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연계 100% 위력’.. 국어 쉽고 수학 어려워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2 9월모평(2021 9월 모의고사)에서 영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 비율이 4.87%로 6월모평의 5.51%보다 줄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수능(12.6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심지어 상대평가로 실시한 국어의 1등급 비율 5.56%보다 적은 수준이다. 2018학년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후 평가원 주관으로 실시한 6월모평/9월모평/수능을 통틀어 2019학년 6월모평(4.19%) 다음으로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6월모평에 이어 영어 EBS 간접연계 100%의 위력이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절대평가인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9일 발표한 2022 9월모평 채점 결과에 의하면 영역별 표준점수 1등급컷은 국어 124점, 수학 133점이었다. 2021수능과 비교해 국어는 상당히 쉬웠던 반면, 수학은 어렵게 출제된 셈이다. 만점자 비중으로 비교해도 비슷한 결과다. 국어 만점자는 2021수능 만점자보다 대폭 늘어난 반면, 수학 만점자는 크게 줄었다.

올해 9월모평에서 국어는 쉽게 출제된 반면 수학과 영어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9월모평에서 국어는 쉽게 출제된 반면 수학과 영어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표점 최고점 기준.. 작년 수능보다 국어 쉽고 수학 어려워>
영어는 2021수능에서 1등급 비율이 12.66%(5만3053명)로 아주 쉬웠던 반면, 올해 6월모평과 9월모평에서는 계속해서 어렵게 출제되는 추세다. 9월모평에서는 4.87%(1만9546명), 6월모평에서는 5.51%(2만1996명)였다. EBS 연계방식이 100% 간접연계로 전환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27점, 수학 145점이다. 국어의 경우 2021수능의 144점보다 17점이나 낮아졌다. 수학의 경우 2021수능 수(가/나) 137점보다 8점 높아졌다. 표점 최고점은 높을수록 해당 시험이 어려웠다고 분석할 수 있는 지표다. 그만큼 지난해 수능에 비해 국어는 쉬웠던 반면, 수학은 어려웠다는 얘기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9월모평에 전체적으로 변별력 있는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9월모평 난이도를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는 너무 쉽고 영어는 너무 어렵게 출제된 시험이었다. 수학은 지난해 수(가) 수(나) 모두 쉬운 편이었는데 9월모평에선 약간 어렵게 출제되었다. 탐구 영역은 과목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다소 어려운 수준이었다”며 “올해 수능시험은 이번 9월모평보다 국어는 다소 어렵고, 영어는 조금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앞으로의 수능 마무리 공부에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점자 비중 변화로 보면 국어 만점자는 늘었고 수학 만점자는 줄었다. 국어 만점자는 6423명(1.61%)으로 2021수능 만점자 151명(0.04%)보다 대폭 늘어난 반면, 수학 만점자는 1211명(0.31%)으로 2021수능 수(가) 만점자 971명(0.7%)과 수(나) 만점자 1427명(0.53%)을 합친 2398명보다 크게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월 모의고사처럼 과목간 난이도가 매우 불규칙하고, 영어가 절대평가인 과목에도 불구하고 매우 어렵게 출제되고 있는 점, 통합수능 첫 해라는 점 등으로 선택과목간 유불리 발생 등으로 어느 과목에, 어느 학습 난이도를 맞추어야 될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과목간 난이도가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예측 불허의 통합시험으로 본인에게 경쟁력 있는 과목이든, 그렇지 않은 과목이든 과목간 고른 학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2외국어/한문.. 중국어 2373명 ‘최다’>
6월모평에 이어 9월모평에서도 제2외국어/한문 최다 선택과목은 중국어였다. 중국어를 선택한 비중이 24.5%(2373명)를 차지했다. 일본어 22.8%(2207명), 한문 14.5%(1508명), 스페인어 10.4%(1011명), 아랍어 10.2%(987명), 프랑스어 8.2%(791명), 독일어 5.8%(564명), 러시아어 2.2%(213명), 베트남어 1.5%(142명) 순이었다.

<탐구과목 선택 따른 유불리 여전>
사/과탐 선택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여전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살펴보면 사탐은 동아시아사가 71점으로 가장 높고, 생활과윤리가 65점으로 가장 낮아 6점 차이가 났다. 과탐에서는 생명과학Ⅰ과 화학Ⅱ가 71점으로 가장 높고, 화학Ⅰ이 67점으로 가장 낮아 4점 차이가 났다.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간의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선택과목간의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살펴보면 사탐은 동아시아사 71점, 경제 정치와법 각 69점, 한국지리 세계사 사회문화 각 68점, 세계지리 67점, 윤리와사상 66점, 생활과윤리 65점 순이다. 과탐의 경우 생명과학Ⅰ 화학Ⅱ 각 71명, 물리학Ⅰ 물리학Ⅱ 각 70점, 지구과학Ⅰ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각 69점, 화학Ⅰ 67점 순이다.

사탐에서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한 과목은 생활과윤리로 12만3585명이 응시했다. 사회문화 11만6029명, 한국지리 3만8481명, 세계지리 2만9136명, 윤리와사상 2만8087명, 정치와법 2만4620명, 동아시아사 2만931명, 세계사 1만5335명, 경제 5560명 순이다.

과탐에서는 생명과학Ⅰ 응시자가 12만471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구과학Ⅰ 11만9517명, 화학Ⅰ 6만6803명, 물리학Ⅰ 5만6560명, 생명과학Ⅱ 6408명, 지구과학Ⅱ 3971명, 화학Ⅱ 3474명, 물리학Ⅱ 3293명 순이다.

<응시자.. 졸업생 응시비율 중가>
9월모평에 응시한 수험생 40만1705명 중 재학생은 32만4738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7만6967명이다. 재학생이 80.8%, 졸업생이 19.2% 비중이다. 지난해 9월모평의 경우 재학생 83%, 졸업생 17%였다. 지난해 9월모평과 비교해 졸업생의 증가세가 크다. 졸업생이 1만616명 늘었고 재학생이 1443명 늘었다. 재수생 증가 원인으로는 약대 신설, 정시 확대, 이과 반수생 증가 등이 요인이 꼽힌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실제 수능에서는 모평에 비해 졸업생의 응시 비율이 더욱 증가하는 만큼, 올해 수능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역별 응시자는 국어 39만9251명, 수학 39만4955명, 영어 40만1018명, 한국사 40만1705명, 사과탐 39만2337명, 직탐 6553명, 제2외/한문 9696명이다. 국어 영역에서 선택 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화법과작문 70.1%, 언어와매체 29.9%였다. 국어에서 화법과작문 선택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언어와매체 선택자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언어와매체 선택자는 3월 26.4%, 4월 26.4%, 6월 27.8%, 9월 29.9% 추이다.

수학의 경우 미적분/기하 선택자 비중이 늘어나고 확률과통계는 줄어드는 경향이다. 확률과통계 선택자는 3월 60.5%, 4월 59.1%, 6월 55.4%, 9월 52.8% 추이다. 9월모평에서 수학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확률과통계 52.8%, 미적분 39.3%, 기하 7.9%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