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검정고시와 N수생 29.2%.. ‘의약 블랙홀 영향도’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2수능에 접수한 응시인원 중 검정고시 출신의 비율이 2.8%로 1995수능에서 5.4%를 기록한 이후 27년 이내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 확대 기조와 특목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이슈가 맞물려 검정고시를 장기적 대입 전략의 하나로 택한 이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로 고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웠던 상황이 더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종에서 자소서 수상기록 등 비교과 영역들이 계속 축소되어 내신 불이익을 만회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정시가 확대된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5년간 검정고시 인원 수는 2018학년 1만1121명, 2019학년 1만1331명, 2020학년 1만2439명, 2021학년 1만3691명, 2022학년 1만4277명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검정고시 인원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2005학년 1만2938명(2.1%), 2006학년 1만2306명(2.1%), 2007학년 1만1806명(2%), 2008학년 1만1620명(2%), 2009학년 1만2747명(2.2%), 2010학년 1만4742명(2.2%), 2011학년 1만5686명(2.2%), 2012학년 1만5326명(2.2%), 2013학년 1만4990명(2.2%), 2014학년 1만4032명(2.2%), 2015학년 1만4054명(2.2%), 2016학년 1만3043명(2.1%), 2017학년 1만1526명(1.9%), 2018학년 1만1121명(1.9%), 2019학년 1만1331명(1.9%), 2020학년 1만2439명(2.3%), 2021학년 1만3691명(2.8%), 2022학년 1만4277명(2.8%)이다.

올해 2022수능 원서접수 결과 검정고시 출신에 N수생까지 포함한 비중은 29.2%로 지난해보다 2350명 증가한 14만9111명이 응시한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도 N수생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1764명 증가했다. 이례적으로 늘어난 재학생 인원으로 N수생 비율은 작년 27%에서 올해 26.4%로 소폭 감소했다. N수생은 여전히 올해 수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수능 응시인원 증가는 학령인구의 감소 추세가 지속되다 올해 일시적으로 학령인구가 증가한 추세가 반영됐다. 보통 지원자의 85% 내외가 실제 시험에 응시하는 것으로 보면 2022학년 수능에는 43만명 내외가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N수생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학생의 약세 현상이 예상되면서 수능에서 N수생의 영향력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 지원자 중 검정고시 출신이 2.8%로 27년 이내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수능 지원자 중 검정고시 출신이 2.8%로 27년 이내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시 확대로 N수생/검정고시 확대세>
검정고시 출신의 증가는 본격화된 정시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2대입개편 결과 정시30% 이상을 대학에 요구하고, 대입공정성 강화방안을 통해 서울소재 16개대학에 2023학년 정시40% 이상을 요구한 상황에서 대학별 정시 인원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상위15개대의 정시 모집인원은 1만8619명으로 작년보다 4095명 늘어나기도 했다.

수능은 반복학습이 유리한 특성상 검정고시생을 비롯한 N수생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2021대입에서 전국 4년제 일반대학 기준, N수생(재수자) 비율은 전년보다 1.2%p 증가한 25.7%로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소재 일반대로 한정할 경우 N수생 비율은 35.3%로 전년보다 1.3%p 증가했고 2000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지난해 시작돼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가 정시 확대 추세와 맞물리면서 N수생 강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의 경우 개학 연기 사태를 불러일으키면서 고3재학생과 N수생 간의 유불리 문제를 촉발시켰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내신 연기, 수험기간 단축, 학생부기재 퀄리티, 여름방학 축소로 인한 대학별고사 준비시간 단축 등의 문제가 있었다.

불을 지핀 것은 의대 정원 확대와 약대 학부선발이다. 의대는 올해 건국대(글로컬)이 합류하면서 39개의대로 확대됐다. 의대 입시 자체가 다른 일반 모집단위에 비해 정시의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정시를 노리는 수험생이 많은 상황에서 정원 확대는 더 많은 수험생을 몰리게 할 수 있는 요소다.

약대 학부선발의 경우 올해 수시에서 의대 경쟁률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직장인이 약대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까지 나타나면서 올해 입시에서도 상당수 N수생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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