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내 490명 모집.. 1단계추첨 2단계면접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휘문고는 서울 광역단위 모집을 실시하는 광역자사고지만 명성만큼은 전국구다. 특히 ‘이과 남학생 선호도 1위’ 고교로 통할 정도로 의대 진학실적이 높다. 2018학년 의대 합격생만 해도 서울대3명 연세대8명 가톨릭대6명 울산대5명 성균관대2명 고려대5명을 포함 총 98명을 기록할 정도다. 치대는 12명 한의대는 8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의대에만 국한된 실적은 아니다. 2018 서울대 등록자만 해도 19명에 달해 전국22위다. SKY로 범위를 넓혀봐도 합격자 기준 연대64명 고대25명으로 막강한 규모다.

전통적으로 정시에 강한 휘문고지만 대입에서 날로 수시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탄탄한 수시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2018서울대 등록자 19명 중 정시15명, 수시4명이었다.

휘문고는 2018학년 서울대 등록자만 해도 19명으로 전국22위에 달한다. 전통적으로 정시에 강하지만 대입에서 날로 수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탄탄한 수시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 풍성한 교내 프로그램>
휘문고는 단순히 ‘대입’이라는 진학목표를 넘어 학생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안목 취미 능력을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당장 눈앞의 단기적인 목표를 추구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필요하고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교내프로그램 덕분에 그야말로 “골라먹을 수 있는 재미”가 있는 학교다.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충분히 준비돼있어, 관심만 있다면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휘문고 장익준 진학팀장은 “학생들이 각자 원하는 분야에 대해 학교활동 내에서 깊이 탐구할 수 있고, 이런 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The 큰사람 프로그램’으로 창의/융합 특색 프로그램을 체계화했다. 학생별 진로희망을 파악해 학생이 주도한 진로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휘문학당이 대표적이다. 진로희망 관련 자유 탐구보고서를 발표하는 학술제에다 명사특강, 토요 필름 포럼, 교내 봉사활동/캠페인 등이 진행되고 있다.

추천도서 저자를 초청해 특강을 듣고 질의응답하는 테마특강Q, 명사 초청 강의를 듣고 관련된 프로젝트 활동을 하는 빅맨 리더십 프로그램, 현직 의사의 특강을 듣고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관련 논술 방과후를 결합한 프리메디컬스쿨 등은 휘문고만의 특색이다. 특히 프리메디컬스쿨의 경우 ‘착한 의사 프로젝트’로 대변된다. 단순히 사회적 명성과 부를 위해 의사라는 진로를 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시작됐다. 아직 명확하지 못한 학생들의 꿈과 진로를 더욱 명료하게 하는 강의 기획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미래 공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아두이노 기반 오토머신 제작, 드론 3D프린터, 파이선 프로그램 등의 프로그램이 포함된 프리엔지니어링스쿨도 있다. 휘문글로벌리더스쿨(WGLS)은 English for Discussion, TED를 통한 리더십향상, English Language and Writing, Impressive Presentation, 영어 원서 분석, 영시 연구, Screen English 등 총 7개로 구성해 2년간 진행하는 장기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영어 특화프로그램을 넘어, 글로벌리더의 자질을 심어준다는 설명이다. 2학년 인문논술 독서프로그램인 그레이트북의 경우 1학기에는 동양고전, 2학기에는 서양고전으로 나눠 진행한다. 고전을 읽으며 그 고전이 왜 지금까지도 귀감이 되는 책인지 살펴보며, 학생들의 인문학적 깊이를 고양하는 목적이다.

얼리버드 프로젝트는 휘문고 특색사업이다. 아침운동을 통해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증진을 꾀하고 있다. 팀 스포츠를 통해 인성교육을 할 뿐 아니라 신체활동을 통한 정신건강도 향상시키고자 한다.

학생들의 자치활동도 활발하다. 학생자치법정이 대표적이다. 1,2학년 학생 중 서류심사/면접심사를 통과한 학생들이 법정단을 구성해 총 3-4명씩 3개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이 운영취지다. 구성원들이 재판부 검사 변호사 배심원 등의 역할을 한다. 장 팀장은 “학생자치법정을 통해 학생들의 눈으로, 행위 이면에 있는 배경에 주목할 수 있었다. 주권의식 준법의식을 향상시키고 보다 수준 높은 토론 실력을 배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학생주도활동은 자연스레 학종대비의 자양분이 됐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학종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자소서 대비도 탄탄하다. 자소서 특화 방과후수업을 통해 수시에서 학생들이 자신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작성법을 알려준다. 학교 내에서 대입의 모든 것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는 셈이다.

대입에서 축소세인 논술 대비에도 소홀하지 않다. 전통적으로 방과후수업을 통한 논술대비가 강점이다. 수리논술 언어논술 등 실질적인 논술수업이 체계적으로 준비돼있다. 교사들이 팀을 이뤄 단계적으로 학생들에게 수업을 제공한다.

<“학교 학생 학부모의 시너지”.. 교사 열정으로 프로그램 빛 발해>
아무리 좋은 교내프로그램이더라도 교사의 열정이 없다면 빛을 보기 어렵다. 모든 진학지도의 첫 시작점은 교사의 헌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장 팀장은 “학생들에게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교사들이 더욱 연구해야 하고 끊임없이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에게 강제하지 않더라도 학생들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어려운 프로젝트도 성사시킨다는 설명이다. 특히 3학년교사는 대학 설명회에 참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대학에 직접 방문해 해당대학 입시담당자와 면담회를 가지기도 한다.

실질적인 진학지도 프로그램 역시 뒷받침됐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에게도 여러 형태로 진학정보를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휘문고는 매년 1,2학년 학부모를 위한 입시설명회와 3학년 학부모를 위한 입시설명회를 연2회씩 대강당에서 열고 있다.

세부적인 설명을 위한 학부모 진학교실도 운영한다. 학부모 진학교실은 인문계열 자연계열 인문논술 자연논술 의대/치대/한의대전형 등 총5번 열린다. 방과후 열리는 학부모 진학교실은 늦은 시간인 오후7시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에게 인기가 많아 매번 100여명이 넘는 학부모가 참석한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많은 학부모에게 진학정보가 열려 있다는 의미다.

6월에는 고3학부모 대상 6월모평 분석 설명회를 연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학부모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생님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다. 학생 대상으로는 여름방학동안 실전모의고사반을 운영해 여름방학에도 생활리듬 유지/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10월부터는 매주1회 수능DAY를 통해 체계적인 수능준비를 돕고 있다. 장 팀장은 “휘문고는 학교 학생 학부모라는 3요소가 시너지를 이뤄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열정 밑바탕에는 교사의 개성과 각자의 교육방식을 존중하는 휘문고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교사의 고유권한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문화 속에서 교사들의 교육역량도 끝없이 발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 번 전체 교직원 회의를 통해 학교 현안에 대해 모든 교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은 교사 스스로 학교교육의 주체이자 학교 교육의 중심에 서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교사 동아리도 활발하다. 서로 다른 교과일지라도 교수법을 공유하고, 자신의 교실을 개방해 언제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교수법 공유 동아리’가 대표적이다. 장 팀장은 “자신의 교수법을 더욱 세련되게 연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 선생님들의 장점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 정규 60개, 자율 131개>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동아리도 다양하다. 축구부 오케스트라부 합창부 영화감상부 마술부 등 오랜 시간 유지된 동아리뿐 아니라, 미래로봇부 드론부 문화답사부 등 학생들의 새로운 관심사로 생겨난 동아리도 있다. 2018학년 기준 정규동아리는 60개, 자율동아리는 131개에 달할 정도다.

실제 활동을 바탕으로 학교 홈페이지 시스템을 통해 기록한다. 학생들은 이를 기반으로 수시를 대비한 개인 포트폴리오도 준비할 수 있다. 3학년도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다. 대표적인 동아리가 W-Makers다. 로봇을 좋아하고 공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을 위한 동아리다. 올해는 아두이노 기반 블루투스 연결방식의 로봇을 제작하기도 했다.

<112년 역사.. 각계각층 인재 배출>
올해로 개교112주년을 맞은 휘문고는 1904년 하정 민영휘 선생이 광성의숙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학교로 1906년 고종황제로부터 ‘휘문의숙’이라는 교명을 받고 새롭게 개교했다. 개교 당시에는 종로구 계동에 위치했지만 강남이 개발되면서 1978년 주민이주정책의 일환으로 대치동으로 이전한 이후 현재까지 교육특구를 대표하는 학교로 자리잡고 있다.

긴 역사만큼 인적 네트워크도 화려하다. 장 팀장은 “112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휘문고는 수많은 훌륭한 선배들을 배출해냈다. 이런 선배들은 매년 까마득한 후배를 위해 진로수업을 하러 직접 모교에 방문을 하고 있는 등, 훌륭한 선배와의 네트워크 또한 휘문고의 특별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휘문고는 최두선 백두진 이한기 전 국무총리 등 정계 유명인사도 다수 배출했다. 정지용 김영량 김유정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걸출한 문인 역시 휘문고 출신이다. 1907년 국내최초로 야구부를 신설한 학교답게 유명 야구선수뿐 아니라 농구계에서도 휘문고 출신 선수가 많다.

<정원내 490명 모집.. ‘자소서 꼼꼼히 살펴 면접준비’>
휘문고는 올해 정원내 기준 490명을 모집한다. 일반전형371명 체육특기자전형21명 사회통합전형98명이다. 체육특기자는 종목별 모집이다. 야구14명 농구6명 스케이팅(쇼트트랙)1명으로 선발한다. 광역자사고인 휘문고는 서울지역 내에서 모집하는 특징이다. ▲서울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 ▲중학교 졸업자로서 서울에 거주하는 자 등이 지원 가능하다. 원서는 12월10일부터 12일까지 접수한다.

일반전형 전형방법은 1단계 성적제한 없이 전형별 정원의 1.5배수를 추첨선발한 뒤 2단계 면접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경쟁률에 따라 추첨과 면접 실시여부가 달라진다. 1.5대1을 넘을 경우에만 추첨과 면접을 모두 실시한다. 추첨으로 1.5배수의 면접대상자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을 진행한다. 1.2대1초과 1.5대1이하인 경우 추첨은 생략하고 면접을 진행한다. 1대1초과 1.2대1이하인 경우 면접을 생략하고 추첨만으로 선발한다. 지원인원이 모집인원보다 같거나 적어 1대1이하인 경우 추첨과 면접 없이 지원자 전원이 최종 합격된다.

자소서는 따로 점수로 환산하거나 평가에 반영하지는 않는다. 다만 작성시 배제사항을 서술한 경우 면접 점수에서 감점하거나 0점처리하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자소서는 4개항목을 1200자이내로 서술하기 때문에 많은 내용을 담기 어렵다. 글을 꾸미기보다는 솔직하게 자신이 한 활동과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만을 서술하면 된다. 장 팀장은 “면접문항이 자소서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고려해 가장 자신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작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원자 이름이나 출신중학교, 거주지역, 국외여행경험 등을 언급해 감점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단계 면접에서는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인성영역을 평가한다. 면접은 3명의 면접관 앞에서 5분간 1개 공통질문과 2개 개인질문으로 진행한다. 면접문항은 자소서 내용이 중심이다. 이전까지 공통문항은 독서활동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2018공통문항은 ‘자소서에서 언급한 책과 관련한 인물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 혹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면 그 이유’를 말하도록 했다. 장 팀장은 “면접문항이 자소서 내용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면접 태도를 준비하는 것보다는 자소서 내용을 꼼꼼히 읽는 것이 좋다”며 “자소서에 쓴 내용에 추가해서 언급할 말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개별문항은 지원자가 자소서에 기술한 활동의 구체성이나 확장성을 묻는 사례가 많다”고 조언했다.

면접 평가내용은 ▲진로계획(독서활동을 통한 진로계획이나 자아성숙도 평가) ▲자기주도학습과정(중학교 재학기간 중 학습에 대해 주도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한 결과 및 그에 대한 평가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평가) ▲핵심인성요소에 대한 중학교 활동실적(중학교 활동 경험에서 드러나는 핵심인성요소 평가) ▲인성영역 활동을 통해 느낀 점(중학교 교내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평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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