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목별 상세정보 미공개’.. ‘유불리 정도 파악 어려워’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1일 실시한 9월모평에서 인문계 학생과 자연계 학생의 수학 성적 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50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에서도 통합형 수능의 유불리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인문계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확률과통계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인 반면,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은 최고점이 145점으로 추정되며 6점 격차가 발생한 것. 기하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으로 추정되며 확률과통계에 비해 3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모평에서 확률과통계가 142점, 미적분이 146점으로 4점 격차를 보였던 것과 비교해도 선택과목별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종로학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택과목간 난이도 격차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국어 역시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존재했다는 분석이다. 9월모평에서 언어와매체는 표준점수 최고점 127점, 화법과작문은 124점을 기록하며 3점 차를 보였다. 다만 6월모평에서 언어와매체가 146점, 화법과작문이 141점으로 5점 차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해 과목간 격차가 다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9월모평에서 인문계 학생과 자연계 학생의 수학 성적 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9월모평에서 인문계 학생과 자연계 학생의 수학 성적 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갈수록 커지는 수학 문/이과 격차.. 9월모평 표준점수 최고점 미적분 145점/확통 139점>
9월모평에서 수학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적분 145점, 기하 142점, 확률과통계 139점으로 자연계 학생이 가장 많이 응시하는 미적분과 인문계 학생 대다수가 응시하는 확통 간 점수 차가 6점까지 벌어졌다. 6월모평에서 미적분 146점, 기하 145점, 확통 142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격차가 더욱 커졌다. 미적분/확률과통계간 점수 차는 3월학평 7점(미적분 157점/확통 150점), 4월학평 5점(147점/142점), 6월모평 4점(146점/142점), 9월모평 6점(145점/139점) 순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월모평은 6월모평 대비 수학 공통과목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형 수능에 적용되는 점수보정 체계는 수학 미적분과 같이 학습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경우, 선택과목 점수 역시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에 비해 상향 조정되기 때문.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은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돼 선택과목간 점수 차가 여전히 발생하고, 문이과간 등급 격차도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학 문이과 격차는 이미 3/4월 학평과 6월모평에서도 증명됐다. 3월학평에서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은 원점수 100점 중 88점에 표준점수 140점을 맞은 반면,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은 원점수가 88점으로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표준점수가 146점으로 6점 더 높았다. 4월학평 역시 확통에서 원점수 77점을 맞은 학생은 133점의 표준점수를 맞았지만,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은 137점으로 4점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11일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6월모평에 응시한 33개 고교 9283명 성적을 가채점 분석한 결과를 살펴봐도 수학 1등급 인원에서 인문계(확률과통계 선택)가 차지하는 비중은 4.49%에 불과했다. 이보다 앞서 전국진학지도협의회가 자체적으로 문제를 출제해 실시한 3월, 4월 연합모의평가에서는 6.3%, 4.3%였다. 1등급을 자연계열 학생들이 싹쓸이했다는 의미다.

평가원 차원에서 선택과목별 유불리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상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학에서 문이과 유불리 문제는 더욱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9월모평은 6월모평에 이어 선택과목별 상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선택과목별 유불리 정도를 명확히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22학년 대학별 전형계획에 의하면 56개 대학의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학 선택과목을 미적분과 기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 결과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미적분과 기하 둘 중 한 과목을 반드시 선택해야 하고 그 중에서 많은 인원이 미적분을 선택하고 있다. 따라서 미적분 선택자들의 공통과목 점수가 높게 나오고 미적분 점수를 상향 조정하면서 결국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금부터는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 배점이 높기 때문에 공통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우선이고, 선택과목은 유불리 문제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현재 본인이 선택한 과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학 유불리 심화’ 2022수능 막판 학습전략.. ‘공통과목 학습 비중 높여야’>
전문가들은 6월모평에 이어 9월모평에서도 수학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된 만큼,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영덕 대성 소장은 “특히 미적분 기하 선택자보다, 확률과통계 선택자의 경우 공통과목 학습비중을 더욱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수학적 개념들의 상호연관성들을 파악하면서 공부하고 수능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로 수능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어려운 문제에 대비해 사고력을 높이는 고난도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위권 수험생의 경우 오답을 충분히 분석해, 틀린 원인을 찾아 집중적으로 채워야 한다. 하위권 수험생도 기본 점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본 개념 문제를 다지는 한편 실전문제도 풀어 봐야 한다.

다만 무리하게 국어 수학에서 유불리를 근거로 선택과목을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은 현재까지 선택과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다른 과목 학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하위권 학생들은 국어 수학 선택과목에서 특별한 점수 차이가 없는 학생들은 유불리에 따라 선택과목 일부 변경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기존 선택과목간 점수 차가 좁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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