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점 연대 중문, 269.5점 연대 국문, 282.2점 고대 통계 ‘합격’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2정시에서 자연계가 인문계로 교차지원 시 상위대에 진학 가능한 사례가 확인됐다. 통합형 수능이 문과생에게 구조적으로 불리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케이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통합형 수능 첫해 이과생(자연계)이 수학에서 문과생(인문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어 정시 교차지원을 통해 상위권 대학에 실제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방권 대학 자연계에서 교차지원 시 수도권 상위권 대학까지 합격할 수 있었고, 수도권 대학에서 서울권 중위권 대학까지 합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공개한 케이스를 살펴보면 이과로 지원했을 시 건국대 화학, 홍익대 실내건축에 지원 가능한 수준인 277점(국수탐 백분위 합산 300점 기준)의 수험생이 연세대 중어중문학과에 합격했다. 숭실대 건축, 서울과기대 화공생명공학에 지원 가능한 269.5점 수험생은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 합격했다. 서울시립대 컴퓨터과학부, 건국대 스마트ICT융합공학에 지원 가능한 282.5점 수험생은 고려대 통계학과에 합격했다.

2022정시에서 자연계로 진학할 경우 중상위권 대학에 진학 가능한 학생이, 인문계로 교차지원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2정시에서 자연계로 진학할 경우 중상위권 대학에 진학 가능한 학생이, 인문계로 교차지원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학 문이과 점수 차 영향..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유리>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른 2022수능의 영향으로, 2022정시에서 이과생이 문과 모집단위로 교차지원 시 이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에서 문이과 점수 차가 확연히 발생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이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이과로 지원할 경우 건국대 화학, 홍익대 실내건축 지원 가능권인 학생이 교차지원을 통해 연세대 중어중문학과에 합격했다. △숭실대 건축, 서울과기대 화공생명공학→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서울시립대 컴퓨터과학부, 건국대 스마트ICT 융합공학→고려대 통계학과 △한국산기대 기계공학→동국대 법학과 등이었다.

인문계의 경우 정시 합격선이 올해 대체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인문계 학생들의 수학 점수가 하락한 영향이다. 인문계 수학 3~4등급이 서울 중상위권 대학 정시로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4등급인 학생 중에서 이화여대 인문계열, 숙명여대 행정학과, 국민대 미디어광고학부(광고홍보학전공) 등으로 합격한 경우, 수학 3등급인 학생 중에서 중앙대 인문대학,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전공,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국민대 경영학부, 한국외대 아랍어과, 한국외대 중국외교통상학부 등으로 합격한 경우가 확인됐다. 

인문계 합격선은 ‘어디가’에서 발표된 2021학년 합격선보다 대부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 대표는 “정시 최초 합격자 기준에서 2021학년 대학 공식 최종 합격자 점수(70%컷)보다 이미 합격점수가 낮게 형성됐다”며 “추가 합격자가 발표될 경우 인문계는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대거 낮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인문계 중에서도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는 지난해 대학별 최종 합격자 발표 점수보다 높게 형성됐다. 이과생이 문과로 교차지원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계는 대부분 대학에서 지난해 최종 합격자 발표 점수보다 합격선이 높게 나타났다. 자연계 학생이 수학 고득점자가 지난해보다 더 많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임 대표는 “자연계도 현재는 최초 합격자 발표 점수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며 “추가 합격자가 발표될 경우 자연계도 점수가 하락하는 학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문이과 모두 지난해에 비해 합격선 등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임 대표는 “선택과목 간 점수 비공개로 예측이 어려웠던 점, 지금까지 사실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중상위권 학생들의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자연계 약대 신설 등의 변수, 상위권 대학으로 쏠림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