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덕고 장광재 교사

2022학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이 발표된 지 1여 년 만에 교육부는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였다. 표면적으로는 네 가지 조치를 통해 공정성을 강화한 방안으로 발표하였지만, 이번 발표의 가장 큰 이슈는 정시 확대 방안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2022학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을 통해 이미 정시전형을 30%까지 확대하도록 권고한 바 있지만, 이번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를 통해 정시전형은 40%까지 확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정시 전형 확대는 현행 고1부터 바로 적용될 수 있다 보니, 정시 30%를 염두에 두고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던 고등학교나 학생들은 많은 혼란과 불안함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사항 중 대입전형 자료의 공정성 강화와 대입전형 구조 개편을 중심으로 2022학년 대학입시 정책 방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과영역 평가 확대 가능성 커져>
대입 공정성 강화는 고교와 대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고교에서는 전형자료에 있어서 부모의 배경 등 외부요인을 차단하도록 하였으며, 학생부 기록에 있어서는 학교와 교사의 책무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특히 학생부 기재항목을 축소하여 학교/교사 간 기록 차이의 간극을 좁히도록 하였으며, 정규교육과정 외의 비교과 활동은 대입에서 반영을 폐지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사항은 연차적으로 개선 사항을 제시하였기 때문에 2022학년 대입에 맞추어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학생부 주요 항목만 놓고 보면 작년 발표한 2022학년 대입제도 개편방안에서 이미 발표한 사항이다 보니 큰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학생부 기재 항목 축소 사항을 다시 반복해서 발표했다기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 있어서 교과 영역의 반영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특히 학교와 교사의 책무성 강화를 위해 교과세특을 단계적으로 필수화한다거나 허위기재 및 기재 금지사항 위반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의미를 잘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학생부 비교과영역 평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교과영역 평가 비중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학생부의 교과영역은 ‘교과활동상황’을 의미하며, ‘교과활동상황’은 ‘교과성적’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으로 분류된다. 그동안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교과영역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였으며, 향후 중요성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교과 성적뿐 아니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잘 기록될 수 있도록 수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하며, 수행 평가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능위주 정시전형 확대>
대입전형 구조개편의 주요 사항은 아래와 같다.

 

위 세 가지 사항 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바로 ‘정시 수능위주전형 확대’이다. 이미 교육부는 작년에 발표한 ‘2022학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에서 정시 수능위주전형을 30%로 확대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는 그 비율을 10% 상향한 40%로 권고하였다. 특히 학종과 논술위주전형으로 쏠림이 있는 서울소재 16개 대학을 대상으로 23학년까지 수능위주전형 40% 이상 완성(21학년 대비 5625명(38.0%) 증)하도록 하였으며, 대학 여건을 감안하여 22학년까지 조기 달성하도록 하였다.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16개 대학이며, 학종/논술위주전형의 모집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45% 이상인 대학이 해당된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사항은 ‘대학 여건을 감안하여 2022학년도까지 조기 달성’이라는 문구이다. 향후 위에 제시된 16개 대학뿐 아니라 선발을 할 수 있는 많은 대학들은 2022학년 대입에서 정시 수능위주 전형을 40%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정시의 비율이 20~30% 내외였던 대학들은 많게는 15%이상 정시 수능위주 전형을 확대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30%를 상한선으로 생각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대입을 준비하던 2022학년 수험생들에게 정시 수능위주 전형 40% 확대는 쉽게 간과하기 힘든 조건이다. 단순 숫자만 보더라도 2021학년에 비해 16개 대학의 정시 수능위주 전형 증가 인원은 5625명을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고 수시전형이 대폭 축소되는 것도 아니고,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율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라고 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2022학년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시만 준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학생부종합전형이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시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은 조건이 된 것이다.

<2022학년 대입 전략>
이번 공정성 강화 정책으로 대입전형의 큰 틀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수시전형은 여전히 학생위주전형(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으로 진행되고, 정시전형은 수능위주전형으로 진행된다. 변한 것이 있다면 일부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이 축소되고, 축소된 비율만큼 정시 수능위주전형이 확대된다는 점이다. 공정성 강화 정책이 발표된 이후 정시 수능위주전형 확대에만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다 보니 2022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대부분의 학생이 불안해하면서 정시전형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학입시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나 준비된 사항에 따라 각각 다른 형태의 전략으로 준비해 왔다. 대입정책이 결정되면 번복이 힘들기 때문에 2022학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번에 발표된 사항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성적 분포에 따른 준비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 성적 상위권 학생은 수능까지 준비해야 한다

이번 공정성 강화 정책으로 인해 가장 혼란스러운 학생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시확대를 요구받은 대학들 대부분이 서울 상위권 대학에 속하다 보니,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경우 대입전략에 혼선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율이 현저하게 높은 서울대와 고려대학교는 논술전형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정시비율 확대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의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며, 정시 비율 확대의 폭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대와 고려대에 진학을 고려했던 학생이라면 기존의 입시결과나 자료로는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학생부종합전형만으로 진학하기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정시를 준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학생 개인의 수능준비 역량을 기반으로 정시 준비 여부를 판단하여야 한다. 기존에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정도에서 준비했다면, 앞으로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정시 수능위주전형을 함께 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서울대와 고려대를 제외한 상위권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동일한 전략이 요구된다. 이러한 이유로 2022학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지는 부담은 이전에 비해 훨씬 커질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만으로 상위권 대학 진학을 준비하기에는 정시 수능위주전형의 확대 비율을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 성적 중상위권 이하 학생은 변함없이 수시전형 위주로 준비해야 한다

이번 발표된 공정성 강화 방안 중 정시확대 정책은 상위권 대학 입시 방향에 영향을 주는 정책이다.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는 지방거점 국립대학이나 지방사립대학은 이번 교육부 정책과 큰 관련성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을 제외한 중상위권 아래의 학생이라면 기존과 마찬가지로 수시전형 중심으로 대입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이미 수년간 학생부위주 전형을 실시해 왔고, 특히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크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단, 2022학년 수험생들은 2015개정교육과정에 적용되다 보니, 성취도평가로 실시되는 진로선택 등의 과목에 대한 평가방법은 대학별로 상이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상대평가로 산출되는 과목뿐 아니라 진로선택 과목에도 최선을 다해 성적 관리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대학에 따라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을 비중 있게 실시하고 있는 대학이 많으므로, 기존과 동일하게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여 학생부종합전형을 잘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 내신성적이 나쁜 학생 중 정시 수능위주전형에 집중해야 하는 학생도 있다

재학 중인 고교 환경이나 개인 성향에 의해 내신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에게 이번 정시 수능위주전형 확대 방침은 분명 좋은 소식임이 틀림없다. 특히 서울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아 수시전형에 지원이 어렵더라도 정시전형을 준비하게 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처음부터 무조건 수능을 준비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 재학생이라면 수시전형부터 잘 준비하되, 내신성적과 학생부 기록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유불리를 판단하여 정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여야 한다. 정시전형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기는 학생마다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어, 수학 공통과목 학습이 마무리되는 2학년 중후반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전히 수시전형의 비율은 정시전형에 비해 높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숭덕고 장광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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