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충북대 영어영문학과 박희본 교수가 23일 비대면 화상으로 진행된 ‘2022년 한국현대영미드라마학회 봄 학술대회’에서 제12회 ‘루비콘상’(Ruby Cohn Award) 수상자로 선정되어 상패와 부상을 받았다고 25일 전했다.

‘루비콘상’은 한국현대영미드라마학회가 현대 영미극 연구에서 보여준 루비 콘 선생님의 에스프리와 그 노작을 널리 기리고, 나아가 당대 최고 수준의 학술 연구가 한국 현대영미드라마 분야에서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차원에서 2011년 제정한 상으로, 매년 최우수 논문에 수상한다.

이번에 상을 받은 박희본 교수는 한국현대영미드라마학회 학술지인 '현대영미드라마'(34권 2호, 2021년 8월)에 '조 펜홀의 Blue/Orange에 극화된 정신질환 치료와 제도적 인종주의'를 주제로 연구한 논문을 게재했고, 이 논문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2022년 ‘루비콘상’을 수상했다.

이 연구는 오늘날의 영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점을 극적으로 다룬 조 펜홀(Joe Penhall)의 대표작으로 2000년 런던의 영국국립극장에서 초연된 '블루/오렌지'를 분석한 것이다. 런던의 정신병원 진료실을 배경으로 흑인 청년 환자의 조현병 진단과 향후 치료법을 놓고 벌이는 두 백인 의사의 의견과 이해 대립을 따라 전개되는 이 극은 사회 불평등에 대한 문제의식과 취약계층에 대한 극작가의 공감을 반영하는데, 이 연구는 펜홀이 이러한 이슈극을 통해 영국 공영 의료제도, 특히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보호의 한계, 그리고 고착화된 일상적, 제도적 인종주의의 현실을 어떻게 고발하는지 논하면서, 작품이 사회 정치적으로 시급한 문제에 대한 의식함양에 기여하며 바람직한 변화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그 함의와 가치를 제시했다. 펜홀의 극미학을 국내에 새롭게 소개한 이 논문은 영미드라마 교육 및 후속 연구의 토대를 제공했다.

한편, 한국현대영미드라마학회는 현대영미드라마의 개인 혹은 공동 연구 및 국제 교류를 통한 연구 및 발표를 목적으로 하는 국내 전문 학술단체다. 본 학회는 등재학술지 발간 및 국내/국제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영미드라마 연구와 최근 발표된 영미희곡 작품 소개, 한국에서의 영미드라마 수용, 현대 글로벌 드라마(공연, TV드라마, 뮤지컬, 영화 등) 연구를 이끌어 가고 있으며, 박희본 교수가 공저자로 참여한 '영화로 보는 미국 역사'(2017년), '영화로 보는 영국 역사'(2022년)를 포함한 도서 출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봄 학술대회는 ‘현대드라마의 거울과 가면’을 주제로 많은 학자와 신진 연구자, 학문 후속세대가 참석해 활발한 학술논문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고, 연극뿐 아니라 삶 속에서 우리 모두가 쓰고 있는 가면/페르소나의 다층적 의미를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박희본 교수. /사진=충북대 제공
박희본 교수. /사진=충북대 제공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