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휘문고 교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이종철 휘문고 교장은 1989년 부임한 이후 2012년 교감을 거쳐 올해 교장으로 부임하기까지 약 30년간 재직한 휘문고의 산증인이다. 이 교장은 고입 동시실시를 앞두고 휘문고에 소신지원할 학생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교장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내신의 불리함 때문에 학종에서 불리할 수 있음에도 휘문고에 지원하는 소신파 학생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휘문고는 사람 중심의 자율적 학풍 덕분에 소신을 갖고 지원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종철 휘문고 교장

- 휘문고가 길러내고자 하는 인재는
“‘득천하영재구국’ 즉 전국의 영재를 교육시켜 나라를 구한다는 건학이념에도 나타나 있듯이, 휘문고는 인성과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큰사람’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곧 큰 사람이란 진리를 탐구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실천적 지식인을 뜻한다.

이런 인재상은 인간존중과 자율학풍의 토대 위에서 가능하다. 교육의 시작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중심의 밑돌과, 자기만의 수월성을 존중받는 자율적 여건의 디딤돌 위에서 가능하다. 교육의 동양적 의미는 기존의 전통적 지식과 가치를 습득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현하는 것이다. 교육의 서양적 의미도 적성과 개성을 밖으로(e) 끌어낸다(duco)에서 나왔듯, 자신의 재능을 발현하는 자율은 인간존중의 다른 표현이다.”

- 대입전형비율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교육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교육정책이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정성과 형평성이 전제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결과중심의 정시전형보다는 과정중심의 수시전형인 학종이 다양성을 더 확보할 수는 있다. 다만 정책 추진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돼야 하는데, 정량평가보다는 정성평가에 중점을 두는 학종은 그런 면에서 대학과 수험생과의 온도차가 있다.

평가방법이 공부방향과 학습방법을 결정짓는 바로미터라는 전제에서 볼 때, 과정중심의 학종도 개인의 역량을 측정하는 좋은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시대적 추세와 창의성 함양, 다양한 전형을 통한 인재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수시와 정시는 6대4의 비율이 적정하다고 본다. 다만 대학도 학과의 특성을 반영해 전형비율을 신축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 정부가 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이는 상황이다
“조변석개하는 교육정책 탓에 꿈을 품고 자사고에 입학한 학생과 학부모들에 유무형의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자사고를 다닌다는 이유로 백안시되거나 교사나 학부모들이 거리로 뛰쳐나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교육은 집단의 눈앞의 유불리를 넘어 국가 장래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소명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하기 싫은 것을 하게 하고, 보수 속에 진보를 지향하는 지난한 과정이다. 나아가 미래를 대비하는 전인격적인 일이기 때문에 잠시도 멈춰선 안 된다. 그런 관점에서 휘문고는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국민이 주인인 민주국가에서 학생보다 더 소중한 주인은 없다는 것이 휘문고의 신념이며, 학생들을 건강하고 건전한 시민으로 육성하는 것보다 우월한 가치가 없다는 것이 휘문고의 의지다. 그런 면에서 자사고들과 보조를 맞춰 대외적으로는 시시비비를 가리고, 내부적으로는 공감과 소통의 교화만사성을 통해 미래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의 디딤돌을 놓을 것이다.”

- 휘문고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 한 말씀
“휘문고는 1906년에 개교해 112년의 장구한 역사와 인간존중 자율학풍의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사람 중심의 학교다. 사람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없다는 것이 휘문고의 정체성이다. 자율적 학풍은 사람을 교육시키는 방법이다. 관리자의 이념이나 주관, 사상이나 제도를 뛰어넘어 학생들의 적성이나 개성을 맘껏 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회와 오대양육대주에서 큰사람으로 당당하게 생활하는 휘문인들의 모습이 그 열매라고 생각한다. 미래와 세계를 고민해 학생과 학사를 연구하는 휘문고는 배움의 지적희열과 교사와 학생간 관계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행복한 배움터다. 아름다운 사회를 학문으로 열어가는 휘문은 명품고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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