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매년 감소세 '코로나로 반전'.. '수능연계 50%, 영어 간접연계 100%'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감소해오던 EBS 수능강의 1일 평균 이용자 수가 2020년 이례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종로학원)이 e-나라지표의 ‘e-러닝 EBS 수능강의 활용 현황’에 나타난 2020년 EBS 수능강의 활용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2020년 1일 평균 이용자 수는 97만6208명으로, 2015년 72만1430명, 2016년 62만8163명, 2017년 51만4493명, 2018년 51만1229명 순으로 4년 연속 감소세에서 이용자수가 급등한 모습이다. 이례적인 이용자수 증가는 코로나19 영향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EBS 수능강의 전체 회원수도 늘었다. 119만5528명으로 전년 116만641명보다 3만4887명(3.0%) 증가했다. 2015년 이후 2019년까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체로 감소 추이에 있었으나, 이례적으로 2020년은 전체 회원수도 증가한 모습이다. 

2020년 이전의 4년간 이용자 수 감소는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 컸지만,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에 의한 EBS 강의 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등교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원격수업도 각종 오류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상적인 수업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에 기존 제공하던 EBS 강의 자료를 활용하는 사례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능 EBS 교재 연계 정책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2010년(2011 수능, 연계율 70%)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2018년 8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2대입개편안과 2022수능 시행계회에 따르면, 2022수능부터는 EBS 연계율이 종전 70%에서 50%로 감소한다. 특히 영어과목의 경우 EBS 연계방식이 100% 간접연계로 전환된다. 간접연계는 EBS 교재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 등이 유사한 지문을 출제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감소해오던 EBS 수능강의 1일 평균 이용자 수가 2020년 이례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감소해오던 EBS 수능강의 1일 평균 이용자 수가 2020년 이례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코로나19 상황에 의한 증가.. 학령인구 감소, 정시 비중 확대 여전>
기존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영향은 그대로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교육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학사/입시일정 등이 차질을 빚었고, 수업 역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등교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에 원격수업이 주를 이뤘고, 실시간 원격수업 대신 EBS 강의자료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학령인구 감소와 정시비중 확대에 따른 영향은 기존과 동일하다. 고3 학생수는 2020년 43만7950명, 2019년 50만1616명으로 약 6만3666명이 차이난다. 고교 전체 학생수도 2020년 133만7320명으로, 2019년 141만1027명보다 7만3707명 줄었다. 기본적으로 이용자풀 감소에 의해, 코로나19 상황과 같은 영향이 없다면 EBS 수능강의 전체 회원수는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2대입 정시 선발 비중은 24.3%로 전년 23%보다 1.3%p 늘어났다. 대입에서 수능 비중이 강화되고 학생부중심의 수시 선발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평가원이 발표한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 연계하여 출제하되,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과 원리 중심의 연계 출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연계 비율은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 과목 특성에 따라 간접연계로 전환하고(영어 영역은 간접 연계), 연계 대상은 당해 연도 수험생을 위한 교재 중 평가원이 감수한 교재 및 강의, 연계 유형은 영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중요 개념이나 원리의 활용, 지문이나 그림․도표 등의 자료 활용, 핵심 제재나 논지의 활용, 문항의 변형 또는 재구성 등이다. 

<연계 비율 50% 수준.. 영어 100% 간접연계>
2022수능부터 EBS 연계율을 50%까지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애매한 수준에서 유지된 연계가 오히려 사교육 쏠림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험생의 학습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영어과목의 경우 EBS 연계방식이 100% 간접연계로 전환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영어 사교육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통합수능 도입에 따라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불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간접연계 확대 방침 또한 학생들의 학습량 자체를 늘릴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낸다. 간접연계는 EBS연계교재의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지문을 다른 책에서 발췌해 출제하는 것을 말한다. 간접연계 문항 수가 늘어날수록 실제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율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스스로 학습해야 하는 범위가 늘어났다고 판단한 수험생들이 학원이나 고액과외 등 사교육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올해부터 EBS 연계 문항이 20% 감소된 50%의 비중으로 출제되므로, 비연계 문항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 국어 영역은 EBS 연계 교재 이외의 다양한 분야의 글과 문학 작품을 폭넓게 읽으면서 글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해석하며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감상이 필요하고, 수학 영역은 EBS 교재의 단순한 문제 풀이를 지양하고, 여러 가지 수학적 개념/원리/법칙을 종합적으로 적용하여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며 “영어 영역은 특히, 간접 연계 방식의 변화에 맞추어 EBS 지문을 단순 암기하기보다는 EBS 연계 교재 지문의 주제, 요지, 소재와 유사한 다양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2022수능과 연계되는 EBS 교재는 ▲국어 △수능특강 (공통)독서/문학 (선택)화법과작문/언어와 매체 △수능완성 독서-문학-화법과작문/독서-문학-언어와매체 ▲수학 △수능특강 (공통)수학Ⅰ 수학Ⅱ (선택)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 △수능완성 수학Ⅰ-수학Ⅱ-확률과통계/수학Ⅰ-수학Ⅱ-미적분/수학Ⅰ-수학Ⅱ-기하 ▲영어 △수능특강 영어 영어듣기 영어독해연습 △수능완성 영어 등이다. 한국사는 ‘수능특강 한국사’, 사/과/직탁과 제2외/한문은 과목별 ‘수능특강’ ‘수능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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