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우 외대부고 교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정영우 교장은 20년 가까이 대원외고에 재직하다 2006년 외대부고로 부임해 올해 8월 제3대 교장으로 취임했다. 설립 초창기부터 진학부장으로 학생들의 대입지도를 도맡아온 외대부고의 산 증인이다. 2005년 한국외대부속외고로 출발해 2008년 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로 교명을 바꾸고, 2014년 용인한국외대부설고로 정착하기까지 외대부고의 역사를 함께해왔다. 오늘날 외대부고가 있기까지 외고 선발권 축소, 평준화 지역 자사고 선발권 박탈 위기 등 여러 외풍을 견뎌오면서 정 교장이 지켜온 신념은 단 한 가지다. 주입식 교육을 탈피해 학생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배우는 것, 이 같은 신념이 지금의 외대부고를 만들었다고 단언한다.

- 외대부고의 교육철학은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인재육성을 최우선 목표로, 학생들 스스로 본인의 일을 해결할 수 있게 인도하는 것이 외대부고의 기본 교육방향이다. 외대부고의 교육목표는 ‘인성, 자율성, 창의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자율성과 창의성은 함께 해야만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덕목이다. 창의성이 기초가 돼야 자율성이 의미가 있고, 자율성이 바탕이 돼야만 창의성이 생기고 올바른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정영우 외대부고 교장

- 외대부고는 국내최고의 대입실적을 내는 학교다. 이 같은 성과의 가장 큰 원동력은
“정체하거나 후퇴하는 주입식 교육에서 과감히 탈피하고자 행한 일련의 노력들이 지금의 외대부고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외대부고는 학생들을 앉혀 놓고 일방적으로 공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는 방식을 택했다. 심지어 학생들이 조는 것도 질책하지 않는다. ‘모든 학생들이 깨어 있으니 너는 졸지 마’가 아닌 ‘피곤하면 졸아도 된다’라는 생각이다. 졸고 있는 학생에게 책을 보라고 강요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교육에 불과하다. 우려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학생 스스로 문제점을 찾고, 원하는 주제를 발견해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과감히 도전했다.”

- 현 정부 들어 자사고가 일반고 전환논란을 겪고 있다
“일부 자사고가 재정 부담과 학생 선발의 어려움 때문에 일반고로 전환했다고 본다. 자연스러운 전환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강제적인 방법으로 획일화해서 모든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큰 손해다. 교육의 목적은 하향평준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국 43개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할 경우 연간 1300억원 이상의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문제없이 운영되는 학교도 강제로 전환해 국민세금이 투입된다면 그 또한 낭비다. 정치적 목적에 의해 학교가 흔들리고 좌지우지되는 것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교육현장만큼은 이러한 움직임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학종 수능 간 대입전형비율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대입전형비율은 특목고 학생이든 일반고 학생이든 특정전형의 유불리를 논하기 어렵다. 학종과 수능은 여러 가지 방식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해 자신의 꿈을 이룰 상급학교로 접근하는 방법 중에 하나로 봐야 한다. 90년대 획일화된 대입시험이 오히려 더 많은 쏠림현상을 야기하지 않았나. 학종을 ‘부자입시’로 몰고가기 보다는 어떤 학교가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지 관점에서 대입을 바라봐야 전형논란의 정확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외대부고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한다
“강한 정신과 체력을 가진 학생을 원한다. 외대부고는 교육과정을 최대한 확장해 대학진학 이후에도 강의를 수강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의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보통의 정신력과 체력으로는 수업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기숙사생활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개성이 다른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공동체의식도 키우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것을 발견해야 하기 때문에 자율성도 갖춰야 한다. 이런 생활을 소화하려면 강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꿈과 끼를 펼치기 위한 강한 정신과 체력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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