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기숙사 생활로 쌓은 공교육 저력’.. 자유수강제, 탐구 중심 교육과정 ‘강조’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군인자녀 교육문제 해결이라는 목적에 의해 2014년 개교한 한민고는 후기 일반고임에도 특목자사 못지않은 대입 실적을 자랑한다. 첫 졸업생 배출로 이목이 쏠린 2017대입에서 11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내며 전국 일반고의 다크호스로 부상하더니, 2018대입 8명, 2019대입 10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뛰어난 실적을 이어오다 2020대입에서 수시 13명, 정시 3명으로 총 16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기록하며 전국 고교 32위에 올랐고, 가장 최근인 2021대입에서 수시최초 8명, 수시추합 2명, 정시최초 6명으로 총 16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전국 고교 19위에 성큼 올라섰다. 경기도 파주시 농어촌 지역에 자리한 여건상 오로지 ‘공교육 저력’으로 일군 성과다. 사교육의 영향력을 배제했다는 점에서 가치는 더욱 값지다.

한 학년 360명가량의 대규모에도 불구하고, 한민고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학생들과 함께 교사들도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군대 문화’라는 오해는 금물이다. 오히려 학생과 교사가 ‘제2의 가족’이 되는 더욱 살가운 문화가 학교에 스며들어 있다. 상당수 교사들은 학교가 별도 마련한 공간에서 역시 ‘기숙사 생활’을 한다. 교사들이 24시간 학교에 상주하는 셈이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사항도 적극 반영되고, 시/공간적 제약 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군부대들 사이에 자리한 일반고인 한민고가 전국적으로 ‘공교육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데는 학생은 물론 교사까지 끌어안는 여건을 만들어준 학교의 세심함, 학생과 교사가 함께 살며 자연스럽게 다져진 굳건한 신뢰감이 한데 모여 이뤄진 결과라 볼 수 있다.

한민고는 오로지 공교육의 저력으로 뛰어난 실적을 일궈내고 있다. /사진=한민고 제공
한민고는 오로지 공교육의 저력으로 뛰어난 실적을 일궈내고 있다. /사진=한민고 제공

<‘학생 자율이 최우선’.. 학생 주문형 강좌, 계열별 세부 프로그램 ‘활발’>
한민고의 다양한 교육과정은 미래인재 ‘한민고인’들의 경쟁력을 드높이는 핵심 저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금일철 교장은 “공동체역량과 자기주도학습역량은 미래사회에서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이다.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한민고는 단순 반복 학습이 아닌, 창의성을 갖춘 개개인들이 협업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위의 간섭과 개입 없이 자발성을 바탕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학업 역량을 갖춘 인재들로 학생들을 키워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민고는 좋은 교육에 대한 구성원들의 치열한 고민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서 자유수강제를 운영한다는 점에 주목해 볼만하다. 교과 영역 간 선택과목을 확대 운영하고, 문/이과 구분 없이 자율적인 과목 선택을 허용한다. 학생 주문형 강좌인 프로그래밍, 중국어 회화, 지식재산일반 등의 수업을 진행하며 심화 선택과목을 운영한다. 특정 계열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프로그램과 더불어, 계열별 세부능력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인문계 ‘율곡 프로그램’, 자연계 ‘장영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율곡 프로그램은 창의 인문학 캠프/토론대회/인문학당 등으로 세분화된다. 창의 인문학 캠프는 인문학 각 분야의 롤모델을 분석하고 탐구함으로써 깊이 있는 사고와 통찰력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문학당은 논어, 대학을 비롯한 동양고전의 인문학적 해설을 다양한 교과와 융합해 탐구함으로써 인문학적 소양을 배제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태도와 바른 인성을 함양함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연계를 대상으로 한 장영실 프로그램은 ‘수리과학영재반’이 대표적이다. 수학/과학 분야 중심의 창의력을 기르고, 탐구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발굴해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창의수학캠프를 통해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수학의 원리를 깨닫고 흥미를 느끼게끔 한다. ‘SW 교육 선도학교’에 이어 2021년 ‘인공지능(AI) 융합교육 중심고등학교’로 선정된 학교답게 정보 관련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중이다. 특히 4박5일 동안 진행되는 정보융합캠프는 학생들로 하여금 창의적/알고리즘적 사고를 가진 정보 영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밖에도 기초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KAOS재단이 주최, 서울대 자연과학대가 후원하는 강연인 ‘카오스 강연’은 물론, 자연과정 과제연구, 수학캠프, STEAM 탐구활동, 노벨과학 에세이 등을 실시한다.

학생/교사 연합 프로그램들도 한민고만의 강점이다. 교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연합 프로그램들은 개교 당시부터 시작한 ‘한민 학술제’ ‘창의융합수업’ 등이 있다. 한민 학술제는 1,2학년 학생들이 관심분야를 연구하고 과제를 설정해 결과물을 도출, 학술제에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의융합수업은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모든 교사가 참여, 주관교사 1명과 담당교사 2명이 한 팀을 이뤄 학생들이 각각의 교과관점으로 관심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한민고의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입시를 겨냥한 일반교과 영역에만 치우쳐 있지 않다. 예체능 관련 ‘화랑 프로그램’도 한민고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다. ‘1인 2기 핀조인(Feel, Enjoy, Join) 프로그램’으로 대표된다. 핀조인 활동은 주 2회 음악, 미술, 스포츠 종목 중 선택적 활동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학생 희망 강좌를 파악하고, 학생별 여가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한 신체 발달, 취미활동을 실현한다. 핀조인 활동을 통해 익힌 기량으로 오케스트라, 합창, 치어리딩, 댄스 공연 등 학생의 끼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하고 있다.

한민고는 정원의 70%를 군자녀로 선발하는 학교의 이점을 살린 ‘JROTC’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사관학교 경찰대학 등 특수대학 관련 진로체험 활동이 이뤄지며, 자소서 체력검정 면접을 통해 학년별 30명 내외를 선발한다. 리더십 교육을 통해 미래의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역량을 함양시키고, 3박4일간의 하계 방학 국토순례 캠프도 실시하는 특징이 있다.

교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학생/교사 연합 프로그램들도 한민고만의 강점이다. 개교 당시부터 시작한 ‘한민 학술제’를 통해 1,2학년 학생들이 관심 분야를 연구하고 과제를 설정해 결과물을 도출, 학술제에 발표하는 기회를 가진다. 정규 교육과정 속 과제연구 교과를 편성해 학생의 탐구 및 연구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교사 보충 지도의 청출어람, 졸업생 학습 관리의 느티나무 멘토링, 교과별 소그룹 한울타리, 25명의 교사 지도 한민학습코칭센터(1:3) 등 학생의 학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역사교육 중심의 인성교육.. 인간과 자연을 이해하는 시민성 향상 독려>
한민고의 인성교육은 역사교육을 중점으로 이뤄진다. 3.1절과 광복절 계기 교육은 물론, 6월 호국보훈의 날 행사, 나라사랑 행사 등이 진행된다. 정기적인 위안부 피해자 돕기 모금 활동을 통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역사적 문제에 귀를 기울임은 물론이다. 6.25 참전용사들의 목소리를 담은 자서전을 출간, 국가유공자를 직접 초청하여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나라사랑 국토순례’라는 이름으로 안보 지역 및 유적지 현장 체험학습도 진행한다. 교내외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어르신을 초청하여 공연을 하거나, 지역기관 연계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교육을 위한 완벽한 ‘한민마을’ 체제 구축>
한민고의 기숙사 생활은 가정으로부터 독립해 자립심을 배양하고, 단체생활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함을 목표로 한다. 남학생/여학생 동으로 분리, 4인1실로 총 300실을 운영하며 면학실 내 개인별 자기주도학습 공간을 제공한다. 상시 건강 관리를 위한 체력단련실을 포함하여 토론실 보건실 상담실 세탁실 미용실 휴게실까지 완비해 완벽한 ‘한민마을’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최근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스마트 교육환경에 대해서도 한민고는 자신감을 내비친다. 전 교실에 전자칠판과 미러링, 무선인터넷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고,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활동에 적합한 교육지원시설도 규모가 크다. 도서관 400석, 면학실 1200석, 시청각실 400석은 물론, 악기 연습실 2실, 개인 사물함 1200개, 회의 및 로봇 실습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융합교실, 과학 실험실 4실, 3D 프린터를 포함한 각종 장비가 있는 정보교실 1실 등이 그 예다. 실내외에 휴게실과 테마공원을 조성해 설치한 분수대와 연못은 흡사 생태공원을 방불케 한다. 자연 속에서 학생들이 심신의 피로를 풀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산책로와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교사진 역시 학생들과 기숙 생활을 함께하며 정규 교육시간 외에도 학생들과 활발한 소통을 멈추지 않는다. 남자 기숙사 옆에 교사 숙소가 자리하고 있다. 소통 기회가 많아질수록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사항도 적극적으로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이런 기숙 생활의 장점을 적극 활용, 한민고는 시/공간적 제약 없는 방과 후 학습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4시부터 6시까지 1인 2기 핀조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주 금요일에는 학생 자율 체력단련과 동아리 활동, 자기주도학습이 이뤄진다. 주말에는 자기주도학습과 동아리활동, 체육활동과 주말특강이 적절히 분배되어 진행된다. 금일철 교장은 “기숙형 학교의 특성상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원만한 대인관계능력을 키우고,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학생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자녀 전국단위, 일반학생 경기 광역단위>
한민고는 2022학년 정원내 기준 364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지난해 351명을 모집했던 것과 비교해 13명 확대됐다. 군인자녀 모집인원이 246명에서 255명으로 9명, 일반자녀(경기도)가 105명에서 109명으로 4명 증가했다. 군인자녀 전형은 전국단위 모집이 이뤄지며, 입학예정일인 2022년 3월2일 기준 현역 군인의 자녀일 경우에만 입학할 수 있다. 입학예정일 이전 전역 군인이거나, 전역 예정인 군인의 자녀는 지원할 수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일반전형의 경우 군자녀가 아닌 일반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전국단위 모집인 군인자녀와는 달리 경기도 내에서만 모집이 이뤄지는 광역단위 전형이다. 경기도 내 중학교 졸업 예정자이거나, 중학교 졸업자로서 경기도 내에 거주하고 있는 등의 경우 지원할 수 있다. 단, 경기도 내 거주자의 경우 전 가족이 경기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고 실제 거주해야 한다.

서류/면접 없이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선발이 이뤄진다. 200점 만점 기준 교과활동사항 150점(75%), 출결상황 20점(10%), 봉사활동실적 20점(10%), 학교활동실적 10점(5%)으로 나눠 산출한다. 세부내역별 반영학년과 반영범위는 경기도 고입전형 기본계획을 따른다. 교과활동 상황은 2,3학년 성적을 반영하며, 반영범위는 3학년2학기 성적까지다. 일반교과가 2,3학년 각 60점, 체육/에술 교과가 2,3학년 통합 30점이다. 출결 상황/봉사활동 실적/학교활동 실적은 전 학년을 반영하며, 3학년 10월 말까지로 반영기간을 한정한다. 출결 상황은 1학년은 6점 만점으로, 미인정 결석 시 1일당 0.6점, 6일 이상이면 2.4점이 감점된다. 2,3학년은 각 7점을 만점으로 하며, 미인정 결석 시 1일당 0.7점을 감점, 6일 이상이면 2.8점 감점을 부여한다. 미인정 지각, 조퇴, 결과를 동일 학년 단위로 합산한 횟수가 0~2회인 경우 미인정 결석 0일이며, 3~5회인 경우 미인정 결석 1일, 6~8회인 경우 미인정 결석 2일로 계산된다.

한민고 원서접수는 12월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전형기간은 12월16일부터 17일까지며, 합격자 발표는 12월20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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