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때 영향... 대도시일수록 국공립유치원수 적어

[베리타스알파 = 유주영 기자] 올해는 ‘유치원 원아 수가 가장 많은 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을 기준으로 유치원알리미 사이트(http://e-childschoolinfo.mest.go.kr)에 공시된 전국 시군구별 유치원 원아 수를 이투스청솔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원아 수는 65만9265명으로 전년도 61만1949명보다 4만7316명(7.7%) 증가했고,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비교 공시된 1965년(1만9566명) 기록 이후 가장 많았고, 유치원 교육이 시작된 일제 강점기 이후 해방을 거쳐 2013년까지 볼 때, 올해가 유치원 원아수가 가장 많은 해다.

최근 들어 학령인구 감소에 의해 2013년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652만9196명으로 전년 대비 24만1843명(3.6%)이 감소했고,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 기관 재적 학생 수도 370만9734명으로 전년 대비 1만9068명(0.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특이한 현상이다.

▲ 올해는 ‘유치원 원아 수가 가장 많은 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 학생 수가 다른 학교급에 비해 많게 된 것은 2006년 쌍춘년, 2007년 황금돼지의 해에 따라 결혼과 출생아 수가 종전과 비교하여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사진=대구시교육청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오종운 평가이사는 “이렇게 유치원 학생 수가 다른 학교급에 비해 많게 된 것은 2006년 쌍춘년, 2007년 황금돼지의 해에 따라 결혼과 출생아 수가 종전과 비교하여 크게 늘었고, 2012년 만5세 누리과정 공통 과정 도입에 이어 유아 교육이 2013년 만 3∼4세까지 확대/시행되는 등 유아교육 지원 강화(유아학비, 보육료 지원 등)에 따라 유치원, 원아 수, 교원 모두 증가하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치원 입학도 치열해>

실제로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출생아 수가 49만32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5000명이 증가했다. 이런한 결과로 2007년 출생한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유치원에 들어가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원아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한편 요즘 유치원의 입학 경쟁이 대입 경쟁보다 치열하다는 얘기도 잇다. 비용이 저렴한 공립유치원이나 우수한 교육프로그램과 시설을 갖춘 사립 유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에 지원자가 많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특히, 유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서울시 및 광역시 등 대도시일수록 국공립 유치원 수가 적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

서울은 전체 유치원 수 868개교 중 공립은 172개교(19.8%)에 불과하고, 사립은 696개교(80.2%)이다. 부산시도 공립이 70개교(18.7%), 사립 305개교(81.3%)로 공립이 적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지방 도 지역은 유치원의 국공립 비중이 높아 제주가 88.0%(88개교)로 가장 높고, 전남 79.0%(413개교), 충북 74.8%(249개교), 충남 73.4%(367개교), 강원 73.3%(277개교) 등이다. 경기 지역은 공립 비중이 51.3%(1천 67개교)로 다른 도 지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다만, 전반적인 유아원 수 추이는 내년(2014년) 이후부터 다시 출생아 수가 일부 감소하다가 반등되기도 하여 전체 유치원생 수는 60만명 전후로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유치원 현황은?>

우리나라 유치원은 일제 강점기인 1914년 서울시 서대문구 이화학당 내에 유치원을 본격적으로 설립한 이후에 1921년에는 전국에 41개 유치원이 운영되었고, 그 중 32개교가 우리나라 어린이를 위한 곳이었다. 역사적으로는 1897년 3월에 사립 부산유치원이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되었으나 일본인의 고급관료나 부잣집의 자제들을 위한 교육이었다.

1980년 이후 유아 교육에 대한 강화 방침 이후에 1987년 5세아 취원율이 57%에 이르러 종전의 특별한 아동만 다니던 학교에서 대중 교육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2013년 기준으로 유치원 학교 수는 국립 3개교, 공립 4517개교, 사립 4041개교 등 모두 8561개교이고, 원아 수는 65만9265명이다.

서울시는 노원구가 8157명(서울 전체 중 8.8%)으로 가장 많았고, 성북구 5888명(6.4%), 송파구 5800명(6.3%) 순이었다. 도심 공동화에 따라 종로구(1285명), 중구(1289명)가 가장 적었다.

강남 3구 중 강남구는 3812명(25개구 중 10위)을 중간 정도, 서초구는 2690명(18위)으로 중하위 수준이었다. 상대적으로 강남 지역이 주거비용이 다른 구에 비하여 높은 관계로 30대의 진입 장벽이 높아 유치원 및 원아 수는 적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노원구는 20평대 소형 아파트 수가 다른 구에 비하여 많고, 초중 학군도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이어서 젊은 세대가 많이 살아 원아수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구는 최근 길음동 뉴타운 지역 재개발에 따라 젊은 세대 유입이 많은 것이 특징이고, 송파구도 잠실 재건축에 따라 다른 강남 2구와 달리 젊은 세대 이주가 많았다.

경기도는 수원시가 1만 8천 701명으로 가장 많았고, 용인시 1만7797명, 고양시 1만4349, 화성시 1만2215명, 부천시 1만1710명 순이었다. 경기도 역시 최근 들어 신도시 개발에 따라 동탄 지역이 포함된 화성시 유치원 원아수의 증가가 눈에 띠고, 수원 광교 지역, 용인 수지 및 죽전 지역 등도 젊은 세대의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이다.

접경 지역과 농촌 지역 등으로 갈수록 원아수가 적어 연천군이 354명으로 가장 적었고, 가평군 441명, 양평군 701명이었고, 최근 세종시 행정복합도시 출범에 따른 행정 관청 이동에 따라 시지역 가운데는 과천시가 656명으로 적었다.

전국 230개 시군구별로는 경기 수원시(1만8701명)가 가장 많았고, 경기 용인시(1만7797명)순이고 통합시로 출범한 경남 창원시(종전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도 1만7584명으로 많았다.

가장 적은 곳은 경북 군위군으로 104명이었고, 부산 중구 110명, 경북 울릉군 112명, 경북 영양군 128명, 강원 고성군 130명 순으로 주로 지방 농어촌 군지역이었다.

2013년 전국 시도별 유치원 수 및 원아수 비교

*표=이투스청솔

구분

2013 (4 1 기준)

2012 (4 1 기준)

(시도)

유치원

국공립

사립

원아수()

비율(%)

유치원

원아수

비율(%)

서울

868

172

696

92,358

14

847

87,623

14.3

부산

375

70

305

44,212

6.7

360

41,074

6.7

대구

359

126

233

34,437

5.2

340

31,562

5.2

인천

399

148

251

41,773

6.3

381

38,151

6.2

광주

287

120

167

22,766

3.5

269

20,930

3.4

대전

260

90

170

25,261

3.8

249

22,559

3.7

울산

191

77

114

18,991

2.9

183

17,670

2.9

세종

24

21

3

1,323

0.2

22

947

0.2

경기

2,080

1,067

1,013

182,850

27.7

2,019

167,608

27.4

강원

378

277

101

16,143

2.4

378

15,269

2.5

충북

333

249

84

17,369

2.6

334

16,220

2.7

충남

500

367

113

26,366

4

494

23,692

3.9

전북

503

348

155

23,310

3.5

501

22,214

3.6

전남

523

413

110

18,858

2.9

523

18,526

3

경북

695

464

231

37,388

5.7

694

35,351

5.8

경남

676

423

253

50,560

7.7

666

47,658

7.8

제주

110

88

22

5,300

0.8

110

4,895

0.8

전국

8,561

4,520

4,041

659,265

100

8,370

611,949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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