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6시까지 이의신청 진행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2023수능 다음날인 18일 오후4시 기준, 144건(중복포함)의 이의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영어에 대한 이의신청이 55건으로 가장 많았다. 듣기평가의 음질을 지적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다음으로는 사탐 43건, 국어 25건, 과탐 13건, 수학 4건, 제2외국어 4건 순으로 많았다. 한국사와 직탐에 대해서는 이의사항이 제기되지 않았다. 개별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은 21일 오후6시 마감한다. 

국어의 경우 화법과작문 40번에 대한 문의가 8건으로 가장 많았다. 화법과작문 40번은 학생 1, 2, 3의 발화에 대한 문항으로, 일부 수험생들은 "3번과 4번을 복수정답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정답은 4번이다. 공통과목 17번에 대한 문의도 5건이 제기됐다. 17번 문항은 기초대사량과 관련된 과학 지문으로 EBS 연계 문항이다. 정답은 1번, 배점은 3점이다. 종로학원은 "가장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라며 "지문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수능 '화법과작문' 40번 문항. /출처=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3수능 국어 공통과목 17번 문항. /출처=한국교육과정평가원

사탐의 경우 사회문화 7번에 대한 문의가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회문화 7번은 머튼의 아노미이론, 차별교제 이론, 낙인 이론에 대한 문제다. 평가원이 밝힌 정답은 1번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C는 머튼의 아노미 이론이므로 일탈 행동에 대한 대책으로 문화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제도화된 기회의 확대를 중시한다는 것은 올바른 선지"라며 정답이 1번이 아닌 3번이라고 주장했다. 9번에 대한 문의도 6건이 제기됐다. 9번 문항은 빈곤의 유형에 관한 문제로, 정답은 2번이다. 다만 일부 수험생은 "절대적 빈곤도 소득분포 상태를 고려하여 시대에 따라 변화하므로 2번은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성학원은 2023수능 사회문화 과목에 대해 "제시 자료가 복잡해지고 제시문이 길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한 바 있다. 

2023수능 사회문화 7번문항. /출처=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3수능 사회문화 9번문항. /출처=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1일 오후6시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접수를 마감하고 22일부터 29일까지 심사를 진행한다. 확정된 정답은 29일 오후5시 평가원 홈페이지에 탑재한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9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의신청은 이의를 제기하고자 하는 과목/문항번호/정답의견을 선택 후 작성하면 된다. 글을 작성하기 위해선 휴대폰이나 공공 아이핀을 통해 본인인증을 거쳐야 한다. 게시글 내용에 개인신상정보를 게재해선 안 되며, 동일한 문제에 대한 동일 사유의 중복 이의신청은 금지된다. 정답 이의신청과 관련 없는 질문이나 의견 개진 등은 ‘열린마당’을 통해 게시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이 지났거나 전용게시판에 의한 신청 외에 다른 경로를 통한 이의신청은 이뤄지지 않는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힌 지난해 수능의 경우,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을 통해 접수된 이의신청은 총 1014건이었다. 과목별로 영어가 496건으로 가장 많고, 과학탐구 233건, 사회탐구 146건, 국어 108건, 수학 19건 등의 순이었다. 그 중 실제 심사 대상이 된 473건, 76개 문항에 대해 심사한 결과, 모든 문항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특히 많은 오류 제기가 이뤄졌던 영어 34번,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대해서도 ‘문제에 이상 없다’고 최종 판정을 내렸다.

가장 최근에 수능 문제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진 건 5년 전 2017학년 수능이다. 2017학년 수능에서는 2014학년과 2015학년 연속된 출제오류 이래 2년 만에 2건의 출제오류가 확정된 바 있다. 평가원이 발표한 이의신청 심사결과에 따르면 물리Ⅱ 9번 ‘정답 없음’, 한국사 14번 ‘복수정답’으로 처리됐다. 한국사는 기존 정답이던 1번 외에 5번을 선택한 경우도 정답으로 인정됐고 물리Ⅱ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전원 9번 문제에서 정답을 받았다.

수능에서 처음 출제오류가 발생한 건 2004학년 수능이다. 2004수능에서는 국어 17번 문항의 출제오류를 인정했다. 4년 뒤인 2008학년에는 물리Ⅱ, 2010학년에는 지구과학Ⅰ 19번에서 복수 정답 처리가 된 선례를 남겼다. 2014학년 수능 세계지리 8번에서는 법정공방 끝에 1년 만에 정답이 바뀐 초유의 사례가 발생했다. 당시 평가원은 사회탐구영역 세계지리 관련 이의신청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1년 후인 2014년 서울고등법원은 문제오류를 인정했다. 2015학년에는 외국어영역과 과학탐구영역(생명과학Ⅱ)의 2개 문항에서 출제오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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