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해석’.. 여전히 대책 없는 교육당국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통합형 수능의 문이과 유불리 부작용으로 인해 인문계의 대학 서열이 바뀌었다는 분석은 온당할까. 종로학원이 14일 발표한 ‘통합수능 첫해 주요 19개대 정시 결과 비교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통합수능, ‘서연고’ 대학 순위 바꿨다…성균관대 3위’ ‘대학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연세대는 이화여대에까지 밀려 ‘6위’ 기록’ ‘문·이과 통합수능에 인문계 합격점 하락…서·연·고 순위도 변화’ 요지의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과연 사실일까. 통합수능으로 인해 인문계의 피해가 극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입결에 나타난 백분위만 갖고 단순하게 점수 순으로 대학 서열을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학마다 전형별 배점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백분위를 갖고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의미 없는 해석이라는 얘기다. ‘어디가’를 통해 공개되는 대학별 정시 입결의 발표 기준은 백분위 기준과 환산점수 기준의 두 가지다. 백분위는 상대적으로 수요자가 파악하기 용이하다.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정시에서 적용되는 대학별 환산점수와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환산점수 입결의 순서와 백분위 입결의 순서도 충분히 다를 수 있다.

종로학원의 분석자료를 보면 “통합수능 첫해인 2022학년 주요 19개대 인문계 정시 합격점수가 모두 하락했으며, 인문계의 기존 ‘서연고’ 라인마저 변경됐다”고 되어 있다. 통합수능 이전인 2021학년 정시에서 인문계 기준 합격자 평균점수는 서울대 293.8점, 연세대 287.9점, 고려대 287.7점, 한양대 284.3점, 이화여대 281.4점, 성균관대 280.6점 순이었다. 통합수능 첫해인 2022학년 정시에서는 서울대 288.3점, 고대 280점, 성대 277.2점, 한대 275.1점, 이대 271.6점, 연대 269점 순이다. 톱3만 놓고 보면 기존 ‘서연고’ 순에서 통합수능 이후 ‘서고성’으로 뒤바뀐 것이다. 연대는 3위에서 6위로 하락하고, 성대는 6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는 해석이다. 

종로학원의 자료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발표된 주요 19개대 정시모집 입시 결과(이하 입결) 가운데 백분위를 기준으로 분석한 것이다. 분석 대상은 건국대 경희대 고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대 이대 인하대 중앙대 한대 홍익대의 19개교다. ‘합격점수’는 ‘어디가’에 있는 최종 등록자의 백분위 70%컷에 해당하는 점수를 활용했다. 70%컷은 상위 70%에 해당하는 합격자의 점수를 뜻한다. 즉, 100명의 합격자가 있다면 70등의 점수다. ‘어디가’ 입결에서는 영역별 백분위 70%컷 평균점수로 일컫는다. 종로학원은 이를 기반으로 인문계 모집단위의 백분위 70%컷을 모두 더한 뒤 평균(100점 만점)값을 구하고, 국수탐 기준(300점 만점)이니 3을 곱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단순 백분위’인 70%컷을 가지고 대학별로 비교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동일한 학생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서울대 최종 등록자 중 상위 70% A학생과, 연대 상위 70% B학생은 각각 다른 학생이기 때문이다. 대학별 백분위 70%컷을 가지고 어떤 대학이 점수가 낮거나 높게 나온다고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억지 해석으로 무리수를 둔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교육 관계자는 “통합수능 전후 백분위 비교 자료를 통해서는 해당 대학의 교차지원이 많고 적었음을 가늠하는 정도에서 그쳐야 했는데, 하나의 지표만으로 전체를 해석하는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식’의 무리수를 뒀다. 다수의 입시컨설팅을 진행해 온 사교육 기관인 만큼 해석에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통합수능의 문이과 유불리 부작용으로 인해 인문계의 대학 서열이 바뀌었다는 분석은 온당하지 않다는 게 교육계 지적이다. 일률적 근거로 삼은 수능 백분위 70%컷은 대학별 모집단위별로 다른 전형방법을 상쇄할 잣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통합수능의 문이과 유불리 부작용으로 인해 인문계의 대학 서열이 바뀌었다는 분석은 온당하지 않다는 게 교육계 지적이다. 일률적 근거로 삼은 수능 백분위 70%컷은 대학별 모집단위별로 다른 전형방법을 상쇄할 잣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문제의 종로학원 해석.. ‘인문계 서열이 바뀌었다’>
종로학원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문이과 통합수능 여파로 인해 상위 대학의 인문계 정시 합격 점수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대학 19개교의 2022정시 합격생 중 상위 70%의 수능 백분위 평균 점수를 분석한 결과, 19개교 모두 인문계의 합격점수 평균이 통합수능 이전인 2021정시보다 하락했다. 이 중 연대는 287.9점에서 269점으로 18.9점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크다. 이어 인하대 18점(247.5점→229.5점), 숙대 16.2점(262.9점→246.7점) 등이다. 반면 성대는 280.6점에서 277.2점으로 3.4점 하락에 그친다.

통합수능 이전인 2021정시에서 인문계 기준 합격점수 평균은 서울대(293.8점) 연대(287.9점) 고대(287.7점) 한대(284.3점) 이대(281.4점) 성대(280.6점) 순이었다. 통합수능 첫해인 2022정시에서는 서울대(288.3점) 고대(280점) 성대(277.2점) 한대(275.1점) 이대(271.6점) 연대(269점) 순이다. 

하락폭에 따라서 대학별 문과 국수탐 백분위 순서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인문계 합격점수 평균에서 2021학년 6위였던 성대는 2022학년엔 서울대 고대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연대는 4위 한대(275.1점), 5위 이대(271.6점)에 이어 6위로 밀려났다.

반면 자연계는 정시 합격생의 점수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수능 영향으로 19개교 중 6개교가 상승했으며, 최대 하락폭도 6.7점(숭실대, 256.4점→249.7점)으로 인문계보다 그 여파가 작다.

자연계에선 서울대(285.8점)가 합격점이 가장 높은 가운데 성대가 282.5점으로 2위다. 이어 고대(282점) 연대(281.3점) 한대(276.6점) 이대(274.5점) 순으로 뒤를 잇는다. 2021정시에선 서울대(286.1점) 연대(284.6점) 성대(280.7점) 고대(280.5점) 한대(278.3점)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수능 전환으로 수학에서 불리한 문과생의 합격점수가 중상위권 모든 대학에서 합격점수 하락으로 연결됐다”며 “’서연고’ 순서마저 바뀔 정도로 통합수능의 영향력은 대단히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백분위 70%컷 통한 학교별 비교.. “애초부터 불가능”>
전문가들은 종로학원의 발표를 두고, 백분위 70%컷을 통해 여러 대학의 점수를 줄 세워 대학 서열이 달라졌다는 해석은 너무 나갔다고 입을 모았다. 각 대학 인문계 통합수능 전후 비교에 그쳐야 했다는 것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대학별 백분위 70%컷을 줄 세우기 식으로 단순하게 비교가 가능하다는 발상부터 통합수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사교육 기관인 만큼 입결 해석에 신중했어야 했는데, 전체 자료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행위가 되어버렸다. 통합수능 전후의 비교를 통해 점수 하락폭이나, 교차지원 규모 등을 가늠하면 그만이었다. 대학별 백분위 점수 단순 비교로 대입지형이 뒤바뀌었다는 식의 해석은 어불성설이다”라고 지적했다.

종로학원 분석을 살펴보면, 기초자료인 대학별 국수탐 백분위는 ‘어디가’의 최종 등록자 기준 백분위 70%컷 입결을 토대로 했다. ‘70%컷’은 100명의 등록생이 있다면 그 중 70등의 성적을 뜻한다. 어디가 입결에서는 ‘영역별 백분위 70%컷 평균’ 점수를 의미한다. 종로학원은 이를 기반으로 인문계 모집단위의 백분위 70%컷을 모두 더한 뒤 평균(100점 만점)값을 구하고, 국수탐 기준(300점 만점)이니 3을 곱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백분위 70%컷은 ‘단순 백분위’여서 그걸 가지고 대학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대학별 상위 70% 학생이 모두 다른 학생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상위 70%컷은 100명이 등록했다면 70등의 점수를 뜻한다. 국어 백분위 70%컷은 국어 70등의 점수, 평균 백분위 70%컷은 전체 성적을 내서 70등의 점수를 의미한다. A대학의 70등과 B대학의 70등이 각각 다른 학생이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 대학별 백분위를 갖고 우열을 비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예를 들어, 서울대 최종 등록자 중 상위 70% A학생과, 연세대 상위 70% B학생은 각각 다른 학생이기도 하고, 서울대는 점수가 낮게 나오는 과탐Ⅱ 과목을 필수적으로 포함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게 나오기도 한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들이 ‘어디가’에 입결을 입력하는 기준은 모두 같은 기준을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대학들도 해당 기준에 대해 잘 몰라서 백분위인데 간혹 100이 넘게 입력하는 경우도 있다. 모니터링단이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 간혹 대학 차원에서 입력상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디가’ 입결의 백분위 70%컷은 ‘최종 등록자’ 기준이라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최종 등록자’는 합격한 뒤 최종 등록(입학)까지 마친 학생을 뜻한다. 통상 입결은 주로 수요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백분위 기준을 주목한다. 즉, ‘어디가’ 입결의 70%컷을 풀어서 설명하자면, 대학별 환산점수 필터를 거쳐 합격해 최종 등록을 마친 학생 중 상위 70%에 해당하는 학생의 점수다.

‘어디가’에 공개된 또다른 입결인 ‘환산점수’ 기준은 실제 정시 사정에 사용된 대학의 영역별 가중치를 반영한 환산식을 따른다. 환산점수 기준의 맹점은 동일한 대학이라도 문이과에 따라 환산식이 다른 경우가 많아 대학 내 모집단위 간에도 비교가 어렵다는 점이다. 동일한 백분위여도 대학별 환산점수의 수능 영역별 점수 차이가 있어 백분위와 대학별 환산점수는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교육전문가는 “대학별 산출식에 의한 환산점수가 동일한 A, B 두 사람이 있더라도 그 두 사람의 성적표를 보면, 국수영 점수 조합이 어떻게 됐느냐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백분위 평균도 다를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반대로 백분위 평균은 동일하지만, 환산점수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학별 환산점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백분위라도 유불리가 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해 경우 통합수능의 문이과 유불리 특수성으로 문과 계열에서 교차지원이 활발히 일어났던 대학이 다른 대학보다 점수가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 통합수능으로 인해 표준점수 격차가 극에 달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성적을 받은 이과생이 몰린 대학이 백분위 성적이 올라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변화폭이 각각 크고 작았던 연대와 성대의 인문계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비교하면, 연대는 상대적으로 영어의 비중이 높고, 성대는 수학과 탐구의 비중이 높다. 연대는 국33.3%+수33.3%+탐(2과목)16.7%+영16.7%다. 총점은 600점이며, 이를 1000점 만점으로 반영했다. 성대는 국40%+수40%+탐(2과목)20%다. 영어와 한국사는 가산점 반영이다. 국수탐 총점은 1000점, 영어 가산점은 100점, 한국사는 10점이다.

지난해 수학과 탐구 반영비중이 큰 성대에 이과생의 교차지원이 몰리고, 연대는 이과생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어 반영비율로 인해 심리적으로 교차지원을 주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최종 등록자의 수능 선택과목을 따로 공개하지 않아 교차지원 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대학별 환산점수 외에도 입결 해석에서 판단의 잣대는 많다. 모집인원의 변화와 군 이동 등의 다양한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모집인원 변화는 지원자의 심리적 요소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최종 경쟁률과 함께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다. 계획상 전년 모집인원보다 적어 입결 상승을 예상했지만, 이월인원이 반영되며 실제로는 전년보다 더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모집군이 전년과 달라지는 경우도 주목해야 한다. 군 이동으로 인해 지원자가 선택할 수 있는 군별조합이 전년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육관계자는 “대학별 입결은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삼아 지원 가능한 대학 수준과 범위를 가늠하는 데 유용한 자료다. 다만 자신과 동일한 백분위 점수를 가진 학생이라도 합불 여부가 보장되지 않는 만큼 참고용으로 활용해야 하며, 대학별 전형 반영방법,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등을 검토하면서 입시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입결의 진정한 의미 ’수학 줄 세우기’ 실체 확인.. 교육부 ‘수수방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교협이 공개하는 ‘어디가’ 입결의 의미를 통합수능의 구조적 문제점을 실체로 확인했다는 데 둔다. 지난해 대학별 입결이 모두 공개되면서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난 만큼, 특정 과목 쏠림과 교차지원, 수능최저 미충족 등 유불리에 따른 폐단이 통합수능의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실체적으로 확인했고 이를 공개함으로써 수요자의 학습효과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한 교육전문가는 “지난해 수능은 문이과 유불리로 인해 ‘문과 침공’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는가 하면, 수능최저 미충족, 재수/반수생 증가, 사교육비 증가 등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각종 문제점을 현실로 드러냈음에도 교육당국은 올해도 개선 없이 통합수능 강행 방침을 밝혀 수학 줄 세우기 식 대입판으로 몰아가며 수험생을 피해자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올해 6월모평에 응시한 77개 고교 1만9004명의 가채점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 가운데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89.65%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확률과통계는 6.23%, 기하는 4.11% 수준이다. 즉, 1등급의 93.76%가 미적+기하의 이과수학에 응시한 학생이다. 선택과목별 표점 최고점은 수학 미적 141점, 확통 135점으로 6점 격차다. 유불리가 극심하게 발생했던 2022수능의 수학 선택과목별 표점 격차인 3점보다 2배로 더 벌어진 것이다.

올해 6월모평에선 재수생 비율도 역대 최대 수치인 16.1%를 기록했다. 게다가 과탐에 응시한 이과생은 47.7%로 역시 역대 최대치다. 6월모평 과탐 응시자는 2011학년 37.2%에서 점차 증가해 2018학년 47.4%로 가장 높았으나, 올해 0.3%p 더 높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반수생이 본격적으로 합류하는 9월모평부터는 재수생 비율이 30%를 가볍게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합수능의 구조적 문제인 문이과 유불리와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가 겹쳐지면서 통합수능으로 이미 학원가에는 대입 반수반 강의를 신청하려는 학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교차지원을 통해 대학 간판을 높이는 데 성공했지만 대학 진학 후 해당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다고 여긴 이과생이나, 의약계열 등 이과 최상위학과로 진학하기 위해 또다시 반수를 결심하는 이과생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다. 이과생의 ‘문과 대침공’으로 인해 원하는 대학보다 하향 지원한 문과생도 미적 또는 기하를 선택해서라도 반수를 통해 대입에 재도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해 사교육비도 역대급으로 증가했다. 2021년 초중고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6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총액이 23조415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19조3532억원 대비 21% 폭증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이었던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매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왔다.

가장 큰 문제는 통합수능의 문이과 유불리는 구조적으로 해결 불가능하다는 데서 구조개선 없이는 이와 같은 현상은 매년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교육당국이 나서 통합수능을 개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의약 열풍과 정시 확대, 그리고 통합수능의 폐해가 맞물리면서 이과생 재수생 역대 최대 사태는 대입지형 자체를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다”며 “2년 차 통합수능에도 아무런 개선책을 마련하지 않고 수요자의 입시혼란을 방치하고 있는 교육부의 책임론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통합수능의 개선을 통해 예체능까지 ‘수학 줄 세우기’로 변질되어버린 기형적인 입시왜곡을 멈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력하게 주장한다. 한 교육전문가는 “통합수능을 도입하기 전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거쳐야 했는데 졸속으로 밀어붙인 데다 통합수능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지난해 3월학평부터 모평과 수능, 그리고 대학의 입결까지 그 근거는 차고 넘치지만, 개선 없이 2년째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면서 대입판 전체를 수학 줄 세우기 식으로 심각하게 왜곡시켰다. 교육당국이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하라는 강력한 사인을 던지면서 통합수능의 취지는 온데간데없고 사교육 시장을 통해 초중고대 모든 학생을 미적분 기하 열풍으로 몰아가는 모습이다. 교육당국도 모르쇠로 버티기보다 통합수능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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