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문 줄고 문학에서 수필 극/시나리오 안나와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2015 수능을 대비한 6월 모의고사에서 국어는 지난해 11월 실시된 2014 수능과 비교해 A형은 쉽게, B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B형은 문학에서 제시문 1개가, B형은 독서와 문학에서 각각 제시문 1개씩 2개의 제시문이 줄어든 점이다. 특히 B형은 그간 '애매한 성격'으로 논란이 됐던 독서생활 영역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학에서는 수필이나 극/시나리오가 출제되지 않은 점이 눈에 띄었다. A형은 화법과 문학에서 B형은 독서에서 고난도의 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모평 국어영역의 해설을 이투스청솔, 메가스터디, 유웨이중앙교육, 비상교육의 도움을 받아 분석해봤다.

<A형 B형 공통점>
2014 수능과 대비해 독서와 문학에서 지문 수가 줄어들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A형은 문학에서 지문 1개가, B형은 독서와 문학에서 각각 한 지문씩 2개가 줄어들었다. 공통문항은 화법의 독서토론 2문항, 작문의 쓰기 2문항, 문법 띄어쓰기 2문항, 독서 예술지문의 작가주의 4문항, 문학 김정한의 '모래톱이야기' 5문항 등 총 15문항이 공통 출제됐다.

▲ 6월 모의고사의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A형은 비슷하게, B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A형>
A형은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는 예술지문에서 작가주의 비평이론을 다룬 문제가, 과학지문에서 전구의 종류와 특성에 관한 지문이 출제됐다. 평이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인문지문은 고고학에 대한 진화론적 관점과 사회문화적 관점의 대비를 다룬 지문이 출제됐는데, 24번 문항에서 '미루어 알기' 문항으로 빈칸 채우기 형식으로 출제된 점이 특이했다. 기술지문은 우유 살균법에 관한 내용으로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27번이 조건이 제시되고 계산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사회지문은 인센티브 계약의 종류와 특성을 분석한 내용으로 지문의 난도가 다소 높았다. 29번 문항은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해결할 수 있는 고난도 문항이었다.

문학에서는 수필이나 극/시나리오가 출제되지 않은 점이 눈에 띄었다. 나희덕의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가 출제됐다. 32번이 구절별 내용이해를 묻고 있는데, 시의 전체 맥락을 파악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었다. 현대소설은 김정한의 '모래톱 이야기'가 출제됐으며, 37번이 작가의식을 바탕으로 내용을 감상하는 유형으로 난도가 높은 편이었다. 고전 소설은 흥부전이 출제됐으며, 41번이 작품 전체의 흐름을 단계별로 도식화 하고 감상의 적절성을 판단토록 하는 신유형이 출제됐다. 고전시가는 이정보, 이조년의 시조와 최치원의 한시 '촉규화'가 출제됐다.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이다.

화법에서는 학생 발표, 방송 대담을 제재로 활용한 문제가 출제됐다. 5번이 매체의 종류와 목적, 수용 효과를 도식화해 제시한 후 사용한 의도를 묻고 있는 점이 참신했다. 작문은 기존의 자료활용이나 개요작성에 관한 문항이 빠진 대신 내용 생성과 글쓰기 전략에 관한 문항이 강화됐다. 문법은 음절의 구조, 보조사의 구별, 사동과 피동 표현, 띄어쓰기, 언어예절에서의 호칭어 사용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2015 수능 대비 6월 모의고사 A형 유형별 출제 현황
구분 화법 작문 문법 독서 문학
문제수 5문항 5문항 5문항 15문항 15문항
배점 11점 11점 34점 34점 34점

<B형>
독서는 예술지문에서 작가주의 비평이론을 다룬 문제가 A형과 공통으로 출제됐다. 특이한 점은 B형에서 출제됐던 독서 생활 제재가 출제되지 않은 부분이었다. 인문지문은 명제의 정합성에 관한 관점들을 다룬 지문이 출제됐다. 23번이 다양한 관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추론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지문은 별의 밝기에 따른 등급 구분에 관한 지문이 출제됐다. 26번이 가상의 별에 관한 정보를 <보기>로 제시하고 밝기를 판단할 것을 묻는 문항이어서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지문은 광고 규제의 방식을 다루었는데 대체로 평이했다.

문학에서는 A형과 마찬가지로 수필이나 극/시나리오 가 출제되지 않은 점이 눈에 띄었다. 현대시의 경우 김광균의 '와사등'과 박용래의 '울타리 밖'이 출제됐다. 두 작품에 대한 복합적 감상능력을 측정한 33번 문항이 인상적이다. 현대소설은  A형과 동일한 김정한의 '모래톱 이야기'가 출제됐으며 작가의식을 바탕으로 내용을 감상하는 유형인 37번의 난도가 높았다. 고전소설은 '임경업전'이 출제됐으며, 낭독의 특성이 작품에 반영되는 양상을 묻는 42번 문항이 새로웠다. 고전시가는 이황의 '도산십이곡'이 출제됐다.

화법은 모의면접, 수업, 독서토론동아리 발표를 제재로 활용했으며, 평이한 수준이었다. 작문은 고쳐쓰기 문항이 빠지고 조건에 따른 결론쓰기와 관점을 바꾸어 결론 쓰기를 하는 문항이 출제된 것이 특이했다. 문법은 맞춤법, 정확한 문장 표현하기, 로마자 표기법, 언어예절에서의 호칭어 사용,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띄어쓰기, 중세국어의 관형격 조사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13번은 로마자 표기법의 용례를 분석하는 문항이라는 점이 특이했다.

<고난도/특이문항>
고난도 문항은 A형의 화법 5번문제, A형 현대시 33번 문제, B형 21번에서 24번 독서문제 인 것으로 보인다. A형 5번 화법은 방송 대담 상황에서 매체 사용 의도를 파악하는 문제로, 제시된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림의 내용을 파악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A형 현대시 33번 문항은 제시된 시 작품과 <보기>의 수필 작품을 비교 감상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그늘' 이라는 특정 시어에 대한 해석이 관건이 되는 문제로, 작품 내용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반드시 필요한 문제라 해결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B형의 21~24번 독서 문항은 철학적인 내용이어서 이해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보기>에 대한 내용을 판단하는 문제여서 체감 난도가 매우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정합설에 대한 설명을 읽고 <보기> 속의 명제에 대한 추론의 타당성을 판단해야 했기 때문이다.

2015 수능 대비 6월 모의고사 B형 유형별 출제 현황
구분 화법 작문 문법 독서 문학
문제수 5문항 5문항 6문항 14문항 15문항
배점 11점 11점 13점 31점 34점

<EBS 연계>
연계방식은 독서와 문학은 지문을 그대로 구성하거나 확대 축소 변형 등의 재구성을 거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문을 연계하는 경우 해당 문제도 연계해 1~2문항을 약간 변형해 출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는 A형 5지문 중 2지문, B형은 4지문 중 2지문을 EBS 수능 교재에서 연계했다. A형은 기술지문 백열전구, 형광등, 발광 다이오드의 발광 효율을 비교한 글, 사회지문 기업 근로자 간의 인센티브 계약의 문제점을 다룬글이 연계됐다. B형은 정합설을 통한 명제의 참/거짓 판단을 설명한 인문 제시문과 광고 규제의 배경과 유형을 제시한 사회 제시문이 연계출제 됐다.

제시문 성격별로 과학은 인터넷수능 교재의 지문과 거의 유사했고 문제도 흡사했다. 다만 이문과 사회 지문의 경우 수능특강 교재에 제시된 내용을 전면 개고하여 출제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부터 두드러진 경향이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독서영역을 배제해 애매한 성격의 지문을 출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여줬다"고 밝혔다.

문학은 A형은 4세트에서 활용한 6작품 중 4작품, B형은 4세트에서 활용한 5작품 중 3작품을 연계했다. A형은 나희덕의 현대시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김정한의 현대소설 '모래톱 이야기', 이조년의 고전시가 '이화에 월백하고~'와 최치원의 한시 '촉규화'가 출제됐다. B형은 A형과 마찬가지로 공동출제된 김정한의 현대소설 '모래톱 이야기'와 김광균의 현대시 '와사등',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임경업전'이 출제됐다. A형에서 출제된 이정보의 '국화야 너는 어이~'와 작자 미상의 '흥부전', B형에서 박용래의 '울타리 밖'과 이황의 '도산십이곡' 등은 EBS 교재에 실리지 않은 작품이었다.

<대비법>
독서는 지난해 2014 수능과 지난해 6월 9월 모평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문항 구성을 보였다. 2015 수능 역시 인문 사회 과학 기술 관련 지문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기출문항들의 정답과 오답에 대한 근거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훈련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의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하고 글의 서술 방식과 글쓴이의 관점과 태도, 글의 중심 내용과 세부 정보를 변별하고 요약하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해 둘 필요가 있다.

문학은 A형은 현대시 한 작품, B형은 현대시 두 작품 복합, 고전시가 단독 혹은 두 작품 복합, 현대소설, 고전소설, 수필 혹은 극문학 단일 작품 출제가 유력하다. 문항의 유형도 과거에 비해 <보기> 문항의 수가 줄어드는 대신, 작품에 대한 기본적 이해력과 추론 능력, 비판적 감상 능력을 요구하는 문항들, 그리고 기본 어휘(한자어나 한자성어, 속담 등)에 대한 지식을 묻는 문항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전시가는 A형은 현대어로 다듬어진 형태로, B형은 A형과 달리 고어의 형태가 그대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B형 준비생들의 경우 고전 어휘에 대한 이해까지 필요하며, 작품별로 제시된 어휘풀이 부분을 반드시 익혀둬야 한다. 교과서와 EBS에 실린 작품 해제는 물론, 문항의 답지 구성 방식과 세부 내용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분석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작문은 A,B형 모두 작문의 절차에 따른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출제되며, 작년 6,9월 모평 이후로는 2~3문항을 묶어 출제하는 유형이 늘고 있다. 새로운 출제 패턴을 익혀 두고 새롭게 선보인 신유형 문항들 역시 정답과 오답의 근거를 찾아내는 과정을 중심으로 꼼꼼하게 분석해 두어야 한다.

문법은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어서 꼼꼼한 학습이 필요하다. A형은 5문항 10점 내외로 배점이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높아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 문법교과서에 실린 각 단원별 기본 개념과 용어들을 숙지하고, 기출문제와 다양한 실전문제들을 골고루 풀어봐야 한다. B형도 6문항 12점 내외의 배점이 적용돼 변별력이 매우 높아진 점이 특징이다. 국어사와 관련된 문항이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고난도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관한 교과서의 개념 설명 및 구체적인 용례들을 충분히 살펴 두어야 한다.

작문은 지난해 6월 9월 모평 이후로 2~3문항을 묶어 출제하는 유형이 늘고 있다. 새로운 출제 패턴을 익혀두고 새롭게 선보인 신유형 문항들 역시 정답과 오답의 근거를 찾아내는 과정을 중심으로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화법은 새 교육과정이 제시한 기본 개념원리를 충실히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 EBS 수능 특강의 전반부에 제시된 개념이론 정리를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정보량이 많은 문항이 대부분이므로 문항과 관련된 핵심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분석하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풀이에 소요되는 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연습과 이번 6월 모평에 새롭게 선보인 신유형 문항을 잘 분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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