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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고교10] ‘수시정시 아우른 정상’ 외대부고.. ‘자율성 중심 교육’350명 모집.. 과정별 모집 폐지, 면접비중 확대
  • 윤은지 기자
  • 승인 2018.11.26 08:43
  • 호수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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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용인외대부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정상 고교다. 2005년 용인외고로 출발, 2011년 자사고 전환 이후 입학한 1기 학생들이 실적을 낸 2014대입에서 서울대 96명의 합격자를 내며 전국 정상에 등극했다. 외고시절부터 대원외고를 위협하는 신흥명문으로 떠오른 외대부고는 자사고 정상을 거쳐 최근까지도 수시정시 등 국내대학은 물론 해외대학에서도 고른 실적을 내며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18대입에서는 서울대61명 KAIST22명 의치한82명 연세대76명 고려대66명 경찰대학3명의 합격생을 냈다. ‘수시올인’ 체제의 예고나 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하면 전국 정상권 명문이다. 서울대에 합격해 등록까지 마친 학생 수는 2018대입 수시31명 정시24명 55명(전국3위), 2017대입에 수시39명 정시35명으로 74명(전국2위), 2016대입에 수시44명 정시33명으로 77명(전국1위)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해외대학 진학을 선택한 불과 50명의 학생이 예일 프린스턴 유펜 등 아이비리그 16건을 포함해 172건의 해외대학 합격실적을 내기도 했다.

국내대학과 해외대학에서, 수시와 정시에서 고른 실적은 보이는 것은 결과에 불과하다. 외대부고 교사들은 외대부고만의 차별성이 ‘자율성을 강조한 교육’에서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 외대부고 정영우 교장은 “외대부고는 ‘학생이 행복한 학교’ ‘필요한 것은 학생 스스로 연구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학교’”라며 “자율성을 기반으로 학생 성장을 지지하는 학교라는 점이 외대부고에서만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외대부고의 수시와 정시, 국내와 해외를 아우른 국내 최정상급 대입실적은 ‘자율성을 강조한 교육’이라는 외대부고 교육과정의 차별성에서 나온 결과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상권 고교, 외대부고>
외대부고는 2005년 개교 당시 용인시의 재정지원과 한국외대의 부지제공으로 ‘국내1호 관학협력 고교’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시작은 자사고가 아닌 외고였다. 개교 이전부터 최첨단식 교육환경과 2인1실로 운영되는 호텔식 기숙사,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교복으로 화제를 모았다.

내로라하는 공교육 전문가를 교장 교감으로 세우고, EBS강사 석/박사 출신의 우수한 교사진을 갖추면서 일찌감치 신흥명문의 자리를 위협했다. 1기 졸업생부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놨다. 국제반 94명 전원이 미국대학에 합격했고, 국내반 215명 중 111명이 서울대(21명) 고려대(55명) 연세대(35명)에 합격하며 2명 중 1명 꼴로 SKY 합격소식을 전했다. 후발주자라는 열세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대원외고를 위협하는 신흥명문으로 우뚝 선 셈이다.

외고에 머물지 않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골고루 교육하는 체제를 갖추고자 2011년 자사고 전환도 단행했다. 당시 외고 선발권 위축이라는 환경 변화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교육이 가능한 체제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 교장은 “과정과 전공의 특화보다는 미래지향적 융합형 인재를 선호하는 시대로 바뀌었기 때문에 시대흐름에 발맞춘 결과”라며 “학생들이 자기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내면서 다른 분야를 받아들여 창의성이 넘치는 융합인재로 성장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자사고 전환 이후 모집범위가 전국으로 확장됐다. 입시도 영어에 국한된 외고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 수학을 포함한 여러 교과목 성적을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자연계열 진학경험이 없는 외대부고가 자사고 1기에서 주춤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인문계열에 묶인 외고 진학 로드맵이 자연계열로 확장되면서 자사고 1기 실적은 서울대 실적 전국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전국명문의 입지를 굳힌 것이다.

외대부고의 굳건한 대입실적은 전교생 기숙사 체제로 사교육이 필요 없는 교육과정 모델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전국의 굵직한 명문고들의 ‘벤치마킹’ 발길이 끊이지 않을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은 외대부고 교육과정은 ‘말랑한’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학생들이 진로를 위해 택한 교육과정을 최대한 확장해 서로 다른 선택과정들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선택형 교과운영 프로그램과 주문형 강좌, 특성에 맞는 심화 프로그램을 강조한다. 개교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RT(Regular Track, 정규과정)’와 ‘ET(Elective Track, 선택과정)’가 탄탄하게 체제를 받치고 있는 가운데 ‘R&D독서토론(Reading & Discussion)’ ‘창의연구논문’ ‘ARC(Advanced Research Course)’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더해졌다.

R&D 프로그램은 인문학의 근간인 동서양 고전부터 심화과학이론을 풀어낸 과학도서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정한 후 개인 탐독, 발제, 토론, 발표 등의 깊이 있는 독서가 특징이다. 활동결과는 독서카드에 기록하고 교내 학술제 때 발표를 통해 성과를 공유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창의연구논문은 2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평소 관심 있는 주제와 지도교사를 선정해 1년 간 졸업논문을 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부터 ‘우수논문 발표대회’를 시행해 학생들의 학문적 지적 탐구욕을 자극하고 있다. ARC는 자연과학과정 학생들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기본으로 한 스터디그룹 형태로 운영된다. 교사만 아니라 대학교수와 연구원 등 외부 전문가와 연계한 멘토링 시스템을 적용한다.

<최단기간 전국명문 ‘우뚝’ 선 비밀.. ‘자율성’ 강조한 교육>
외대부고가 단기간에 전국명문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보다 자율성을 강조한 교육철학이다. 학생들을 앉혀 놓고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공부면 공부, 예능이면 예능을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교사들은 ‘통제자가 아닌 지원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율적인 학습환경을 정착시키기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외대부고 조경호 입학부장은 “물론 우려하는 반응도 있었다. ‘학생들을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 것이냐’라는 항의도 여러 차례 받았다”며 “하지만 학생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찾고, 원하는 주제를 발견해 해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과감히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을 특정 대입제도에 맞춰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조 부장은 “교과수업을 충실히 하면서 그 외 시간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연구하고 탐구하며 조사하는 과정을 추구한다”며 “최근 대학들은 성적으로만 학생을 선발하지 않고 개인의 자질을 많이 평가한다. 명문대일수록 이러한 성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흥미와 적성을 강조한 교육이 최근 확대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추구하는 인재상과 일치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대입보다는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결과인 셈이다.

동아리활동도 마찬가지다. ‘1동아리 1교사’로 운영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외대부고 동아리는 교사들의 역할은 최소화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관심분야를 정하는 점이 특징이다. 학생들끼리 토론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동아리는 동아리연합회의 자체적인 심사를 거쳐 결성된다. 신규 동아리와 기존 동아리 모두 매년 3월과 8월, 연 2회 학생회 산하 동아리연합회에서 자율동아리 심사를 진행한다. 자율동아리를 신설하거나 기존 동아리 활동을 계속하고자 할 경우 동아리 연합부에서 공지한 기간에 동아리 활동 계획서와 교사 1인을 지도교사로 정해 지정된 양식의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아리만 200여 개에 달한다. 학술동아리 146개, 스포츠동아리 18개, 공연동아리 18개, 봉사동아리 25개, 기타동아리 10개 등 217개의 자율동아리 활동으로 정규교과 시간에서 펼치지 못했던 흥미와 적성을 한껏 뽐내고 있다.

학생의 안전과 연관된 부분을 제외하면 교사들이 학생을 통제하는 일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외대부고 교사들은 학생을 통제와 지도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학생이 불편한 부분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 고민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조 부장은 “이상하게도 통제된 집단일수록 사건사고가 많고, 자유로운 공간은 사건사고가 적다고 한다.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으면 애로사항이나 갈등문제는 저절로 줄어든다”며 “처음 우리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한 달여 동안 집에 가고 싶어 안달을 낸다. 그런데 그 이후로는 오히려 학교에 머물고 싶어 한다. 통제자가 아닌 지원자로서 학생들을 대하는 교사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입생 350명 모집.. 과정별 모집 ‘폐지’, 면접비중 ‘확대’>
외대부고는 2019학년 신입생 35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까지 국제 인문 자연 등으로 지원자를 받았던 과정별 모집을 폐지하고, 일반 사회통합 등 전형만 구분해 모집한다. 전국과 용인으로 모집범위를 구분한다. 전국모집은 일반 196명, 사회통합 49명, 용인은 일반 84명, 사회통합 21명을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12월10일부터 14일까지다.

전형방법의 큰 틀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1단계에서 교과성적과 출결상황으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정한다. 교과성적은 2학년1,2학기 3학년1,2학기 4개성적의 국수영사과 ‘성취평가제 성취수준’을 반영한다. 출결점수는 교과성적 총점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결석일수 1일에 0.2점씩 차감한다.

올해는 2단계 면접비중이 확대됐다. 지난해 2단계는 서류25점 면접35점을 합산해 60점으로 평가했지만 올해는 서류평가 없이 면접60점으로 평가한다. 면접방식에서 달라진 점도 있다. 과정별 모집이 폐지되면서 면접 공통질문이 사라지고, 개별질문 3가지를 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면접시간도 10분에서 15분으로 늘어난다. 조 부장은 “1500자의 짧은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자소서와 학생부에 담지 못한 활동 동기와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해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개별질문은 학생들이 제출한 자소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지난해 면접에서는 ▲자소서에 유엔상임이사국 거부권 행사의 정당성에 대해 언급했는데, 자국 중심의 정책 결정이 불평등을 초래한 구체적인 사례와 개선방안에 대해 말하시오 ▲자소서에 소득 분배를 평가하는 관점으로 ‘공리주의 평등주의 롤스주의’에 대해 조사하여 각각의 사회후생을 함수로 표현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수치화해 함수로 표현했는지 말해보시오 ▲지원자가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 외의 지역에서는 큰 인명피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 근거 중에서 언급한 잠재적 치료제의 존재가 어떤 내용이었는지 설명하고, 해당 토론의 반대편 주장 중 가장 핵심적인 논리는 어떤 것이었으며, 그 논리의 타당성은 어떠했다고 생각하는지 말해보시오 ▲열손실을 막는 패시브하우스의 개념을 이용해 감퇴하는 기억의 손실을 막는 거주공간을 설계하고자 한다면 어떤 방법이나 기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 말해보시오 등의 질문이 있었다.

외대부고 입학 관계자는 “지원자가 관심을 가지고 활동했던 내용에 대해서만 질문했으며 지원자가 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소서 작성법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조 부장은 “자소서란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해왔으며, 무엇을 해 나갈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얼마나 잘해서 어떤 결과를 얻었느냐 보다는 무엇에 관심이 있어서, 어떤 노력을 했고, 계속 이어갈 마음이나 계획이 있는지 써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조언이다. 미래의 일을 예단하고 계획만을 쓰거나 중학교 3년 동안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일을 나열할 경우 소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원서접수는 12월10일부터 14일까지다. 자사고가 후기모집으로 바뀌면서 접수시기가 지난해보다 한 달 가량 미뤄졌다. 1단계 합격자는 12월18일 오전10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1단계 합격자들은 12월19일부터 20일 오후5시까지 2단계 서류인 학생부와 자소서를 제출해야 한다. 면접은 12월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실시한다. 최종합격자는 내년 1월3일 오후5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모집에서는 정원내 2.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50명 모집에 898명이 지원했다. 전년 3.19대1(모집350명/지원1115명)보다 지원자가 줄었다. 전형별로 전국일반 3.14대1(196명/615명), 전국사회통합 1.31대1(49명/64명), 용인일반 2.38대1(84명/200명)이다. 용인사회통합은 21명 모집에 19명이 지원해 2명 미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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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지 기자  blink@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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