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배치’ ‘모집단위 규모’부터 '눈치작전 효과' '모집군 따른 지원패턴'까지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26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수험생들은 정시모집의 지원대학과 모집단위 즉 마지막 지원카드를 구체화해야 할 시점이다. 그렇지만 초심자일 수밖에 없는 수험생들은 부족한 정보를 바탕으로 성급한 지원전략을 구사하며 합격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눈치작전’을 노리는 분위기에 휩쓸려 막판 경쟁률이 급상승한 모집단위를 잘못 지원하게 되는 사례도 매년 나온다. 실패를 피하기 위해 수험생들은 정시의 기본적 특성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수시와 대비되는 정시의 가장 큰 특징은 ‘가/나/다’로 명시되는 세 개의 군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모든 수험생은 각 군에서 한 곳의 모집단위만 지원할 수 있다. 대학들은 수능 반영지표 영역반영비율 가산점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따져 환산점수의 합을 구한 뒤, 각 모집단위에 석차를 매겨 학생을 선발한다. 

대학들의 선발방식이 비교적 간단해 보이지만, 수험생의 입장에선 정시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정시모집의 문호가 넓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위15개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기준 수시이월을 반영한 정원내 정시 모집인원은 1만5123명이다. 미등록인원이 이월됐음에도 3만2734명이었던 수시 모집인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모집규모가 적다는 것은 개별 모집단위별 선발인원도 많지 않다는 의미다. 성균관대나 이화여대처럼 큰 규모의 모집단위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상위대학들은 학과모집을 실시한다. 결과적으로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여부에 따라 합격여부가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다. 

'추가합격'이 연쇄적으로 이뤄지는 점도 정시에서 변수를 키우는 요소다. 수시모집과 마찬가지로 정시에서도 다른 대학에 합격해 미등록한 인원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각 대학들의 추가합격 발표일정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쉽게 말해 서울대가 합격자 발표를 해야 고대와 연대에서도 추가합격자가 발생해 발표의 의미가 생긴다. 올해 수시이월을 포함해 서울대는 인문계열로 308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정시에서 서울대 인문계열을 지원한 학생들이 대부분 나군으로 고대와 연대를 선택했다면 두 대학에서 추가합격자가 308명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마찬가지로 고대와 연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가군에서 서강대 성대 한대 원서를 썼다면 그 구간에서도 추가합격자가 발생할 것이다. 상위대학으로부터 점점 추가합격이 많아지면서 변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효과적인 지원전략은 이 같은 추합의 범위를 정확히 예측하는 합리적 판단을 의미한다.

가장 먼저 수험생들은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수능성적을 대학의 기준으로 산출한 환산점수에 근거해 지원해볼 만한 대학과 모집단위의 범위를 좁히는 것이다. 각 대학의 수능 반영지표나 영역반영비율 기초로 분석해야 한다. 동시에 변환표준점수나 가산점 등을 통해 유불리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 다음으로 ‘군 배치’나 ‘모집단위의 규모’ 등 올해 입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를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집중적으로 합격 가능성을 검토할 ‘전략군’을 선정하기 위해서다. 모집단위 배치에 따른 수험생들의 지원패턴과 흐름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특히 군 배치는 정시에서 ‘추가합격’의 범위와 정도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수험생들은 모집규모의 크기에 따라 지원전략이 달라진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모집단위의 규모가 크다면 상대적으로 합격선을 안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반대로 소수 모집단위에선 입시의 불확실성이 커진다.

정시지원 직전 수험생들은 입시기관의 모의지원 서비스를 활용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분석결과를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한 측면이 있다. 모의지원을 통해 다른 수험생들이 지원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원흐름에 대한 타당한 예측을 토대로 원서접수 막바지에 많은 수험생들이 빠지는 ‘눈치작전’의 오류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수험생은 자신의 판단과 성향에 따라 근거를 확보해 전략을 세우고 스스로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물론 정시지원에선 3개의 군 모두 합격이 가능한 커트라인에 맞추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렇지만 오차가 전혀 없는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정시의 모든 지원기회를 아슬아슬하게 배치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 한 개의 군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합격이 가능한 상태를 만들고, 도전하고자 하는 군의 모집단위에 집중해 다양한 변수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

결국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이 시작된 가운데 지원카드를 확정하기 앞서 눈치작전이나 외부상황에 휘둘리기 보다 기본부터 예상가능한 변수들을 차분히 따져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 선택가능성을 높이는 지름길인 셈이다.

26일부터 시작되는 원서접수를 앞둔 수험생들은 이제 정시에 합격하기 위한 지원전략을 구체화해야 할 시점이다. 수험생들은 ‘군 배치’나 ‘모집단위의 규모’ 등 올해 입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를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패턴까지 예측해 합격가능성을 면밀히 따져야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6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수험생들은 정시모집의 지원대학과 모집단위를 구체화해야 할 시점이다. 그렇지만 초심자일 수밖에 없는 수험생들은 부족한 정보를 바탕으로 성급한 지원전략을 구사하며 합격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원의 기준점’ 대학별 환산점수.. ‘유불리 판단 첫 단계’>
정시지원의 합격가능성을 정확히 가늠하기 위해선 ‘대학별 환산점수’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대학별 환산점수는 각 대학의 수능점수 산출방법에 따라 계산된 점수다. 대학마다 수능 반영지표 및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학생부 반영여부 등에 따라 환산점수는 달라진다. 수험생들은 흔히 표준점수 총합이나 백분위 총합을 바탕으로 지원가능 대학을 따져보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실제 정시지원전략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총합은 큰 의미가 없다. 표준점수 혹은 백분위의 총합을 구성하는 경우의 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총합을 보인 두 학생의 영역별 표준점수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으며, 대학별 환산점수 역시 같지 않게 된다.

대학별 환산점수는 모집요강을 토대로 ‘반영지표’부터 따져봐야 한다.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아닌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시된다. 대학들은 세 가지 가운데 주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수능성적 반영지표로 활용한다. 표준점수는 영역별로 난이도가 다르고 응시집단의 규모와 성격이 다른 것을 감안해 원점수의 상대적 서열을 알 수 있는 점수다.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떨어진 거리를 의미한다. 백분위는 응시생의 개략적인 ‘등수’을 보여주는 지표다. 전체 응시자 가운데 기준이 되는 수험생보다 점수가 더 낮은 학생들을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다. 수험생을 100명이라고 가정한 상태에서 백분위가 95라면 100명 중 5등이라는 얘기다. 

반영지표에 따라 수능성적의 유불리가 발생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모두 상대평가를 중심으로 한다. 그렇지만 백분위가 단순히 ‘위치’만 나타내는 것에 비해 표준점수는 그 위치의 ‘분포’까지 고려한다는 차이가 있다. 시험의 난이도 등이 포함된 점수체계인 것이다. 전체 수험생들의 평균이 낮다면 표준점수는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구조다. 올해 수능의 경우 수(나)가 어렵게 출제된 특징이 있었다. 비슷한 성적대의 인문계열 두 학생을 가정할 경우 상대적으로 수(나)를 잘 치른 학생의 표준점수가 더 높다고 추론 가능한 대목이다. 수학 점수가 더 높은 학생이라면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편이 유리한 셈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수학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대신 국어 성적이 우수하다면 백분위 활용대학을 검토하는 것이 불리함을 상쇄할 수 있는 전략이다.

대학마다 다른 수능의 ‘영역별 반영비율’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표준점수나 백분위 총합이 동일하더라도 영역별 점수에 따라 유리한 대학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한 대학 내에서도 계열에 따른 유불리가 같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한양대는 올해 정시부터 인문계열과 상경계열의 수능 영역별 비율을 다르게 적용한다. 인문계열 국어30% 수(나)30% 영어10% 사탐30%, 상경계열 국어30% 수(나)40% 영어10% 사탐20%의 반영비율이다. 동일한 국수탐(2과목) 표준점수 총합을 받았더라도 수학 성적이 우수하다면 상경계열로 지원하는 편이 유리해지는 것이다. 반대로 국어나 사탐에서도 고른 점수를 받았다면 인문계열의 대학 환산점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수험생들은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 환산점수의 차이가 발생해 정시지원 시 합격가능성의 판정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변환표준점수에 따른 변수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변표는 백분위 점수를 기반으로 대학이 일정 점수를 부여하는 변환점수다. 상위대학은 대부분 탐구영역에서 표준점수나 백분위 대신 변표를 활용한다. 과목마다 난이도가 달라지면서 표준점수 격차가 발생하는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물론 변표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수험생의 백분위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 그렇지만 백분위를 평가하는 방식은 대학마다 다르다는 것이 중요하다. 2020정시에서 사탐영역 백분위가 96인 학생은 서강대 변표로 환산한 점수가 64.28이다. 성균관대의 경우 64.92라는 변표를 부여한다. 각 대학의 백분위 만점과 비교할 경우 서강대는 1.24점, 성대는 1.3점의 차이가 난다. 백분위가 96인 학생의 입장에선 성대보다 서강대가 유리한 것이다. 

<모집군에 따른 ‘전략군 설정’.. ‘지원흐름 예측이 관건’>
대학별 환산점수를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별했다면, 수험생들은 모집군 가운데 전략군을 결정해야 한다. 대학과 모집단위의 군 배치에 따른 구조적인 변수를 고려해 집중적으로 분석할 모집단위를 확정하는 단계다. 나의 경쟁자들이 타 군에는 어디에 지원하는지 통상적인 지원패턴을 꼭 확인해야 하며, 나아가 입시기관 등을 통한 모의지원 결과도 꼼꼼하게 보아야 한다. 정시지원의 성패는 결국 ‘등수’ 경쟁이다. 하지만 그 경쟁의 대상자는 모든 수험생이 아니다. 나와 동일한 모집단위를 지원하고 등록할 의사가 있는 수험생들로 범위를 좁혀야 한다. 그리고 그 수험생이 타 군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가 지원한 모집단위에서 끝까지 나와 경쟁할지가 결정된다.

- ‘군 배치’와 ‘추가합격’.. 지원자의 패턴 형성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은 일반적으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대 한대의 6개대학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패턴을 보인다. 수능에서 만점을 받지 않는 한 가군 서울대를 지원한 학생은 나군에서 고대 또는 연대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한다. 나군의 고대와 연대는 지속적으로 같은 군에서 지원자를 공유해온 전통의 ‘경쟁대학’으로 표현할 수 있다. 나군에서 이 두 대학을 지원한 학생 중 가군 서울대의 합격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학생들은 통상적인 군 배치에 따라 서강대를 선택한다. 

정시모집의 구조상 가군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수만큼 고대와 연대에서 추가합격이 발생하게 된다. 수험생들은 추가합격이 ‘어떤 모집단위’에서 일어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서울대 합격이 거의 확실시 되는 학생이 나군의 고대나 연대의 어떤 학과를 지원했는지 예측해야 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고대와 연대의 상위 학과일수록 서울대 합격생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가합격의 비율도 높다. 결과적으로 추합비율에 따라 합격자들의 평균점수와 상관없이 최종합격자의 점수가 타 학과보다 낮아질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나군에서 고대 혹은 연대, 가군의 서강대를 함께 지원한 수험생들도 마찬가지의 경향을 보인다.

- ‘지원자 분포 결정’ 모집군 배치.. ‘합격자 점수에도 영향’
대학은 수험생들의 이러한 지원패턴을 고려해 모집단위의 군 배치를 결정한다. 군 배치의 변동이 다시 수험생들의 지원흐름을 변화시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몇 년 전부터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선호도가 높은 일부 학과들을 가군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군의 고대 혹은 연대 지원자는 가군에서 서강대를 선택했지만, 이제는 지원의 폭이 넓어지게 된 셈이다. 성대와 한대가 선호도 높은 학과를 가군으로 이동한 이유는 단순하다. 기존에 연대 고대와 함께 서강대를 지원했던 우수한 자원의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두 대학은 서강대와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학과를 육성해 동일한 군에 배치하며 고대와 연대를 지원했던 학생들을 일부 확보하고 있다. 최근의 경향을 살펴보면 나군의 고대 연대 지원자는 가군에서 서강대 성대 한대 가운데 수능영역 반영비율 상 유불리에 따라 지원대학을 결정하고 있는 추세다.

동시에 일부 학과들이 가군으로 이동한 것이 나군에 남아있는 성대와 한대 모집단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군 서울대를 선택하고 나군에서 성대나 한대를 지원하는 사례는 매우 도전적인 지원전략이다. 따라서 나군에 성대 혹은 한대를 지원하고, 가군 역시 동일한 대학군을 선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 경우 모집단위의 특성과 선호도는 통상 가군이 더 높다. 구조적으로 성대와 한대의 나군 모집단위는 가군과 성격이 다르며 합격선도 낮게 형성된다. 따라서 군 배치를 고려하지 않은 전체 입결을 놓고 볼 때 서강대는 모집단위별 합격선 분포가 조밀하지만, 성대와 한대는 넓게 나타난다. 

군 배치는 수험생들의 지원패턴뿐 아니라, 각 모집단위의 합격자들의 점수분포에도 영향을 미친다. 추가합격 인원의 규모와 비율이 모집단위 자체보다 위치에 따른 구조적 특성에 더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한대 정책학과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모집단위지만 충원율은 2년연속 5% 내외에서 머물고 있다. 정시에서 20명을 모집했던 2019학년의 경우 정책학과에 합격한 학생 가운데 더 상위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던 점수를 가진 학생이 한명밖에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반대로 행정학과는 그 선호도나 입시적 위치는 정책학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합격자 중 200%이상이 상위대학에 입학 가능한 성적이었다. 

한대 행정학과는 가군, 정책학과는 나군에 각각 위치한다. 따라서 한대 행정학과는 고대나 연대를 실제 합격할 만한 학생들이 동시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나군의 정책학과는 가군의 다른 모집단위보다 나군 등록에 우선순위를 두는 학생들이 많다. 경희대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을 가군에서 선택한 학생들이 다수 정책학과를 지원해 합격자들의 점수 격차가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점수구조상 요소와 심리적 요인도 작용한다. 2019한양대 입결에 의하면 행정학과와 정책학과 합격자들의 평균 백분위는 96 수준으로, 전 영역에서 1등급 구분점수 내외를 받았다는 의미다. 이 정도 성적을 받은 학생이라면 고대나 연대 지원을 타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이를 포기하고 한대를 지원한 경우는 나군에서 두 대학의 합격이 어렵다는 확신이 있거나,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해야 했던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 추합 고려한 ‘주력군 설정 전략’.. ‘폭풍추합’ 다군 지원양상 
한대 가군 행정학과와 나군 정책학과는 최종합격자의 평균점수가 비슷해 보이지만, 지원자 구성은 차이가 있어 성격이 다른 모집단위라고 볼 수 있다. 수험생 입장에선 같은 대학으로 가/나군 두 개의 원서를 소비하기 쉽지 않다. 통상 가/나군 중 한 곳에서 합격가능성이 높은 안정된 지원을 하고, 다른 곳에선 자신의 점수를 가지고 최대한 도전해볼 수 있는 공격적인 선택을 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지원은 각 대학의 추가합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추가합격이란 기본적으로 하위그룹에 속한 대학의 합격자가 상위그룹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추가합격은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특징을 갖는다.

특히 가/나군보다 높게 나타나는 다군의 충원율이 정시지원전략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선호도 높은 대학들이 주로 가군이나 나군에서 모집하기 때문이다. 가/나군과 다군 지원대학에 중복 합격할 경우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다군을 포기한다. 상위대학 중에서도 다군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의 충원율이 유독 높은 이유다. 지난해 인하대 다군 의예과의 경우 충원율이 무려 1333.3%에 달했다. 가,나군에서 최고충원율을 보였던 환경공학과(160%)와 수학교육과(285.7%)보다 훨씬 높았다. 가/나군의 다른 의대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다군에 배치된 인하대 의예과 지원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지난 입결을 통해 다군의 대략적인 추가합격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일반적으로 나군은 가군보다 충원율이 높은 편이다. 최상위 대학인 서울대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고대와 연대가 나군에서 모집하기 때문이다. 가군 서울대를 지원한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나군에서 고대와 연대 중 한 곳을 선택해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두 대학에선 서울대에게 학생들을 빼앗기는 경영 경제 정치외교 등 최상위권 학과의 충원합격률이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자연계열의 경우 하위권 의대 치대 한의대는 물론 서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최상위권 학과, 건국대 수의예과 등 다양한 추합의 흐름이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에서 나군 충원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드러난다.

서성한 추합은 나군보다 가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서강대 성대 한양대에 지원할 수 있는 성적을 갖춘 학생들은 가군에서 이들 대학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하고, 나군의 고대나 연대에 소신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특히 인문계열 학생들은 중복합격할 경우 나군의 고대와 연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성대나 한대의 특성화학과가 장학금과 유학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험생들은 고대와 연대를 더 선호하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한대 행정학과와 정책학과의 성격이 다른 것도 이 같은 추가합격의 흐름이 원인이다. 경쟁대학으로 묶을 수 있는 서강대 성대 한대 그룹의 가군은 기본적으로 추가합격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나군이 주력군이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급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성대와 한대의 나군은 추가합격이 발생할 여지가 굉장히 적다. 이 구간에서 추가합격자가 발생하기 위해선 가군 서강대 성대 한대와 나군 성대 한대를 동시 지원한 학생이 둘 다 합격해 가군을 등록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수험생들의 정시지원전략 역시 추가합격에 따라 ‘주력군’이 달라질 수 있다. 인문계열 상위권 학생들은 상당수 소위 ‘중/경/외/시’ 라인과 서강대 성대 한대 지원을 고려하게 된다. 확실한 합격을 도모하고 싶은 학생의 경우 모집인원이 많은 가군에서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등의 대학 가운데 한 곳을 안정지원하고, 원서접수 마지막 날까지 눈치를 보다가 나군 성대와 한대를 지원한다. 이 경우 성대와 한대가 나군에서 추합이 많이 발생하지 않아 최종합격 대학이 가군에서 멈출 수 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나군에 비해 가군 대학의 모집인원이 많아 지원의 안정감은 큰 편이다. 성대와 한대의 나군 모집단위가 가군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도 있다.

반대로 가군에서 서강대 성대 한대 가운데 한곳을 지원하고, 나군에서 중대 경희대 외대 시립대를 선택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안정지원해야 하는 대학들의 모집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불안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가군의 동일한 중/경/외/시 그룹에 비해 최종 합격점수는 더 낮아질 수 있는 구간이다. 가군 서강대 성대 한대의 추가합격이 많다는 특성이 나군의 중대 경희대 외대 시립대의 점수를 낮추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가군으로 지원한 서강대 성대 한대의 추합이 많다는 점도 소신지원의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변수’를 노려볼 만하다고 판단할 경우 이 같은 지원전략도 성립하는 것이다.

<‘모집단위 크기’도 변수.. ‘입결 그대로 믿는 것 금물’>
모집단위의 규모 역시 합격선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주력군 설정에 있어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대개의 경우 선발인원이 적은 소수 모집단위가 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변수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인기가 높은 한 대학 의약계열 학과의 정시 모집인원이 30명, 상대적으로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다른 대학의 동일학과가 3명인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 이 때 인기대학에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었던 3명이상의 학생이 확신이 없어 하위권 대학에 지원했다면 결과적으로 상위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던 학생까지 불합격할 것이다. 모집단위의 규모가 입결 상승이나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 ‘예측 어려운’ 소수 모집단위.. 심리적 요인도 작용
정시에서 인원을 적게 선발하는 모집단위의 경우 드러난 입시결과를 그대로 믿는 것은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표본의 신뢰성과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대학은 농어촌이나 고른기회 등 소수만 선발하는 특별전형의 입결을 공개하지 않는다. 입시기관들도 그러한 전형과 모집단위의 입결을 추정하거나 발표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모집인원 1명인 모집단위는 합격 시 등록하겠다는 학생 중 1등의 성적이 곧 합격선이자 최종 커트라인이다. 그렇지만 ‘합격 시 등록하는 학생 중 1등의 성적’은 매년 다르다. 모집단위의 일반적인 선호도나 특성이 반영되지 않고 산발적으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예측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서울시립대의 자유융합대학이 정시에서 소수인원을 선발하는 대표적 사례다. 인문계열의 경우 국제관계학-빅데이터전공 2명, 국사학-도시역사경관학전공 도시사회학-국제도시개발학전공 철학-동아시아문화학전공 각1명 선발한다. 자연계열 모집인원은 도시공학-도시부동산기획경영학전공 2명, 도시공학-국제도시개발학전공 물리학-나노반도체물리학 생명과학-빅데이터분석학 조경-환경생태도시학 각1명이다. 9개모집단위 모두 올해 수시이월인원이 없어 요강상 계획인원을 그대로 선발한다. 결과적으로 입시기관과 전문가 모두 어느 정도 점수의 수험생이 지원해 합격선이 결정될지 확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수 모집단위는 원서접수의 심리적 요소에 큰 영향을 받는다. 여러 가지 예상할 수 없는 변수에 노출된 만큼 이례적인 입시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화여대의 경우 2018학년부터 인문계열 전체를 통합선발한 반면, 수시로 전원을 모집했던 사범계열은 미등록 인원이 발생한 일부학과만 정시로 선발했다. 당시 이대가 인문 전 계열 통합모집을 실시한 배경은 모집단위별 합격선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사범계열 등은 선호도가 높아 안정적인 경쟁률과 합격선을 보였지만, 인문계열 학과 일부에선 매년 유례없이 낮은 합격선이 포착됐다. 그렇지만 2018학년에선 소수인원이 이월됐던 사범계열은 모든 모집단위는 이대 인문통합 모집단위보다 합격 점수가 낮았다. 소위 ‘펑크’라고 불리는 매우 낮은 합격선을 보인 곳도 있었다. 예측됐던 것 이상으로 수험생들이 소수 인원에 대한 부담으로 지원을 기피한 결과다.

수시이월 선발만 실시하는 경우를 포함해 모집인원이 적은 곳에 지원할 시 수험생들은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을 피할 수 없다. 모집규모에 따른 영향은 서강대와 성균관대의 사례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성대는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고 모두 학부나 단과대학을 함께 모집하는 ‘광역모집’을 실시한다. 대형 모집단위들은 매년 합격점수가 비교적 안정적이다. 평소와 다른 입시결과를 보인다 해도 예상 가능한 범주 안에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서강대는 성대와 같은 성향의 지원자가 노리는 모집단위들이 대부분 학과모집을 실시한다. 학과별로 모집인원이 소수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매년 경향성에 따라 예상할 수 있는 ‘일반적인 틀’을 벗어난 입시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성대에 비해 빈번한 편이다. 

수험생의 입장에선 10명이하를 선발하는 다수의 모집단위가 있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실제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는 모두 학과모집 대학이다. 한 수험생이 세 대학 가운데 지원을 고려할 경우 대형학과를 제외한 거의 모든 모집단위에서 동일하게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상향도전으로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는 한양대 역시 학과 모집학과다. 최상위대학과 학과에서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인문계열 소수를 모집하는 일부 의학계열 학과나 학과모집을 실시하는 고려대와 연세대도 유사한 조건이다. 따라서 점수구조의 유불리에 따라 기본적으로 지원대학이 결정되지만, 점수만으로 쉽게 가릴 수 없는 경우 각각의 모집단위들을 놓고 변수들을 검토해 보는 작업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 ‘모집단위 크기’에 따른 합격선 변화
대형 모집단위가 안정적인 합격점수를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해당 모집단위가 ‘적정’이라고 판단해 지원한 학생들이 ‘정규분포’의 형태로 모여 있기 때문이다. 특정 모집단위의 적정 점수가 84~88점이라고 할 때, 88점이나 84점인 학생보다는 그 중간값인 86점 정도의 학생이 가장 많이 분포하게 된다. 두 번째로 ‘상향/도전’으로 판단한 학생들이 지원가능점수의 하단에 쌓이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대형 모집단위 중 일부는 전체 정원의 1배수이상이 추가합격하기도 하며, 많은 경우 2~3배수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점수가 약간 부족한 학생들이 추가합격을 노리고 대거 지원하면 합격선이 더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것이다.

반면 소수 모집단위는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성립하지 않으면서 합격선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우선 지원자들의 분포를 확인할 수가 없다. 이미 모집정원 이상의 학생이 원서접수를 했음에도 지원자의 판단이 ‘적정’인지, ‘도전’인지 또는 다른 군에 도전하기 위한 ‘안정’에 따른 것인지 알기 어렵다. 지원자가 모두 파악됐다고 해도 비율이 매년 달라져 성향에 따른 분석의 의미가 크지 않다. 전년도에 타 군 도전에 실패한 ‘안정’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면 올해 합격점수가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합격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점수가 ‘약간’ 모자라는 상향도전 지원자가 거의 없는 점도 소수 모집단위의 변수가 된다. 점수가 약간 모자란다는 것은 예년 추가합격이 약간 명만 더 돌면 합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수험생들은 매년 일정 수준의 추가합격이 보장된 대형 모집단위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소수 모집단위에선 추합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소수 모집단위에 도전하는 학생들은 점수가 ‘많이’ 높거나 모자라는 학생들인 경우가 많고, 중간 점수의 지원자가 비어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소수 모집단위 합격자들의 점수 차이 역시 비교적 크게 나타난다. 합격자간 점수 편차가 커지면서 명시적인 평균 합격점수가 떨어지고, 합격 ‘컷 점수’도 하락도 동반한다. 소수 모집단위에서 추가합격자가 한 두명 발생하는 것이 곧 이례적인 합격점수 하락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마지막 검토’ 모의지원서비스.. ‘지원자 표본으로 추세 파악’>
정시지원을 앞두고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지원여부를 검증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모의지원을 이용한다. 모의지원은 학생들이 입시기관에 성적을 입력하고 본인이 지원할 대학을 모의로 지원해 합불여부를 가려보는 서비스다. 모의지원 결과를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흐름을 파악하는데 참고하는 데 의미를 찾을 수는 있다. 김영일 김영일교육컨설팅 대표는 “작년 입시결과 기반으로 어느 정도 합격 점수대는 형성돼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대비 올해 합격선이 그보다 높아질지 낮아질지 보기 위해 모의지원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소신지원이 많았다면 합격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좀 더 낮은 도전권 학생들이 많았다면 이 학과는 상향지원이 많다는 의미로 추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수험생들은 작년 입시결과를 기반으로 지난해 대비 올해의 대학/학과 선호도를 따져야 하지만, 섣부르게 결과를 확신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모의지원을 무작위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 허수가 몰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합격선에 근접한 소신지원 학생들의 지원패턴을 확인하는 편이 실제 지원결과에 근접할 수 있는 셈이다. 수험생들의 입력점수가 추가됨에 따라 합격선이 변동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각 입시기관이 자체 분석한 결과를 조정해 제시하는 최종점수를 바탕으로 지원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셈이다. 다만 모의지원 결과를 보고 일부 수험생들이 결정을 뒤집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막판 마감직전 경쟁률에 따른 변수도 끝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모의지원이 내가 지원한 모집단위들의 ‘표본’과 그 표본의 분포를 확인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한다. 다른 지원자들이 타 군 합격 시에도 이 모집단위에 남는지, 남지 않는지 예측해보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지원자 중 ‘나’의 순위가 몇위인지, 자신의 순번까지 모집정원이 남아있을 것인지 등을 모의지원 표본을 통해 추정해 봐야 한다. 결국 모의지원을 통해 최종적으로 나의 점수와 내가 지원한 모집단위, 나의 경쟁자와 나의 순위를 검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김병진 소장은 “해당 군 지원 학생들이 타군에서는 어디를 쓰는지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그걸 토대로 해당 학생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붙을 것인지 떨어질 것인지를 판단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치작전’ 정시경쟁률.. 효과 불확실한 ‘깜깜이 지원’>
정시의 원서접수가 시작된 상황에선 ‘눈치작전’도 빠질 수 없는 전략이다. 수험생들이 지원 대학과 모집단위를 확정했더라도 경쟁률 때문에 마지막 순간 선택이 달라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가급적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를 피하기 위해 접수마감 직전까지 고민을 거듭한다. 모집인원이 제한된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합격선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서다. 자신의 성적이 확신이 없는 경우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한다. 그렇지만 어떤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얼마나 높아질 것인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대부분의 대학이 원서접수 마감 2~6시간 전부터는 지원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과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마감직전 경쟁률만 보고 선택했다가 막판에 지원자가 몰려 실패하는 경우가 매년 발생한다.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이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기본적으로 마감직전 경쟁률이 발표된 이후 지원을 결정하는 학생들의 수 자체부터 많다는 이유에서다.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이 서울 상위대학의 2019학년 정시 마감직전 지원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인문계열은 평균 43.9%, 자연계열은 평균 42.6%로 나타났다. 전체의 40%이상의 수험생들이 마감직전 경쟁률을 보고 지원대학을 결정한 것이다. 

마감직전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마감직전 경쟁률과 최종경쟁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낮은 모집단위로 분류되는 국어국문학과 역사교육과 영어교육과 중국어문화학과 등의 지원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마감직전 지원현황에서 미달을 빚은 모집단위 역시 성급하게 지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낮은 경쟁률로 다른 수험생들의 눈길을 끌기 때문에 막판에 지원자들이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한 교육전문가는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만 살피는 어설픈 눈치작전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비슷한 성적의 다른 지원자들도 마찬가지로 경쟁률만 놓고 눈치작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 시점에는 다수의 수험생들이 같은 모집단위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반대로 마감직전 미달을 기록하거나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를 피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급상승하는 변수를 피할 수 있기 때문”고 조언했다. 

따라서 정시모집 경쟁률은 다른 지원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정도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전체 시간대별 경쟁률 추이를 전년도 자료와 비교해보면서 지원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지원자가 늘어나면 합격선이 올라간다는 것은 일부만 맞는 얘기다. 막판 지원을 결정하는 경우는 대부분 점수가 모자란 ‘허수 지원자’에 속한다. 결과적으로 합격선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미미한 수준일 수 있다”며 “다만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동향을 파악하는 데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예년과 동일한 시간대와 비교해 지원한 학생들이 많아졌다면 학과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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