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4명 전원 확인’.. 인문계 특목자사 강세 ‘눈길’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2020수능의 13번째 만점자가 자연계열의 N수생으로 확인됐다. 새로 파악된 만점자인 정○재 군은 과탐을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으로 응시했다. Ⅰ+Ⅰ조합을 선택한 만큼 서울대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써 올해 수능만점자 가운데 자연계열 4명이 모두 밝혀졌다. N수생과 재학생이 각2명이었다. 올해 수능 졸업생 만점자 2명이 모두 자연계열에서 나왔다. 그 외에도 상당수 수능 만점자들의 신상도 밝혀졌다. 

4일 현재까지 확인된 만점자는 모두 13명이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3일 ‘2020수능 채점결과 발표 브리핑’을 통해 올해 수능 만점자가 재학생13명 졸업생2명으로 모두 15명이라고 밝혔다. 2019수능의 최종 만점자인 9명보다 6명 많은 결과다. 재학생 2명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상황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만점자가 추가로 파악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수능시험을 치른 후 가채점 결과만으로 섣불리 만점여부를 밝히는 것을 꺼리면서 만점자로 집계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만점 기준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한국사다. 이 중 국어 수학 탐구는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아야 만점이지만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한국사는 1등급이면 만점처리한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영어는 90점이상, 한국사는 40점이상이면 만점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만점자 13명 가운데 11명은 서울대 지원이 가능하다. 인문계열의 경우 모두 제2외국어/한문을 선택했고, 자연계열은 과탐Ⅰ+Ⅱ 조합으로 응시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자연계열에서 2명의 학생은 서울대 원서를 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과탐을 Ⅰ+Ⅰ조합으로 응시해 서울대 지원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점자의 이름 등 일부 정보를 모두 밝히지 않았다. 개인정보보호의 필요성과 수험생들이 수시에 지원한 상태로 아직 남은 수시전형 일정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학생 본인이나 학부모가 출신 고교와 소재지 등의 비공개 방침을 전한 경우도 있다. 학생의사 등에 따라 추후에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9수능의 경우 만점자는 총 9명으로 인문3명 자연6명이었다. 그 중 재학생은 4명, N수생은 5명이었다.

2020수능의 13번째 만점자가 자연계열의 N수생으로 확인됐다. 새로 파악된 만점자인 정○재 군은 과탐을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으로 응시했다. Ⅰ+Ⅰ조합을 선택한 만큼 서울대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0수능의 13번째 만점자가 자연계열의 N수생으로 확인됐다. 새로 파악된 만점자인 정○재 군은 과탐을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으로 응시했다. Ⅰ+Ⅰ조합을 선택한 만큼 서울대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인문계열 만점자 9명.. 특목자사고 재학생 ‘7명 강세’>
현재까지 확인된 인문계열 만점자 9명 모두 재학생이다. 상당수 학생들의 신원이 드러난 상태다. 특히 전국단위 자사고와 외고/국제고 학생들이 7명으로 파악됐다. 가장 먼저 확인됐던 메가스터디 러셀학원의 인문계열 만점자는 청심국제고 3학년 홍민영 학생이었다. 사탐 선택과목은 한국지리+사회문화였고, 제2외/한문으로 아랍어를 응시해 서울대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대 인문계열 지원을 위해서는 제2외국어/한문을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문계열 수능 만점자들은 모두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전국단위 자사고에서 인문계열 만점자가 4명이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3명의 재학생이 수능 만점을 기록한 외대부고의 ‘인문계열 돌풍’이 돋보인다. 외대부고의 수능 만점자 세 명 모두 사탐으로 한국지리와 사회문화를 선택했다. 세 학생은 제2외국어도 응시했다. ◇◇◇학생과 ▽▽▽학생은 아랍어, ♣♣♣학생은 프랑스어다. 하나고에서도 수능만점자가 1명 나왔다. 하나고의 전호연 학생은 경제와 사회문화를 응시했다. 제2외국어로 아랍어를 선택해 서울대에도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외고에서도 2명의 학생이 수능 만점을 기록했다. 김해외고의 송영준 군은 넉넉하지 못한 가정환경에서도 사교육의 도움을 크게 받지 않고 수능 만점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군은 사탐으로 한국지리와 사회문화를 선택했고, 제2외국어는 일본어를 응시했다. 한영외고 최준영군 역시 수능 만점자로 확인됐다. 사탐 선택과목 동아시아사와 세계사다. 제2외국어는 중국어를 응시했다. 최군은 가채점 결과가 나왔던 당시에도 영어와 한국사 영역에서도 틀린 문항이 단 한 개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현재까지 일반고에서도 2명의 수능 만점자의 정보가 공개됐다. 서울 서초구 일반고인 서문여고의 이지원 양은 국수탐은 물론 영어와 한국사까지 모두 만점으로 확인됐다. 사탐은 동아시아사+사회문화, 제2외국어는 아랍어를 선택해 서울대 지원이 가능하다. 경기 남양주의 자공고인 와부고 재학생인 이승열 군도 수능 만점자다. 사탐으로 생활과윤리와 윤리와사상을 선택하고, 제2외국어는 아랍어를 응시했다. 

<자연계열 만점자 4명.. 마지막 N수생 ‘확인’>
자연계열의 경우 N수생 한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만점자가 모두 나왔다. 마지막으로 파악된 만점자는 시대인재N 재수종합 수강생인 정○재 군으로 알려졌다. 정군은 과탐을 화학Ⅰ+생명과학Ⅰ으로 응시해 서울대 지원은 불가능하다. 서울대는 수험생이 서로 다른 과탐 Ⅰ+Ⅱ조합 또는 Ⅱ+Ⅱ조합을 선택하는 경우에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인재N 재수종합의 다른 N수생 이○영 학생은 국수탐 만점과 영어 1등급을 기록했으나, 한국사를 1등급을 받지 못했다. 과탐 선택과목은 화학Ⅰ+생명과학Ⅰ으로 알려졌다.

올해 졸업생 만점자 2명 다른 한명인 김형락 군도 자연계열이다. 강남 대성학원 출신 N수생인 김군은 대구 수성구 소재 경북고를 나왔다. 김군은 과탐으로 화학Ⅰ+생명과학Ⅱ를 응시해 서울대 지원이 가능하다. 3일 공개된 2020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을 반영할 경우 김군은 국어 140점, 수학(가) 134점, 화학Ⅰ 67점, 생명과학Ⅱ 68점을 합산해 총 409점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군은 지난해 서울 소재 한 의대에 합격했었으나, 서울대 의대를 진학하기 위해 재수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계열 재학생 만점자 2명의 신상도 모두 공개됐다. 구본류 군은 경기 성남 소재 일반고인 늘푸른고 3학년이다. 과탐은 물리Ⅰ+지구과학Ⅱ를 응시해 서울대 지원이 가능하다. 공주사대부고 3학년인 남정환 군도 수능 만점을 받았다. 남군은 기숙사체제로 운영되는 공주사대부고를 다니면서 학교수업에 충실했던 것이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전했다. 다만 남군은 과탐을 화학Ⅰ+생명과학Ⅰ으로 응시해 서울대 지원은 어려운 상황이다. 남군은 연세대 의예과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 운남고 출신 재수생은 국어 수학 영어 과탐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으나, 한국사는 1등급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수능 만점자 집계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과탐은 물리Ⅰ+생명과학Ⅱ를 응시해 서울대 지원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올해 자연계열 만점자 4명 가운데 2명이 서울대에 지원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만점자가 서울대에 원서조차 낼 수 없는 사례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전체 만점자 9명 중 서울대 지원요건을 갖추지 못한 학생은 2명이었다. 인문계열 3명의 경우 모두 제2외/한문을 응시해 서울대 지원이 가능했다. 반면 자연계열은 4명만 Ⅰ+Ⅱ 조합으로 응시했고, 나머지 2명은 Ⅰ+Ⅰ조합으로 응시해 서울대를 지원할 수 없었다. 자연계열에서 높은 성적대를 유지해온 학생이 Ⅰ+Ⅰ 조합을 선택하는 경우는 주로 의학계열 진학을 목표로 둔 경우로 볼 수 있다. 

<2020수능 만점자 15명.. 재학생13명 N수생2명>
2020수능 만점자가 1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명에서 6명 늘었다. 수학이 다소 어렵게 출제됐지만 지난해 ‘역대급 난도’로 평가받았던 국어가 쉬워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만점자 15명 중 재학생은 13명, 졸업생은 2명이다. 계열별로는 인문11명 자연4명으로 확인됐다. 성기선 원장은 “작년과 재작년엔 졸업생이 많았다. 그렇지만 올해는 재학생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많다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수능성적 분석결과에서 항상 졸업생이 강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 만점자는 재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자연계열에 비해 인문계열 만점자가 많이 나온 특징도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만점자 중 졸업생이 적은 것은 최근 들어 주요 대학의 수시가 확대된 영향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재학생들이 재수를 선택하기 이전에 수시모집을 통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졸업생 가운데 최상위권 수험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과탐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자연계열 만점자가 인문계열보다 적게 나타난 것으로도 분석된다. 가장 많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응시했던 지구과학Ⅰ도 올해 난도가 매우 높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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