교인 만큼 기독교 신앙심에 바탕을 둔 의롭고 진실한 인재 양성을 교육목표로 한다. 등록자는 2017학년 12명, 2018학년 11명, 2020학년 7명, 2021학년 19명, 2022학년 19명이다. 

<톱50, 10명에서 끊겨>
톱50은 10명에서 끊긴 상태다. 방학인 관계로 합격자 현황이 조사되지 않은 경우나 N수생 파악이 완료될 경우 이보다 톱50 선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공동 21위 공주사대부고 18명(수시최초13명+수시추합2명+정시최초3명), 단대부고 18명(6명+1명+11명) ▲23위 상문고 16명(5명+0명+11명) ▲공동24위 충남삼성고 15명(14명+1명+0명), 명덕외고 15명(수시14명+정시최초1명), 운정고 15명(3명+1명+11명) 세화여고 15명(5명+0명+10명) ▲공동27위 중산고 14명(2명+0명+12명), 고양국제고 14명(14명+수시추합/정시최초 미확인), 안양외고 14명(14명+수시추합/정시최초 미확인), 화성고 14명(1명+0명+13명) ▲공동31위 대건고 13명(5명+0명+8명), 현대청운고 13명(2명+0명+11명), 창원과고 13명(13명+수시추합/정시최초 미확인), 대전외고 13명(8명+0명+5명) ▲공동35위 한민고 12명(12명+0명+0명), 김천고 12명(7명+2명+3명), 용산고 12명(4명+0명+8명), 인천포스코고 12명(12명+수시추합/정시최초 미확인) 잠신고 12명(3명+0명+9명) ▲공동39위 인천하늘고 11명(8명+0명+3명), 동화고 11명(6명+0명+5명), 양서고 11명(3명+0명+8명), 강서고 11명(0명+0명+11명), 과천외고 11명(11명+수시추합/정시최초 미확인) ▲공동35위 광양제철고 10명(8명+1명+1명), 한일고 10명(7명+0명+3명), 서울고 10명(5명+0명+5명), 한영고 10명(5명+0명+5명), 신성고 10명(1명+0명+9명), 경남과고 10명(10명+수시추합/정시최초 미확인), 고양외고 10명(10명+수시추합/정시최초 미확인) 순이다. 

<서울대 합격자 왜 조사하나.. 고교 수시체제 가늠할 잣대>
서울대 합격자 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시는 고교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정시보다는 수시비중이 크며, 수시는 100% 학생부종합 체제다. 서울대 수시규모는 전체모집 대비 2017학년 76.8%, 2018학년 78.5%, 2019학년 78.5%, 2020학년 78.5%, 2021학년 76.5%, 2022학년 69.4%다. 최근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에 의해 수시 체제 구축에 대한 영향력이 줄었다고 보는 경향도 있지만, 추후 정시 확대가 이뤄지더라도 선발의 절반 이상이 수시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 수시실적은 정시에서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실적이라는 점, 재학생 중심의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교 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학교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수능 위주의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 위주의 학종이 대세가 된 추세에 발맞춰 고교현장에 학종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하고 수요자들에게 경쟁력 강한 학교의 면면을 알리는 것이 서울대 합격자 수 조사를 시행해 온 배경이다. 

2일 발표된 2023 서울대 정시 합격자는 현 상황에서 고교별 합격인원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재수생을 포함한 N수생의 합격 가능성 때문이다. 일부 재수생까지 파악한 학교도 있지만 아예 재학생만 파악된 학교도 있다. 전수조사는 아니지만, 면밀한 조사 이후 추가보도를 예정하고 있다. 

<영재학교 8개교 올해도 비공개.. 수요자 알 권리는>
영재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아 영재학교에 대한 비판이 현장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대가 공개한 ‘2023 서울대 정시모집 선발 결과’에서 드러났듯 영재학교의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7학년부터 영재학교 출신 서울대 정시최초 합격자 비율은 2017학년 0.3%, 2018학년 1.2%, 2019학년 2.0%, 2020학년 2.3%, 2021학년 3.1%, 2022학년 2.5%, 2023학년 2.9%(41명)로 특목/자사/영재 중 유일하게 영재학교만 상승한 특징이다. 문제는 영재학교에서 정시를 통한 진학은 영재학교 특성상 재수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2.9%의 인원이 영재학교 출신의 재수/N수생이라고 추정되는 이유다. 영재학교 출신자들이 어느 학과로 진학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앞으로 정시 확대, 정시 비율이 높은 의대 정원 확대가 맞물리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영재학교 모두가 매년 ‘고교 서열화’ 등을 이유로 협의를 통해 서울대 합격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수요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 특히 의대 열풍으로 사회문제화된 이후 나온 비공개 방침이어서 더욱 비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작년의 경우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수시 고교별 합격자 수’ 자료를 통해 합격 규모를 겨우 가늠할 수 있었다. 영재학교 특성상 정시로의 대학 진학이 어려운 영재학교에서 매년 영재학교 출신의 서울대 정시 합격자가 늘어나고 상황에 어느 학교에서 정시 진학 인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 의대 진학 인원은 몇 명인지에 대한 정보는 수요자를 위한 것을 넘어 영재학교 설립취지와 운영목적에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큰 문제는 장학금 회수나 시상실적 삭제 등의 방안으로도 의대 진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시 확대 기조와 함께 정시 비율이 높은 의대의 정원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영재학교 출신의 서울대 정시 합격자의 증가는 더욱 투명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오히려 이런 상황일수록 투명한 공개를 통해 수요자들에게 판단 잣대를 주고, 재수 등을 통한 의대 진학을 억제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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