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문 복자여고 천안고 평준화...북일고등 4개교는 제외

[베리타스알파=김민서 기자] 명문고들이 즐비, 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충남 천안지역이 현 중1 학생이 고입을 치르는 2016학년부터 고교평준화 지역으로 전환된다. 충남도교육청은 충남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3.8%가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도입에 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조례에 규정된 찬성률 65% 기준을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천안지역은 2016학년부터 고교평준화 지역이 된다. 다만 북일고와 천안제일고 성환고 목천고는 평준화대상에서 제외된다. 전국단위 자사고인 북일고와 특성화고인 천안제일고는 충남도교육청이 지난 10월17일 전기고를 평준화 대상학교에 제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평준화 여부와 관계 없이 선발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전기고에 해당하는 고교유형은 자사고와 특목고 특성화고 등이다. 성환고와 목천고는 후기고로서 평준화대상이 될 수 있었지만, 외곽에 위치한 탓에 교통불편 등의 이유가 있어 평준화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평준화되는 충남 천안지역 고교는 후기고 총 12곳이다. 천안두정고 천안쌍용고 천안업성고 천안오성고 천안월봉고 천안고 천안신당고 천안청수고 천안중앙고 복자여고 천안여고 북일여고다. 이들 학교들은 높은 진학실적으로 유명하다. 베리타스알파가 조사한 2014학년 서울대 수시에서 최초합격자만 해도 복자여고 7명, 천안고 3명, 천안중앙고 2명 외에 북일여고와 천안여고 천안월봉고가 각 1명의 합격자를 내는 등 우수한 실적을 냈다. 천안두정고 쌍용고 업성고 오성고 신당고 청수고 역시 얼마간의 실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비평준화지역에서 현 중1이 고입을 치르는 2016학년 평준화가 되고 나면, 실적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이 가능하다.

▲ 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충남 천안지역이 2016학년부터 고교평준화 지역으로 분류된다. 후기고 12개교가 평준화고교에 속하며, 전기고인 전국단위 자사고 북일고(사진)와 특성화고인 천안제일고 외에 후기고이지만 교통문제로 성환고 목천고 등 4개교는 평준화에서 제외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한편 북일고는 이번 평준화대상에서 제외된 10월17일 이후 한숨을 놓았다. 이미 2015학년 평준화가 결정된 경기 용인지역의 용인외고가 평준화지역 고교로서 선발권을 잃는 것은 물론 학교가 위치한 지역 특성상 배후지에 중학생이 없어 폐교 위기에 놓였던 것과 같이, 천안이 평준화지역으로 분류됨에 따라 북일고 역시 선발권을 잃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용인외고는 교육부가 10월28일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을 발표하며 전국단위 자사고의 선발권을 유지키로 결정해 위기에서 벗어났고, 이보다 앞서 10월17일 충남도교육청이 교육부 발표 이전에 이미 평준화대상에서 전국단위 자사고인 북일고를 제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북일고 역시 걱정을 놓을 수 있었던 것.

이번 충남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여론조사는 공개경쟁입찰로 선정된 여론조사기관 ‘씨에스넷’이 수행했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6일까지 2016년 고교입학 대상자인 천안지역 중1 학생과 학부모, 초6 학생과 학부모, 초/중/후기고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 고교동문 등 2만9962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중 88.6%에 해당한 2만6539명이 응답했고, 이중 73.8%인 1만9586명이 평준화 찬성의견을 낸 것.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는 지난해 7월 조례 공포, 12월 교육규칙 공포, 올해 3월 천안시의회의 여론조사 실시 요청, 6∼10월 타당성 조사를 거쳐 마지막으로 여론조사 과정을 거쳤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찬성률이 73.8%은 조례에 규정된 찬성률 기준 65%를 상회한 것”이라며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실시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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