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활성화.. 공교육 활용 높아 '실질적 대비 가능'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2021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 중인 수험생이라면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에서 공개하는 학종 자료에 주목해야 한다. 선발 주체인 대학이 직접 정리하고 제공한다는 부분에서 학교별 전형특성과 평가방법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학종 자료는 수험생/교사/고교의 현실적인 준비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특징이다. 전형안내와 함께 면접 기출문제, 합격후기, 서류준비법 등을 공개해 수요자들의 실질적인 대비를 돕는다는 취지다. 일부 대학의 경우 학종 관련 공동연구를 통해 학종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하거나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학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학교별 특성이 드러나는 내용인 만큼 공교육 내 활용도가 높다. 공교육 내에서도 오프라인 입학설명회 등의 프로그램을 참석하기 어려운 교육 소외지역 일반고 등에서 활용도가 높은 특징이다.

학종 자료는 크게 가이드북, 홈페이지 소개, 동영상 3개유형으로 구분된다. 가이드북 유형의 경우 ‘학종’ 가이드북을 별도로 제작하는 대학도 있지만, 입학/전형안내 가이드북처럼 종합가이드북을 제작해 학종 내용을 함께 탑재하는 대학도 있다. 입학처 홈페이지와 별도 웹진 홈페이지를 통해 학종에 대한 소개를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입학처 홈페이지 내에서 확인되는 정보가 대부분 전형안내에 집중되는 만큼 가이드북과 동영상 등도 함께 제공된다. 반면 서울대 웹진 아로리의 경우 다른 대학의 홈페이지 등보다 구체적인 정보안내가 이뤄진다. 지난해 합격자 서류, 면접 후기, 기출문제 등 핵심정보를 담고 있어 서울대 지원자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학종 특화 정보 웹진이다. 

학종 동영상/입학설명회 동영상을 통해 학종 안내에 나선 대학들도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많은 대학이 입학설명회 등의 프로그램과 자료 제공이 연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많은 대학들이 온라인을 통해 입시자료를 공개하다보니, 영상을 통한 학종 안내도 활발해진 모습이다. 7월8일 기준, 상위15개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가운데 13개교가 영상을 통해 입시/학종을 안내했다. 동영상을 통한 안내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언제든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과 입학사정관이 핵심내용을 짚어서 전달해준다는 것이다.

2021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 중인 수험생이라면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에서 공개하는 학종 자료에 주목해야 한다. /사진=건국대 제공
2021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 중인 수험생이라면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에서 공개하는 학종 자료에 주목해야 한다. /사진=건국대 제공

<가이드북 제공.. 13개교>
상위15개대학 가운데 중앙대 한국외대를 제외한 13개교는 학종 가이드북 또는 입학/전형안내 가이드북을 통해 학종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학종만을 구분해 가이드북을 제작한 곳은 11개교다. 현재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2021학년 학종 가이드북이 확인되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양대 등이다. 서강대 숙명여대 등은 입학가이드북과 안내지 등에 학종 소개를 같이 담았다.

특히 올해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5개대학은 ‘진로선택과목, 학생의 선택과 대학의 평가’ 가이드북을 함께 발간했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 도입에 맞춰 학종에서의 진로선택과목의 정성평가 활용방식, 진로희망 계열별 진로선택과목 이수 필요성, 진로선택과목의 정량평가 활용방안 등의 연구내용이 담겼다. 건국대 방유리나 입학사정관은 “2021대입은 2015개정 교육과정을 배운 학생이 입시를 치르는 첫 해인 만큼, 선택과목 운영 및 평가에 대한 수험생들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소책자에서는 이에 대해 고교와 대학에서 고민한 실질적 대안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6개대학이 공동 발간한 ‘학생부종합전형 101가지 이야기’ 가이드북을 통해서도 학종을 살펴볼 수 있다. 단골문답 101가지를 정리, 실제 사례 제시를 통해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책자다. 개별 대학에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닌 학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는 셈이다. 발간 당시 한 대학관계자는 “학종에 대한 오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된 자료다. 학종은 내신 또는 고교별 프로그램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되는 전형이 아닌 만큼, 수험생과 고교/교사가 집중해야 하는 진짜 사안을 안내하고자 노력했다”며 “다만 학종에는 대학별/학과별 선발특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희망대학의 모집요강, 선발방식 등도 반드시 함께 확인해 학종준비에 참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동영상 탑재.. 13개교>
학종 동영상과 입학설명회 동영상을 통해 학종안내를 돕고 있는 대학은 13개교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입학설명회 진행이 어려워지자, 많은 대학이 온라인(영상) 형식으로 안내를 진행한 곳이 많았다. 13개교 가운데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국외대는 학종 중심 동영상을 별도로 제작해 공개, 실질적인 학종 준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별도 제작은 아니더라도 한양대처럼 영상을 분할해 전형별로 구분한 곳도 있었다.

학종을 구분해 제작한 대학 가운데 고려대의 경우 인재발굴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안내영상은 학종 전형방법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유형별 면접 진행 절차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면접을 기다리는 순간부터 면접이 진행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모의면접을 재구성해 면접 긍부정 사례도 제시하고 있어 수험생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유용한 가이드가 되고 있다. 별도로 학종 관련 영상을 제작하지 않은 대학에서도 2021대입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에서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온라인/영상 등의 정보 제공이 활발해졌다.

<홈페이지 공개.. 6개교>
입학처 홈페이지와 별도 홈페이지를 통해 학종 안내에 나선 대학은 6개교로 확인됐다. 특히 6개교는 홈페이지는 물론 가이드북/동영상 자료 등도 함께 공개하고 있는 만큼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다양한 특징이다. 건국대 서울시립대 인하대는  현재 입학처 홈페이지에 학종 관련 메뉴를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놓칠 수도 있는 학종과 관련된 정보를 한번 더 정리해, 수요자들의 학종준비를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대와 외대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자소서 모의작성 등도 가능하다.

서울대 숙명여대 중앙대는 별도 홈페이지를 통해 학종 안내를 돕는 경우다. 특히 서울대 웹진 아로리는 학종 특화 홈페이지로 타 대학에 모범이 되고 있는 사례다. 서울대는 2013학년부터 해마다 학종 정보를 충실히 다뤄 공개하고 있다. 올해 6월19일에도 ‘아로리 8호’를 공개했고, 2021학년 수험생을 위한 합격자 서류, 면접 후기, 면접/구술고사 기출문제 등의 내용을 업데이트한 상태다. 아직 ‘2021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2021 학종 상위15개대 44%.. ‘최대전형’>
상위15개대는 2021학년 역시 학종 중심의 입시를 이어간다. 올해 상위15개대의 학종 비중은 44%로 단일전형 최대규모다. 서울대가 올해도 상위15개대 가운데 최대인 76.5%의 비율로 학종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서울대는 수시 전 전형을 학종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에 이어 서강대(55.1%) 연세대(48.5%) 순으로 학종비율이 높다. 올해 연세대의 경우 학종 전형인 면접형/활동우수형/국제형 인원을 확대해, 전년 31.8%에서 대폭 확대된 모습이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종에 대해 '점수 합산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학생들의 학업능력과 잠재력을 더욱 면밀하게 평가하는 전형'이라고 정리한다. 단순히 교과 성적과 교내외 활동의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의 동기와 과정까지 다면적이고 심층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지만, '합격내신 성적권'을 특정 지을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합격자들의 내신은 1~7등급까지 분포도가 다양한 특징이다. 특정학기의 교과성적이 하락한 경우에도 학생의 학업역량이 떨어진 것으로 단순 결론 짓지 않는 까닭이다. 해당 시기에 학생이 집중한 활동이 있는 지 확인, 다른 활동에서 학업과 관련된 우수성을 드러냈다면 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식이다. 반면 내신1등급의 학생도 발전가능성 부재와 세특에 대한 공백 등이 발견돼 불합격하는 사례가 상당하다. 학종이 ‘깜깜히 전형’이라는 오해를 가지게 된 이유다. 

학종의 종합적인 평가란 제출서류에 나타난 각각의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학생이 지닌 역량을 확인하고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적극적인 학업태도를 갖춘 학생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학생부에 기재된 수업 참여 태도와 관련된 내용, 교육과정 이수 현황, 교내 프로그램 참여 내용, 학업 관련 학내 활동 참여 노력,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에 드러난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 등 학생의 태도와 관련된 내용을 모두 검토한다. 학생이 제출하는 서류들은 개별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 학생이 지닌 각 역량을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을 모두 취합하는 한 묶음의 자료로 사용하는 식이다. 학생부교과와 달리 내신등급 반영 비율, 항목별 점수 배분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다.

학생부는 단순히 양적인 접근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나타내는 방향으로 준비돼야 한다. 하지만 일부 고교현장에서는 여전히 학생부의 분량 또는 교사의 미사여구 능력이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오해가 존재한다. 대학에서는 상투적 표현이나 과장된 문장들은 오히려 학생부의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만큼, 분량과 상관없이 학생의 성장과정을 잘 나타내는 과정으로 작성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학생이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읽었던 모든 책을 작성해 분량을 늘리는 것 보다는, 분량은 적더라도 독서를 통해 학생의 지식/능력이 향상된 부분에 집중해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교사는 학생부를 작성할 때 학생 개별의 특징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학생이 기록하는 임원선거 학급회 명사초청강의 등의 내용보다는 학생만의 특징을 잘 알 수 있는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입장에서는 많은 학생의 학생부를 작성하는 만큼, 어려운 과정일 수 있으나 개개인의 성취 과정과 노력이 학종의 주된 평가요소가 되는 만큼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생부 작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과 ‘학종 블라인드’ 도입 등과 같은 변수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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