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8609개 과제 4172억, 이공 7316개 과제 5384억 ‘전년대비 인문 증가, 이공 감소’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국내 인문사회/이공분야 학술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연간 9556억원이 투자된다. 전년대비 약 450억 증액한 규모다.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에는 4172억원이 지원되며 이공분야에는 5384억원이 지원된다. 각 분야별 종합심의를 거쳐 인문사회 8609개 과제, 이공 7316개 과제가 확정돼 전체 1만5925개 과제를 지원한다. 전년대비 예산은 5%, 과제 수는 4% 증가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을 수립/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에는 ‘박사과정생 연구장려금’과 ‘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대학’ 사업이 눈에 띈다. 특히 박사과정생 지원의 경우 이공분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올해 처음 마련됐다. 인문사회 분야의 박사과정생이 국가의 핵심 연구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장려금을 지원, 선정된 300명에 대해 1인당 2000만원이 지급한다. 대학 간 연구 협력체계를 구축하고자 연합체 5개 내외를 선정해 융합 교육/연구 기반을 마련한다. 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대학에는 총 150억원이 지급된다.

이공분야 역시 ‘박사과정생’과 ‘박사후연구자’에게 연구비를 지원한다. 총 553억원의 국내외 연구/연수비가 지원된다. 비수도권 대학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기존 대학중점연구소를 개편한 ‘램프(LAMP)’ 사업을 새로 추진, 비수도권 8개 대학에 연간 40억원을 지원한다. 램프는 대학이 대학연구소를 총괄 지원하고, 신진 교원과 젊은 박사후연구원의 공동연구 수행 지원 체계를 자율적으로 구축/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종합계획을 살펴보면 인문사회분야의 투자가 크게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문사회 지원 예산은 전년대비 542억원이 늘어났지만 이공분야는 90억원 줄었다. 그간 이공분야에만 운영되오던 '박사과정생 연구장려금' 사업 등을 인문사회에서도 신설하는 등 격차를 완화한 모습이다. 이공분야의 예산 축소는 교육부가 관리하던 과제가 종료되고 신규과제의 주무부처가 과기정통부로 넘어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26일 발표한 ‘2023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에 따르면 학문 균형발전과 생태계 구축 위해 총 9556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사진=이공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안) 캡처

 

<인문사회 ‘지원 대폭 확대’.. ‘박사과정생 연구장려금’ ‘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대학’ 신설> 
인문사회 분야에는 8609개 과제에 대해 총 4172억원이 지원된다. 전년대비 542억원 증액됐다. 개인연구를 지원하는 학술진흥, 집단연구를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 외에도 한국학 진흥, 학술연구기반 구축 등의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인연구 분야 사업을 살펴보면 박사과정생 연구장려금을 신설한 점이 눈에 띈다. 300명을 선발해 총 60억원을 지원한다. 1인당 2000만원이 지원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학술연구 초기 단계의 비전임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전년 대비 예산과 지원 과제 수도 대폭 확대했다. 2022년 2697개 과제 582억원 지원에서 2023년엔 3452개 과제에 대해 952억원을 지원한다. 학문후속세대와 개인연구 지원도 이어진다. 5870개 과제 1463억원이 편성됐다.

집단연구 분야는 대학의 인프라와 대학간 융복합연구에 중점을 뒀다. 대학간 공유/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대학’ 사업을 신규로 추진한다. 대학간 연합체(컨소시엄) 5개 내외로 선정해 총 150억원이 지급된다. 연구 기반 인프라를 구축/강화하고 지속적 육성 기반을 지원하는 대학 연구기반 확충에는 282개 과제 1055억원이 편성됐다. 이를 통해 인문사회분야 융복합 연구와 사회과학 연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 중 융복합연구과제를 두배 가량 확대하고 사회과학연구지원사업 내 의제 연구도 신설한다. 융복합연구과제는 전년 2개 과제 10억원에서 4개과제 20억원으로 증액됐다. 신설된 의제 연구는 3개과제 내외를 선정해 총 2억7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학 진흥 사업에는 118개 과제에 226억원이 지원된다. 먼저 ‘한국학자료 통합플랫폼’을 단계적으로 구축(2022~2026년)해 국내/외 중요 고서/고문헌을 제공하는 등 한국학을 내실화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학 기반이 취약한 중동/중남미/아프리카 지역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전략적 지원을 강화한다. 우리나라 고전 중 해외의 관심도와 연구수요 등을 고려해 선정된 주요 저서의 외국어 번역도 지원해 국제적으로 한국학을 확산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인문사회 학술연구교수'는 올해 2550명을 새로 선발하며, 총 3451명에게 950억원을 지급한다. 전년대비 755명이 늘어나고 총액도 370억원 증액됐다. 학술연구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학술자원 공동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학술연구에 대한 정보격차를 완화해 갈 예정이다. 글자인식 기술을 적용한 학위 논문 음성서비스 지원으로 시각장애인에 특화된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PDF 외에 이미지 파일 등 까지 지원해 전년대비 67만건 확대된 170만건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공분야 ‘대학 연구소 지원 강화’.. 지방대 중점 지원> 
이공분야 지원 과제는 7316개로 총 5384억원이 지원된다. 전년대비 90억원이 줄었다. 지원 감소는 2019년부터 개인기초연구 신규 과제의 주무 부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넘어간 데 따른 것으로, 교육부가 관리해 오던 기존 과제들이 종료되면서 예산 규모가 줄고 있다.

이공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은 이공학 학술연구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대학연구기반 구축’, ‘학문균형발전 지원’, ‘학문후속세대 지원’사업으로 구성된다. 대학 연구가 ‘연구소’ 중심으로 활성화돼야 대학 연구 역량이 증진된다는 이념 하에 연구소 관리/지원체계를 강활한다는 목표다. 특히 지방대학 연구생태계 활성화에 초점을 둔 모습이다. ‘지역대학 우수과학자 사업’을 지속 추진하며 진행하는 사업의 30%~50%는 지방대에 배분할 예정이다.

신진 박사급(창의/도전), 기초과학 보호연구, 지역대학 우수 과학자, 학제간 융합 연구를 지원하는 이공계 '학문균형 발전' 분야 세부 사업에서 총 5038개 과제를 운영하며 연구비 2943억원을 투입한다.

대학중점연구소 사업을 일부 개편한 램프(LAMP)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 LAMP(Learning&Academic research institution for Master’s·PhD students and Postdocs)는 대학이 대학연구소들을 총괄적으로 지원하고, 신진 교원과 젊은 박사후연구원의 공동연구 수행 지원 체계를 자율적으로 구축/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비수도권 8개 대학에 연간 4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대학중점연구소 사업과 핵심연구지원센터는 그대로 운영한다. 대학중점연구소는 160개소 1232억원을, 핵심연구지원센터는 68개소 402억원을 지원한다.

학문후속세대 지원을 위해 박사과정생 연구장려금 600개 과제에 90억원, 박사후국내외연수 971개 과제에 463억원을 지급한다. 박사과정생부터 우수한 박사후연구자까지 학문후속세대의 성장단계에 따른 연구기회를 제공해 연구자로서의 성장을 지원한다. 여기서도 지방대학 지원은 드러난다. ‘지역대학 우수과학자 사업’을 지속 추진할 뿐 아니라 ‘박사과정생 연구장려금 사업’의 30%와 ‘박사후국내연수 사업’의 50%는 지방대에 배분한다는 설명이다.

집단연구 분야인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 중 융복합연구과제에 해당하는 '미래공유형' 과제를 2개 늘려 4개 과제에 총 2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회과학연구지원(SSK) 사업 내 '의제 연구'를 신설, 3개 과제를 신규 선정하고 총 2억7000만원을 지원한다.

그 외에도 상대적으로 연구여건이 열악했던 비전임연구인력과 보호 학문분야 등에도 연구비 2943억원이 지원된다. 5038개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의 성과 제고를 위해 행사 개최와 네트워크도 활성화 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한국연구재단 등 전문기관과 함께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과제 선정/협약, 성과관리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미래사회의 난제들을 해결해나가기 위해 기초 학문분야의 핵심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술연구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연구자들의 창의적인 지식 창출을 유도하고, 인문사회/이공분야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학문의 균형적인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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