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 55위 ‘최하위권’.. 두뇌유출 30위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한국의 인재 경쟁력이 세계 63개 주요국 가운데 지난해와 동일한 33위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세부 지표들에서 국내의 교육수준과 숙련도 높은 인재를 유지하고 해외인재를 유치하는 능력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인재가 국내에 머물만한 인재관리능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학교육과 관련된 항목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더 떨어진 55위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국제경쟁력센터가 최근 공개한 ‘2019 세계 인재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인재 경쟁력 지수는 100점 만점에 63.59점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 63개국 가운데 33위였다. 지난해와 순위 변동이 없다. 2013년과 2015년 32위까지 올랐던 순위는 2017년 7계단 떨어졌었다. 지난해부터 순위를 다시 회복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항목들이 있는 만큼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IMD 세계 인재순위(IMD World Talent Ranking)는 인재 경쟁력순위는 각종 통계와 기업 임원 대상 설문조사를 토대로 평가항목이 구성된다.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와 관련된 지표들로 구성된 ‘투자/개발’, 해외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매력도’,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준비성’의 3개분야에서 각32개 기준으로 평가한다.

한국의 인재 경쟁력이 세계 63개 주요국 가운데 지난해와 동일한 33위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세부 지표들에서 국내의 교육수준과 숙련도 높은 인재를 유지하고 해외인재를 유치하는 능력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인재가 국내에 머물만한 인재관리능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한국의 인재 경쟁력이 세계 63개 주요국 가운데 지난해와 동일한 33위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세부 지표들에서 국내의 교육수준과 숙련도 높은 인재를 유지하고 해외인재를 유치하는 능력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인재가 국내에 머물만한 인재관리능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9세계 인재경쟁력.. 한국 33위>
한국은 지난해와 순위 변동 없는 33위였다. 분야별로 ▲투자/개발 19위 ▲매력도 41위 ▲준비성 34위였다. 투자/개발 분야는 2018년 전년에 비해 18계단 급상승한 후, 올해도 1계단 순위가 올랐다. 매력도와 준비성은 지난해와 순위가 동일했다. 다만 개별 지표를 기준으로 살펴볼 경우 순위가 하락하거나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개별 항목들도 상당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았던 투자/개발 부문 가운데서도 한국은 GDP 대비 학생 1인당 공교육비 지출 항목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GDP 대비 지출비율은 28.2%로 전체 63개국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3.8%보다 4.4%p 상승하며 순위도 한 계단 올랐다. 교육에 대한 전체 공공지출은 GDP의 5% 수준으로 나타나 24위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학교현장과 관련된 지표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교사 1인당 초등학생 수는 38위(16.42명), 교사 1인당 중학생 수도 44위(13.54명)였다.

매력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41위다. 2015년 28위까지 기록했던 것에 비해 다소 순위가 떨어진 상태로, 해외 인재들이 한국진출을 그리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생활비 지수가 109.4로 나타나 56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생활비 지수는 뉴욕을 기준인 100으로 두고 주택을 포함한 도시의 상품과 서비스를 지수화한 평가지표다. 한국에 거주하는 경우 뉴욕보다도 생활비를 더 많이 지출해야 하는 만큼 다른 국가보다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다. 초미세먼지도 해외인재들의 기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PM2.5(초미세먼지)에 평균적으로 25μg/m3 노출되는 것으로 측정되면서 전체 순위에서도 53위에 머물렀다. 외국의 숙련된 인력이 국내 기업 환경에 느끼는 매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4.05점에 불과해 49위였다.

국내 우수인재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매력도의 다른 지표에서도 미흡한 점이 드러났다. 특히 사회 전반의 공정성을 평가한 ‘정의’ 지표는 3.71점으로 하위권인 49위였다. 삶의 질과 관련된 설문조사에세도 5.41점을 기록해 43위였다. 국내의 고학력자가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는 ‘두뇌유출’의 경우 4.81점으로 중간 수준인 30위였다. 국내의 인재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소득세 실효세율은 13위 경영진 보수 항목은 14위로 상위권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숙련도 높은 국내의 인재를 유지하고 해외인재를 유치하는 능력이 별로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비성 분야도 지난해와 동일한 34위였다. 15세 학생의 국제 학업성취도평가(PISA)를 지표로 삼은 교육평가 항목이 9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과학기술분야 대졸자 비율도 29.91%로 9위였다. ICT 공학 수학 자연과학 분야의 학위 취득자가 다른 국가들보다 많은 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 외 교육 관련 지표들의 순위는 저조한 편이었다.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서비스가 경쟁적인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는지를 평가하는 대학교육 항목은 설문조사 결과 4.38점으로 55위였다. 지난해 4.84점보다 하락하며 순위도 6계단 떨어졌다. 마찬가지의 기준으로 초중등 교육시스템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4.74점으로 47위에 머물렀다. 재계의 수요를 충족하는 경영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5.04점으로 하위권인 51위였다.

<‘인재경쟁력 세계1위’ 스위스.. ‘아시아 톱3’ 싱가포르 홍콩 대만>
전체 순위에서 상위권은 유럽 국가들이 대다수였다. 1위는 100점 만점을 기록한 스위스가 차지했다. 이어 덴마크(90.8점) 스웨덴(86.94점) 오스트리아(86.91점) 룩셈부르크(86.65점)가 톱5를 형성했다. 지난해 8위였던 스웨덴이 5계단 오른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위였던 룩셈부르크도 순위가 4계단 상승했다.

다음으로 노르웨이(85.95점) 아이슬란드(85.15점) 핀란드(83.14점) 네덜란드(81.81점) 싱가포르(81.8점) 독일(80.78점) 미국(79.24점) 캐나다(78.63점) 벨기에(78.42점) 홍콩(78.14점) 호주(76.41점) 뉴질랜드(75.57점) 아일랜드(73.29점) 이스라엘(73.26점) 대만(71.56점) 순으로 톱20이었다. 아이슬란드가 지난해보다 9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하면서 7위로 올라섰다. 대만도 지난해보다 7계단 오르면서 톱20에 진입했다. 반면 캐나다는 지난해 6위에서 7계단 하락한 13위였다. 미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위를 유지했다. 

아시아에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가 1위였다. 세계순위도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한 10위였다. 이어 홍콩(15위) 대만(20위) 말레이시아(22위)가 한국을 앞섰다. 홍콩은 준비성 세계4위를 차지하면서 전체 순위도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했다. 홍콩과 대만 모두 준비성 분야에서 PISA 교육평가 지표와 과학기술분야 대졸자 비율이 높은 점이 돋보였다.

반면 일본 중국 인도는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 29위에선 순위가 6단계나 하락하며 35위로 내려앉았다. 33위를 유지한 한국보다도 순위가 낮았다. 일본은 특히 준비성 분야의 국제경험 지표는 63위, 외국어능력 지표도 62위로 최하위였다. 중국은 지난해 39위에서 3계단 하락한 42위였다. 인도는 지난해 53위였지만 올해는 59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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