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 영어 1등급 3.44% '수능 절반’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지난달 실시한 3월학평에서 수학 미적분을 선택한 비율이 지난해 3월학평 33.65%에서 올해 39.08%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비율은 56.79%로 지난해 3월학평에서 60.53%였던 것과 비교해 줄었다. 미적분 선택이 표준점수에서 유리해짐에 따라 우수학생의 미적분 쏠림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문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확통 집단의 평균 원점수가 26.65점인 반면, 미적 응시자는 45.44점, 기하 응시자는 32.8점이다. 확통 응시자와 미적 응시자의 평균 원점수 차가 18.79점으로 20점에 육박한다. 미적 선택이 유리하다는 학습효과가 미적 쏠림을 만들고 우수학생의 미적 쏠림이 심해지면서 선택과목 간 원점수 격차도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3 3월학평 채점결과 분석’ 자료를 14일 발표했다.

종로학원의 분석자료를 보면, 국어/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도 지난해보다 커졌다. 수학의 경우 기하 165점, 미적 164점, 확통 157~158점으로, 최대 8점 차까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평의 경우 미적 157점, 기하 152점, 확통 150점으로 7점 차였다. 국어는 최고점이 언어와매체는 144점, 화법과작문은 139점으로, 5점 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평의 경우 언매 142점, 화작 139점으로 3점 차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선택과목 간 점수 차가 더 크게 벌어지는 양상”이라며 “재수/반수생이 본격 가세하는 6월/9월모평, 11월 수능에서 점수 예측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문이과 교차, 선택과목 간 점수 차 발생 등으로 올해 입시도 수능 점수를 예측하는 게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어는 매우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의 고민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1등급 비율이 3.44%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의 6.25%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인 데다, 상대평가 1등급 비율(4%)보다도 낮은 수치다.

올해 3월학평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비율이 지난해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3월학평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비율이 지난해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학 평균 확통(인문) 26.65 vs 미적 45.44.. ‘원점수 18.79점 차이’>
올해 3월학평에서 미적 응시로 우수학생이 쏠림이 심화하면서 문이과 수학 평균 점수의 격차는 원점수 20점까지 벌어졌다. 문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확통 집단의 평균 원점수가 26.65점인 반면, 미적 응시자는 45.44점, 기하 응시자는 32.8점이다. 확통 응시자와 미적 응시자의 원점수 평균 차가 18.79점으로 20점에 육박한다. 국어의 경우 화작 응시자는 평균 55.91점, 언매 응시자는 평균 59.98점으로 4.07점 차다.

국어에서 중 화작을 선택한 비율은 65.35%(19만6795명), 언매를 선택한 비율은 34.65%(10만4362명)로, 지난해 3평 각 73.63% 26.37%와 비교해 언매 응시자 비율이 확대됐다.

수학에서 확통을 선택한 비율은 56.79%(17만622명)로 지난해 3평 60.53%보다 줄었다. 반면 미적 선택 비율이 39.08%(11만7397명)로 지난해 33.65%보다 확대됐다. 기하는 4.13%(1만2403명)가 응시해, 지난해 5.82%보다 줄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정시에서 소위 자연계 수험생의 ‘문과 침공’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인문계 모집단위에 자연계 수험생이 대거 지원하면서 인문계 수험생이 피해를 보았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이 평가를 보고 들은 수험생들이 선제적으로 미적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졸업생이 참가하는 6월모평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 증폭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를 보고 지금 선택과목을 바꾸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봤다. 이 소장은 “확률과통계와 미적분의 학습량 차이가 크기 때문에 수험생은 현재 자신의 수준을 고려해 선택한 과목을 철저하게 학습하는 것이 낫다”면서도 “국어의 경우 조금 다를 수 있다. 수학보다 국어에서 과목 이동이 많은 것은 아무래도 과목의 특성상 과목의 이동이 국어가 수학에 비해 쉽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탐에서는 생활과윤리를 선택한 응시자가 33.74%(10만1427명)로 가장 많다. 이어 사회문화 32.02%(9만6241명), 한국지리 9.44%(2만8381명), 윤리와사상 8.45%(2만5388명), 정치와법 7.78%(2만3374명), 세계지리 6.48%(1만9473명), 동아시아사 4.9%(1만4735명), 세계사 4.17%(1만2527명), 경제 2.14%(6426명) 순이다.

과탐에서는 생명과학Ⅰ을 선택한 응시자가 31.04%(9만3313명)로 가장 많고, 이어 지구과학Ⅰ 26.94%(8만986명), 화학Ⅰ 17.99%(5만4066명), 물리학Ⅰ 14.38%(4만3211명) 순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