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일반 경쟁률 92.02대1 '상승'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2021학년부터 성별 분할 모집을 폐지함에 따라 경찰대학 여성 등록자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경찰대학 측을 통해 파악한 2021학년 최종등록자 50명 중 여성은 13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26% 비중이다. 기존 여성 인원을 100명 중 12명(12%)으로 제한했을 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월 경찰대학 측이 밝힌 여성합격자는 총 11명이었지만, 추가모집 과정에서 2명의 추가합격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선발비율을 완전 폐지했음에도 여성 비중이 30%를 넘지 않는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한 전문가는 "선발 비율을 폐지함에 따라 공정한 선발을 위해 체력검사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선발 비율 폐지에 따른 유불리 파악이 어려워 지원을 망설인 경우도 다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지배적이다. 

2021학년 경찰대학 최종등록자 50명 중 여성은 13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26% 비중이다. /사진=경찰대학 제공 

경찰대학은 2021학년부터 문호를 대폭 개방한 모습이다. 그간 12%로 제한해 온 여학생 선발비율을 폐지하고, 20세까지였던 연령제한을 41세까지로 대폭 완화했다. 1981년 설립 당시에는 남학생만 선발했으나 1989학년 5명(4.7%), 1997학년 12명(10명)으로 여성 비율을 제한해 왔다. 2015학년부터는 남/녀 전체 모집인원을 120명에서 100명으로 축소, 여성 선발인원은 12명을 그대로 유지하며 12% 비중으로 굳혀졌다. 

2021학년부터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유리천장을 해소하기 위해 성별 분리선발이 폐지됐다. 2017년부터 추진된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에 따른 조치다. 일각에서는 선발 비율 폐지를 두고 '직무 특수성을 지나치게 외면한 판단'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찰 공무원은 형사 교통 정보보안 등 외근부서 근무자가 80% 이상이라는 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신체적 능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무 수행 시 범죄 진압이나 무기/경찰장구 사용 등에 물리적 강제력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무작정 선발비율을 폐지하기에 앞서 경찰 내부적인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녀 신체능력 차이로 여성 경찰관의 배치 부서가 제한적임을 고려할 때 채용비율 변화는 인사운영 등 내부 문제는 물론 치안 역량 자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전문가는 "성별에 따른 직업 선택의 유불리를 해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무작정 성비를 폐지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며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선발비율을 완전 폐지했음에도 여성 비중이 30%를 넘지 않는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한 전문가는 "선발 비율을 폐지함에 따라 공정한 선발을 위해 체력검사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경찰대학은 2021학년부터 체력검사 측정종목, 평가방법, 기준을 일부 변경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 비율 폐지로 인해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다. 남녀 모두 팔굽혀펴기 시험에서 무릎을 뗀 정자세를 취해야 하며, 여성 응시생들은 바닥에 무릎을 댄 채로 팔굽혀펴기 시험을 치를 수 없다. 자세를 통일하면서 남자는 만점기준이 1분당 58개이상에서 61개이상으로 높아졌다. 반면 여자는 50개에서는 31개로 완화된다. 약력의 경우 남자의 최고점은 64kg, 여자는 44kg으로 상향됐다. 2020학년까지는 남자 61kg, 여자 40kg이 만점이었다. 윗몸일으키기는 최고점은 그대로지만 최저기준이 올랐다. 남자는 1분당 22개 이하에서 31개 이하, 여자는 13개 이하에서 22개 이하로 변경됐다. 

선발 비율 폐지에 따른 유불리 파악이 어려워 지원을 망설인 경우도 다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선발비율 폐지에도 여성 지원자는 전년 대비 269명 감소했다. 여성 선발인원이 적은 탓에 경찰대학은 매년 여성 모집군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별 구분모집을 실시한 2020학년의 경우 남성 37.06대1(모집80명/지원2965명), 여성 156.7대1(10명/1567명)으로 여성 경쟁률이 남성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2019학년에도 일반전형 기준 남성 46.09대1(모집80명/지원3687명), 여성 179.7대1(10명/1797명)의 경쟁률을 보였다. 여성 경쟁률이 남성의 4배 이상을 웃돈 규모다. 성별 모집을 폐지한 2021학년에는 일반전형 기준 44명 모집에 4049명이 지원해 92.02대1을 기록했다. 남자 2751명, 여자 1298명이 지원한 결과다. 성별 구분모집이 폐지되면서 성별 경쟁률이 아닌 통합 경쟁률이 공개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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