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 150명 모집 예정..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5개국 돌며 토론식 수업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공익법인 태재연구재단이 2023학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태재대학 설립계획에 착수했다. 경영권 상속을 포기하고 기업을 매각한 조창걸 한샘 창업주가 사재 3000억원을 들여 ‘한국판 미네르바 스쿨’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태재학원은 15일 창립총회를 통해 ‘태재대학 설립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조창걸 한샘 회장이 이사장,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설립준비위를 맡았으며,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 김도연 전 포스텍 총장, 구자문 전 선문대 부총장 등이 이사로 참여한다.

태재대학이 벤치마킹한 미네르바 스쿨은 2014년 미국에서 설립, 캠퍼스 없이 100%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대신 학생들은 4년간 전 세계 7개 도시를 머무르며 토론식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게 된다. 염재호 태재대학 설립준비위원장은 “기존의 교육 방식에서 벗어난 시대 변화에 발맞춘 교육이 필요하다”며 “소수 정예 학생을 뽑아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아다니며 배우는 대학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재대학 학생들은 4년 동안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5개국을 돌며 온라인 학습을 받게 된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서 각 6개월간 지내며 각 교육/정부기관들과 연계해 문제해결법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해외 유명 석학을 교수나 자문위원으로 초빙한다.

캠퍼스 없이 세계 7개국을 돌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미네르바 스쿨을 벤치마킹했다. 미네르바 스쿨은 구글/애플/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에서 인턴십 경력을 쌓는 등 이론과 실습을 함께 교육해 전 세계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매년 아이비리그 대학보다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신입생 200명을 뽑는데 180개국에서 2만5000명 이상의 학생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졸업생들이 구글/애플 등에 입사하거나 창업에 성공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태재대학은 2023학년 첫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한다. 첫 해에는 신입생 150명과 교수 40여 명으로 수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이 학비 걱정 없이 배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절반 이상의 학생에게 학비를 장학금 형태로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목표는 세계경영인재 육성이다. 디지털 문명사회를 이끌어갈 미래 경영인재와 지구촌 인류화합에 이바지할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 전공 모집단위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해 융합형 자율형 교육을 추구한다. 현재 계획 중인 전공 모집단위로는 ‘인문사회융합’ ‘자연융합’ ‘디지털사이언스’ ‘인공지능(AI)’ ‘비즈니스 혁신’ 등이 있다.

태재대학은 현재 사이버대학 형태로 교육부 설립 심사가 진행 중이다. 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 메타버스 캠퍼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현재 일반 대학은 캠퍼스 용지를 확보하지 않을 경우 설립이 불가능함은 물론,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인해 수도권에서는 대학 신설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 역시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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